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
'가든파이브'가 어떤 곳인지를.
방금 PD수첩을 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가든파이브'가 청계천 상인들이 몇십년 가꾼 '청계천 상권'을 '이명박의 청계천'에 내준 대신 받게 될 '대체상가'로 애초 조성되었다는 사실을.
방금 PD수첩을 보기 전까지는.

방금 PD수첩을 보기 전까지 '가든파이브'는 그저 삐까뻔쩍 어리어리한 '대한민국 문화특구', '복합문화상가'인 줄로만 알았다.

그곳에 가게 되면 밀라노 쯤에나 가야 만나게 될 손담비 같은 여자들도 만날 수 있고, 현빈 같은 남자들도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어리어리한 곳이 원래는, 지금은 청계천 주변 뒷골목 쯤으로나 가야 만날 수 있는 허름한 가게들이 들어가야 할 목적으로, '특별'하게 만들어진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허름한 가게를 운영하는 청계천 상인들이 7000만원, 1억원이면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진다고 믿었다고 한다. 아니 서울시 공무원이 청계천 상인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가든파이브'는 그 사람들이 들어가기에 너무나 어리어리한 곳이다. PD수첩에서 어떤 청계천 상인이 말했다.

"5만원짜리 민박에서 자던 사람이 100만원짜리 호텔에서 자면 잠이 오겠냐?"

허름한 가게를 운영하는 청계천 상인들이 2억, 3억을 넘게 내야 '특별'하게 분양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지금의 '가든파이브'다. 어느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복합문화상가"라고 한다.

원래 그런 목적이 아니었는데, 원래는 청계천 복원을 위해 양보한 청계천 상인들이 옮겨 갈 대체상가로 조성된 곳인데, '대한민국 문화특구'로 되버렸다.

그 '대한민국 문화특구'에 대다수 청계천 상인들은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특구'를 바란 것도 아닌데, '대한민국 문화특구'로부터 거부당한 청계천 상인들은 그저 눈물을 흘릴 뿐이고 가슴에 한을 쌓을 뿐이다.

대신 거부당한 청계천 상인들을 내버려둔 채, 그 빈자리를 채우려 일반분양을 하는 '가든파이브'에는 한몫 챙기려는 투기꾼들이 몰려오는 모양이다.

이런 '가든파이브'의 내막을 몰랐다.
방금 PD수첩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만나는' 가든파이브. 하지만 원래 만나게 되어 있던 청계천 상인들 중 다수는 만날 수 없다.


  1. 그랬군요 2009/08/26 11:13 답글수정삭제

    저도 가든파이브가 그런 곳인지 지금 알았네요.
    요즘 TV를 못 봐서 모르고 있었는데.
    PD수첩은 여전히 꿋꿋함을 잃지 않나 보군요.

    • hangil 2009/08/26 12:52 수정삭제

      왜 그토록 광고를 하면서, 정작 가든파이브가 문을 열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는지...간혹 8호선 장지역 주변을 지날 때 '저 허허벌판에 저렇게 삐까뻔쩍한 상가를 왜 지었을까?' 일말의 의문을 품었으면서도 가든파이브가 어떤 곳인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나름대로 '시사'를 다루는 저도 이럴진대 많은 분들이 그렇겠죠.
      그래서 PD수첩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MB정부는 검찰은 내세워 방문진을 내세워 PD수첩을 손볼려고 하는 것이겠지만..

  2. 들꽃 2009/08/26 13:38 답글수정삭제

    또 한번 pd수첩이 모르는 부분을 밝혀주셨군요.
    암흑의 시대에 pd수첩 혼자만 고군분투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런 불편부당한 일을 알리려는 주인장 또한 지지합니다. 감사요~~

  3. 解明 2009/08/26 19:53 답글수정삭제

    왜 거기에 그걸 만드는 지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그런 이유였군요.

  4. 루나빠샤 2009/08/26 20:50 답글수정삭제

    청계천 복원할 때 같이 나왔던 얘기들이고, 그 이후로도 뉴스에서 몇번 나왔던 얘기인데, 마치 PD수첩에서 처음으로 밝힌 것처럼, 그리고 누가 숨겼던 것처럼 말씀하시는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 숨기진 2009/08/27 09:53 수정삭제

      숨기진 않았지만 가만히 있었죠. 저도 이 관련 보도 전에 들어 알고 있었지만 분명 크게 보도되어야 하는데 참 조용하다싶었습니다. 알고보면 청계천 상인들이 당시 서울시장과 구두 약속한걸 믿고 인생을 걸고 한 건데 홀랑 말아먹게 된거죠. 믿을 사람을 믿었어야지.(주어 없음)

  5. 가든파이브와 제주도로 오세요.

    Tracked from 심지를 굳게 하고 2009/08/28 09:41

    가든파이브와 제주도로 오세요. -상습적인 사기 피해자와 무능한 패배자들이 있습니다. 청계천에서 벌어진 희대의 사기극 내가 미쳤어 정말 미쳤어~ 불과 몇 달전까지 수많은 이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의자...

  6. 이정일 2009/09/02 11:41 답글수정삭제

    이런 써글... 욕이 막 나옵니다.

  7. 이병헌-전도연-송혜교 등 故장진영 마지막길 조문행렬

    Tracked from   StoryBlog v5.5 2009/09/02 13:57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위암투병 끝에 1일 사망한 고(故) 장진영의 마지막 가는 길에 동료 연예인들이 함께했다. 고 장진영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1일 밤 늦은 시간까지 고인의 명복을 비는 선후배 연예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빈소에는 김민종과 안재욱, 차태현을 시작으로 고인과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김주혁, 엄정화, 이범수, 박해일, 한재석, 송일국, 오달수 등을 비롯해 이병헌, 전도연, 송혜교, 임수정, 이승연,..

  8. 동유단 2010/02/04 12:04 답글수정삭제

    감동은 진실에서 나옵니다.
    원칙을 무시하고 약속을 뒤엎을때 불신과 좌절이 찾아옵니다.
    가든파이브는 현재 대한민국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파라메터
    입니다.
    우리가 방향을 틀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읍니다. 미래는
    바로 벼랑끝이아는 것입니다.
    가든파이브는 참으로 불행하게 탄생 됐읍니다.
    우리는 꼭 기억 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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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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