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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에 대한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의 공세가 치졸하기 짝이 없는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다. 정부와 조중동, 한나라당,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검찰 등 정관검언이 총출동해 <PD수첩>을 난도질하는 모습을 보면 전방위적 마녀사냥을 연상케 할 정도다.

특히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관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PD수첩>을 두고 ‘공영방송이 의도적인 편파왜곡을 해 국민을 혼란시켰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PD수첩>과 MBC에 대한 정권 차원의 대대적인 보복과 이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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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6일 조선일보 사설)

<PD수첩>을 통해 미국의 소 도축 시스템이 광우병으로부터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협상을 졸속으로 타결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미국에 송두리째 내주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PD수첩> 방송 이후 정부 역시 협상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실토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명박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친 ‘대국민담화’에서 몇 번이나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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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물질(SRM) 수입, 검역주권 훼손 등 여전히 남은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PD수첩> 방송 이후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해서는 정부조차 ‘절대 수입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추가협의’, ‘추가협상’을 하게 되었다. 국민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할 무렵 ‘방송탓’을 앞 다퉈 꺼내들었던 조중동 등 ‘친이명박 신문’도 촛불이 걷잡을 수없이 번져나가자 결국 정부의 협상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다. <PD수첩> 방송을 통해 정부가 졸속적으로 잘못된 협상을 한 것이 드러나게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실체적 진실이다.

그럼에도 이제와 전체 방송 가운데 대단히 지엽적이고 사소한 꼬투리를 붙잡고 <PD수첩>이 ‘조작편파방송’을 한 것처럼 몰아가거나 ‘국민을 우롱했다’, ‘선동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촛불’ 초창기 ‘방송탓’의 재판이며 국면전환을 노리는 이명박 정권과 친이명박 집단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은 <PD수첩>이 ‘인간광우병 의심사례’로 다뤘던 아레사 빈슨 씨의 사인이 ‘인간광우병’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을 때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은 바 있다. 이미 한 달 전 미 농무부가 같은 내용의 중간 발표를 하고 언론중재위가 이를 바탕으로 <PD수첩>에 대해 직권중재 결정을 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4월 29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아레사 빈슨 씨를 ‘인간광우병(vCJD) 의심진단’을 받은 사람으로 소개하면서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로빈 빈슨의 발언 중 'CJD'를 'vCJD'로 자막표기한 바 있긴 하다.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인 로빈 빈슨 씨가 <PD수첩> 제작진에게 “(의사들이) MRI 검사 결과 아레사가 CJD(크로이츠펠츠야곱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말한 부분을 <PD수첩>은 자막에서 ‘CJD’를 ‘vCJD’로 바꿔 표기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PD수첩> 측은 이미 지난 5월 21일 ‘오역과 오보와 괴담이라는 일부 언론에 대한 PD수첩의 입장’이라는 글에서 로빈 빈슨 씨가 “딸의 병명을 평상시 쓰는 말로 말할 때는 광우병이라고 하는데 전문 의학 용어를 사용하여 대답할 때는 광우병을 vCJD라고 하면서도 드물게 CJD라고도 표현하기도 했다”며 “제작진 내부에서도 잘못된 용어인 CJD로 대답한 인터뷰의 사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전문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어머니가 두 의학용어인 vCJD와 CJD를 혼동한 것이 틀림없고 방송에 나온 인터뷰에서는 명백히 인간광우병을 지칭했기 때문에 번역은 원래의 의미대로 인간광우병인 vCJD로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해명처럼 <PD수첩>을 보면 로빈 빈슨 씨의 말이 ‘인간광우병’을 지칭함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아레사 빈슨 씨를 담당한 의사들이 MRI 분석 결과 ‘인간광우병 의심진단’을 내렸기 때문에, MRI 결과 등을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로 보내 아레사 빈슨 씨의 사인에 대해 추가 조사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아레사 빈슨 씨의 주치의 역시 <PD수첩>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MRI로 CJD와 vCJD를 구분할 수 있다’며 아레사 빈슨 씨의 MRI 결과가 vCJD로 의심할 만한 가능성이 충분함을 지적한 바 있다. 즉 의사들이 ‘MRI 결과가 CJD로 의심된다’고 말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로빈 빈슨 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소개할 경우 시청자에게 진실을 전해야 할 방송의 책임과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외에는 <PD수첩>은 아레사 빈슨 씨의 사망원인을 인간광우병으로 단정 지어 보도하지 않았다. 어제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PD수첩> 제작한 참여한 '프리랜서 번역가' 역시  ‘아레사의 어머니는 인간광우병을 지칭했다’는 <PD수첩> 제작진의 해명이 ‘정당하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조중동 등은 이것외에도 몇 가지되지도 않는 영어번역 상의 문제를 ‘돌려막기’ 식으로 바꿔가며 부각시키는 등 계속해서 <PD수첩>을 흠집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PD수첩>이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PD수첩>을 공격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조중동이 문제삼는 ‘주저앉는 소’에 대한 <PD수첩>의 표현 역시, <PD수첩>은 “이 동영상 속 소들 중 광우병소가 있었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이 소들이 실제로 광우병 소인지 여부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주저앉는 소’가 광우병과 100%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고서는 ‘주저앉는 소’에 대한 <PD수첩>의 표현을 문제 삼는 것 역시 언어도단인 셈이다.

