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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개그맨이 있다. 김병만이다.
‘개그콘서트’ 달인 김병만.
정말 최고다. 이렇게 말하면 오버일지 모르지만 정말 초창기 비중 낮은 연기를 할 때부터 좋아했고, 싹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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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열킹’ 김기열도 좋아하고, 박성광, 박영진도 좋아하고, 황현희도 좋아하고, 박지선도 좋아하고, 강유미도 좋아하는데, 김병만을 제일 좋아한다.

몸개그의 달인, 능청스러운 연기의 달인이다. 김병만의 개그를 보면 정말 자기 몸을 전혀 아끼지 않는 참연기를 보는 것 같다. 능청맞으면서도 전혀 밉지 않고 보면 볼수록 웃긴다.

김병만의 개그는 한 때 유행하고 마는 개그가 아니다. 사실 ‘김병만’하면 떠오르는 별 다른 유행어도 없을 정도다. 말장난이나 하고, ‘웅이 아부지’나 ‘안 팔아’ 처럼 듣도보도 못한 족보를 들이밀며 ‘반복주입식 개그’(혹자는 ‘하드코어 개그’라고 하던가??)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3D’다.

그렇다고, 몸개그만 있느냐, 순발력도 대단하다. 김병만을 보면 이 모든 게 노력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달인’은 김병만이 어떤 개그맨인지 보여주는 최고의 코너다. 물론 나는 '불청객'에서도 정종철보다 김병만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했고, '우리 병만이가 달라졌어요'가 김병만의 시대를 열기 시작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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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편견이라면 편견이고, 기호라면 기호이고, 신념이라면 신념이랄 수 있는 판단 기준이 하나 있다. 바로 조선일보(동아일보도 포함된다)와 인터뷰를 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는 거다.

애초부터 조선일보와 코드가 딱딱 맞아 떨어져 인터뷰를 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야, 진작에 포기한 지 오래지만,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 혹은 그 동안은 조선일보가 눈독을 들일만큼 비중있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 그나마 훌륭하다고, 좋은 사람이라고, 좀 잰 체 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진 인물들도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거나, 조선일보에 글을 쓰는 순간 그 사람은 사실 ‘훌륭하다, 좋다, 눈여겨 볼만 하다, 귀담아 들을만 하다’는 기준에서 제외시킨다.

그런데 가끔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다. 객관적으로 훌륭하다, 좋다고 알려진 사람들 말고, 정말 내가 스스로 인정해서, 한마디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거나 글을 쓸 때, 나는 ‘아, 이제 나는 이 사람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는 약간의 혼란에 빠진다. 정치인이나, 지식인, 사회운동가 등이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데, 가장 최근에 고은 시인이 숭례문 화재 이후 조선일보에다 시를 쓴 것을 보고 그런 걸 느꼈다.(뭐 조승수나 주대환 같은 사람이 조선일보와 인터뷰한 것에는 그런 혼란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또 하나, 진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할 때 나는 마치 짝사랑하던 사람을 조선일보에게 빼앗겨버린 것 같은 상실감을 느낄 때가 있다. 대중예술인(영화배우, 탤런트, 가수, 개그맨 등)이 그런 케이스인데, 바로 2월 15일 그런 상실감을 느꼈다.

내가 하는 일은 아침을 조간신문들을 확인하는 걸로 시작한다. 15일 아침도 여지없이 신문들을 봤다. 조선일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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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김병만 인터뷰가 실렸다. 아... 상실감이 밀려왔다.. 왜 하필 조선일보와... 왜, 왜, 왜!!

사실 기사내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내가 김병만에 대해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것을 대체로 잘 짚었다.

“큰 눈을 끔벅거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웅변하는 표정 연기는 압권.”
“김병만은 순식간에 떴다가 사라지는, 굵고 짧은 개그맨들이 난무하는 방송계에서 역절적 존재다.”

잘 썼다. 그래서 상실감이 더 크다. 기사에 잘못이 있거나, 조선일보에다 대고 김병만이 오버질이라도 했으면 화라도 낼 텐데...

난 평소에 이렇게 자기 일 열심히 해서 평범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웃음 주고, 위안을 주는 좋은 대중예술인들은, 조선일보 같은 특정한 부류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문이 아니라, 진짜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과 이해를 대변하는 매체에서 선점에서 확고한 자기 취재원으로, 인맥으로 좀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근데, 이번에 또 김병만을 조선일보에 뺐겼다. 제기랄...

병만 씨, 왜 하필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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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따뜻한 카리스마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독특한 관점도요^^ 저도 김병만씨 좋아합니다. 말씀처럼 틔지 않으면서 담백한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조선일보 싫어합니다. 그래서 절독했죠. 그러나 조선일보에 나왔다고 잘못된 사람으로 취급하는 관념에는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북리뷰해놓은 '생각의 오류'라는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careernote.co.kr/185

    때로 지나친 편견은 우리를 잘못된 판단으로 이끌어 실수하게 만듭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원합니다^^

    2008/02/15 22:50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 우려하신 것처럼 조선일보에 나왔다고 잘못된 사람으로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그 사람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글을 썼는가, 혹은 어떤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는가를 가지고 판단하죠.
      하지만, 대개의 경우 특히 식자들의 경우엔 그 사람의 글과 말이 조선일보의 폐단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괜찮은 사람'인데 조선일보에 글을 쓰든지, 인터뷰를 하면 꼭 그게 이상한 방향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구요. 그래서 괜찮은 사람들이 조선일보에 등장하는 게 더 안타깝기도 합니다.

      우려해주신 부분, 귀담아듣겠구요~ 격려 감사합니다~ ^^

      2008/02/18 11:13
  2. sss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중동이 언론이면 미꾸라지도 용이라고 할 수 있지요....
    딴나라와 함께 대한민국의 합법적 범죄집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8/02/16 00:34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ㅋㅋ
      제가 아는 어떤 분이 조중동을 가리켜 항상 '범죄집단'이라고 말하는 분이 계시죠.
      그래서 '더 이상 이런 놈들은 신문으로, 언론으로 대접할 필요가 없다, 범죄집단에 걸맞게 대우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합법적 범죄집단'이라는 말이 모순되게 보이기도 하지만, 조중동을 나타내는 아주 명쾌한 규정이라고 보이기도 하네요~

      2008/02/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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