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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0월 1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 현지시찰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들어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을 둘러싼 각종 '설'들이 난무한 바 있다. 언론들은 그가 어떤 병을 앓고 있으며,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마치 옆에서 지켜보기라도 한 것처럼 시시콜콜 상세히 보도했고, 나아가 김 위원장에 이은 후계 구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경우의 수를 앞다퉈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북측은 김 위원장이 축구경기를 관람했다는 소식, 김 위원장이 발표했다는 담화에 이어 이번에 사진까지 공개해 눈길을 끈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 '과연 언제 촬영한 것이냐'를 두고 또 다시 구구한 추측들이 난무하게 됐다. 대다수 언론들이 사진 속 김 위원장의 모습과 주변 경관들을 근거로 '최근 촬영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추측을 쏟아내는 가운데 경향신문이 사진의 촬영 시점을 단독으로 밝혀내 눈길을 끌었다.

경향신문의 보도가 나의 시선을 끄는 것은 경향이 어떤 특별한 정보를 은밀하게 입수해 그런 보도를 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알 수 있는 방법으로 '특종'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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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의 1면 사진이다.
보다시피 10월 11일 공개된 김 위원장 사진인데, 경향은 사진의 '등록정보'를 토대로 적어도 8월 11일 오후 2시경 '최종수정'된 사진임을 밝혀냈다. 촬영된 시점은 당연히 그 이전일 것이다.

경향신문은 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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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군대 시찰 사진의 등록정보도 공개했는데, 그 사진의 경우 8월 16일로 되어 있었다. 즉 두 사진이 비슷한 시기에 촬영된 사진임을 밝혀낸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신문들은 이 같은 기본적인 '디지털 정보'를 확인하지 못하고, 대부분 '김 위원장의 모습이 8월 공개된 사진과 비슷하다', '주변 경관이 가을 날씨로 보기 어렵다' 등의 '추측'만 내세워 '미스터리'니, '9~10월 촬영한 사진은 아닌 듯', '수상한 10월 사진' 등으로 보도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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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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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중앙일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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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보도)


경향신문은 이같은 '특종'을 한 기사에서 공개된 11장의 사진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은 이 중 사진 2장을 컴퓨터 파일 형태로 외부에 전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카메라로 찍는 사진에는 촬영정보와 촬영일시 등이 담긴 등록정보(메타 데이터)가 사진과 함께 기록된다. 메타 데이터를 보려면 해당 디지털카메라 전용소프트웨어나 이미지뷰어 프로그램의 등록정보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즉, 경향신문이 특출나서 '입수'한 '특종'이 아니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됐음에도 나머지 언론들의 경우 이 같은 기초적인 '디지털상식'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낙종'하고 만 것이다.

사소한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경향신문의 꼼꼼한 태도가 돋보인 10월 13일 아침신문 풍경이라 하겠다.


(이 글을 올린 뒤 '김정일 위원장 사진'과 관련한 다른 기사들을 검색하던 중, 해당 사진을 일본 조선통신으로부터 구입했다는 연합뉴스 측이 "(김정일 사진의) 등록 정보에 사진이 수정된 날짜가 '10월 11일'로 되어있었는데, 본사 사진부 공용데스크탑이 재작업하는 과정에서 '10월'에서 '8월'로 오류가 생겼다"고 해명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즉 원래 수정일자는 10월 11일이라는 것인데... 만약 연합 측의 해명이 맞다 하더라도 꼼꼼하게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한 경향신문의 보도는 여전히 평가할 만하다고 본다. 오히려 내가 보기에는 원래 '10월 11일'이란 날짜를 재작업하면서 '8월 11일'로 고쳤다는 연합뉴스 측의 해명이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보통 컴퓨터에서 사진을 수정하면 과거날짜가 현재 시점으로 바뀌는 경우는 있어도 현재 날짜가 과거로 바뀌는 경우는 일부러 하지 않거나 컴퓨터의 날짜가 과거로 셋팅되어 있지 않는 이상 없을 뿐더러, 여러가지 주변 정황이 경향신문의 보도에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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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from615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님의 글을 읽고 경향신문이 참 꼼꼼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전 연합뉴스의 해명 기사를 보고 다시 이곳에 와서 이 사실을 알리려고 보니 이미 알고 계시군요...
    그런데 님의 글은 그 순간 생명력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해명보도가 나온 이상 이제 더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근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경향에 대한 일방적 지지는 오히려 님의 주장에 대한 객관성을 떨어뜨리는 것일 뿐입니다.
    저도 경향을 좋아하지만 너무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으로 지지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결국 경향이 특종을 잡은게 아니라 편견이 편견을 나았을 뿐이란 생각이 씁쓸히 드는군요...