심지어 미 도축장 동영상에 대해 애써, 굳이 '동물학대고발영상'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조중동 또한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동물학대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미국에서 사상 최대의 쇠고기 리콜 사태가 벌어지자 2월 19일, 일제히 이 소식을 다루며 “다우너 소의 경우 대·소변 속에서 버둥거리면서 면역체계가 약해지기 때문에 식중독균이나 광우병 등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조선일보), “규정상 다우너 소는 식품으로 사용될 수 없다.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성이 일반 소보다 높기 때문이다”(동아일보),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이른바 ‘다우너’ 소들이 발견되면 폐기 처분하는 게 원칙이다. 광우병, E콜라이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서다”(중앙일보) 등 ‘주저앉는 소’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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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9일 중앙일보 기사)

<PD수첩> 방송에 대해 ‘잘못됐다’고 주장할 수 있으려면 오로지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100% 안전하다’는 게 증명되거나 ‘정부의 미 쇠고기 수입협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제될 때나 가능하다.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고, 우리 정부의 협상은 잘못됐다’고 주장한 방송에 대해 ‘번역이 잘못됐으니 조작이다’고 물고 늘어지는 것은 언어도단이자 정치공세에 불과한 것이다.

도대체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서 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을 보며 무엇을 생각한 것인가. <PD수첩>, ‘오마이뉴스’, 그리고 인터넷에 대한 ‘보복’을 가슴에 새겼던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 정부, 조중동, 검찰, 방통심의위...
그야말로 <PD수첩> 프로그램 하나를 두고 사회의 제도권 시스템 전체가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PD수첩> 덕분에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은 안 사람이라면, 그럼에도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졸속협상을 했던 것을 안 사람이라면, <PD수첩>이 '보복'당하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반드시 이명박의 보복으로부터 <PD수첩> 지키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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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월 24일)자 동아일보 9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네티즌들과 시민들의 조중동 광고 기업에 대한 항의 및 불매운동과 관련해 '기업 CEO들이 직접 나서 정상적인 광고집행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대문짝만하게 실었습니다.

'CEO들이 직접 나섰다'...
느낌이 묘했습니다. 조중동이 겪고 있는 '패닉' 상태와도 같은 위기가 결국 '회장님'들까지 '조중동 구하기'에 직접 나서도록 만들었구나 싶었지요.

동아일보는,

일부 세력의 공격으로 한때 움츠러들었던 기업들이 '광고주 협박'에 정면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이런 변화는 각 기업 총수 등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주도하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경영인 출신인 한 CEO는 “제품 판매도 판매지만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잠시 피곤하다고 시장경제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일부 좌파 세력의 협박에 굴복했다가는 앞으로 나라가 큰일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시장경제와 기업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이 확고한 주요 신문에 광고를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 소개하는 등 '회장님'들의 '소신'과 '신념'을 주절주절 다뤘습니다.
'시장경제와 기업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이 확고한 주요 신문'이라, 조중동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지요?
조중동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에 대해 '좌파'들의 조직적인 시장경제 흔들기라는 식으로 비난을 퍼붓고 있는데, 정작 '이념'에 따른 광고 게재를 누가 선동하는지 이 한마디가 증명하지 않나요?

