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의 총파업이 이틀을 맞았다. 당장 주말부터 방송이 차질된다고 한다. KBS의 간판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 '1박2일' 등의 제작진도 KBS본부 소속으로 이번 파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KBS본부는 왜 파업에 돌입했을까?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혹자는 이들이 '임금을 올리기 위해 파업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다른 누구도 아닌 KBS 사측, 즉 특보사장 김인규의 말이 이를 증명한다.

"KBS본부는 임단협 결렬 때문에 파업했다고 하지만, 공정방송 쟁취 등 회사 경영권과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불법이다."

KBS 사측의 이 입장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KBS본부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어보자.

KBS본부는 오늘 자신들이 '왜 파업하는지'의 내용을 담은 선전물을 만들어 신촌, 광화문, 강남, 서울역 등 서울 각지로 흩어져 시민들에게 직접 알렸다고 한다.

그들은 이 선전물을 스스로 '대국민 반성문'이라 부른다. 다음부터는 왜 그들이 반성문을 썼는지, 왜 파업했는지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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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8일, KBS에 경찰이 난입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정연주 당시 KBS 사

장을 불법적으로 해임하려 했습니다. 양심적인 사원들은 이를 막기 위해 싸웠습니다.

하지만 정권은 경찰을 투입해 KBS 사원들을 끌어냈습니다. 입을 막았습니다.

2008년 낙하산 사장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2008년 8월 26일, 이병순이라는 낙하산 사장이 KBS에 들어왔습니다. 양심적인 사원들은 저항했습니다. 하지만 KBS노조는 낙하산을 막아내지 못했고 파업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병순 사장은 취임 이후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를 폐지시켰습니다.
그리고 낙하산을 반대했던 사원 3명을 해고시켰습니다.노 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KBS 취재진이 현장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 8월8일 KBS에 난입한 경찰에 끌려나가는 사원들

권력의 눈엣가시, KBS 탐사보도팀의 마지막 모습

시사투나잇,미디어포커스 폐지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서 쫓겨난 KBS 취재진

 2009년 특보 사장을 역시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2009년 11월 24일, 이명박의 선거 특보 출신인 김인규 씨가 KBS 사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원들은 최선을 다해 김인규를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시 KBS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를 했지만 부결됐습니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는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은 KBS에 분노했고 실망했습니다. 2003년 이후 KBS가 지켜오던 신뢰도 1위와 영향력 1위는 무너졌습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KBS의 보도를 믿지 못하고 KBS 프로그램을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보사장 김인규의 도둑 취임식

5공 시절 전두환을 찬양하고 있는 김인규 사장

 죄송합니다. 국민의 방송 KBS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수석을 비판하는 뉴스는 간부들의 방해로 방영되지 못했습니다. 열린음악회는 삼성 이병철 전 회장의 생일날을 축하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권력의 치부를 정면으로 다뤄왔던 탐사보도팀은 폐지됐습니다.
4대강이나 세종시 등 권력이 껄끄러워하는 내용은 제작이 힘들어졌습니다.
KBS 수신료를 거부하는 운동이 벌어집니다. 취재현장에서 KBS 기자들이 봉변을 당합니다. 제작진은 자신들의 무기력함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시청자들은 KBS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여러분 KBS 구성원들은 반성하고 있습니다. 양심적인 KBS인들이 아직 살아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신뢰를 잃은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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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성문을 쓴 KBS본부는, 이어서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KBS를 살리겠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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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사장과 정치인 사장을 막지 못했던 KBS노조는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양심적인 KBS 구성원들은 그래서 새로운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2009년 12월 16일 KBS에는 새로운 노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 저희들은 <새노조>라고 부릅니다.

<새노조>는 국민의 품으로
KBS를 돌려놓겠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특보 사장이라고 부르는 김인규 KBS사장은 저희 <새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노조>가 무섭기 때문입니다. KBS를 권력의 품으로 안기고, 국영방송으로 전락시키려는 저들의 음모를 <새노조>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조라면 당연히 맺어야 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무실마저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7월 1일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 집회를 할 공간마저 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총파업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싸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은 KBS를
다시 살리는 싸움입니다
공영방송 KBS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KBS에 쏟아지는 비난과 조롱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공영방송의 독립성이 붕괴되고, 저널리즘 정신이 무너지는 KBS는 더 이상 국민의 방송이 아닙니다. 상식이 거부당하고, 영혼이 짓밟히는 KBS를 다시 살리고자 우리는 파업에 들어 갔습니다.