    2008/10/13 14:32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댓글 잘 봤습니다..
      그리고 님의 블로그에도 들어가봤구요~ ^^
      경향신문 사진보도에 대한 저의 평가는 그야말로 보도 자체에 대한 저의 생각일뿐인데요.
      사실, 김 위원장 사진이 보도된 뒤 저 스스로도 그 사진들이 최근 사진들로는 보이지 않더라구요.
      근데, 조중동 등 대다수 언론들은 그저 '억측'만으로 사진 찍은 시기가 어떠니, 또 그런 사진을 공개한 의도는 또 어떠니 라면서 난리인데 반해 경향신문은 일단 오늘 아침까지 상황에서 꽤나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했던 것이지요.
      그것을 평가한 건데, 그건 사실 연합에서 사진을 제공할 때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거라면 경향의 잘못이 될 수는 없을 것 같구요.
      다만, 사진의 등록정보를 보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제공받은 연합 측에 문의를 했다면 새로운 사실도 알 수 있었겠지만, 경향 측에서도 나름 '특종'이라고 비밀리에 1면에다 터트린 거라 볼 수도 있겠지요~ ^^

      2008/10/13 18:53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사퇴했습니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농지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임명된 직후 논문표절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그냥 개기더니, 이번에도 첨에 오리발을 내밀며 그냥 개길려고 했으나 끝내 성난 여론을 견디지 못한 듯 합니다.

이미 한겨레 등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듯이 박 수석은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짓지도 않으면서 거짓 ‘자경확인서’까지 제출해 교묘히 재산검증을 피해가려했었죠. 이런 사람이 잠깐 동안이나마 청와대에 '수석비서관'으로 몸담고 있었다는 사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심히 불쾌하기도 하네요.

근데, 이번 박미석의 사퇴가 잘못에 대한 책임으로 깨끗이 물러나는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마치 도마뱀 꼬리 자르듯 다른 청와대 사람들과 이명박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도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을 살포시 덮고 가려는 술책이 아닌가 하는 건데요.

실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도부도 이날 밤 박 수석의 사퇴 소식을 전해 듣고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제 다른 사람은 더 없어야지. 자꾸 다른 사람을 얘기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라고 했다” 등 정부여당은 박 수석의 사퇴로 재산의혹 파동을 마무리지으려 상황을 정리하려는 하는 것 같습니다.

조중동 등 보수신문들도 박미석이 사퇴하자 '왜 진작 나가지 않았니?'라는 식으로 일제히 박미석에게 비난을 쏟아부으며, 모든 문제가 박미석에게만 있는 것처럼, 그래서 그가 나갔으니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도하고 나섰습니다.

이거 읽어보시면 자세히 알 수 있을 겁니다.
--> 조·중·동, ‘박미석 사퇴’로 끝낼 생각 말라

근데 그렇게 박미석 하나로 끝나면 안되는 것 아닙니까?

첫째, 박미석이 농지법 위반 때문에 사퇴했다면, 같은 죄를 저지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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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한겨레 보도입니다. 자기가 농사를 짓지도 않으면서 춘천에 절대농지를 보유한 게 '농지법 위반'이라는 지적이었는데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동관 대변인은 처음엔 "외지인도 살 수 있었다", "현지주민과 함께 사 문제없다"는 식으로 '해명'하더니, 결국엔 "실정법을 몰랐다"며 "바로 잡겠다"고 시인했죠.

시인했든 아니든, 어쨌든 이동관 대변인은 농지법을 위반한 겁니다. 같은 죄를 저질렀는데, 누구는 사퇴하고, 누구는 개기고???? 무슨 기준이랍니까?

이동관 대변인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

둘째,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의 경우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이들 또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닙니까?

