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다른 글에서 알려드렸듯 오늘, 아니 어제(6월 24일) 저녁 여의도광장(여의도공원이지만, 광장이라고 부르고 싶네요)에서는 '힘내라! 민주주의-여의도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평일 저녁,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힘든 여의도지만,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 촛불을 들고 '힘내라! 민주주의'를 외치며 목청껏 노래를 불렀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어제 여의도광장만큼은 정말 신나고 흥겹고 노래가 절로 터져나오고 몸이 절로 덩실거리는 한판 대동의 축제장이었습니다.

크라잉넛을 시작으로 마지막 YB에 이르기까지 장장 3시간여에 이르는 동안 여의도는 힘겨워하는 민주주의를 되살리려는 뮤지션들과 시민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날 현장의 모습은 나중에 다시 상세히 전하기로 하고, 먼저 이날 가장 귀에 쏙 들어온 장기하의 발언과 그 모습을 전하고자 합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4번째로 무대에 올랐는데 '싸구려커피'를 부른 뒤 장기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무대에 나온 이유는 언론악법 통과에 반대하는 뜻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우리 장기하와 얼굴들은 인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써 대중음악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언론악법을 보니 통과되면 방송이나 언론의 다양성과 공공성이 확보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인기가 많지 않지만 많이 알려져야 하는 음악도 없어질 것같아 이 자리에 왔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힘내라! 민주주의' 무대에 오른 이유를 "언론악법 통과를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밝힌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6월 26일 단독국회 개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법'을 빌미삼아 대량실업이 예고되어 국회를 열어야 된다고 하지만, 이미 뻔하게 드러난 속셈은 미디어법 강행처리 입니다. 그에 맞춰 한나라당이 추천한 미디어발전국민위원들은 조중동방송과 재벌방송을 허용하는 최종보고서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개원과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결사코 막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로텐더홀에서 농성중입니다.

그런 국회를 지척에 둔 여의도공원에 시민들과 뜻있는 뮤지션들이 모여 '민주주의의 위기'를 걱정하고 '언론악법 저지'에 힘을 모아 목소리를 높힌 것입니다.

인디뮤지션으로서 한창 인기가 치솟는 와중에 청와대와 거대여당이 막강한 힘을 내세워 밀어붙이려고 하는 핵심 법안은 "반대한다"고 분명하게 밝혀준 장기하와 얼굴들이 참으로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장기하와 얼굴들의 열혈팬으로 그들의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니지만, 어제 무대를 보며 더욱 푸~욱 빠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장기하와 얼굴들 외에도 무대로 오른 모든 뮤지션들이 비슷한 소중한 말들을 했습니다. 곧 함께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부디 여의도에 시민들과 뮤지션들이 모여 목청껏 외친 노래와 함성을 국회에 또아리를 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께서 제발 경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미미 시스터즈의 공연 모습 간접적으로나마 잠시 즐겁게 감상하시죠~ ^^


  1. Skyjet 2009/06/25 03:30 답글수정삭제

    장기하 님이 그저 짱… 이기도 하지만 미디어법에 대한 장기하 씨의 발언이 참 좋았습니다.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니깐요.

    • hangil 2009/06/25 11:17 수정삭제

      장기하는 시종 무심한 듯한 표정이지만, 그게 오히려 좌중을 집중시키는 묘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더군요~
      크라잉넛, 김창완 밴드와 함께 공연을 한다니 찾아가봐야 할 듯~
      어쨌든,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미 미미 시스터즈 짱~ ㅎㅎ

  2. 여의도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 - 그저, 장기하 교주님이 짱.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검은 눈, Skyjet 2009/06/25 03:31

    여의도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 취재를 갔다 왔습니다. 너무 늦게와서 자세한 포스팅은 못하고, 간단하게 정리를 하자면… 장기하 님은 진정한 장교주시다! 손에서 불을 내뿜는 장교주님의 공력

  3. 4th CC Salon in Seoul 1 : 장기하와 얼굴들 & 미미 시스터즈

    Tracked from Loading... 100% 2009/06/25 09:34

    공연 : 4th CC Salon in Seoul - Mix it up 일시 : 2008. 7. 13 장소 : 서울 홍대 사운드홀릭 제 4회 CC 살롱의 첫 무대는 "장기하와 얼굴들"이였습니다. 참으로 독특, 참신, 발랄한 공연이었습니다. 최근 발매한 "싸구려 커피"라는 싱글 음반도 한번 들어보세요~ 4th CC Salon In Seoul : Mix it up 4th CC Salon in Seoul - Mix it up : Intro 4th CC Sa..