지난 20일 한겨레는 <'재계의 조중동 구하기' 배후는 조중동>이라는 기사에서 '조중동'의 간부(동아일보가 자신들은 아니라고 했습니다)가 전경련 등을 찾아 '그동안 재계 입장을 강력히 대변해온 자신들이 어려움을 처했는데 재계가 모른 척할 수 있느냐'고 말하며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재계의 도움을 청한 조중동, 그리고 조중동 구하기에 나선 회장님.. 어쩜 이리 쿵짝이 잘 맞나요? 그 이유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정황을 하나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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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지난 2005년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논문으로 조광명이라는 분이 쓴 <한국 언론 사주의 혼맥에 관한 연구>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조중동 3개신문은 모두 혼맥으로 얽히고설킨 관계입니다. 신문 시장 1~3위를 다투는 '메이저신문'들이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모두 한통속이라는거지요.

이들 3개 신문을 이어주고 있는 기업들을 나열해볼까요.

삼성그룹, LG그룹, GS그룹, 현대그룹, 태평양그룹, 농심그룹, 롯데그룹, 동부그룹, 삼양사, 신동방그룹, SK그룹, 벽산그룹...

거의 뭐 10대 그룹을 망라하고 있다고봐도 무방할 지경이죠. 한화나 두산 정도가 빠져 있는것 같군요. 이렇게 직접 혹은 간접적인 사돈관계로 맺어진 조중동과 재계이다 보니 '조중동의 위기'에 회장님들이 손수 '구하기'에 나서실 수밖에요.
(아~ 참고로 '삼양사'는 삼양라면을 만드는 '삼양식품'과 다른 회사입니다. '어.. 조선일보에 광고안하는 삼양도 혼맥으로 이어져있어?'라고 오해 안하셔도 됩니다~)

동아일보는 앞의 기사에서 "이에 따라 광고주 협박 사태 직후 한때 크게 위축됐던 메이저 3개 신문의 광고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당수 대기업이 이번 사태 이전 상태로 돌아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뭐 사실 이 말이 사실인지도 의심이 갑니다. 이 기사가 실린 오늘자 동아일보의 경우 본지만 따졌을 때 '대기업 광고'라 할 수 있는 건 KT의 광고 한 건 밖에 찾을 수 없거든요. 따라서 '회장님들이 나섰다'는 동아일보의 이 기사는 뻥카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피로 맺어진 이들 관계에서 '회장님'들이 강 건너 불 보듯 하지만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장사꾼들에게는 피보다 돈이 중한가요? ^^;


===============

조중동!!!

○   ○┤口├   L┤已├
┬ Z│ 口   ┐├   ○
          
      ㄴ
      ┴ ス│ 口├ 已├┤
      已    已
........      ."        "
.........    ."          ".
.........    :           ".
.        : 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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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학교가 KBS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신태섭 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미 동의대 측은 5월 30일 징계위원회에서 이미 ‘해임’을 결정해놓았지만, 그동안 ‘촛불민심’을 살피며 통보를 늦추었고, 20여일이 지난 지난 6월 20일에야 신태섭 이사에게 해임을 통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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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섭 이사에 대한 동의대 측의 교수직 해임은 7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동의대 측이 밝힌 해임 이유는, 총장의 허가 없이 KBS 이사를 하고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점, 이사회 참석으로 인해 학교 수업에 지장을 끼친 점 등이 대학의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동의대 측의 징계사유는 사정을 조금이라도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억지일 뿐이다.
 
신태섭 이사는 이미 1년 6개월 전에 이뤄진 KBS 이사로 임명되었지만, 당시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신 이사에 따르면 동의대 측은 매년 신 이사의 KBS 이사직 수행실적을 제출받아 사회봉사점수를 주는 등 신 이사의 KBS 이사 활동은 인사고과에도 반영됐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정권이 바뀐 다음에 갑작스레 문제 삼는 것 자체가 3자들이 보기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진짜 이유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동의대가 신 이사를 끝내 해임시켜야 했던 진짜 이유는 바로 정연주 KBS 사장을 몰아내려는 이명박 정부의 전방위적 공작에 동의대가 총대를 메고 나섰기 때문이다.