李부총리 부인 위장전입 의혹 廣州 농지매입때… 부총리측 “美유학전 옮기고 간것”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부인이 위장전입을 통한 부동산 투자로 큰 차익을 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공직자 재산 변동 공개 결과, 이 부총리의 재산은 첫 재경부 장관직을 물러난 2000년 8월 시점에 비해 3년반 만에 이 자리에 복귀한 2004년 2월, 61억여원이나 늘어났고 지난해에 다시 4억7000여만원이 증가했다. 이는 대부분 임야와 논밭 등 토지의 매매를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부등본과 이 부총리의 재산공개 내역 등에 따르면, 이 부총리의 부인 진모(60)씨는 1979~1983년에 4차례에 걸쳐 경기 광주군 초월면 지월리(현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의 논과 밭, 임야 2만3000여평을 사들였다가 2003년 10월~2004년 3월에 팔아 큰 차익을 보았다.

문제는 진씨가 논밭을 매입할 당시에는 농지개혁법에 따라 농지 소재지에 주소지가 돼 있고, 농지매매증명을 발급받은 사람만 논밭을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상에는 진씨가 광주시 초월읍의 땅을 살 때 주소지가 이 인근으로 돼 있다. 하지만 진씨가 당시 실제로는 이 주소지에 살고 있지 않았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어, 진씨가 위장전입이라는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재경부측은 이에 대해 “이 부총리 부부가 1979년 중반 미국으로 유학가기 전, 부인이 경기 광주 일대 땅을 사면서 국내 주소지를 그쪽으로 옮겨놓고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위 기사는 지난 2005년 2월 28일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당시에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있었고, 그 직후 이헌재 부총리의 재산이 급증한 사실이 화제가 되더니, 곧바로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리고,

‘투기와의 전쟁’ 令이 서겠나(동아일보 2005년 2월 28일 사설)

고위 공직자의 재산증식에는 부동산이 여전히 큰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 입법, 사법부의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재산변동 실태를 보면 재산 증가 상위 공직자 가운데 상당수가 토지·아파트 매도금이나 공시지가·기준시가의 차익 등을 통해 재산을 늘린 것으로 돼 있다. 행정부만 하더라도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공직자 20명 중 12명이 부동산 덕이라고 했다. 입법부와 사법부도 다르지 않다.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경우 부인이 위장전입과 명의신탁으로 농지를 편법 구입해 거액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인이 1982∼86년 사들인 경기 광주시 초월면의 전답 5800여 평을 지난해 4월에 팔아 10억 원의 차익(공시지가 대비)을 냈는데, 이 과정에서 현지에 살지 않으면서 사는 것처럼 주소를 옮기거나 다른 사람 명의를 빌리는 등 불법 및 편법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부총리의 재산은 2004년 말 기준으로 91억 원이다. 금융감독위원장이던 1998년 처음 신고한 금액이 25억 원이었으니까 지난 7년 동안 65억 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임야나 전답을 팔아 남긴 소득이라니 의혹이 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 부총리 측은 “재산관리를 맡은 변호사가 알아서 주소를 옮겼을 뿐, 투기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군색하게 들린다.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이 부총리의 경우는 명백한 불법이 아니라 하더라도 “투기와 전쟁을 해서라도 부동산을 안정시키겠다”는 대통령의 말에 대한 국민의 믿음에 금이 가게 한다.

이 부총리는 직접 해명해야 한다. 문제의 부동산을 구입할 당시 공직자 신분이 아니었다고 해도 변변한 집 한 채, 땅 한 평 없는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헤아려야 한다. 공직자라면 적어도 불법 편법 의혹을 부를 부동산 거래에는 손대지 않아야 옳다. 도덕적으로 그래야 투기도 막고 국정도 끌고 갈 수 있다. “공직자들이 부동산 재테크도 잘하더라”는 비아냥거림이 국민 사이에 번지면 정책에 대한 신뢰를 기대하기 어렵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지휘할 수 있나(조선일보 2005년 3월 1일 사설)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재산증식 과정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인이 주민등록 위장전입 같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 5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부총리의 부인이 1979년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지역에서 2만3000여평의 땅을 산 것이 발단이다. 그중 일부는 이 부총리 부인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살 수 없는 논밭이었다. 얼마 전까지도 법적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만이 농지를 소유할 수 있었고, 농사를 짓는지 여부는 주소지가 농지 부근으로 돼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이 부총리 부인도 실제 거주하지 않으면서 한때 주소지만 현지로 옮겼고, 일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산 땅도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측은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매도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부총리가 1979년 공직을 그만둔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부인이 예금과 주택 전세금 등으로 구입했던 땅을 24년간 보유하다 팔았기 때문에 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부총리가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고, 여러 차례 땅을 사고 판 것도 아니어서 공직자 윤리를 들먹이거나 투기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다. 위장전입 문제도 농지 구입 때의 일반적인 관행 아니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부총리의 해명이 국민들에게 선뜻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 부총리의 처지가 일반인과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만은 투기와의 전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바로 그 ‘전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사령관이다. 투기가 아니라 부동산 재테크였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 편법이 있었다면 그것은 총사령관의 리더십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위의 사설들이 쏟아집니다.

