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에 '조선일보 F4'라는 것이 등장했다.



누구?
'조선일보 F4'


누구?
'조선일보 꽃미남 기자~'


이쯤되어서 '아~아~ 조선일보 F4'라는 대답이 나와야 하는데, 미안하게도 '듣보잡'이다.

다행히도 조선일보는 사진과 함께 이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위 사진 왼쪽부터 선정민(경제부), 장상진(산업부), 김재곤(경제부), 정세영(스포츠부) 기자란다. 모두 '입사 1~5년차'라고 한다.

조선일보는 이들을 1면에 등장시켜 "우리가 부족해?"라고 물었다며 2면에서는 "'조선일보 F4'의 질문에 답한다"는 기사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이상하고, '사고'라고 하기에도 뭔가 애매한('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커피' 버전으로 --;;) '글'을 게재했다.

내용인즉슥, 지난 6일부터 조선일보 1면에 등장한 'NEWS & VIEW'라는 코너를 기자 경력 평균 18년6개월인 '시니어 기자'들이 쓴다며 이 코너를 통해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쓰는 기사로도 부족하지 않지만, "그들의 왕성한 취재력과 싱싱한 시각에, 경험 많은 시니어 기자들의 경륜과 통찰을 녹여 넣어 독자 여러분에게 '최고의 뉴스페이퍼'를 드리겠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또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 시니어 기자들이 그날그날의 핵심 이슈를 예리하게 분석해드린다"며 "조선일보의 'NEWS & VIEW'를 보면 세상이 넓고 깊어진다"고도 했다.

조선일보의 새롭게 시작한 'NEWS & VIEW'가 과연 "그날그늘의 핵심 이슈를 예리하게 분석해" 이걸 보면 "세상이 넓고 깊어"질까?
이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한두가지만 언급해보겠다.
'NEWS & VIEW'는 이걸 '해설기사'로 보기에는 필자의 주장과 판단이 너무많이 개입되어 있고, '칼럼'으로 보기에는 또 어딘가 껄쩍찌근한 글이다.

지난 11일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했던 북이 하루만에 통행을 재개한 것에 대해 쓴 <북, 햇볕 금단현상 벗어날까>를 보면 "이번 사태의 파장이 북한측의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게 번지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댜"며 "북한이 이번에 대남 위협의 '레드 라인'으로 여겨온 남한 민간인들의 신변 문제까지 건드린 것은 이런 남한 정부(이명박 정부)의 노선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협박의 '막장'을 파내려 간 꼴이었다. 그런 북한이 30시간여 만에 스스로 물러선 것은 대남 긴장 고조의 한계선에 도달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는 지적"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북한이 파국을 무릅쓰지 않는 한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자신있게 단정했다.

이후 상황은? 아다시피 북한은 보란듯이 다시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했다. 북한이 통행을 다시 제한하고 주말을 넘긴 배경에는 조선일보의 이런 주장처럼 보수언론에서 북한이 한계에 도달한 것처럼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다시 말하면 어쩌면 개성공단 통행 제한에는 'NEWS & VIEW' 같은 글이 한몫했을지도 모른다는 거다.

처음으로 등장한 'NEWS & VIEW' <한나라 171석 버거웠나>는 또 어떨까? 사회적 논의기구로 합의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미발위)에 대한 이글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미발위를 합의한 것 자체가 "여야 정치권의 '무능'과 '비겁'이 어우러져 나온 산물"이라며 이 기구로 인해 국회가 제 기능을 포기한 것인양 매도했다. 그 어디에도 미디어 관련법에 있어 미국과 프랑스의 사례처럼 사회적 논의 과정을 철저히 밟아나간 사례에 대한 소개나 설명은 없었다. 그저 조선일보의 주장만 있을 뿐이다.

어쨌든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F4 꽃미남 기자들'을 등장시켜 'NEWS & VIEW'를 띄웠다.
이러한 방식에 대해 조선일보는 "티저광고 형식"이라고 했다.



16일 조선일보 1면에 '소녀시대'의 윤아를 등장시켜 "누구냐, 사설 옆 세남자는?"라는 쌩뚱맞은 '광고'를 선보였을 때 이미 '티저광고'라고 했고, "앞으로도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1면에는 윤아의 사진까지 등장시켰지만 "소녀시대 윤아의 질문에 답한다"는 '광고'에는 윤아가 등장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스' 기사('소녀시대 윤아가 조선일보에 등장한 사연')를 보기 바란다.

그리고 예고한대로 '티저광고'는 이어졌고 이번에는 '조선일보 F4'가 등장한 것이다.

선, 장, 김, 정 네명의 기자가 '꽃미남 기자'인지는 독자와 여러분이 판단할 일이지만, 어쨌든 이들을 'F4'니 '꽃미남'이니 지칭하는 내용을 신문지면에까지 담다니, 이게 신문인지 '사보'인지 모를 일이다.

이것도 어쩌면 조선일보가 마침내 도달한 '막장'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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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ngel Maker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나라당에 이어 조선일보까지...
    그냥 웃습니다.
    이미 권력앞에 언론의 기능을 상실하고 미디어법 강행이라는 무리수를 준 조선일보를 언론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글 잘보고 갑니다.

    2009/03/17 19:33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언론이라 할 수 없는 것이 언론인체 그것도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있으니...

      글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2009/03/18 10:13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0/05/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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