신태섭 이사에 따르면 5월 13일 동의대 강창석 총장이 자신을 불러 ‘학교에 대한 (교육부) 감사가 실시 될 수 있다’며 ‘학교를 위해 KBS 이사직에서 물러나 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KBS 이사직만 사퇴하면 학교도 안전하고, 신 이사에 대한 징계도 없던 일이 될 것이라는 회유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쪽 사람들은 정연주 사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KBS 이사회에서 '사장 사퇴권고 결의안'이라는 것을 통과시키려 했고, KBS 이사회 내 친 한나라당 성향의 일부 이사들은 실제 이 안을 상정시키려 했다고 한다. 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당시 김금수 KBS 이사장을 만나 정연주 사장 사퇴에 KBS 이사회가 나서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KBS 이사회 구성이 정연주 사장의 사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이 같은 '음모'가 실행되지 않았다. 신태섭 이사는 정 사장의 사퇴를 반대하는 KBS 이사 중 한 명인데, 만약 신 이사가 물러나게 되면, 보궐 이사를 방통위가 선임할 수 있게 돼 친 한나라당 성향의 이사를 앉힐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 사퇴를 바라는 사람들의 다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이명박 정부는 교육부까지 동원해 사립학교의 약점을 쥐고 흔든 것이다. 하지만 신 이사는 자신이 평생 동안 성취한 '교수직'을 압력에 의해 뺐길 지언정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에 도움이 되는 사퇴는 거부했다.

반면 동의대는 이번 일로 인해 스스로 ‘학문의 전당’을 포기했한 것과 마찬가지로 가장 큰 패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학계와 시민사회, 그리고 지역사회와 학내 여론이 신 이사에 대한 징계를 반대했음에도 끝내 동의대는 ‘해임’을 선택했다. 신 이사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는 것은 누가 봐도 뻔했지만 동의대 측은 정부의 압박에 굴복하고 만 것이다.

대학이란 공간이 무엇인가. 학문의 자유를 수호하고, 교원의 교권을 지켜줘야 할 대학 당국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부정한 것과 다름없다. 이번 일은 동의대 역사에 길이 남을 오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신 이사가 학문을 가르친 제자들은 “평소 그 분의 인품과 학식을 존경해왔던 제자로서 일련의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신태섭 교수가 학교를 떠난다면 훌륭한 인재를 동의대학교는 잃는 것이고 이는 장래의 학교 발전에 엄청난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성명까지 발표하며 징계에 반대했다.

부산지역의 시민사회단체, 언론단체, 그리고 학생들(동의대 총학생회)은 “동의대는 신 교수에 대한 징계를 즉각 철회하고 교권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며 “만약 동의대가 정부의 압력에 굴복하여 지역 사회의 여론을 외면하고, 징계를 강행한다면 지역사회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동의대는 지역여론과 학내여론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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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언론단체, 동의대 총학생회 기자회견)


동의대는 교육부 감사를 피하게 됐다며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감사 압력에 휘둘려 상식 이하의 징계를 내린 것만으로도 동의대에는 뭔가 꺼림칙한 흑막이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만 하다. 또 지역에 소재한 대학이 지역여론을 등지게 됐을 때 어떤 위기를 초래하는지는 두고 볼 만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 대학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동의대는 이 같은 불명예스러운 일을 자초하다니 정말 어리석기 그지없다.

물론 동의대만 탓할 일은 아니다. 신 이사의 KBS 이사 사퇴 압박을 위한 이번 ‘해임’ 소동이 총장을 비롯한 동의대 측과 교육부에 의해 벌어졌지만 그 배후에 최시중 씨를 정점으로 한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의도가 있다. 정치적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공영방송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은 이 정부의 헛된 야심이 학계와 학생들로부터 신망 받는 학자의 학문의 길마저 꺾어버릴 수 있다는 현실은 참으로 암담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저항 또한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매일같이 KBS 앞에 모여드는 촛불은 신 이사도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면 둘수록 민심은 등을 돌리게 되고, 정부의 위기는 가속될 것이다.

물러나야 할 사람은 정연주, 신태섭이 아니라 최시중 씨를 비롯해 이동관․유인촌․신재민 등 ‘언론통제 4인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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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만났던 신태섭 KBS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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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둘러싸고 보수세력과 진보세력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입니다. 보수세력에서는 정연주사장을 낙마시켜야 할 대표주자로 찍어놓고 연일 온갖 방법을 동원해 파상공격을 펴고 있습니다. 반면 반 이명박 세력에서는 KBS가 무너지면 본격적인 방송장악이 시작될 것이라고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KBS사장에 대한 임명권을 가진 KBS이사회의 이사인 신태섭 동의대 교수님이 교수직에서 해임당한 일이 지난 20일 발생했습니다..

