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관련
지상파 3사 메인뉴스프로그램에 대한 분석
-모든 뉴스의 ‘월드컵化’, 지상파 신뢰 ‘추락’으로 직결-
들어가며
지상파 방송이 우리 사회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비록 여론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일부 신문들의 의제 설정력이 여전히 막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방송들이 이들 신문의 의제 설정을 따라가는 행태를 버리지 못해 여론을 선점하는 데는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지만, 신문은 나날이 퇴조하는 데 비해 방송의 매체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도 사회적 파급력이 가장 큰 프로그램은 각 방송사의 메인뉴스프로그램(MBC 뉴스데스크, KBS 뉴스9, SBS 8시뉴스)일 것이다. 물론 최근 연구에 의하면 방송3사 메인뉴스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등 위기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하루 동안의 뉴스를 영상과 음성으로 정리해서 전해주는 이들 프로그램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주요 뉴스 공급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인’뉴스프로그램으로 이름 붙여지듯 이들 프로그램이 가지는 상징성 또한 적지 않다. 이들 프로그램의 시청률 변화 추이는 언론 관계자들의 주요 관심거리이며, 이들 프로그램의 앵커는 각 방송사의 ‘간판 얼굴’로 해석되기도 한다. 아울러 아침, 저녁 뉴스프로그램에서 보도된 내용일지라도 메인뉴스프로그램에서 보도되지 않는다면 ‘주요뉴스’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도 강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방송3사 메인뉴스프로그램의 신뢰도에 결정적인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바로 2006 독일월드컵을 계기로 나타난 메인뉴스프로그램의 ‘스포츠 뉴스화’ 아니 ‘월드컵 뉴스화’가 그것이다. 다양한 사회 현안들을 깡그리 무시해버리고 오로지 ‘월드컵’에만 올인한 채 각 방송사의 ‘월드컵 특수’를 위한 ‘첨병’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이들 뉴스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있게 다가설 수 있을 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툭하면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과 시청으로 스튜디오를 옮겨버리고, 비행기 태워서 독일로 앵커들을 보내버리는 방송사들의 치열한 경쟁 앞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으며, 온통 붉은 옷을 입은 응원군중을 배경삼아 응원구호와 노래소리가 시끌벅적하게 들리는 가운데서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효순, 미선 양의 4주기 추모행사가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열렸다”(MBC 6/13, 단신),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해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실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SBS 6/13)고 자못 진지하게 소식을 전하는 앵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한 편을 코미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이 발표문에서는 올해 벽두부터 ‘월드컵의 해가 밝았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D-100일’, ‘D-30' 같은 날을 빼놓지 않고 챙긴 방송사들의 보도 행태와 함께 지난 2006 독일월드컵이 개막하기 전인 6월 5일부터 한국 대표팀과 스위스와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가 있던 날 이후인 6월 27일까지 지상파3사 메인뉴스프로그램에서 월드컵 관련 보도가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지상파방송 뉴스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자 한다.
