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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기사는 6월 20일자 동아일보의 주말섹션 1면과 2면에 게재된 기사다.

보시다시피, 두 기사의 제목은 각각,

"최신 유행 상품 쇼핑 안하곤 못살아! 신상녀 납시오"
"남친보다 다이아보다 신상이 좋아"

기사에서 소개하고 있듯 '신상' 혹은 '신상녀'는 요즘 뜨고 있는 유행어다.
쥬얼리의 멤버 서인영이 MBC의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에서 같이 '결혼'한 것으로 설정된 크라운J에게 '나는 신상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신상, 신상' 입에 달고 다닌 탓으로 이 프로그램을 즐겨 본 시청자들에게까지 전해져 유행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바로 '신상품'에서 '품'을 뺀 말이다....
그런데, 새로 나온 상품이라고 해서 다 '신상'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 할인매장, 대중적인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살 수 있는 일반적인 공산품, 생필품 가운데 '새로운 상품'은 '신상'에 끼지 않는다.

오로지, '명품' 혹은 '명품'에 반열에 오른 유명 브랜드에서 나온 '신상품', 즉 말 그대로 방금 막 출시되어 그 물건을 산 사람도 거의 없는 상태의 '모델'이 바로 '신상'의 축에 낄 수 있다.

내가 이해하는 신상의 개념은 이 정도인데... 혹 여기에 더해지는 뭔가가 더 있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오늘 동아일보가 주말섹션에서 이 '신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어떻게 다뤘을까?

1면에서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에 '신상'을 주렁주렁 걸치고 양 손에 쇼핑백을 잔뜩 든 어느 20대 직정 여성이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을 지나고 그 모습을 영화 '섹스 앤더 시티'의 주인공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기사에서는 "이제는 '얼마나 빨리 사느냐'가 쇼핑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죠. 꼭 사야하는데 돈이 없으면 얼마나 슬퍼요"라고 말하는 사진의 직장 여성의 말을 부각시킨다. 그 옆에는 그 여성이 최근에 구입했다는 명품 가방과 선글라스 등의 사진도 차례로 소개했다.

또 다른 직장 여성에 대해서도 동아는 "오늘도 그는 영국, 프랑스발 외국잡지를 보며 신상 가방은 없는지, 시에나 밀러와 케이트 모스의 파파라치 컷 속 잇 백은 뭔지를 꼼꼼히 본다. 그러다 신상품이 포착된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비상벨이 울린다. 가방 이름과 생김새를 파악한 후 브랜들의 국내 매장에 전화를 걸어 수입 현황을 살핀다....그는 어느덧 색깔만 다른 같은 디자인의 신상품 가방을 2, 3개씩 사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소개하고 있다.

(잠깐, '잇 백'이란?? 나는 동아의 기사에서 처음 접한 단어다. 영어 it bag 을 발음나는대로 옮긴 건데, 찾아보니 '최신 유행 가방', '스타일, 디자인 등등 나에게 꼭 맞는 가방' 뭐 이런 거라고 하는데.. 어쨌든 대개 명품들에나 해당한다.. 근데 이런 용어를 기사에서 다루면서 아예 용어 소개도 하지 않는다.. 왜일까? 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은 이 정도 용어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잇 슈즈 도 있다고.. --;;)

그리고 두번째 지면에서는 '신상'을 모른다면 아예 시대 흐름에 뒤처진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신상'을 사기 위해 곗돈까지 붓는 신상족들의 '열혈정성'을 소개하고, 이들에 맞춘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마케팅을 상세히 다룬다.

"'이중 잣대'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살짝 '신상녀'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대해서도 한줄 소개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아의 이 기사들은 철저하게 '신상'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확대재생산하는 데 맞춰져 있다.

어쩌자고? 시대의 유행이 '신상'이니 다같이 '신상족'이 되자고?
그래서 카드 긁고, 곗돈 모아서 '신상' 지르는 데 쏟아붓자고?
동아일보의 생활트렌드, 특히 '소비' 관련 기사가 대개 이렇다.
고급 취향, 이른바 '명품취향', 강남 어느어느 거리에서 빛을 발할 그런 문화를 지면에 잔뜩 담아 찬양고무한다.

이런 동아일보가 '애국시민'들이 봐야 할 신문인가?
나이든 보수 할아버지들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봐야 애국하는 거란다.
그들도 동아일보가 다루는 이런 내용을 알까?

이런 동아일보가 대다수 '서민'들이 봐야 할 신문인가?
만약 이글을 읽는 이 중에 자신을 '서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 동아일보가 과연 정말 '나를 위한 신문'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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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를 위한 신문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아일보의 기사대로 동아일보가 'it paper 잇 페이퍼' 인지 고민해볼 문제로 군요.

    2008/06/2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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