    2008/06/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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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기사는 6월 20일자 동아일보의 주말섹션 1면과 2면에 게재된 기사다.

보시다시피, 두 기사의 제목은 각각,

"최신 유행 상품 쇼핑 안하곤 못살아! 신상녀 납시오"
"남친보다 다이아보다 신상이 좋아"

기사에서 소개하고 있듯 '신상' 혹은 '신상녀'는 요즘 뜨고 있는 유행어다.
쥬얼리의 멤버 서인영이 MBC의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에서 같이 '결혼'한 것으로 설정된 크라운J에게 '나는 신상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신상, 신상' 입에 달고 다닌 탓으로 이 프로그램을 즐겨 본 시청자들에게까지 전해져 유행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바로 '신상품'에서 '품'을 뺀 말이다....
그런데, 새로 나온 상품이라고 해서 다 '신상'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 할인매장, 대중적인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살 수 있는 일반적인 공산품, 생필품 가운데 '새로운 상품'은 '신상'에 끼지 않는다.

오로지, '명품' 혹은 '명품'에 반열에 오른 유명 브랜드에서 나온 '신상품', 즉 말 그대로 방금 막 출시되어 그 물건을 산 사람도 거의 없는 상태의 '모델'이 바로 '신상'의 축에 낄 수 있다.

내가 이해하는 신상의 개념은 이 정도인데... 혹 여기에 더해지는 뭔가가 더 있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오늘 동아일보가 주말섹션에서 이 '신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어떻게 다뤘을까?

1면에서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에 '신상'을 주렁주렁 걸치고 양 손에 쇼핑백을 잔뜩 든 어느 20대 직정 여성이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을 지나고 그 모습을 영화 '섹스 앤더 시티'의 주인공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기사에서는 "이제는 '얼마나 빨리 사느냐'가 쇼핑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죠. 꼭 사야하는데 돈이 없으면 얼마나 슬퍼요"라고 말하는 사진의 직장 여성의 말을 부각시킨다. 그 옆에는 그 여성이 최근에 구입했다는 명품 가방과 선글라스 등의 사진도 차례로 소개했다.

또 다른 직장 여성에 대해서도 동아는 "오늘도 그는 영국, 프랑스발 외국잡지를 보며 신상 가방은 없는지, 시에나 밀러와 케이트 모스의 파파라치 컷 속 잇 백은 뭔지를 꼼꼼히 본다. 그러다 신상품이 포착된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비상벨이 울린다. 가방 이름과 생김새를 파악한 후 브랜들의 국내 매장에 전화를 걸어 수입 현황을 살핀다....그는 어느덧 색깔만 다른 같은 디자인의 신상품 가방을 2, 3개씩 사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소개하고 있다.

(잠깐, '잇 백'이란?? 나는 동아의 기사에서 처음 접한 단어다. 영어 it bag 을 발음나는대로 옮긴 건데, 찾아보니 '최신 유행 가방', '스타일, 디자인 등등 나에게 꼭 맞는 가방' 뭐 이런 거라고 하는데.. 어쨌든 대개 명품들에나 해당한다.. 근데 이런 용어를 기사에서 다루면서 아예 용어 소개도 하지 않는다.. 왜일까? 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은 이 정도 용어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잇 슈즈 도 있다고.. --;;)

그리고 두번째 지면에서는 '신상'을 모른다면 아예 시대 흐름에 뒤처진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신상'을 사기 위해 곗돈까지 붓는 신상족들의 '열혈정성'을 소개하고, 이들에 맞춘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마케팅을 상세히 다룬다.

"'이중 잣대'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살짝 '신상녀'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대해서도 한줄 소개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아의 이 기사들은 철저하게 '신상'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확대재생산하는 데 맞춰져 있다.

