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여, 이메일 계정을 모두 G메일이나 Hot메일로 바꾸시라!
특히 정부여당, 나아가 경찰, 검찰, 국세청, 심지어 조중동과 재벌기업들에게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이메일 계정을 바꾸시라!

이 더러운 세상,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한다는 심정으로 나중에 혹시라도 만에 하나 어처구니 없는 낭패를 겪기 전에 보험 든다는 생각으로 국내 이메일 계정, 특히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의 계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무시무시한 대한민국 검찰이 그나마 손을 쓸 수 없는 외국계 이메일로 계정을 바꾸시길 간곡히 권유드린다.

PD수첩 수사결과 발표하는 서울중앙지검 정병두 1차장. (출처-미디어오늘)

검찰은 PD수첩 제작진들을 전 농림부장관 등에 대한 명예훼손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면서, 별 희한한 수사결과까지 발표했다. 바로 PD수첩 작가인 김은희 씨의 이메일에 담긴 사적인 내용까지 PD수첩의 죄를 만들어내는 근거로 사용한 것이다.

검찰이 PD수첩 수사발표 자료에까지 '친절하게' 담은 김은희 작가의 개인 이메일 내용은 지인과 나눈 지극히 사적인 감정과 의견의 표현으로 범죄와는 전혀 무관한 것들이다. 검찰이 공개한 이메일 내용을 차마 나까지 인용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주된 내용은 한나라당이 절대 과반을 획득한 총선 결과에 대한 김은희 작가 개인의 실망감을 토로한 것들인데, 도대체 이게 PD수첩 방송과 어떤 관계가 있길래 모든 언론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 자리에서 자료까지 만들어 배포하냔 말이다.

검찰은 이렇게 주장했다.

"허위사실에 대한 인식이 있을 뿐 아니라 허위 내용을 방송한 의도를 추정할 수 있는 등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죄가 성립된다."

정말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아니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일이다. 내가 나와 가까운 사람과 사적으로 나눈 대화가 어느 순간 나의 공적 업무를 모두 판단하고 심지어 죄를 덮어씌울 수 있는 세상이라니!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 상식적으로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
검찰의 논리라면, 지난 번 국회에 나와 천정배 민주당 의원을 두고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욕설을 퍼부은 유명환 외교부장관이 그 동안 펼쳐 온 대국회 활동은 모두 "민주당 국회의원과 국회를 모독할 인식이 있을 뿐 아니라 국회를 모독할 활동의 의도를 추정할 수 있는 등 명예훼손죄와 국회모독죄가 성립"되는 것이 아닌가? 유 장관이 김종훈 통상본부장과 귀속말로 나눈 지극히 사적인 대화지만 얼마든지 유명환 장관의 의도를 추정할 수 있는 것 아닌가?

3월 5일 동아일보 1면

검찰이 PD수첩 제작진의 이메일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은 지난 3월 5일 동아일보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PD와 작가의 이메일 과 전화통화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벌였는데, PD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일은 MBC 사내 메일계정이라 압수수색이 쉽지 않아 제외된 반면, 모 포털의 계정을 사용하는 작가들의 이메일은 압수수색당했다. 그 결과가 이번 수사발표에 이런 식으로 담긴 것이다.

지난 4월 24일 한겨레는 서울교육감 후보로 나왔던 주경복 후보와 관련한 수사를 하면서 검찰이 전교조 간부 등 수사 대상자 100여명의 7년치 이메일을 통째로 압수수색한 사실을 폭로했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에게 포털업체는 "서버에 보관중인 모든 전자우편을 빠짐없이 검찰에 보냈다"고 했다. 이메일을 압수당한 사람은 "개인의 사생활이 공권력에 의해 발가벗겨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자리에서 자신의 이메일 내용이 까발려진 김은희 작가의 심정도 이와 마찬가지리라.

4월 24일 한겨레 기사

이런 일이 어떤 특수한 상황의 누군가에게만 벌어지는 특별한 일 같은가?
공영방송 MBC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회고발프로그램 PD수첩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작가도 이런 일이 자신에게 벌어질 거라고는 1년 전만 하더라도 꿈도 꾸지 않았을테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는 교사들도 7년전 자신의 이메일이 검찰의 손에 들어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테다.

