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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11월 13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생방송 시사투나잇'이 결국 폐지된 뒤, 이번주 월요일(11월 17일)부터 '시사360'이라는 프로그램이 시투가 방송되던 그 시간에 방송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이제 겨우 2회가 방송된 '시사360',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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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시사360'이라는 프로그램에 아직은 전혀 정이 붙을래야 붙을 수가 없는 실정이지요. 그토록 허망하게 '시투'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떠나보내고, 생뚱맞게 다른 이름을 달고 나온 프로그램을 어떻게 좋은 감정으로 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더구나, 첫방에서부터 '왜곡'된 내용을 방송한 터라 시청자들의 비판을 달게 받아야 마땅하지요.
이른바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는 미네르바의 주장 가운데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미네르바도 틀릴 때가 있었다. IMF와의 통화스와프를 주장한 게 그거다'고 방송한 것은 '시사360' 제작진들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대목입니다.

미네르바의 글들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네르바가 '외환위기를 해결하려면 통화스와프를 반드시 해야 된다. 그런데 IMF와의 통화스와프는 절대 안된다. 꼭 FRB와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음을 누구나 다 아는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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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네르바를 어두운 골방에서 인터넷을 하며 여론을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묘사한 것도 좋게 다가갈리 없었습니다. 워낙 정들었던, 아끼고 사랑했던 프로그램인 시투를 그렇게 보내고 난 뒤 새로 접한 '시사360'에 대한 감정이 안좋은 상황에서 이같은 연출은 마치 지하공작을 펼치는 사람인양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게끔 자초한 측면이 있지요.

만약 시투가 이런 화면을 썼다면 아마도 '미네르바가 간첩이라도 되냐'는 지금의 비판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즉 '시사360'의 진정성은 지금 대단히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라는 거지요.

어디 안그렇겠습니까? 낙하산 '관제사장'이 들어선 뒤 그동안 이명박 정권과 기득권 세력에 비판적이었던 프로그램이 줄줄이 없어지는 과정을 바로 지난주까지 겪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그 빈자리를 채운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들의 감정이 좋을리가 없는거지요.

그런데, 제가 보건대 '시사360'은 아직은 '이명박 방송'이라거나, '친정부 방송'이라는 낙인을 찍기엔 대단히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시투가 없으지고 난 뒤, 새로 생긴 프로그램이기는 하나, 적어도 아직은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이 이명박과 이병순에게 양심을 판 사람들은 아닌 거라 여겨지거든요.

사실, 문제가 되었던 미네르바와 관련한 부분은 제가 보건대 명백한 '실수'입니다.

'시사360'의 CP는 "
절대적인 시간부족으로 인해 연출이 미숙했다"라고 말하더군요. 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미네르바와 관련한 방송내용은 글쎄, 제가 보기에 미네르바를 무슨 음모자로 만들려고 하거나, 이명박 정권이 문제삼듯이 경제를 교란시키는 인물로 규정하려고 했던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시사360'이 미네르바와 관련한 아이템을 방송한 것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려고 한 것이지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360'은 시투와 비교해보면 부족한 부분이 정말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시투에서 흔히 접했던 촌철살인의 비판과 지적은 찾기 힘들고, 아이템도 정치나 사회문제와 관련된 것들보다 경제문제에 상당 부분 할애된 것도 아쉽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 모두를 '시사360' CP의 말대로 "갑작스런 개편 과정에서 KBS 내부 진통이 심각했다. 지난 금요일 업무가 시작 됐고, 주말 회의와 월요일 당일에 본격적인 취재를 하면서 여러가지 미숙했던 점"으로 받아들이고 싶네요.

제가 이렇게 '시사360'을 어느 정도 감싸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 프로그램은 '시투'와 마찬가지로 KBS의 PD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KBS의 PD, 특히 시사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 가운데는 '언론인'으로서 훌륭한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시사360'을 만드는 사람과 '시투'를 만드는 사람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시투가 없어지고 난 뒤, KBS가 거의 이병순에게 장악되고 난 뒤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라는 환경적 차이가 제작진들에게 많은 압박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네요.

이럴수록 잘못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있어야 되겠습니다만, 더욱 잘하라는 격려 또한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이제 두 번 방송했습니다. '시사360' 서현철 CP가 여러 비판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고 있다""1주일 정도 지켜본 뒤에 평가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더군요. 일단 그 정도 지켜보고, 이 프로그램을 정말 나쁜 프로그램으로 낙인찍을지 판단해보는게 어떨까요?

지금 강경란 아나운서를 비판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던데..어제 문근영 악플 논란과 관련한 방송을 마무리하면서 강경란 아나운서가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이미 작고한 외할아버지를 문제삼다니 아직도 연좌제의 망령이 남아 있는걸까요, 거기다 지역감정까지 자극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데요. 이런 시대착오는 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투를 떠나보낸 게 너무 아프지만, '시사360'이 시투 못지 않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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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사투나잇 후속, "시사360" 360도 돌면, 다시 그자리에 선다.