저희 파업의 뒤에는
여러분들이 계십니다
국민들은, 시청자들은 묻고 있습니다. “왜 KBS 안에는 싸우는 사람이 없느냐”. 이제 우린 파업으로 대답하겠습니다. KBS에도 비판정신은 살아있고, 끈질기게 싸워나가 KBS를 다시 여러분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당당하게 말할 것입니다. 저희들 뒤에는 국민 여러분들이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오늘의 파업은 더 자유로운 방송, 더 공정한 방송, 시청자와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공영방송 KBS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저희 <새노조> 잠시 방송을 멈추고 KBS를 바꾸는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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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검은양말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의 올바른 비판조차 틀어막아버리려는 이 현실에서
    끝까지 용기내 주시는 언론인들이 있기에
    언젠가 정의는 승리할 것입니다... 힘내세요 KBS 노조여러분

    2010.07.02 22:14 신고
  2. 이제라도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언론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특권을 이용만하고
    그들에게 주어진 책무를 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유신과 5공 때 그들은 고임금 앵무새였다.
    이명박정권때도 그들을 국민의 입이되기는 커녕
    정권의 앞잡이 길을 선택했다.
    수구세력이던 진보세력이든
    언론은 자신있게 비판할수 있는 양심을 지녀야 언론이라고 할수 있다.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강한 언론이 계속득세한다면
    우리에게 더이상 미래는 없을 것이다

    2010.07.02 22:15 신고
  3. 웃긴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의 방송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통제를 좀 받으면 어때서. 그렇다고 대통령이 시킨다고 따라할 노조도 아니구만. 핵심은 국민의 방송이라고 해서 국민에게 돈은 받고 일은 노조가 하고 싶다고 솔직히 말하세요?

    2010.07.02 22:51 신고
    • aperire  수정/삭제

      문제 1
      대통령의 통제를 받고있는 언론이 존재하는 이탈리아가
      현제 국제사회에서 어떤취급을 받는지 서술하시오.

      2010.07.02 23:14 신고
    • 김기홍  수정/삭제

      맞는 말이네요. 꼭 지들 생각과 다르면 죄인취급하는 꽉막힌 사람들... 인터넷에서만 활개치는 사람들. 정작 일터에서는 자기들이 기득권이 되면 아래사람들 더 괴롭히는 사람들.

      문제1의 답변:
      이탈리아는 요리와 명품으로 유명하죠. 로마의 풍부한 문화적 유산들도 잘 가꿔놓았고요.

      2010.07.02 23:40 신고
    • 우리는하나  수정/삭제

      실명을 사용하시고
      평소에 정직한 삶을 사시나 보군요
      자기의 의견을 마음것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아직까지는 인터넷만한 공간이 없지요
      그리고 보편타당한 진리를 내세우는 분들은
      일터나 직장에서 대부분은 대인관계가 좋고
      원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상사 동료나 직급이 보다 낮은 직원에게도요
      나부터도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부터 배려하는 습관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대부분 잘 하고 있지만요^^)

      2010.07.03 00:03 신고
    • 네가웃긴다  수정/삭제

      장난하나? 몇살이세요? 국민이 뽑은 대통령 통제 좀 받으면 어떠냐고???? 참 어이가 없네;ㅡㅡ 북한에나 가서 살아라 당신은; 언론이 왜 있냐? 국민에게 나라의 모든 이들에게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있잖아. 모르니? 어느어떤 권력의 터치도 받지 말아야 하는게 원칙 아니니? ㅡㅡ; 암튼 못배운것들은;;~_~

      2010.07.03 00:04 신고
    • 국민  수정/삭제

      왜들 흥분하고 그러세요 이분도 본인의 일을 하시는것 뿐인데요, 그런데 좀 그렇긴 하네요 본인의 생각은 다르면서 월급 받는 일이니까 이렇게 인터넷 이곳저곳 답글 달러 다니시려면 양심이 너무 아프시겠어요, 나중에 정신적인 후유증으로 시달리지 않으려면 빨리 그일을 그만 두셔야 할듯한데 휴~~

      2010.07.03 01:25 신고
  4. 우리는하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심과 정의의 불씨가 있다면
    활활 불살라서
    야만 독재 이명박정권과 그 흉악한 영혼까지 모두 태워버리세요
    그리고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오고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만인의 상식으로 이끄는 비판이 없는 언론은 썩은 언론입니다.
    폭군 MB를 손아귀에 쥐고 있는 겉으로 조용한 국민이 뒤에 있습니다
    힘내세요

    2010.07.02 23:09 신고
  5. 땡이뉴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력에 무릎을 꿇는 것은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앵무새처럼 정부나 정당에서 발표한 자료를 그대로 읽는 것도 언론으로서의 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러분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힘내세요!!!!