꿈도 꿀 수 없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다. 에라이, 더러워서 피하고 만다.


  1. 지호 2009/06/18 22:32 답글수정삭제

    예전에 중국 정부로 일부 중국반체제인사들의 이메일내역을 전달했던것으로 알려져 야후,msn등이 비난을 받았었던 적이 있던것으로 기억되는데... (구글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구글코리아, 야후코리아, 마소한국지사가 있는가운데 과연 이들이 우리나라 수사기관의 수사목적에 의한 이메일 열람을 막아낼수 있을가란 의문이 듭니다.

    지난번 유튜브건을 보면 그래도 약간의 희망은 있을진 모르지만 '범죄'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이거 딱히 이 회사들이 거부할 명분이 약해진다고 보거든요...

    결국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외국 이메일 서비스를 써야한다는 결론이 나오긴 하다만요....

    • hangil 2009/06/19 00:19 수정삭제

      일단.. 외국계 이메일 계정들은 실명 인증을 안할 수가 있지요. 그리고, 구글을 예로 들자면 미국에 서버를 둔 메일을 한국 검찰이 압수수색하는 건 여간해서는 쉽지 않을 겝니다.

      하지만 옮기는 건 둘째치고 이런 일로 이런 주장과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 정말 비참하네요..

  2. 모노피스 2009/06/19 00:13 답글수정삭제

    참 심각합니다. 어쩌다 이런일들이...

    • hangil 2009/06/19 00:21 수정삭제

      2009년, 아니 2008년 MB가 집권한 이후 한국의 지랄같은 현실입니다. 투표 한 번 잘못해서 정말 사람 여럿 잡는 거지요... 앞으로 있을 투표.. 정말 잘 합시다..정말, 꼭이요!!

  3. 이런 일이죠 2009/06/19 05:08 답글수정삭제

    피의사실을 공표해도 불법인데, 피의사실과 관계있음을 증명할 수 도 없는 개인의 정치적 신념을 언론에 브리핑하는건 뭐.. 거의 막장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80년대 어떤 유명한 시국사건 재판의 한장면이 생각나는군요.


    검사 : 피고는 공산주의자가 맞지요?
    피고 : 아닙니다.
    검사 : 피고의 방 책꽂이에서 레닌이 쓴 책이 발견되었는데도 계속 거짓말 할 겁니까?
    피고 : 그럼 제 방 책꽂이에서 성경책이 발견되었다면 저는 기독교 신자입니까?
    검사 : ....

    http://acro.pe.kr/zbxe/?document_srl=976

    • hangil 2009/06/19 13:46 수정삭제

      막장에 다다른지는 이미 오래구요.
      그 막장마저 삽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막장마저 그렇게 파고 들다가 곧 무너져 내려 무덤을 만들겠죠. 제 손으로...

  4. 초서 2009/06/19 11:14 답글수정삭제

    개인적인 생각이 정부방침과 어긋나도 잡아가려나요?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한국에서는 거꾸로 가고 있네요.

  5. “검찰, 언론 겁주기”

    Tracked from 희망을 전하는 세상 2009/06/19 15:15

    [‘피디수첩 제작진 기소’ 언론학자·단체 반응] “법원 판결결과 무관”…“촛불시위 책임 떠넘기는 정치적 보복”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다룬 <문화방송>(MBC) ‘피디수첩’ 제작진에 대한 검찰 기소는 한국 언론자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많은 언론학자들과 시민·언론단체들은 언론의 기본 기능인 정부 정책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가로막는 것이며, 나아가 언론인의 자기검열을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자들은 무엇보다 이..

  6. 단군 2009/06/19 16:00 답글수정삭제

    부쉬가 했던 짓을 똑같이 따라하고 있는겁니다...악랄한 놈들...

  7. 낙타씨 2009/06/19 20:06 답글수정삭제

    기본 메일을 바꾸긴 예전에 바꾸긴했습니다만.. 참...
    솔직히 지금은 뭘 어디걸 써도 못 믿겠다는 심정이기에..
    요즘 참.. 거시기 합니다요~~!!

