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모욕죄에 따른 손해배상과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곧 형사소송까지 제기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상희 의원이 명예훼손과 모욕을 당했다고 한 조선일보의 보도는 지난 4월 15일자 조선일보 사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의 언론을 향한 '성폭행적 폭언'>이다. 이 사설에 대해서는 미디어후비기에서도 다룬 적이 있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다.
(관련글 : 김상희 발언에 펄쩍 뛰는 OO일보)

요약하자면,

김상희 의원은 4월 14일 국회 여성위원회 회의에서 변도윤 여성부장관을 상대로 "작년에 성매매 단속된 사람들 2400명 중에 116명이 공무원이었다"는 사실과 전직 경찰관이 9년간 안마시술소를 운영해온 사건 등을 지적하며 공직사회와 권력 핵심부 청와대, 경찰청 등에 대한 성매매·성희롱 예방, 양성 평등 교육을 철저히 시행할 것을 여성부에 요구했고, 아울러 언론사 대표가 언급된 장자연 사건을 거론하며 "언론사도 정부 권력에 버금가는 권력이다""현재 성매매 방지와 관련된 교육은 공무원 경우만 강제되고 있지만 성희롱 예방은 기업도 다 하게 돼 있다, 언론사도 확대해서 해야 되지 않냐"고 언론사 대상의 성매매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변도윤 장관도 성희롱 예방교육 필요성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성매매 예방교육 강제와 관련해서도 "(법안을) 준비하겠다.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상희 의원과 변 장관의 발언 내용은 국회 여성위원회 녹취록에 모두 다 나와 있다.

펼쳐두기..


하지만, 당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머리털이 한껏 곤두서 있던 조선일보는, 김상희 의원의 발언을 "언론을 향한 '성폭행적 폭언'"으로 규정하고, 사설에서 김상희 의원이 하지도 않았던 말까지 만들어내며 "김 의원은 정상적 의원으로서, 정상적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었다"고까지 인신공격에 나섰다. 특히 당시 '박연차 리스트'로 곤란한 처지에 빠져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말하자면 김 의원은 노무현 정권 탄생과 함께 정치 무대에 떠오른 '노무현 사람'이다. 그 사람 입에서 '언론인은 돈 주고 여자 사는 사람들'이라는 폭언이 나온 것이다"고도 했다.

2009년 4월 15일 조선일보 사설

김 의원과 변 장관의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그 어디에도 "언론인은 돈 주고 여자 사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은커녕 조금이라도 흡사한 대화조차 없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자기들 마음대로 김 의원을 발언을 인용해놓고, '정상이 아닌 인간'으로 몰아붙였던 것이다.

이같은 조선일보 사설에 대해 김상희 의원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하지 않으면 허위사실 유포로 소송한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조선일보는 응답이 없어 언론중재위에 넘어갔다.

지난 5월 4일 언론중재위원회가 직권조정을 통해 조선일보에게 반론보도를 할 것과 '위자료 200만원 지급'을 결정하였으나 조선일보는 이 또한 응하지 않고 이의신청을 함에 따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사건이 이관되었다.

김상희 의원이 이번에 제기한 소송은 언론중재위를 거쳐 자동적으로 넘어간 사건은 취하하고 이와 별도로 "전면적인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김상희 의원이 제기한 소송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김의원이 "언론인은 돈 주고 여자 사는 사람들"이라고 발언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정상적 의원, 정상적 인간이 아니다"라고 명시하는 등 김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신비방과 모욕으로 일삼아 김의원의 인격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았다는 것,

둘째,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인 김상희 의원이 국회법에 근거하여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행한 대정부 현안질의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본질을 호도함으로써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의 정당한 직무수행을 매도·비방하였고 나아가 의정활동을 방해·협박했다는 것,

으로,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조선일보가 사실과 다른 허위·왜곡·과장된 내용으로 구성된 보도는 명백한 불법행위를 구성하므로, 조선일보는 김의원에게 인격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의 책임(2억원)을 져야 하며 아울러 정정보도문을 게재할 것"을 법원에 청구했다.

구구절절이 타당한 지적이다.