    Tracked from With Sunny Side Up  삭제

    시사투나잇이 사라진 자리에 어떤 프로그램이 들어왔다. 이름은 시사360. 시사투나잇의 아쉬운 종영에 이어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솔직히 말하면, 너무 졸속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그램 소개만 봐도 그렇다. 시사360 시사투나잇 왼쪽이 시사360의 프로그램 소개. 오른쪽의 시사투나잇의 프로그램 소개와 비교해 보면 졸속이 아닐 수 없다. 저 정도의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개요 정도의 설명은 일반 회사라면 포스트잇 한장에 적어 보고할 때 간략 브리핑..

    2008/11/19 15:3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그리피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점도 알겠고 말씀도 옳은면도 있지만, 위에 사용하신 화면처럼 시투가 그런 화면을 사용했다면 하셨지만 제가 지금까지 바 온 시투는 그런 화면을 사용할리 없을 것 같군요. 뭐 가정이긴 하지만, 그리고 저 또한 가정이지만요.

    그리고 360은 한번도 보지 않았습니다. 서운한 마음에서였고... 시간도 안됐지만요.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바온 시사프로그램에서의 거의 공통된 특징은 (시투나 PD수첩이나...) 외압에 밀려 안좋은(?)방향으로 나아간적은 있지만 회복하고 비판적 시선을 되찾은 경우가 거의 없기에...360은 특히 정권의 입김으로 폐지되고 그 정권의 외압이 그대로인 상태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별로 나아지리라 기대를 못 하겠군요.

    차라리 MBC에 더 관심을 가지렵니다. 지금으로서는요.

    2008/11/19 20:12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님의 말씀...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봐온 시사프로그램의 거의 공통된 특징'을 언급한 부분은 저로서는 납득하기가 좀 힘드네요.. 어떤 사례가 있으셨는지? 제가 알기로 시사프로그램들이 외압에 의해 무너진 경우는 암만 생각해도 좀 찾기가 힘드네요..

      저 또한 시사360에 대해 정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프로그램을 맡게 된 사람들... 그 사람들이 그나마 좀 제대로 해볼려고 하고 있다면.. 그건 또 격려해줄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우리는 그걸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이 정도로 이해주심 좋을 듯 합니다~ ^^

      2008/11/19 23:26
    • BlogIcon 그리피스  수정/삭제

      외압에 무너지지는 안았지만 물러서거나 프로그램 자체는 아니더라도 프로그램이 몸 담고 있는 방송사가 사과한 경우나, 프로그램이 원래의 의도에서 약간은 벗어난듯한 아님 엇 나간듯한 방향으로 가는 것...뭐 이런것들을 말하는 것이였지 무너졌다는(?)그런 뜻은 아니였지요.

      뭐 어제밤 조금 늦게 온 관계로 오자 마자 tv를 켜니 360 하고 있더라구요. 귀족계인가를 봤는데... 지금은 그보다는 정부가 끝났다던 금융위기가 다시 찾아온 것에 대해서 아님 다시 환율이 IMF때보다 더 올랐고 주가 1000선이 다시 무너진 걸 얘기해야하는거 아닌가 했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BBC 라디오에서 심지어 매시간하는 1분 뉴스 같은데에서도 빠지지 않고 한국만 나라이름 거명하며 7%가 빠졌다 금융상태가 매우 안 좋다는 말을 (물런 세계다 않좋지만 나라 거명하며 특히 관심을 보이고 발표한건 한국 유일) 빼먹지 않았거든요.

      뭐 평판이 좋아지고 정말 잘 해나가면 안보고 있어도 알게 되겠지요 그때가면 보렵니다...저는요.

      2008/11/21 11:19
  2. BlogIcon 입명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네르바를 MBC와 KBS는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그걸로 말 다 했습니다. 객관적인 프로가 아니란 소리죠.

    2008/11/20 00:07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맞습니다. 시사360은 분명 잘못했습니다.
      다만, 그렇다면 시사360이 친이명박 프로그램이냐? 그건 아직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 시투와 제작진의 구성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측면에서 몇 번 시행착오를 겪고 시투와 같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아직은 하고 싶다는 거지요..

      2008/11/20 18:55
    • BlogIcon 그리피스  수정/삭제

      이명박 편이냐(?) 편가르기는 아니지만 곤정한 방송은 어디 편도 아니고 그저 잘못된걸 비판하는 것이 겠지요...그걸 바라는 거구요. 친이가 아니였던 이유는 정부를 비판해서이지만 친노이냐하면 노통때도 실날하게 비판 했거든요 잘못된 정책이나 잘못된 일에는요. 그래서 시투가 소중했구요. 시투는 어느 편이 아니라 국민에게 잘못된걸 알려주는 모르고있던 비판받아야 할 걸 알려주었지 누구의 편도 아니였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 가장 시급하며 가장 눈을 돌려야하고 우리가 알아야 할 문제를 다루지않고(혹은 못하고) 다른 덜 중요하지만 관심을 많이 보이는 걸 방송한다. 그건 길거리 무가지의 낚시성 기사를 많이 올리는 것과 경중은 다르지만 근본은 같지 않을까요?