  8. G메일, 핫메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Tracked from 『Press any key to continue...』 2009/06/19 21:31

    왜냐구요? 그야 개인정보의 보호를 위해서요. 검찰, 'PD수첩' 이메일 공개 논란 이 기사의 마지막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한편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그 해 상반기 국내 인터넷 포털 다음과 네이버에서 3306건의 이메일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메일을 압수수색 당한 사실을 사용자 본인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지난 4월 수사기관이 개인의 이메일을 압수수색 할 경우 열람사실을 수사종료 30일 전..

  9. 핫메일 해킹 피해 경험자 2009/06/21 01:28 답글수정삭제

    부산에 손가라고 천하의 잡놈 중에 잡놈이 한마리가 있는데 그 마귀놈한테 핫메일을 비롯하여 네이버와 다음까지 이메일을 6년이나 해킹당한 피해자 입니다. 저만이 아니라 그놈과 아는 모든 이들이 당했습니다. 해킹당한 사실도 그 정신병자가 저의 이메일 내용을 스팸메일을 보내면서 제 이메일을 보았다는 사실을 지놈입으로 까발려서야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해킹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외국계라고 핫메일 절대로 안전하지 않아요. 우편을 이용하세요.

  10. 우리 모두 Gmail 씁시다.

    Tracked from 세상과 만나는 프로그램 이야기 2009/06/21 01:34

    예전에 대학 다닐때 강의 시간에 교수님이 대학 다닐때 일화를 말씀 하셨는데요. 5공 전두환 시절때 강의 시간에 현 정권에 대한 안좋은 얘기를 하면 교수건 학생이건 그 다음날 볼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한 1-2주 정도 지나면 거의 초죽음 상태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국가에서 각 대학교 및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국가요원을 심어 놓고 사람들 얘기를 엿듣고 현정권에 반하는 얘기다 싶으면 바로 잡아 간다고 하더군요. 지금 보면 완전히 사생활 침해 인거죠..

  11. 쥐바라기 2009/06/22 19:19 답글수정삭제

    담에 꼭 투표해서 야당에서 무조건 대통령 배출해야 함다 그래야 저넘의 떡검이나 이매가정부를 심판할 수 있지요

  12. ShellingFord 2009/06/28 00:58 답글수정삭제

    워낙 오래전부터 핫메일을 사용했습니다만...지금 생각하면 잘했다 싶네요;

  13. 이메일 망명

    Tracked from 매일매일 즐겁게 2009/07/01 18:55

    이제는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야말로 법을 지켜야할 사람들이 법을 어기며 메일 압수수색을 한다. 나도 국내 메일을 사용하지 않고 구글이나 야후로 옮겨야겠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개인 이메일도 이젠 안심하고 쓸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최근 검찰은 PD수첩 작가의 이메일 7개월치를 압수수색한 뒤 이명박 정부에 반감이 있다는 것을 기소의 근거로 삼았다. 검찰은 또 지난해 주경복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수사하면서..

  14. 김원철도 이메일 망명!

    Tracked from 바그네리안 김원철의 음악 이야기 2009/07/03 09:19

    요새 이메일 망명이 유행(?)이다. 쥐도자 동지가 한 마디만 하면 개인 이메일이 조선로동당 기관지에 까발려지게 생겼기 때문이다. 증거사진: 김원철이 발로-_-; 편집했음. 이미지 출처는 요기: http://www.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article_id=4458 그래서 김원철도 망명하기로 해따. 먼저 쥐메일을 생각했으나, 마음에 안 드는 곳이 몇 군데 있더라고. (1) 이름이 대략 쥐스럽다. (2) IMA..

트랙백 주소 :: http://www.mediawho.net/393/trackback/
옵션
댓글 달기
블로그 이미지
Blog Image
미디어비평 블로그-미디어후비기

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by hangil
프로필 버튼
프로필 상세보기
블로그롤 정보
2009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시사/비즈니스부문후보 엠블럼
구글 우수 블로거

카테고리

Calender

«   2010/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2828636
  • 465689
textcubeget rss
website counter 믹시

미디어비평 블로그-미디어후비기

hangil'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hangil [ http://www.hohkim.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