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은 주로 우리 사회의 핵심 사안이나 의제에 대한 조중동 보도나 사설, 칼럼 등을 비평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워낙에 많은 매체와 기자들, 그리고 네티즌들이 다 하고 계시니 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안', '생활, 문화, 스포츠면의 기사', '기타 관심 밖의 기사나 주변 상황' 등 '잡다구리한 조중동 기사'를 골라 후벼보고 있습니다.
조중동이 우리 정치, 사회, 경제 등 사회 중심 의제에 대해 왜곡하고 허위과장해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 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다른 부분, 특히 문화면 등에 대해서는 '신문도 두껍고, 볼 게 많다'며 호평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진짜 그런지 앞으로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지요~^^
오늘(7/2) 조선일보 18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제목에서 보듯 미국 연방대법원이 판결문에서 밥 딜런의 노래 가사를 인용했다는 '토픽'을 기사화한 것입니다.
미 연방대법원 판결문에 인용된 밥 딜런의 노래는 'Like a rolling stone'('구르는 돌멩이처럼'이라고 할까요 ^^)이고, 인용된 가사는 "When yo got noting, you got nothing to lose"라고 합니다. 번역하자면 조선일보 기사에 나와 있듯 "아무것도 없으면, 잃을 것도 없다"가 되겠지요.
참 멋진 말입니다. 역시 밥 딜런 다운 말이구요.
'Like a rolling stone'은 밥 딜런의 대표적인 노래라 할 만 합니다. 명곡이지요.
조선일보 기사 덕에 이런 명곡을 다시 되새길 수 있다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요? ^^
음.. 옛날 한 때 정말 잘 나가던 어떤 여성이 이제 집도 없고 돈도 없어졌는데, 밥 딜런은 그것에 대해 '너는 어떻게 느끼느냐'고 묻는 노래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름대로 이 노래의 의미를 살펴보자면, 어떤 명예나 물질적인 풍요같은 것들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즉 과거의 풍요나 명예를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왜 '가진 것이 없으면 잃을 것도 없기 때문'에..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노래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는 밥 딜런과 조선일보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지요.
그래서 이 기사를 좀 유심히 살펴봤는데,역시 '조선일보다운' 허접함이 잔뜩 묻어있는 기사더군요.
조선일보의 이 기사는 뉴욕타임즈의 6월 29일 기사(
The Chief Justice, Dylan and the Disappearing Double Negative)를 인용했습니다. 아니 인용이 아니라 그냥 짜집기 했습니다. 기사 본문에서도 '짜집기'했다는 사실은 그다지 숨기지도 않았구요.
"존 로버츠 대법원은.... 이 기사를 인용했다고 뉴욕타임즈가 29일 보도했다."
"알렉스 롱 교수는....이라고 NYT에 말했다."
"롱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 밖에.. 법원 판결문에 인용됐다고 NYT는 전했다."
등 기사 본문에서만 '인용'을 밝힌 부분이 무려 4군데에 달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부분은 어떨까요?
NYT 기사 원문을 보시면 알겠지만, 조선일보 기사는 그냥 NYT를 베낀 기사나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선 이전에도 하급심 판결에서 대중음악 가사가 종종 등장했다. 1981년 캘리포니아 법원은 전문가의 증언이 필요하느냐에 대해, "바람이 부는 방향을 알기 위해, 일기예보 아나운서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딜런의 노래 '지하실에서 젖는 향수(Subterranean Homesick Blues)'에 나오는 가사다.
조선일보 기사에 마치 조선일보 기자가 원래 자기가 아는 내용인양, 직접 취재한 것처럼 쓰여진 부분입니다.
“The correct rule on the necessity of expert testimony has been summarized by Bob Dylan: ‘You don’t need a weatherman to know which way the wind blows,’ ” a California appeals court wrote in 1981, citing “Subterranean Homesick Blues.” Eighteen other decisions have cited that lyric.
하지만 살펴보니 위의 NYT 기사에 나오는 부분을 그냥 옮긴 것에 불과하더군요.. 조선일보가 이렇습니다. 이 기사를 쓴 변희원 기자(
nasty82@chosun.com)님, 이렇게 기사 쓸거면 그냥 다 번역해놓고 '이 기사는 NYT 기사를 번역한 기사입니다'라고 공지만 하면 될 걸, 뭐하러 인용했다, 전했다며 어렵게 기사를 쓰셨는지요?
한 가지 더, NYT에는 29일에 실린 기사를 7월 2일자에 싣는 게 '1등 신문'으로서는 좀 뒷북치는 거 아닌가요? 게다가 조선일보의 입장에서는 '마이너 신문'이랄 수 있는 국민일보가 이미 하루 앞에 보도했는데 말입니다.
(7월 1일 국민일보 기사)
여러분, 이렇게 허접한 신문, 별 내용도 없는 신문, 외신 베끼기에 급급한 신문, 조선일보를 그래도 보실랍니까??