      2008/11/21 11:16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리피스 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2008/11/26 15:58
  3. BlogIcon mooni  수정/삭제  댓글쓰기

    뭘 모르시는군요.
    이런 프로그램의 경우, 첫 단추를 잘못꿰면 끝장나는 겁니다.
    괜히 이미지 이미지하는 줄 아십니까?

    2008/11/20 00:19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괜한 바람일지는 모르나, 아마도 꼭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겁니다~ ^^;;

      2008/11/20 18:56
    • 상쾌한아침  수정/삭제

      그렇죠. 첫단추가 중요하죠. 시사투나잇을 이었다는 의미에서 시청자의 눈보다는 오히려 제작진의 의도가 더 중요했겠죠. 그런데 의도가 그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나버렸으니, 글쎄요..

      2008/11/24 18:14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http://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8964

      이토록 장담하는데, 한 달만 기다려보지요...

      2008/11/26 16:00
  4. BlogIcon fulldre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사360을 몇 회 지켜봤는데... 시사투나잇의 정신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사투나잇을 시청했던 이유 중 하나가 촌철살인의 맛과 사회를 보는 다른 시선일텐데... 그런 맛이 무뎌졌다는 것만 해도 주목할 만한 요소 중 하나는 사라진 셈입니다.
    미네르바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앞으로 시사360을 볼 일은 별로 없을 듯 싶네요.
    (마치 기자파업 이후의 시사저널을 보는 듯한 느낌이네요...)

    2008/11/20 01:26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님과 여러 시청자들의 쓰린 비판, 아마도 시사360 제작진들이 뼈에 새기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믿고 싶네요~

      2008/11/20 18:57
    • 차별화 전략이지요.  수정/삭제

      따라 한다는 것은 아주 기분 나쁜 겁니다. 차라리 주간지정도의 가십거리로라도 만들고 싶을 겁니다. 다만 포장은 그럴듯 해야 하니까 시사라고 붙이고...

      참 얼굴 뜨거운 요즘의 사회 현상입니다. 그렇다고 그들더러 YTN처럼 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에겐 더 소중한 가치가 있는데 말입니다. 박**노조에 관련된 인사처럼 세상을 사는 가치 기준은 참 다양하지요?

      KBS뿐이겠습니까?

      그런데 일부러 이런 댓글 을 유도한건 아닐텐데...

      2008/11/25 07:29
  5. 윤성희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수랑 명박이도 좀 더 두고 봅시다....ㅋㅋ

    2008/11/24 17:55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적어도 아직 시사360이 리만브라더스와 동급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2008/11/26 16:01
  6. 믿기는  수정/삭제  댓글쓰기

    믿기는 어떻게 믿나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다. 명박이가 방송장악하고 만든 프로그램인데 당연한 것이고 이렇게 하다가 하는척 하다가 다시 선전홍보처지 뭐

    2008/11/24 19:03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그렇게 되면 굉장히 불행한 일이지요...
      제가 알기로 시사360 제작진들, 그렇게 개념없는 사람들 아닙니다...

      2008/11/26 16:02
  7. 히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시사360 믿고 싶으신가 보군요. 이후 방송에서 아무리 현실반영에 충실하며 사회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한다 하더라도 미네르바를 위험인물처럼 묘사한 1회방송처럼 정권에 위협적인 시위, 광우병 사안이 불거지면 도로 나팔수 노릇을 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이후 시사360에서 저소득층, 중소기업을 주제로 다룬다 하여 공영방송, 국민의 언론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건의 핵심을 파악하여 사실대로 방영하였을경우 정권에 심대한 타격이 있다하더라도 국민의 건강과 주권을 위해 방영할 수 있을때야말로 국민의 언론으로 인정받는겁니다. MBC의 PD수첩처럼 말이죠.

    이미 첫단추부터 망가지는 방송을 두고볼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KBS가 공영방송으로 다시태어나는 날에 돌아오겠죠. 그러나 이명박정권하에선 불가능할것 같군요.

    2008/11/24 20:22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그냥 아무 근거없이 믿고 싶은 건 결코 아닙니다..
      좀 더 지켜보시죠.. ^^;

      2008/11/26 16:03
  8. 아키히로똥코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아주면 올가즘이나 느끼나?

    2008/11/24 21:33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난 빨아주지 않았습니다..
      시사360 분명히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비판하되, 아직은 선 바깥으로 내치기엔 이르지 않냐는 거죠..

      2008/11/26 16:04
  9. 언제까지지켜보자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쥐박이 삽질할 때도 지켜보자 지켜보자 그랬더니 이제는 지 맘대로 설치자나
    그 때 촛불이 아니라 횃불을 들었어야 했는데...
    뭐든 싹수가 노란건 뿌리를 뽑아야지

    2008/11/24 21:47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휴...
      내가 시사360 제작진도 대변인도 아니건만...