어쩌자고? 시대의 유행이 '신상'이니 다같이 '신상족'이 되자고?
그래서 카드 긁고, 곗돈 모아서 '신상' 지르는 데 쏟아붓자고?
동아일보의 생활트렌드, 특히 '소비' 관련 기사가 대개 이렇다.
고급 취향, 이른바 '명품취향', 강남 어느어느 거리에서 빛을 발할 그런 문화를 지면에 잔뜩 담아 찬양고무한다.

이런 동아일보가 '애국시민'들이 봐야 할 신문인가?
나이든 보수 할아버지들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봐야 애국하는 거란다.
그들도 동아일보가 다루는 이런 내용을 알까?

이런 동아일보가 대다수 '서민'들이 봐야 할 신문인가?
만약 이글을 읽는 이 중에 자신을 '서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 동아일보가 과연 정말 '나를 위한 신문'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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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조중동과 다릅니다

코후비기(잡설) 2008/06/20 12:44 Posted by hangil
다음 '아고라'에 심석태 SBS노조위원장(전국언론노조 SBS본부 본부장)이 올린 글에 대한 반응이 아주 뜨겁게 일었습니다. (SBS 노조 위원장입니다)

나는 그 글에서 네티즌들 특히 아고리언들과, 그리고 촛불시위 현장에 나오는 시민들, 그리고 시청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려는 SBS 노동조합 측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네티즌들은 심 위원장의 글에 대해 '이미 SBS에 포기했다'. '변명하지 말라'는 식으로 감정적 대응을 보이더군요. 이 글에 대해 추천(5064)보다 반대(8654)가 더 많은 것도 참 의외였습니다.

나는 지난 촛불시위 과정 거리에서 시위대로부터 항의를 받는 SBS 기자들을 몇 번 목격하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나 역시 SBS의 방송이나 보도에 대해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만스러울때도 많고 비판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SBS는 결코 조중동문은 아닙니다. 한때, 특히 2002년 대선을 전후한 무렵 SBS는 거의 조중동과(당시 문화일보는 또 달랐죠.. --;) 비슷했던 적이 있었고, 그래서 조중동S라 불려도 결코 어색하지 않은 적이 있긴 했습니다만, 지금은, 단언컨대 SBS는 조중동문과 다릅니다.

그렇기에,

뉴라이트연합은 SBS에게 조중동 옆자리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똑같은 방송이 나가도 MBC, KBS에 대해서만 비난 성명을 냅니다. 저는 동아일보 앞에서 열렸던 ‘조중동에 할 말 있다’는 규탄 회견장에 나가서 이 문제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뉴라이트연합의 지상파 방송 갈라치기. 저의 주장에 당시 현장에 모였던 많은 분들이 큰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뉴라이트를 앞세운 우익은 SBS에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정신 차리라’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대로, ‘SBS는 뭘 해도 조중동과 같다’며 조중동 옆에 SBS를 놓으려 합니다. 조중동은 SBS에 대한 여러분의 취재 거부를 기삿거리로 삼습니다. 오늘도  KBS 앞에서 벌어진 SBS에 대한 취재 방해에 경찰이 대응하지 않았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

촛불 여러분, 그리고 아고리언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하루하루, 방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뛰고 있는 젊은 현장 취재기자들에게 힘을 주십시오. 비난으로는 바른 언론의 싹을 키울 수 없습니다. 그 젊은 기자들은 물론 정의감을 잃지 않은 데스크들이 자신 있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못 한 것은 비판하고, 잘 한 부분은 칭찬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뭐라고 하시든, SBS에는 조중동 옆에 서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조중동 옆으로 가라고 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라는 심석태 위원장 말이 더욱 와닿습니다.

지금 조중동(문화일보는 별 거 아니니 젖혀 두자구요)을 정말 나쁜 신문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사회의 올바른 진전을 위해서는 이들 신문의 제몫 찾아주기, 나아가 폐간까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조중동을 고립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조중동과 조중동이 아닌 것들의 '공통점'을 부각하기 보다는 차이를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와 한몸이 되어 붙어먹고 있는 조중동 패거리와 국민, 시민들과 한 편이 될 패거리를 구분지어야 합니다. SBS를 결코 조중동 패거리에 넘겨서는 안됩니다.

SBS에 좋은 기자들 많습니다. 내부에서 보다 나은 SBS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조중동에도 그런 사람이 없지 않겠습니다만, SBS의 결정적 차이는 그 노력들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바로 SBS노조 등을 통해서요.

