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아파하니까 슬퍼요” 자신의 키보다 3배 정도 길어 보이는 깃발을 든 채 꼿꼿하게 서있던 채00(10)군이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깃발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부동자세를 유지하던 채군에게 깃발이 무겁지 않냐고 걱정스럽게 묻자, 최군은 똘망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안 힘들어요. 재미있어요”라며 기자를 안심시켰다.#

(미디어워치 기자에는 이름이 공개되어 있다)


변희재가 만든 인터넷매체 '미디어워치'의 어떤 기사의 앞부분이다. 


"자신의 키보다 3배 정도 길어보이는 깃발"을 든 10살 어린이를 두고 "꼿꼿하게 서있"다며, "깃발이 무겁지 않냐"고 물었더니, "똘망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안 힘들어요. 재미있어요'라며 기자를 안심시켰다"고 썼다. 


그러고는 바로 아래 실제로, '10살'이라는 채모군이 '자유대한호국단'의 깃발을 들고 "꼿꼿하게" 서 있는 사진까지 실었다. 채모군은 선글라스를 썼고, 가방엔 성조기를 꽂았으며, 깃발을 세우기 위한 허리받침대까지 찼다. 미디어워치는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거침없이 공개했다.



미디어워치는 "지난 16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태극기 13차 집회는 채 군의 모습처럼 잘 정돈된 모습"이라고 자평했다. 그리고 "'대통령을 죽여라, 사회주의가 답이다'고 외치며 광기에 휩싸였던 촛불집회와는 대조적이었다"고 비교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중 어느 쪽이 '광기'였는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10살 어린이가 '자유대한호국단'의 깃발을 들고 선 모습을 보고, "꼿꼿", "부동자세" ,"참을성", "정돈된 모습"이라며 치켜세우는 모습이야말로 '광기'가 아닌가 싶다. 실로 글과 사진 모두 소름돋는다.


이 좋은 가을날에 산과 들판은 아니어도 도심 공원에서라도 뛰어놀아야 할 아이가, 도로 한복판에서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단어가 조합된 깃발을 들고 '부동자세'로 서 있는데, 이를 본 미디어워치 기자는 오히려 '아이가 기자를 안심시켰다'며 '광기'가 아닌 '감동'을 느낀 것 같다. 이 느낌 또한 소름돋는다.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말을 잇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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