      2008/11/26 16:04
  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8/11/25 01:27
  11. CP와 진행자는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사 보다는 교양에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교양 360 으로 하면 좋은 프로그램이 될것 같습니다. 발상이나 그동안의 방송에서 보고 느낀바가 그렇다는 얘깁니다. 부담을 느끼고 억지로 하는 프로그램은 또다시 자신까지 속이는 일이 될 것입니다.

    2008/11/25 07:20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교양360' ^^;
      그것 자체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시투 다음 오는 프로그램이 그렇다면 그건 퇴출감이지요~

      2008/11/26 16:05

어제(11월 3일, 아니 자정을 넘겼으니깐, 오늘이라 해야 할까요?) 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이 방송 5주년을 맞이해 '특집'으로 방송됐습니다. 처음 등장할 때 '쇼킹'을 던졌던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이었던 시투가 벌써 5년이 됐다니, 시간이 무척이나 빠릅니다.

그런데, 어제 방송을 지켜 보던 내내 착잡하고 무거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더군요.
하필 '5주년 특집' 방송을 거의 폐지가 확실시 된 지금 접한다는 사실은 만감을 교차하게 만들었습니다.

시투는 지난 5년 동안 한국 사회가 겪었던 수많은 부침과 갈등, 그리고 더욱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치러야 했던 갖은 성장통의 한복판에서 우리 사회를 정면으로 응시했습니다. 거대 권력이라고 해서 눈치보지 않고, 피하지 않았으며,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집요하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마이크를 갖다댔으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시투 스스로 밝히길 "시투를 거쳐간 PD만도 70여명, 다룬 취재물만 4000개가 넘는" 세월은 말 그대로 한국 사회의 지난 5년을 고스란히 담아낸 시간이었습니다.

이라크 파병, 줄기세포, 월드컵, KTX 여승무원, 북핵실험, 신정아, 삼성비자금, BBK, 남북정상회담, 이명박 정권 탄생, 숭례문 화재, 강부자 논란, 뉴타운, 기륭 그리고 촛불...

시투 때문에 늦잠을 자기도 하고, 시투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너무나 황당무계한 우리사회의 현실에 울분을 토해내며 잠을 설치기도 했지요. 하지만 싫지 않았습니다. 시투가 방송되지 않는 금요일이 왠지 아쉽고, 허전했으니깐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말에, '좌빨'이라며 냉소를 짓고 분기를 감추지 못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만, 시투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시청자'라면 분명 공감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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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5주년 방송 직후 시투 게시판에는 시투 폐지를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더군요)

시투의 지난 5년 덕에 우리 사회는 분명히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비록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며 우리 사회의 시계바늘을 수십년 뒤로 되돌려놓으려는 정권이 들어선 지금이지만, 그래도 시투가 아니었더라면 이 정권은 더욱 끔찍한 모습을 하고 이 세상을 더욱 손쉽게 주무를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그 노력은 시투만 한 것은 또 분명 아니지요. PD수첩, 뉴스후, 미디어포커스, 시사기획쌈 등 언론으로서, 방송으로서의 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힘쓴 프로그램들이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 다 같이 제각각의 기여를 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보다 손쉽게 시계바늘을 뒤로 되돌리고 싶은 욕심 때문인지 뭔지 이 정권은 시투를 없애려고 합니다. 물론 직접 그런 짓을 하고 있지는 않지요. 온갖 편법과 초법을 동원해 앉힌 '관제사장'을 통해 그 짓을 벌이고 있는 중이지요.

어제 시투는 한국사회의 희노애락과 함께 한 시투의 지난 오년을 압축한 영상을 랩과 함께 보여주더군요. 'unknown people'이라는 랩듀오가 했던 랩의 마지막 부분은 잠자리에 들어서까지, 아니 지금까지도 귓가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강함에 굴하지 않아, 약한 이의 손을 잡고, You ain't sotp us"
"Yeah~ 벌써 5주년을 맞이해, 하지만 아직 못한 말들이 남았네"
"아직 못 한 말들이 남았는데..."
"아직 못 한 말들이 남았는데..."


'아직 못 한 말들이 남았는데..'라는 말, 정말 시투 제작진, 그리고 여태껏 시투를 거쳐간 모든 KBS 사람들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시투는, 시투 스스로 밝혔듯 한국 사회의 약한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에게 그 어떤 언론보다 귀를 기울이고 따스하게 손 내밀며, 그들을 대변해 온 프로그램입니다.

지금 시투는 최고권력자가 내려보낸 낙하산이 점령한 KBS 안에서 그 누구보다 '약자'입니다. 그 약자가 '아직 못 한 말들이 남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게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시청자들에 대한 '호소'가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약자'의 '호소'에 시청자들이 이제 화답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시투를 이대로 끝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 사회는 시투가 없어도 될만큼 성숙된 사회가 아닙니다.
한국 사회는 시투가 없어도 될만큼 약자들이 보호받는 곳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는 시투가 없어도 될만큼 권력이 견제받는 나라가 아닙니다.

