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한명숙 전 총리 로비 의혹에 대한 재판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면서 곽영욱의 입에 모든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한명숙의 완승, 검찰의 완패'다. 그리고 곽영욱 전 사장은 이번 재판을 통해 '로비의 달인, 처량 곽영욱 선생'으로 등극한 것 같다.

어제 있은 3차 공판도 마찬가지.
곽영욱 전 사장은 재판에서 "검사님이 막 죄를 만들잖아요", "검사님이 무서워서 그랬어요"라고까지 말했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제3자에게 송금한 10만달러를 검찰의 추궁에 한 전 총리에게 줬다고 거짓 진술을 했음을 고백했다. 검찰은 이 돈에 대해 '한 전 총리가 미국에 자녀를 유학보내면서 돈을 송금한 기록이 없으므로 한 전 총리 측에 건네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혐의랍시고 내세운 적이 있다.

한겨레는 오늘 기사에서 이런 곽 전 사장의 진술에 대해 "특히 '주지 않은 돈을 줬다고 진술했었다'는 법정 진술은 검찰에게는 치명적인 내용이다"고 썼다.

3월 16일 한겨레


어쨌든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곽 전 사장이 애초 한 전 총리에게 직접 건넸다는 5만 달러를 "의자에 두고 왔다"며 "한 전 총리가 그 돈을 가져갔는지는 모르겠다"고 검찰에서의 진술과는 전혀 다른 말을 함으로써 검찰은 당혹해졌고, 연이은 공판에서도 검찰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런 곽영욱 전 사장의 '말 바꾸기'와 곤혹스러워진 검찰의 입장이 현재까지로서는 한명숙 재판의 관전 포인트다. 그런데, 조중동K는 어떻게든 검찰의 궁색한 처지를 벗겨주고, 한명숙 전 총리의 죄를 만들려고 온갖 찌질한 내용을 재판 관련 기사의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마디로 치졸하다 못해 처절하다.

3월 16일 조선일보


조선은 곽 전 사장의 말이 아니라 <"오찬에 곽전사장 참석해 의아했다">는 제목으로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의 코멘트를 방점을 찍어 일일이 소개했다. 정작 중요한 재판 당사자인 곽 전 사장의 "검찰이 무서워서 그랬어요" 등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입증하는 중요한 증언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3월 16일 동아일보


동아는 제목에서 "곽영욱 말바꿔"라는 단서를 달고서도 "청탁 안해...알아서 해준 '필링' 있어"라며 어쨌든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것처럼 엮으려고 안간힘을 썼고, 조선처럼 강동석 전 장관의 코멘트에 비중을 실어 보도했다.

KBS는 또 어떤가?

역시 강동석 전 장관의 코멘트에 비중을 실어 "당시 오찬모임 성격에 대해서는 미묘한 언급을 했다"며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이 친분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등 5만달러 로비와는 무관한 꼬투리를 잡고 늘어졌다.

친분이 있길래 총리 공관에서 밥까지 먹었겠지, 이런 게 이번 재판과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KBS와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난리일까?

3월 15일 KBS 뉴스9


한편 중앙은 아예 '5만 달러를 의자에 놓고 나왔다'는 진술이 있은 뒤로는 한명숙 재판을 기사화하지조자 않고 있고, SBS는 엉뚱하게 한 전 총리, 곽 전 사장, 강 전 장관,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이 함께 밥을 먹었다는 총리 공관 식당을 취재해 보여주는 해괴망측한 보도를 선보였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KBS 등은 만들어내서라도 한명숙 전 총리가 유죄를 받길 바라겠지만, 이미 전세는 기울었다. 아무리 강동석 전 장관의 말을 따다 기사를 쓴다 해도 한명숙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돈을 받지 않았다면 죄는 성립되지 않는다. 죄가 되지 않는 걸로 꼬투리를 잡고 물고 늘어져도 결국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다.

오히려 보수언론이 이렇게 처절하게 굴면 굴수록 나중에 재판 결과가 이들의 기대와 다르게 나올 경우 검찰뿐만 아니라 이들의 입장 또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될 것이다. 이미 조선일보는 한 전 총리 측으로부터 거액의 소송까지 걸린 상황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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