  4. 245 2009/06/25 09:46 답글수정삭제

    어제 저도 갔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제앞에서 찍은 사진들이 보이네요...-_-;

    어제 공연 좋았습니다.
    특히 YB좋더군요.
    장기하는 정말 좋아합니다만, ..
    어제 장기하 소개하는 이야기는 마음에 안들더군요.
    88만원세대의 노래 싸구려 커피!
    뭐 이런식으로 소개했는데, 장기하의 음악은
    그런게 아니거든요.
    약간 방관자적인 입장이라고 할까...
    그런식으로 따지면 어제 공연과는 좀 안어울리는
    아티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잡리스 가 어제 대박이었다고 생각해요

    • black_H 2009/06/25 10:30 수정삭제

      뭔가 잘못생각하시는듯...
      지금 거기는 미디어 악법저지 컨셉 패스티발이 아니고요...
      미디어 악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는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여기서 음악 컨셉 얘기가 왜 나오는지 통 이해가 안가는군요..

    • 245 2009/06/25 11:10 수정삭제

      88만원세대의 노래 싸구려 커피!
      일단 이말이 넌센스구요.

      이야기 한것처럼 장기하의 노래의 가사는 대부분
      방관자적인 입장의 가사라서
      공연의 취지와 안맞는다는 느낌이라는 거죠.


      YB는 히트곡도 있지만 그런곡은 안하고
      어제 공연의 취지에 맞는 곡들만 하더군요.

    • hangil 2009/06/25 11:33 수정삭제

      245/장기하도 그렇고, 유일하게 앵콜 공연까지 한 YB야 두 말 할 나위 없이 최고였죠~ ^^
      근데 장기하의 음악을 평하는 대목은 공감하기 힘드네요.. 주류 언론들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을 두고 '루즈 문화'니 뭐니 이야기를 하는데, 전 장기하의 음악이 패배자들의 정서를 대변하긴 하지만 결코 체념은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멱살 한 번 잡히십시다"나, "별 일 없이 산다"는 난 니들에게 신경쓰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낙관과 패배자들을 짓밟고 일어선 누군가를 은근하게 한 방 날려주겠다는 투지마저 엿볼 수 있다고 봅니다. 88만원 세대가 단순히 비정규직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한 청년들의 현실만 두고 규정된 용어가 아니라, 비인간적 처우, 비상식적인 이 시대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는데, 그런 의미에서 장기하가 88만원 세대를 대변한다는 것은 타당한 비유인 셈이죠~ ^^

      그리고, YB가 다른 히트곡 예를 들면 사랑 노래들을 하지 않고 사회적 의미가 담긴 노래들을 선곡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어쨌든, 어제 공연 참 좋았죠~ 대박~~

    • 245 2009/06/25 12:48 수정삭제

      한길님 의견 잘 봤습니다.

      한 음반을 들으면서 이해하는건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한길님 혹은 제가 맞다고 이야기는 못하겠네요.

      제 의견을 추가 하자면,
      음반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일단 루저의 시간은 아닌건 확실합니다. 루저송은 달빛요정이 짱이죠.
      그렇다고 어떤것에 대한 저항의 정신은 없습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것을 한다는 것 이상은 안보이니까요.
      그것이 잘못되었다 아니다 이런것보다는 그냥
      난 나좋은대로 산다 이런 느낌이죠.
      별 일 없이 산다도 그냥 자기 하고 싶은거 한다는거지
      사회적인 어떤것을 이야기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사는게 신난다고 하자나요
      요즘 젊은이들의 정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5. 치졸한 MB씨, 신종플루 정부홍보비 MBC는 0원!!