시투 살리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합니다.
관제사장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고, 관제사장의 전횡에 휘둘려 KBS가 망가지는 것을 KBS 사람들이 수수방관한다면 KBS는 망가져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관제사장의 전횡에 맞서 스스로 시투를 계속 하자고 하는 이들이 있는 한, 시청자들이 이들을 감싸줘야 합니다. 일단은 시투 게시판에 시투 폐지 반대한다고, 시투 제작진 힘내라고 글이라도 남겨봅시다. KBS 홈피 시청자게시판에 시투 폐지를 반대하고 관제사장을 비판하는 글이라도 남겨봅시다. 얼마나 시투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인지 똑똑이 확인시켜줍시다.

KBS 사옥 내 시투 제작팀 사무실에는, '시사투나잇, Must go on'이라는 팻말이 붙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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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아래는 시투의 폐지를 반대하는 KBS 내 젊은 PD들의 성명입니다)

시사투나잇을 지원합니다. 시사터치 오늘이 아닌 시사투나잇입니다.
- 프로그램 개편을 앞둔 젊은 시사교양 PD들의 선언

우리는 자랑스러웠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의 미덕은 사회의 비리와 부조리를 용기있게 고발하는데 있다고 배웠습니다. 어떤 강한 권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팩트 너머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좋은 시사 프로그램이라고 들었습니다.

실제 이 회사에는 그러한 프로그램이 넘쳐났습니다. 국민의 편에서 권력과 자본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용기있는 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선배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거기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공영방송 PD로서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비상식을 보았습니다.

시사 피디는 비상식적인 사태를 보면 묘한 흥분감을 느낍니다. 부조리한 일을 저지른 자들이 제작진에게 가할 유무형의 압력은 두렵지만, 이를 보도해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주 우리는 이러한 비상식적 행태를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흥분이 아닌 당혹감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사태가 외부 취재처가 아닌 우리의 터전 KBS에서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연출진이 모르는 상태에서 MC의 진퇴가 결정되었습니다. 청와대의 한마디에 편성과 상관없이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이 방송되었습니다. 제작진이 모르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의 폐지가 결정되었습니다. 어느 PD도 제안하지 않은 괴프로그램들이 편성표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회사조직이 아닌 외부언론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시사투나잇이 사망했습니다.

그 중 백미는 시사투나잇의 개편이었습니다. 간부들은 시사투나잇을 존치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사터치 오늘'로 이름이 바뀌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제작진 교체 이야기를 흘렸습니다. 명칭과 제작진이 교체된 프로그램이 전과 같은 프로그램이라는, '술 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식의 궤변을 외부에 늘어놓았습니다.

사측의 비상식적 행태는 이뿐이 아니었습니다. 존치도 폐지도 아닌 '같기도 개편'의 이유를 말해달라는 일선 PD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한해 65억원을 벌어들이는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적자 줄이기가 KBS정책의 제1순위가 된 지금 효자 프로그램을 왜 죽이려하냐는 후배들의 절규에, 선배들은 외면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사투나잇이 편향되었다'며 폐지를 주장해온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압력에 당신들은 호응했습니다.
권력의 감시견이 되어야할 공영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을 권력에 팔아넘긴 것입니다.
우리는 시사투나잇을 지망합니다.

일련의 사태는 역설적으로 시사투나잇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권력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은, 시사투나잇이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편에서 사회를 바라봤다는 증거입니다. 권력이 편향성을 운운한다는 것은, 시사투나잇이 기계적 중립 너머에 감춰진 진실을 과감히 보도했다는 말에 다름 아닙니다. 지금 시사투나잇은 KBS 시사프로그램의 상징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시사투나잇의 사망선고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하나. 제목을 변경하고 제작진을 교체함에도 '타이틀 변경'에 불과하다는 사측의 주장은 궤변이며, 이를 사실상의 시사투나잇 폐지로 규정한다.

하나. 밀실개편 중단, 프로그램 존속이라는 약속을 깨고 사실상의 폐지를 선언한 간부들의 해명을 요구한다.

하나. 개편에서 시사투나잇의 존속을 요구하며, 시사터치 오늘 배정을 거부하고 시사투나잇에 전원 지망한다.

상식을 원합니다.

공채가 진행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면 신입사원들의 활기찬 목소리로 곳곳이 떠들썩 할겁니다. 후배들에게 '자신들의 비상식에는 눈감으면서 남의 비리에만 목소리를 높이는' 비겁한 선배로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의 선배들이 그러했듯이, 스스로에게 떳떳하며 권력에 굴하지 않고 부조리를 끝가지 파헤치는 당당한 모습으로 후배들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주장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는 상식이 통하는 KBS를 원합니다.