김 의원은 또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언론사로부터 이처럼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는다면 과연 누가 소신을 갖고 당당하게 의정활동을 펴겠는가"라며 "이 사건을 통해 수구족벌신문의 오만한 행태와 사고방식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는데, 이 또한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이제 조선일보는 김상희 의원이 제기한 소송에 따른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하는 것은 물론, 김상희 의원이 검찰에 고발할 경우 검찰의 수사에도 응당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김상희 의원이 국회에 하지도 않은 발언이 어떤 과정을 통해 신문의 간판이라 할 사설에 쓰이게 되었는지, 당일 국회를 취재한 기자의 취재수첩 등 취재원본을 제출해야 함은 물론, 어떤 의도로 김 의원의 발언을 왜곡했는지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만약 조선일보가 발언을 왜곡한 이유를 사실대로 밝히지 않으면 검찰은 취재원본 제출을 요구함은 물론 조선일보가 거부할 경우 조선일보에 대한 압수수색과 당시 취재 기자와 사설을 쓴 논설위원에 대한 강제 체포도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나의 주장이 아니라, 검찰의 'PD수첩' 수사 과정에서 조선일보 등이 누차 강조했던 것들이다. '결백하다면 감출 게 뭐가 있느냐', 지난 1년여 동안 귀가 아프게 들었던 말이다. 1등신문 조선일보가 자신이 당사자가 됐다고 해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피하지은 않을 거라 믿고 싶다.

어쨌거나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조선일보와 정면으로 싸운다는 게 쉽지 않을 것임에도, 조선일보의 오만한 행태와 사고방식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떨쳐 나선 김상희 의원을 적극 지지하며, 응원을 보낸다.


  1. snowall 2009/06/16 19:35 답글수정삭제

    흠...조선일보의 미덕중의 하나가 철저하게 사실에 기반한 왜곡이라고 들었는데, 이번엔 어떻게 빠져나올까요?
    아무튼 저도 지지합니다.

    • hangil 2009/06/17 09:07 수정삭제

      법률가들에게 확실한 조언을 받아서 내린 결정이라고 하니, 아마 법정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거라 믿고 싶습니다~ ^^

  2. hoidooly 2009/06/16 19:55 답글수정삭제

    죄송일보 대응은 안봐도 비디오 아닌가요?
    '언론이니까 그런 글이 용서된다. 그런게 용서 안되면 어떻게 기사쓰냐?'

    죄송일보는 맨날 죄송한 일만 골라서 하는 걸 보면 참 신기합니다.
    그러면서 MBC가 하는 소리마다 딴죽이라죠?

    • hangil 2009/06/17 09:08 수정삭제

      조선일보가 하는 짓이야 항상 전형적이지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걸린 것 같습니다.
      하지도 않은 말을 사설에서까지 써서 인격모독을 했으니... 별일 없이 넘어가긴 힘들지 않겠습니까? ^^

  3. 왜곡의 기술: "법복 벗어라", 판사 훈계하는 조선일보

    Tracked from A motley collection of hers 2009/06/16 22:54

    지난 토요일(23일) KBS 미디어포커스를 통해 방송된 얘기이다. 조선일보의 현란한(?) 왜곡의 기술을 잊지 않기 위해, 그 뻔뻔함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 방송 동영상 및 스크립트 전체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약 10분) 이 유치한 왜곡 기사의 발단은 "법원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에 대해 구속 50여 일만에 보석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판사의 실명과 사진을 모두 공개해주는 센스를 갖춘 조선일보. (기사 읽기) 그래서 나..

  4. Shiena 2009/06/16 22:58 답글수정삭제

    조선일보가 이런 짓 한 게 한 두 번 밖에 없을까 싶습니다만은-_-
    유사한 사례가 있어 트랙백 하나 쏘고 갑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 hangil 2009/06/17 09:11 수정삭제

      님께서 지적하신 사례마저도 자기들 편의에 따라 뒤집은 또 다른 사례가 있어, 저도 트랙백 하나 쐈습니다~ ^^

      말씀대로 이런 게 한 두 번 있는 일이 아니니 지적하는 게 지겹기도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봐야겠죠.

      감사합니다~

  5. 지구벌레 2009/06/17 00:22 답글수정삭제

    일단..적극 지지 합니다.
    그네 들이 좋아하는 법으로 버릇을 고쳐야죠.

    • hangil 2009/06/17 09:14 수정삭제

      지지 표명 감사합니다~
      아마 김상희 의원이 이런 격려들을 본다면 더욱 힘내서 조선일보와 싸울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6. 지나가다.. 2009/06/17 10:33 답글수정삭제

    적극 지지합니다.. 소송의 결과야 뭐 안봐도 비디오 지만..
    방귀가 잦으면 똥도 싼다고...

  7. 들꽃 2009/06/17 13:20 답글수정삭제

    김상희 의원의 소송 적극 지지합니다.
    그들의 행태 확실히 고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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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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