1. 지상파 메인뉴스의 ‘월드컵 올인’은 새해 벽두부터 시작
1) ‘월드컵의 해가 밝았다’
2006년 1월 1일, 새해가 밝자마자 방송사들은 일제히 ‘월드컵의 해가 밝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MBC는 첫 보도 <2006 새희망을 열다>라는 영상뉴스에서 시민들의 새해 소망과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묶어서 전한 데 이어 두 번째 보도부터 곧바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에 간 연보흠, 박혜진 앵커의 진행에 차범근, 차두리 부자까지 출연시켜 연속기획보도 ‘Again 2002, 가자 월드컵으로’라는 타이틀 아래 10건의 월드컵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연-박 두 앵커는 3일까지 독일에 머무르며 13건을 더 보도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SBS 또한 <신화는 계속된다, 가자! 독일로>라는 영상뉴스를 처음으로 전한 데 이어, 7건의 월드컵 관련 보도를 내보냈고, KBS는 보도 중간이긴 했지만 역시 <꿈☆은 이루어진다>는 영상뉴스에 이어 5건의 월드컵 보도를 내보냈다.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새해 첫날부터 월드컵에 대한 집중력의 정도가 타방송사에 비해 남달랐던 MBC는 이후에도 ‘Again 2002 가자, 월드컵으로’라는 제목으로 축구대표선수나 축구 관련 소식을 거의 하루에 한두 건씩 꼬박꼬박 다루었다. 이에 비해 SBS와 KBS는 크게 월드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으나 대표팀 소식, 박지성 등 해외파 소식 등을 틈나는대로 메인뉴스에 편성해 전하는 모습을 보이다 D-100일 앞두고 조금씩 ‘올인’의 낌새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2) ‘붉은 악마’ 띄우며 시청자를 ‘광장’으로 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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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
MBC |
SB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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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
24일 |
<‘꼭짓점 댄스’ 인기> |
<병영의 꼭지점 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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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
<‘전통 가락’ 응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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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응원가 첫 선> <쉽게‥활기차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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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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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응원한다> |
<“2002년보다 강하다”> <새 응원 선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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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
<진품 피파컵 첫 선> <피파컵의 역사> <토고전 해법 찾는다> <또 다시 세계를 놀라게> |
<“내꿈은 월드컵 우승”> <우승 제조기> <거리응원 기싸움> |
<다시 뭉쳤다> <“만지고 싶다”> <응원 신화 잇는다> <길거리 응원 주관>(단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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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
<첫 승 일군다> <원정 응원단 걱정마> <3․1절 축포 쏜다> <베스트11은?> |
<내일 앙골라 전> <반드시 이긴다> <토고 해법 찾는다> <검은 옷 붉은 악마> |
<가상의 토고전> <막판 주전 경쟁> <독일은 벌써 열기> <붉은 악마의 호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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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량 |
10건 |
9건 |
12건(단신1건 포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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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 31건(단신1건 포함) | ||||
※ 굵은 글씨는 ‘붉은악마’ 관련 보도임(모두 7건)
SBS는 2월 25일부터 ‘붉은악마’ 관련 연속기획보도 ‘Reds Go Together 6월의 대한민국’을 시작해 3월 2일까지 6건을 내보냈다. 첫 보도 <새 응원가 첫 선>에서 SBS는 “단독 입수한 붉은악마의 새 응원가를 처음 소개한다”며 아무런 멘트도 없이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붉은악마’의 새 응원곡 ‘Reds Go Together(레즈 고 투게더)’를 가사 자막, 축구대표팀 경기장면 등과 함께 편집해 방송했다. 이어진 <쉽게‥활기차게>에서 “순수 창작으로 만들어진 새 응원가의 탄생 과정과 의미”까지 ‘노래홍보’성에 가깝게 설명했다. 기자는 리포트에서 거듭 “행진곡 분위기가 난다”, “후렴구가 계속 반복되는 게 눈에 띈다”며 “가장 편하게 반복되면서 부를 수 있는 곡으로 만들었다”는 인터뷰까지 인용해 이번 응원가를 긍정적으로 포장했다. 더욱이 이 보도는 기자의 리포트 내내 붉은악마의 새 응원곡을 배경음악과 현장 음 등으로 무려 7차례나 반복해서 들려줬다.