2008년11월3일 29-34기 시사교양 PD 일동

29기 강윤기 기훈석 김자현 염지선 오은일 이현정 정효영 허양재
31기 강민승 김자영 김효진 이승현
31기경력 강지원 이은미
32기 유재우
33기 김영우 박현진 진정회
34기 김민경 이윤정



희극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 <시사투나잇>을 지지합니다.
 “프로그램의 명칭과 제작진을 바꾸겠다. 하지만 <시사투나잇>은 계속되는 것이다”

이 같은 논리로 고교생이 논술 시험을 본다면 논리력 부족으로 대학에 떨어질 것이고, KBS공채 응시생이 논술을 쓴다면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위와 같은 문장이 위력을 발휘하는 곳은 그나마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입니다. 그것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논리의 비약과 억지를 부리는 캐릭터를 내세워, 희극적인 장면을 만들 때뿐 입니다.

이처럼 엉성한 논리로는 결코 자신의 프로그램을 만드시지 않았을 선배님들이, 왜 이렇게 농담에 가까운 이야기를 진지하게 후배들에게 하는 것일까요. 여러 압력에 의한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 후배 예능PD들과 드라마PD들은, <시사투나잇>의 사실상 폐지라는 사태에 마주한 동료 시사교양PD들의 좌절감과 분노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동안 KBS의 명예와 시청자의 공익을 위해 쌓아올린 가치가 공격받아 KBS 구성원 모두가 다 같이 분노해도 모자란 이 때, 믿고 따르던 선배들이 오히려 먼저 나서 그 가치를 엎어버린 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사투나잇>은 PD저널리즘의 대표성, 권력의 감시자라는 상징성, 시청자들의 인지도, 광고 완판을 통한 수익성을 고루 갖춘 프로그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가치들을 우리 스스로가 훼손할 때, KBS의 브랜드 가치는 공영방송에서 권력의 주구로 변해갈 것입니다. 그리고 KBS의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들이 주는 재미와 감동은 이제 KBS에서 방송되었다는 이유로 오히려 희롱과 위선으로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미래의 시청자들이 KBS 채널은 외면한 채, KBS의 내부 상황을 두고 냉소하도록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주어야 할 웃음은 건강한 웃음이지 권력의 주구로 변한 KBS에 대한 비웃음이 아닙니다. 희극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단,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통하여 웃음을 주겠습니다. 그러니 <시사투나잇>을 둘러싼, 제작진과의 아무런 상의도 없이 진행된 이 무서운 희극을 멈추어 주십시오.

<KBS 시사투나잇>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젊은 시사교양 PD들을 지지합니다. KBS의 미래를 지지합니다.

26-34기 KBS 예능 및 드라마PD
29기 : 김진원 박지영 안준용
30기 : 김진우 박석형 백상훈 손지원 이예지
31기 : 김종연 신효정 오현숙 최승희 한상우
31기 경력 : 강봉규 강승연 이민정
33기 : 김양휘 김정현 유종선 이선희 이재훈 이태헌 전온누리
34기 : 박민정 원승연 유정아 유호진 이정미 임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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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1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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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1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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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lease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능, 드라마 PD님들 말처럼 마치 재미도 없는 희극을 하는 것 같습니다. 논리도 없는 저급한 희극 말이죠. 트랙백 쏘고 갑니다. ^^

    2008/11/04 21:04

조중동을 볼때면 거의 매번 화딱지가 나지만, 정말 이들 신문이 신문같잖게 느껴지고, 분노가 거대하게 치밀어 오르는 경우는, 근거도 없이 무조건 자기네들 주장만 일단 쏟아내고 보자는 식의 보도를 보일 때다.

제대로 반론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정정을 제대로 해주는 것도 아닌 이들 신문은 무슨 일이 발생해 자기네가 보기에 마땅찮으면 그냥 무조건 '까고' 본다. 이런 행태를 두고 '조중동스럽다'는 말밖에 다른 어떤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데, 오늘 동아일보에 딱 그 수준의 글이 하나 실렸다.

카이스트 석좌교수로 있는 원로학자 이인호가 쓴 '동아광장' <KBS의 이승만 왜곡>이 바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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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카이스트 인문사회학부 홈피에 그를 소개한 내용을 보자.

학력
  - 1955-1956 서울대학교 문리대 사학과 수학
- 1956-1960 미국 Weseley College, 학사 (역사학)
- 1960-1962 미국 Radcliffe College, 석사 (소련지역 연구과정)
- 1962-1967 미국 Harvard University, 박사 (역사학) 
 
  경력
  - 1967-1970 미국 Columbia University/Barnard College 겸임조교수
- 1972-1979 고려대학교 부교수, 교수
- 1979-1996 서울대학교 부교수, 교수
- 1978-1979, 1992-1993 미국 Harvard University 러시아 연구소 연구교수
- 1983-1984 미국 Haverford College 초빙교수
- 1989-1992 서울대학교 러시아 연구소 창립소장
- 1996.2-1998.4 주 핀랜드 대사
- 1998.5-2000.2 주 러시아 대사
- 2000.2-2003.12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과학대학 석좌교수
- 2007.9.1-2010.8.31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김보정 초빙석좌교수 


대단한 사람이다. '여성학자'로서 이 정도 경력을 쌓기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근데 이 정도나 되는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글을 쓰다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인호의 이 칼럼은 지난 토요일과 지지난 토요일 두 차례에 걸쳐 KBS 1TV <한국사 傳>이 방송한 '이승만 2부작'에 대한 나름의 '비평' 혹은 '방송소감'이라 할 수 있을건데, 어설프게 '미디어비평'을 한답시고 블로그를 개설한 나 정도의 사람이 보기에도 정말 수준 낮은 글이 아닐 수 없다. 방송을 도대체 제대로 보기나 했는지조차 의문스럽다.