    Tracked from Green Monkey Blog** 2009/06/25 11:22

    치졸한 MB씨, 신종플루 정부홍보비 MBC는 0원!! MBC사장 나가라고 협박하고, 말 잘듣는 포털-듣보잡 인터넷매체에 돈주고!! MB씨의 방송언론장악 선봉에 나선 한나라당이 국민의견수렴과 여론조사도 없이, 'MB악법'이라는 미디어법을 6월 국회에서 표결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MBC / 국회 미디어위, 활동 종료...미디어법 정면충돌 초읽기 * 노컷뉴스 / 안상수 "미디어법 6월국회 표결처리 확고부동" * YTN / 단독국회 소집..

  6. 지구벌레 2009/06/25 12:46 답글수정삭제

    참 좋아합니다. 이글을 보니 더 정이 가는 장기하와 얼굴들이군요..
    미미 시스터즈두요..^^

  7. [스케치]이명박를 향한 한마디!

    Tracked from 빨간장미 2009/06/26 01:54

    얼마전 시청광장 앞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시청광장을 되찾기 위한 캠페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모습을 보고 스케치를 했다능. 여성들이 주루룩 줄을서서 다양한 모습과 표정으로 제각기 팻말을 들고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똑같이 그린건 아니구요. 특히 왼쪽에서 세번째 그녀는 제가 요즘 밀고있는 캐릭터임다. 뒤에는 을씨년스런 시청의 모습이 있었고 그것도 왠만하면 더욱 을씨년 스럽게 그리려 했으나 아직 완성을 못했답니다. 댓글을 달아주세요! 팻말..

  8. 세이현 2009/06/26 11:30 답글수정삭제

    245님 / 님의 이해가 조금잘못되어 있다고 봅니다.

    님이 말씀하신
    <별 일 없이 산다도 그냥 자기 하고 싶은거 한다는거지
    사회적인 어떤것을 이야기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사는게 신난다고 하자나요
    요즘 젊은이들의 정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완전히 잘못읽으신 것이지요.
    이 노래를 들어보면 '니가 깜짝놀랄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하고...'별일없이 산다 사는게 재밌다'라고 반복적으로 소리지릅니다. 그냥 보아도 별일없이 사는게 깜작 놀랄 일이라는 맥락입니다.

    그게 진짜 재밌고 별일없다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느껴지신다면...정말 할 말없습니다.

    그러나...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노래에서 어떻게 요즘 별일없이 고민없이 재밌게 세상이 살아지냐는...절규로 느끼는 듯 하더군요. 역설과 반어적 희화화!!

    심지어 차에서 제가 이 노래를 트니 칠순 다되신 울 어머니도...
    '얘는 누구니...세상살기 힘들다고 대놓고 이러네' 하시던데..ㅎㅎ

  9. 미디어법, 결국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문제다

    Tracked from 김태훈PD의 블로그 <태풍의 눈> 2009/06/27 17:59

    "지방방송 꺼라!" 모임에 가면 꼭 이렇게 외치는 사람이 있다. "거 좀, 지방방송 끄고 주목하세요. 지금부터 중앙방송 나갑니다." 이럴 때면 지역방송에서 일하는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죄 지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마음이 들까? '지방'이란 말이 우리사회에서는 마이너리티의 의미로 더 쓰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지방은 무엇일까? 사전에 '지방'은 다음과 같이 나온다. 1. 어느 방면의 땅, 2. 서울 이외의 지역, 3. 중앙의 지도..

  10. "미디어법 근거 통계, 조작됐다"

    Tracked from 백's 정치현장 Report 2009/06/30 11:30

    "미디어법 근거 통계, 조작됐다" [홍헌호 칼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계 조작해 국민 속였다" 기사입력 2009-06-29 오후 2:28:25 "국민들이 이해하시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저희 국회의원들도 동료 의원들한테 미디어법에 대해 세세하게 물어보면 아마 정확하게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래서정책에 관해서 이런 여론조사를 한다면, 앞으로 모든 쟁점법안을 이렇게 여론조사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고…."(6월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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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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