26일 <새 응원 선보인다>에서는 “독일 월드컵에서 선보일 붉은악마의 새 응원 전략을 소개한다”며 ‘붉은악마’의 응원도구와 응원방법 등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했다. “독일 월드컵에서는 먼저 대형 천에 문구를 적은 이른바 통천 응원이 새로 등장한다”며 그래픽까지 동원해 ‘통천’의 가로, 세로 크기와 천과 글씨 색깔을 일일이 소개했고, “휴지 폭탄이라는 비장의 카드도 준비돼 있다”며 ‘휴지폭탄’ 사용방법도 덧붙였다. 한편 이 보도에서도 ‘붉은악마’의 새 응원가가 배경음악으로 2차례 사용됐다. 27일 <응원 신화 잇는다>는 응원가, 응원도구에 이어 ‘응원 구호’를 다뤘다. ‘붉은악마’ 구성원들이 노래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여준 뒤, 기자가 직접 “레즈 고 레즈 고 투게더를 두 번 반복하고, 긴 함성을 세 번 지른 뒤 내지르는 대한민국”이라며 구호를 외치는 방법을 설명했다. 또 “붉은악마의 또 다른 응원가의 후렴구 ‘대한민국 태극전사 브라보’도 새 응원구호로 쓰인다”며 “저절로 흥이 나 반복해서 외쳐도 질리지 않을 깜짝 구호”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대표팀 응원 구호의 쌍두마차, ‘대한민국’ 5박자 구호와 ‘오 필승 코리아’ 역시 새로운 구호와 함께 쓰인다”는 등 각종 미사여구까지 동원해 응원구호들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나아가 28일 <붉은 악마의 호소>에서는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불붙기 시작한 축구 사랑 열기. 붉은 악마는 반짝 열기에 그치지 않길 다시 한번 호소한다”며 ‘붉은악마’의 속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
SBS처럼 노골적으로 ‘붉은악마 홍보대행사’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표1]에서 보듯 MBC와 KBS 또한 SBS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을 보도했다.
아울러 ‘붉은악마’ 응원 외에도 보도가치가 의심되는 월드컵 관련 보도가 적지 않았다.
먼저 방송3사는 28개국을 거쳐 독일로 갈 'FIFA CUP'(피파컵, 월드컵 우승 트로피)이 우리나라에 전시된 소식과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의 발언을 주요하게 다뤘다. 피파컵이 공개된 자리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축구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한국도 우승 가능성이 있다’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방송3사는 이 발언을 두고 “피파컵 진품을 눈 앞에서 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KBS), “피파컵 앞에서 그 동안 감추었던 속내를 드러냈다”(MBC), “피파컵을 만지는 것이 결코 꿈은 아니라며 월드컵 성공을 자신”(SBS) 등 마치 아드보카트 감독이 우승을 장담한 것처럼 중요하게 다뤘다. MBC와 SBS는 보도제목마저 각각 <“내 꿈은 월드컵 우승”>, <“만지고 싶다”>로 뽑아 발언을 부풀리고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아가 KBS는 ‘영광의 피파컵’이라는 피파컵 관련 심층보도까지 2건을 편성해 “월드컵 우승팀에게 안겨지는 영광의 상징…옆에서 직접 보니 정말 눈이 부신다”며 “피파컵 진품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온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화면을 합성해놓고도 ‘직접 보니’ 운운하며 시청자들의 혼란을 부추겼으며, “피파컵이 화려한 자태를 드러냈다…전체가 18K금으로 제작…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다”고 호들갑스러운 보도태도를 보였고, 이어서 “월드컵 트로피의 역사”를 ‘정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 보도에서 KBS는 ‘높이 36cm, 무게 4.970kg’인 피파컵을 “높이 16.8cm, 무게 6.175kg”이라고 기초적인 정보조차 틀려 ‘영광의 피파컵’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SBS도 “공개된 피파컵은 월드컵 최종 승자의 손에 주어질 진품…꿈의 무대 월드컵에서 단 한 팀에게만 돌아가는 영광의 상징…피파컵은 지구촌 축제의 열기를 더하게 된다”며 피파컵에 대한 찬사일색의 표현을 쏟아내는 등 KBS와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태도를 보였다.
이밖에 방송3사는 3월 1일 있을 앙골라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과 관련해 ‘대표팀 소집훈련’, ‘해외파 입국’ 등의 내용을 다루며 2, 3일 전부터 대표팀 ‘동정 쫓기’에 여념이 없었다. 또 KBS와 MBC는 24일 각각 <‘꼭짓점 댄스’ 인기>, <병영의 꼭지점 춤>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꼭지점 댄스’가 군대에서도 유행이라는 소식을 똑같이 전하며 “병사들은 독일월드컵 때 이 춤으로 응원하겠다고 한다”(KBS), “월드컵 응원가에 맞춘 춤 연습도 진행 중이다”(MBC)고 보도하는 등 월드컵과 관련된 흥미성 보도를 양산해냈다.