아마 이 사람들, 내부에서 우리 시민들이 바라는만큼 SBS를 바꾸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 SBS는 태영이라는 그룹의 윤씨 일가가 소유한 사영(私營)방송입니다. 그리고 SBS에는 그들에 충성하고 이명박 정부의 딸랑이 노릇을 하려는 인간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일 겝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SBS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힘이 되어야 합니다.

"야, 니네 그렇게 해봤자, 밖에서 그런 소리나 듣는데 어쩌자고? 그냥 찌그러 있어!!"

라는 식으로 내부에서 수구기득권 세력에게 개혁세력이 위축되게 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거리에서 SBS 기자들을 만나면 "왜 그렇게 사냐?"고 비꼬거나 "SBS 각성하라"고 비판하거나, "SBS랑 취재해봤자 무슨 소용이요"라며 외면하기 보다는, "SBS 계속 지켜볼겁니다, 더 열심히 하세요"라고 비록 칭찬은 아니지만 관심어린 '격려'를 해주길 당부합니다.

그게 감정적인 비판보다는 분명히 SBS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더 큰 힘이 될 겁니다.

아래 글은 조중동과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시민단체인 민언련의 한 분이 PD저널에 SBS와 관련해 쓴 글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판단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SBS에 필요한 것은?

촛불집회로 우리 국민이 얻은 것은 너무나도 많다. 그중에서 나는 많은 국민들이 공영방송의 가치를 깨닫고 공영방송을 지켜야한다는 것을 인식을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감동적이다. 그런데 공영방송인 MBC와 KBS는 지켜야 할 가치가 크다는 것을 분명하게 공유하게 된 데 비해서 SBS에 대해서는 감정적인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나도 늘 SBS에 대해서 공영방송에 비해 시청률을 의식한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많다고 지적했으며, 시사프로그램이 실종되었다고 비판하고, 뉴스가 짧고 깊이가 없고 결정적인 순간에 정치와 자본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고 지적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 분명한 가치와 차별성이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하고 지키도록 시청자의 감시기능을 높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상파 방송을 비판하는 것이 주된 업무인 내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지상파 방송사의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서 알리고, 케이블 채널의 일부 저급한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가족이 지상파 방송보다는 케이블 채널을 더 많이 보게 되었으며, 지난해 케이블 방송사 모니터를 하면서 그 문제점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케이블 PP 자체제작 프로그램들이 모두 저급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 우리 케이블 방송은 말도 안 되는 황당한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케이블 프로그램을 보다가 SBS를 보면 ‘청정 방송’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굳이 수준 낮은 방송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SBS가 KBS와 MBC와 비교해서 무조건 뭇매를 맞아야 하는 것인가도 다시 생각해볼 문제이다. 최근 광우병 관련 보도에서 SBS가 문제가 있었다는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약한’ 이야기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오면서, 집회 현장과 인터넷 공간에서 SBS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16일 인터넷 생중계로 KBS 앞 공영방송 지키기 집회를 지켜보니 ‘SBS 각성하라’ 등의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번 광우병 관련 보도는 SBS의 보도가 늘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MBC가 유난히 잘 했지만, KBS와 SBS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유의미한 문제점을 고발하고 지적했다. MBC도 군홧발 동영상을 첫날 보도하지 않아서 많은 지적을 받은 것처럼 방송3사 모두 집회 현장과 민심을 완벽하게 담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래도 방송3사는 이번에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지난주 〈뉴스추적〉 ‘난국돌파, 쇠고기 재협상’(6/11)과 〈그것이 알고 싶다〉 ‘촛불, 대한민국에 소통을 말하다’(6/14)도 MBC, KBS의 시사프로그램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충실한 방송이었다.

문제는 누구는 ‘SBS의 업보’라고 하고 SBS에게 가해지는 시청자의 의혹인데, 이 의혹의 눈초리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불식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SBS는 앞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보,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보다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한 시간 빠른 뉴스로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의제를 한발 앞서 던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 몇 번을 강조한 시사프로그램을 늘려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SBS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청자가 함께 감시하고 칭찬하고 독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나는 공영방송을 지키는 것만큼 민영방송 SBS의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가치 역시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당근과 채찍은 권력자만의 특권이 아니다. 우리 시청자도 SBS에게 당근과 채찍을 잘 사용해보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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