'가진 게 없어 잃은 게 없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아
잃어버릴 것을 너무나 두려워하는 신문' 조선일보를, 또 '가진 것이 많아 잃어버릴 것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위한 신문'인 조선일보를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요... ^^
밥 딜런의 노래 한 번 들어보시죠~
'Like a rolling stone'
Once upon a time you dressed so fine
You threw the bums a dime in your prime, didn't you?
People'd call, say, "Beware doll, you're bound to fall"
You thought they were all kiddin' you
You used to laugh about
Everybody that was hangin' out
Now you don't talk so loud
Now you don't seem so proud
About having to be scrounging for your next meal.
How does it feel
How does it feel
To be without a home
Like a complete unknown
Like a rolling stone?
You've gone to the finest school all right, Miss Lonely
But you know you only used to get juiced in it
And nobody has ever taught you how to live on the street
And now you find out you're gonna have to get used to it
You said you'd never compromise
With the mystery tramp, but now you realize
He's not selling any alibis
As you stare into the vacuum of his eyes
And ask him do you want to make a deal?
How does it feel
How does it feel
To be on your own
With no direction home
Like a complete unknown
Like a rolling stone?
You never turned around to see the frowns on the jugglers and the clowns
When they all come down and did tricks for you
You never understood that it ain't no good
You shouldn't let other people get your kicks for you
You used to ride on the chrome horse with your diplomat
Who carried on his shoulder a Siamese cat
Ain't it hard when you discover that
He really wasn't where it's at
After he took from you everything he could steal.
How does it feel
How does it feel
To be on your own
With no direction home
Like a complete unknown
Like a rolling stone?
Princess on the steeple and all the pretty people
They're drinkin', thinkin' that they got it made
Exchanging all kinds of precious gifts and things
But you'd better lift your diamond ring, you'd better pawn it babe
You used to be so amused
At Napoleon in rags and the language that he used
Go to him now, he calls you, you can't refuse
When you got nothing, you got nothing to lose
You're invisible now, you got no secrets to conceal.
How does it feel
How does it feel
To be on your own
With no direction home
Like a complete unknown
Like a rolling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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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선일보는 허접하기 짝이 없네요~
2008/07/02 20:00아직도 조선일보 보는 사람 있나??
아직도 있지요~ 그러니깐 환장하지요~ㅋㅋ
2008/07/03 17:41크게 걱정할 일도 아니고요 전혀 문제될게 없는 그러한 사안이라고 저는 전망해 봅니다..."네이년"은 전통적으로 뉴스를 받아서 가공을 해왔던 "준 인터넷 업체"였고 "다음"은 그들의 방향을 유저들과 함께하는 "인터넷 언론"으로써의 모습을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온 기업 이었습니다...네이년이 이러한 극약을 처방하는겄은 단순히 그들이 유저들의 web 2.0 이라는 화두에 부응하려는 개편이 아니라 단/장기적인 안목에서 그간 문제가 되어왔던 자신들의 작위적인 뉴스 편집에 의한 여론 몰이에서 양산되던 원치 않던 내/외적인 폐단과 그로 인한 이미지 쇄신을 회복하고자 하는 "속보이는 계략" 입니다. 다음에서는 조중동의 통보에 대해서는 표정관리해 가시면서 지금까지 해오시던 사업 전개를 일관성 있게 해 가시면 되는겁니다...하루 이틀 하고 끝장을 볼 사안이 아니라는 말입니다...언제가는 대폭 바뀌어야 하는 언론의 패러다임이 이제 그 시기가 도래한겄 뿐이고, 유저들이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바로 자신들이 머리 빡빡 깍고 군대 입대하기전의 그러한 유사한 불안 심리로 작용하는겄 뿐입니다...그 순간을 의연히 장기적으로 대처해 보셨기에 우리 대다수 국민들께서는 이미 아실겁니다...아무일 일어나지 않습니다...오히려 그 반 작용으로 자신의 생존능력, 개척능력 및 자아발견 능력이 배가 되지요...그래서 군대 갔다온 남자들과 갔다오지 않은 남자들을 비교해 보게 되는겄이고요...군대 갔다온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다소 거칠고 뻣뻣한 면은 없지않아 있으나 군대빼서 갔다오지 않은 이들과 비교해 볼때 상당히 의젓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 개척하는 개척자가 되어 있슴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음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아드님들을 군대에 보내셔서 강인하고 자신의 인생을 독립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로 키우시겠습니까 아니면 울타리 안의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연약한 작금의 "수구꼴통"으로 키우시겠습니까...저는 제 아들, 군대 입대 시키겠습니다...그겄이 그 아이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버지인 제가할 도리이자 사명 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2008/07/02 20:01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다만.."짜집기"는 "짜깁기"가 옳은 표현입니다.
2008/07/03 00:52그런가요?
2008/07/03 17:43역시 사전에서 '짜깁기의 잘못'으로 나오네요.. ^^;;
근데.. 짜깁기라니깐 영 어감이 안 사는 거 같은데.. ^^
뒹구는 돌 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합니다.
2008/07/03 01:08보통 구르는 돌이라고 하지 않나요
'뒹구는 돌'은 국민일보식 해석이구요~ ^^
2008/07/03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