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용산 '살인진압'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전철연'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검찰의 수사를 견인하고 추동하는 것은 이른바 '전철연의 폭력성'에 초점을 맞춰 맹공을 퍼붓는 신지호 등을 비롯한 한나라당 내 강경세력과 조중동 수구족벌신문이다.

특히 조선일보가 전철연과 용산 철거민들의 과격함을 앞장서 부각하고 있는데, 나아가 조선일보는 현재 수배중인 전국철거민연합 남경남 의장에 대한 '스토커 행각'까지 불사하며 전철연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


어제(1월 28일) 조선일보는 6면에 위와 같은 기사를 실었다. 1면에는 <검찰 '시너 붓는 동영상' 확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6면에 <화염병은 괜찮고...공무집행하다 죽은 건 죄되나/부글부글 끓는 경찰>을 실은 것과 연관된 기사였다.

이 짧은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남경남 의장이 주도했던 전철연의 강경투쟁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남 의장이 이미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현재 수배 중인 상태"라는 것과 "남씨가 이끄는 전철연은 운동권 내에서도 '초강경' 세력으로 꼽힌다"고 썼다.

그리고 기사 말미에서는 "2006년 용인에서 이사올 때 짐을 옮겨준 뒤 남편 얼굴을 본 적이 없다", "호적성으로만 부부이며 집에 안 들어온 지 오래돼 남이나 마찬가지"라는 남 의장의 부인의 코멘트를 인용했다. 남 의장이 '가짜 혼인'을 했다는 건지, 가정생활에 무관심했다는건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내용을 짧은 기사의 마지막에 쓴 이유는 분명하다. 사생활까지 들춰내 남 의장과 전철연을 흠집내기 위해서다.

그리고 오늘(1월 29일), 조선일보는 8면에 <"전철연, 목표달성 위해 시위 때마다 망루농성">이라는 제목의 큼지막한 기사 아래 <"의장 체포 막자" 전철연 80여명 철통 경비>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또한 의도는 분명하다. 철거 지역마다 개입해 망루를 세우고 과격한 폭력시위를 이끌었던 전철연이, 떳떳하지 못하게 경찰이 의장을 체포해 수사하려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에서 조선일보는 경찰과 검찰의 일방적인 편파왜곡수사를 피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머물고 있는 남 의장에 대해 '순천향병원 관계자'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은 내용을 기사에 실었다.

"남씨는 장례식장 내의 유족휴게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그는 분향소 내에 설치된 데스크톱 컴퓨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으며,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 같다"



'유족휴게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는 내용까지는 인용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데스크톱 컴퓨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으며..."는 대체 뭔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거나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도 아니고 '데스크톱 컴퓨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정한국 기자 : 전철연 남경남 의장이 피신중인 순천향병원에 가보니, 병원 관계자가 남경남이 유족휴게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데스크톱 컴퓨터를 열심히 두들기며 인터넷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조선일보 사회부장 : 그래? 남경남이 데스크톱 컴퓨터를 열심히 두들기고 있다고? 기사에 반영해!


뭐 이런 정도의 대화라도 했던걸까? 아니면 기자가 하나라도 건지기 위해 기사 초안에 이런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고, 데스크 또한 '음, 남경남이 그러고 있단 말이지.. 살려야겠군'.. 이랬던 걸까?

뭐가 됐든지간에 참으로 조잡하다. 이런 자질구레한 내용까지 데스크에 보고하고, 기사에 실어야 하는 조선일보, 가련하기도 하다.

남 의장의 사생활을 들추고, 남경남 의장이 '데스크톱 컴퓨터를 열심히 두들기고 있다'는 내용까지 '기사화'한 조선일보의 의중은 뭘까? 사설을 보면 단박에 드러난다.




'검찰·경찰은 하루빨리 남씨 등을 검거해야 한다', 즉 빨리 남 의장 '잡아넣어라'는 거다.


비록 조선일보의 이런 행각이 남경남 의장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과히 스토커라 할 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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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3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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