    2010.07.02 23:18 신고
  6. 역사를 보죠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세상 어느 국가나 왕조나 대제국도 언론 탄압, 부자 감세로 다들 망했었습니다. 진시황의 진나라도 3대를 못넘고 망했고, 로마제국도 결국 시민들의 타락으로 멸망했었습니다. 좋은게 좋은거다? 저도 주위에서 그런말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아닌건 아닙니다. 일제 치하 36년 초창기 애국자들도 나중 많이 변절했었습니다. 하지만, 해방후 그들은 후회했겠죠. 아니, 후회하고 뉘우친 사람은 좀 날지 몰라도, 아닌 사람도 많았었죠.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이 부자와 기업 감세정책을 펴면서 그랬었죠. 기업활동이 더 잘되면, 가난한 사람들도 더 큰 해택을 받는다라고. 하지만, 결론은 모기지 사태에서 긴급 재정조차 없는 정부는, 세계 최강의 미국을,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국가로 만들어 버렸었죠. 뿐만 아니죠. 미국 시민들의 타락은 부시의 정책을 지지하게되었고, 이제 서서히 그들은 깨닮을 겁니다. 우리는 그런데, 그런 정책들을 수입하려 하죠. 은행 거대화의 결과가 금융위기라는 것을 보면서도, 그대로 대형화 추진, ㅎㅎ 더는 할말 없고요, 우리나라의 주인, 즉 주주, 주권자는 바로 우리라는 사실만 다시금 아시기를 바랄뿐입니다.

    2010.07.03 01:04 신고
  7. 올은일하는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에 한사람 으로서 그동안 KBS 의 불신을 가졌습니다.
    나오는 뉴스마다 정부를 잘못된 것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마치 잘못하는 아이를 무저건 옹호하며 정직한 길로 가도록 가르치지 못하는 부모처럼 그것은 아이를 죽이는 일이며 종말에 가서는 그것으로 인하여
    파국에 이르는 길이라는것을 알지못하는 어른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느낌니다 KBS 안에 작은 양심이 자라고 있구나
    그양심이 커져서 꼭 KBS 가 다시 살아나는 구나 그때까지 기다리며 응원하겠습니다.. 힘없는 저로서는 마음으로 밖에 응원할수 밖에 없으나. 꼭 승리 하십시요 부디 꼭 살아나십시요

    2010.07.03 01:19 신고
  8. 궁예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2010.07.03 02:38 신고
  9. rabbit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렇게 된 일이군요. 정보 고맙습니다. KBS는 어용노조가 제역할 못하고 완전히 앵무새가 된 이후로는 관심도 끊고 뉴스도 안보고 있었더니, 이런 일이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KBS 새노조 만세! 이제 관심 좀 가져야겠네요. 혹시 KBS 새노조에 격려문이라도 쓰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시는지요.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0.07.03 03:44 신고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제 글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니, 제가 고맙습니다.
      KBS새노조에 대한 격려는 아래에서 남길 수 있겠네요.
      -KBS새노조 블로그 : http://kbsunion.net
      -KBS새노조 트위터 : @kbsunion

      2010.07.03 18:55 신고
  10. 최수정  수정/삭제  댓글쓰기

    짐작은 했지만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있었는데...포스트 잘보았습니다...집회하는데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2010.07.03 06:33 신고
  11. BlogIcon عبدلله  수정/삭제  댓글쓰기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alislam-kr.blogspot.com/

    http://www.islamhouse.com/

    2010.07.03 09:13 신고
  12. BlogIcon 묘명행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 kbs 욕할때 그 직원들은 속이 새카맣게 탔겠지요. 에휴..

    2010.07.03 14:05 신고
  13. 좀웃기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는 노무현정권때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ABC를 다 보여줬다고 보는데요, 아울러 정연주가 언제부터 민주방송의 아이콘이 되었는지도 참 재밌군요. 정연주가 KBS사장이 될 때도 말이 많았고, 그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낙하산이었다는 사실은 다들 집단망각해서 잊었나봅니다. 아들 둘은 미국국적에 군미필이었고 정연주 자신도 문제가 많았던 사람인데 그게 몇년 전일이라고 이제는 그가 민주방송의 표상이자, 참 언론인의 지표라도 되는건가요?

    이번 KBS파업도 자신들이 방송의 중립성을 잘지키지 못하고 있다면 자신의 소신에 따라, 비록 공공재는 어지간하면 파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지지할 수 있습니다만, 필요이상으로 오버들은 안했으면 합니다. KBS는 노무현정권때는 노무현정권에 충실했습니다. 인제 그 모든 고리를 끊어보겠다면야 지지하고자 합니다.

    2010.07.07 02: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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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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