이인호는 이 글에서 자신이 '비평'하는 혹은 '비판'하는 프로그램이 어떤 프로그램인지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평생을 연구활동을 해온 학자가 자신의 글을 이토록 부실하게 쓸 수 있는지 정말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저 "KBS는 두 차례에 걸쳐 이승만에 관한 역사 특집을 방영했다"며 'KBS'를 전면에 내세워 KBS를 '까는'데 집중할 뿐이었다.

이인호는 KBS가(정확하게는 <한국사 傳>이다)가 이승만에 대해 "탁월한 능력과 학식을 갖춘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모든 능력을 자신의 권력 추구에만 활용했"고 "일본에 대한 거족적인 울분에도 공감하지 않고 권력을 위해서는 동지를 배반하기를 서슴지 않았으며 광복 후 맥아더의 등에 업혀 권력을 장악하면서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시킨 미국의 앞잡이"였던 것으로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연 사실인가"?라고 묻는다.

과연 이인호의 이런 주장은 '사실'인가. 지지난주, 그리고 지난 토요일 두 차례에 걸쳐 '이승만 2부작'이 방송된 뒤 <한국사 傳>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요약하자면 'KBS 사장 바뀌더니 뉴라이트 방송으로 바뀌었냐, 지금 이 시점에 이승만을 미화하는 방송을 왜 하느냐, 뉴라이트가 건국 영웅으로 떠받드는 이승만을 띄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들이다.

방송을 본 대다수 시청자들은 <한국사 傳>이 이승만을 미화했다고 비판하는데 정작 이인호는 KBS가 이승만을 부정적으로 '왜곡'했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과연 어느 주장이 '사실'일까?

방송을 본 나의 생각으로 <한국사 傳>은 이승만을 미화하지도 않았고, '부정적으로 왜곡'하지도 않았다. 이승만의 행적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여 그를 평가할만한 몇 가지 중요한 지점들을 제시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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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자료들도 발굴해 이승만의 행적을 추적한 부분은 이인호가 '역사학자'라면 평가해줄만한 부분일수도 있지만, 이인호는 내가 보건대, <한국사 傳>이 이승만의 부정적인 면을 다룬 것만으로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인 이승만 대통령을 독재의 화신이요, 분단의 원흉으로 몰아붙여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자 하는 친북좌파의 역사 왜곡 공작이 우리 교육에 스며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KBS의 이승만 특집 방영이 변화하는 학문적 기류에 저항하며 반(反)이승만적 역사해석에 아예 대못질을 해 두겠다는 정면 돌파의 시도인지 아니면 무지나 편향된 역사의식의 단순한 반영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왜곡의 수법이 매우 정교하므로 해독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치 KBS가 좌파방송을 한 것처럼 몰아붙였다.

그렇다면 이인호가 "왜곡의 수법이 매우 정교하므로 해독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한 근거는 무엇일까.

글을 보면 별 게 없다. "마치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듯한 해설자의 차가운 어조에서부터 이번 프로그램은 증언에 기초한 ‘사실’만을 담는다는 인상을 준다. 단편적 사실만으로 볼 때는 잘못이 없는 듯 보인다"고 한 정도다. 역사를 공부한 '학자'가 <한국사 傳>같이 역사를 다루는 방송조차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승만 2부작'의 해설은 다른 <한국사 傳> 방송에서도 언제나 볼 수 있는 그 목소리, 그 어조였다. '경주 최부자'를 다룰 때도, '장영실'을 다룰 때도, '혜경궁 홍씨'를 다룰 때도 <한국사 傳>의 내레이션 언제나 그 목소리다. 근데 '이승만 2부작'에서 '정교한 왜곡'을 하기 위해 그런 해설이 동원되었다는 것인가.

이인호는 특히 "정작 심각한 왜곡은 이승만이라는 인물의 생애와 활동에서 어떤 사실을 부각하고 어떤 것을 무시하느냐 하는 데서 발생한다"며 <한국사 傳>이 "이승만이 테러식 투쟁방법에 공감하지 않은 사례를 들면서 민족적 반일 감정이나 울분에 공감하지도 않은 냉혈의 정략가인 듯 묘사했다. 국제사회로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승인을 얻기 위해 불철주야 뛰었다든가 ‘일본의 내막’이라는 책을 발간해 미국 국민의 반일감정을 조성함으로써 우리의 독립 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했다는 사실에는 침묵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독립운동에서 소외된 독불장군이었다면 왜 광복 후 건국운동 세력들이 앞 다퉈 그를 영입하려 했고 심지어는 공산당의 박헌영까지 이승만을 ‘조선인민공화국’의 주석으로 추대했는가. 물론 그런 사실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 긍정적인 측면은 묵살하고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키는 KBS의 특집은 개별적 사실에 충실한 척하면서 거대한 역사왜곡을 감행하는 전형적 수법을 보여준다"고 <한국사 傳>이 편파왜곡방송을 한 것으로 치부했다.