한편, ‘독일 원정 이원 생방송 보도’에 있어 MBC에게 선수를 빼앗긴 KBS는 2월 28일과 3월 1일, 2일에 걸쳐 “독일월드컵 D-100일을 전후해 사흘동안 KBS 9시 뉴스는 독일로 간 임장원 앵커를 연결해 이원생방송으로 월드컵 분위기와 A매치 소식을 자세히 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 ‘월드컵 1차 올인’ : D-100일
당시 방송3사의 무분별한 보도행태가 절정에 이른 것은 월드컵 D-100일을 맞은 3월 1일이었다. 앙골라와의 평가전이 열린 이 날 방송3사는 모두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으로 출동해 ‘월드컵 분위기 띄우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MBC는 뉴스 첫머리부터 20건의 ‘월드컵 뉴스’를, SBS와 KBS도 뉴스 첫머리와 중반부에 각각 19꼭지, 18건의 ‘월드컵’ 관련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 날의 뉴스내용은 뉴스가치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대부분으로 주요 관심은 오로지 ‘월드컵 홍보’에 집중되었다. 특히 지난 2002년 거리응원의 환희와 감격의 기억을 끄집어 내 다시 한 번 온 국민적인 응원열기를 만들어내려 듯 ‘붉은악마’와 ‘거리응원’ 관련보도들을 쏟아냈다.
MBC는 <함성의 물결 ‘대한민국’>과 <방방곡곡 붉은 물결>에서 상암경기장과 거리에서 벌어진 붉은 악마의 열띤 응원모습을 전했다. 이어진 <월드컵 응원 완벽준비>에서 붉은악마 2명을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해 응원준비 상황과 향후 일정을 상세히 전달하기도 했다.
KBS 역시 <다시 함께 대한민국>, <4년 전 열기 재현>에서 별다른 내용 없이 붉은악마와 시민들의 거리응원 모습만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또 <2002 붉은악마 지금은>에서는 2002년 당시 응원주역들을 찾아 그들의 근황을 들어보는 흥미성 보도를 곁들이기도 했다.
SBS도 <대~한민국>에서 “2002년 6월의 열기가 살아났다”며 상암경기장과 서울광장의 응원 모습을 전달해 타방송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태도를 보였다. <진화하는 응원>에서는 이미 소개된 바 있는 ‘꼭지점 댄스’등을 소개하며 “축구팬들의 열정과 응원도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날 방송3사는 경쟁적으로 독일을 연결한 이원생방송으로 현지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러나 독일에서 진행된 내용은 ‘독일현지 준비상황’, ‘경기장 탐방’, ‘대표팀 숙소소개’, ‘상대국 전력분석’ 등 이미 여러차례 보도된 바 있는 것들이었다. 심지어 SBS는 대표팀의 최종 훈련지인 쾰른을 직접 찾아 대표팀이 묶게 될 숙소의 역사, 침실과 욕실의 구조 등을 시시콜콜하게 소개하기까지 했다.
2. 지방선거를 따돌린 ‘월드컵 올인’
이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팀이 뜻밖에 선전함으로써 ‘월드컵 올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잠깐 야구쪽으로 ‘외도’했던 방송3사는 프로야구 시즌 개막초까지 반짝 관심을 보이다 이내 ‘월드컵’으로 돌아왔고 월드컵 개막 D-30일 맞아 본격적인 올인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1) ‘월드컵 2차 올인’ : D-30일
‘월드컵 개막 D-30일’이었던 지난 5월 10일에는 MBC 20건, SBS 17건, KBS 10건 등 방송3사 메인뉴스프로그램에서 모두 47건의 월드컵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MBC는 이날 전체보도량의 57%를, SBS는 50%를 월드컵으로 채워버렸다. 이것도 모자라 MBC와 SBS는 다음날인 11일 ‘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이 발표되자 각각 11건(42.31%), 16건(55.12%)을 또 다시 월드컵 관련 보도로 채웠다. 국가기간공영방송인 KBS가 그나마 차분하게 월드컵 관련 소식을 전했을 뿐이었다.