과연 '사실'일까?

<한국사 傳>은 이승만이 외교를 통해. 특히 미국과의 외교를 통해 임시정부 승인을 얻고, 독립을 보장받으려 했던 그의 활동을 아주 비중있게 소개했다. 특히 만민공동회 개최 이후 사형수가 되기도 했던 '청년 이승만'의 생애를 보여준 부분은 많은 시청자들이 <한국사 傳>을 '이승만 미화 방송'으로 인식하게 할 정도로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남관에 보관된 이승만 관련 여러 자료들을 처음 '공개'한 부분 역시 이승만이 감옥에서 봤다는 성경, 이승만이 썼다는 영한사전, 그리고 '독립정신'이라는 이승만 저서 등은 '독립투사' 이승만의 면모를 한껏 보여준 부분으로, 이승만에 부정적인 나조차 '이승만에게 이런 면이 있었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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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인호는 "20대 후반에 그가 감옥에서 쓴 ‘독립정신’이나 1941년에 발간한 영문으로 된 책 ‘일본의 내막’, 6·25전쟁의 와중에 쓴 한문시를 읽지 않고 감히 그의 인물됨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이승만의 이런 면에 대해서는 KBS가 철저하게 외면한 것처럼 '왜곡'했다.

특히 이인호는 "독립운동에서 소외된 독불장군이었다면 왜 광복 후 건국운동 세력들이 앞 다퉈 그를 영입하려 했고 심지어는 공산당의 박헌영까지 이승만을 ‘조선인민공화국’의 주석으로 추대했는가. 물론 그런 사실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고 했지만, <한국사 傳>이 해방 직전 미국에서 '중경 임시정부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 자격으로 있던 이승만이 미국 단파라디오 방송 '자유의 소리'를 통해 "전설처럼 한반도 민중을 사로잡았다"는 부분을 자세히 소개했다. 암울한 일제 치하의 막바지, 절망에 사로잡혀 있던 조선 민중에게 독립을 이야기하는 이승만은 '전설'이자, '영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해방 직후 이승만은 열렬한 환영 속에 귀국했고,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는 내용도 <한국사 傳>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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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는 이 정도의 방송에 대해서조차 "의도적으로 왜곡된 또는 무의식적으로 편향된 견해가 엄격한 학술적 검증의 여과 없이 공영방송이라는 막강한 매체를 타고 온 나라에 방영되는 일을 방치할 수는 없다"며 "방송국 자체가 검증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역사를 왜곡해 역사 앞에 큰 죄를 짓는 일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참으로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정연주 사장이 쫓겨나고 이병순이 새로운 KBS 사장으로 들어선 이때, 이인호는 초장부터 KBS를 확실히 길들여놓을 의도로 이 글을 쓴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자신의 구미와 시각에 맞지 않고, 거슬리는 내용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절대 그 정도조차 받아들일 수 없는 게 바로 '이인호'류의 사람들과 '뉴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나야말로 이인호와 동아일보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의도적으로 왜곡된 또는 무의식적으로 편향된 견해가 엄격한 학술적 검증의 여과 없이 메이저 신문이라는 막강한 매체를 타고 온 나라에 퍼지는 일을 방치할 수는 없다', '조중동을 폐간함으로써 역사를 왜곡해 역사 앞에 큰 죄를 짓는 일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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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무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당시에 대학가고 물 좀 먹은 놈들중에 일제시대때 친일 매국분자가 아닌 존재가 별로 없죠. 뭐... 절대다수의 친일 매국분자들이 그렇듯 자기들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서면 뭐든지 하는게 매국분자아닌가요... 그런 의미에서 자신들의 죄를 묻지않은 이승만은 엄청난 영웅이겠죠. 뭐... 사회를 계속 그쪽으로 몰고가야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오지않을테니말이죠.

    2008/09/09 09:15
    • ㅇㅇㅇ  수정/삭제

      그렇다면 연희전문 나온 윤동주도 친일파였을까요?
      ^^;
      그때당시 배우기위해 일본유학간 사람들중
      항일운동 했던분도 많이 있습니다

      2008/09/09 21:39
  2. 희망샘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발버둥치는 꼴통세력들의 발악에 캐안습일 따름입니다.

    조중동이 폐간되는 날 그 날은 오리라.

    2008/09/09 09:28
  3. BlogIcon 나는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뜬금없이 이승만이 나오기에 재섭어서 안봤는데 이승만을 마냥 미화하지는 않았나보네요. 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고 이승만이 나오기에 에효오 했는데..

    2008/09/09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