월드컵과 관련해 보도할 뉴스거리가 많아서 보도량이 많아진 것도 아니었다. 특히 MBC와 SBS는 보도량 늘리기에만 급급했을 뿐 뉴스의 내용을 채우는 데 무신경하기 짝이 없었다. 10~11일 동안의 보도 가운데는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뉴스가치가 의심되는 흥미성 보도도 상당수였다. MBC는 10일 <조수미 월드컵송 ‘오-대한민국!’>에서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면서 자사가 특별 제작한 노래를 조수미씨가 불렀다”며 영상과 노래가사로만 이뤄진 ‘뮤직비디오’로 보도 한 건을 채웠고, <마음은 벌써 월드컵>과 <12번째 선수 출격> 2건에 걸쳐 각계각층의 다양한 응원 준비 모습을 전한 것이 부족해 <독일로 가는 사람들>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 놓은 사람들은 행복하다”며 “그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기대를 들어” 보기도 했다. SBS는 11일 월드컵 관련 보도 16건 가운데 무려 9건에 걸쳐 ‘최종 대표팀 명단’과 관련한 전력분석, 에피소드, 전문가 견해, 가상대결 등 큰 차별성없는 내용을 계속 보도한 것도 모자라 뒤 이어 3건에 걸쳐 경기장 환경, 날씨, 강화된 반칙규정 등에 따라 어떻게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를 보도하기도 했다.
2) 월드컵의 1/4에도 미치지 못한 지방선거
하지만 방송사들이 D-30일이라며 ‘월드컵’에 집중한 이 기간을 ‘5.31 지방선거’가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KBS는 4건, MBC는 6건, SBS는 7건으로 방송3사를 모두 합쳐 선거관련 보도는 17건에 불과해 월드컵 관련 보도 79건에 비해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보도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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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
MBC |
SBS | ||
|
일시 |
지방선거 |
월드컵 |
지방선거 |
월드컵 |
|
5/15 |
4 |
7 |
1 |
7 |
|
5/16 |
3 |
5 |
3 |
5 |
|
5/17 |
5 |
5 |
2 |
6 |
|
5/18 |
2 |
4 |
5 |
2 |
|
5/19 |
4 |
6 |
4 |
5 |
|
5/20 |
|
4 |
3 |
2 |
|
5/21 |
|
4 |
|
4 |
|
합계 |
18건 |
35건 |
18건 |
31건 |
이후 지방선거 투표일까지 선거 보도가 월드컵 보도에 밀리는 경향은 계속됐다.
5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방송3사의 월드컵 관련보도는 총 86건으로 지방선거 관련보도 66건보다 20건 많았다. 이 기간 특히 MBC와 SBS는 각각 35건, 31건을 보도해 지방선거보도의 두 배에 가깝다. 월드컵 관련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뉴스가치가 의심되는 단순 흥미 위주의 보도도 상당수였다. 특히 MBC는 23명의 대표선수들을 한 명씩 집중 조명하는 보도를 매일 한 꼭지씩 편성해 내보내는가 하면, <태극전사 파이팅!>이라는 영상 응원도 매일 편성했다. SBS 역시 <꽃가루 주의보>(5/15), <파주 잔디 왜 깎았나?>(5/15), <히딩크-황선홍 4년 만의 재회>(5/15), <펠레 “브라질, 월드컵 우승 어렵다”>(5/19) 등 굳이 메인뉴스에서 다루지 않아도 될 내용까지 메인뉴스에 편성했다. KBS는 비교적 차분한 보도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흥겹고 멋지게>(5/16), <별들이 모두 떴다>(5/16), <늠름한 태극모델>(5/19) 등 흥미위주의 가십성 보도들이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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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
MBC |
SBS |
KBS | |||
|
일시 |
지방선거 |
월드컵 |
지방선거 |
월드컵 |
지방선거 |
월드컵 |
|
5/22 |
7 |
6 |
4 |
6 |
2 |
3 |
|
5/23(세네갈 전) |
5 |
6 |
3 |
15 |
3 |
5 |
|
5/24 |
5 |
6 |
2 |
7 |
7 |
4 |
|
5/25 |
5 |
6 |
4 |
4 |
6 |
3 |
|
5/26(보스니아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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