이헌재 부총리는 결국 2005년 3월 7일 사퇴하고 맙니다.

보수신문들은 '위장전입'에 대해 칼날같은 잣대를 들이댔고, 기어이 낙마시킨 것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이렇게 떨어져나간 사람이 한둘이 아니죠. 장상, 장대환, 이헌재, 최영도, 김병준....

비록 보수신문들의 집요하고도 추상같은 검증과 지적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흔들기 위한 것이었을 수도 있으나, 결구 나가떨어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공직자에 대한 엄격한 자격기준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장전입, 자녀 이중국적 이런 전적을 가지고는 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것, 논문표절한 학자는 공직에 오를 수 없다는 것, 도덕성에 있어 아주 엄격한 잣대가 마련된 것입니다.

근데, 국민들은 흔들림없이 지키고 있는, 그래서 상식으로 자리잡은 이 잣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명박 정부 들어서고 나서 말이죠.

'1차 강부자 파동' 때 박미석이 자리를 끝내 지켰고,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도 자리를 끝내 지켰습니다.

그리고 '2차 강부자 파동'에서 박미석 하나 내주고 나머지는 자리를 지키려 하네요...

이러면 박미석이 너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국민들도 너무 헷갈리지 않을까요?
기사 쓰는 기자들도 아리송할 것 같은데...

헷갈리지 않고, 아리송하지 않으려면 조용히, 지금 당장 나머지 인사들도 물러나야 할 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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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미석 땅, 수사의뢰하면 포상금 받을 수도...

    Tracked from 후회하지 않도록-  삭제

    청와대의 공직자 재산 공개의 파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나 박미석 사회복지정책수석의 경우는 야 3당의 집중공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박 수석은 '문제없다'는 반응이지만 자꾸 터져...

    2008/04/29 14:04
  2. 권력의 핵심으로 가는 길! - 이동관대변인에게 보내는 권력의 변두리인의 소고

    Tracked from To be, or not to be  삭제

    다음 인물 검색 프로필 캡처 이동관씨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이 말을 아시나요? 공부를 미국에서 하셔서 이러한 한자말은 모른다고요? 그럼 다음을 한번 공부하세요. 출처 : 사이버고사(http://cybergosa.net/) 위 고사에서 회자된 우희는어굴한 경우에 사용된 이야기라서 자신도 어굴하다 하시겠지만, 현재의 상황은 절대 어굴한 상황이 아님니다. 당신의 현 직업은 대통령 비서실의 대변인입니다. 바로 대통령의 생각을 국민에게 알리는 임무를 행..

    2008/05/0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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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발생한 일산 초등생 폭행 및 납치미수 사건의 용의자가 31일 저녁에 붙잡혔죠.
사건 발생 5일만입니다.
그에 앞서 31일 오후에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몸소 친히  일선 경찰서를 방문해 경찰들을 매서운 눈초리로 함 쬐려 봐줬고, 약 6시간 만에 용의자는 총출동하다시피한 경찰들에게 잡혔습니다.

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52개 생필품 목록을 정하도록 '교시'를 내리지 않나, 범인 검거까지 진두지휘하시질 않나 정말 대단한 대통령입니다. 한동안 '과장같은 대통령'이라는 말이 떠돌더니 이번엔 '파출소장급 대통령'이란 말이 나오더군요~

그러자, 다음날 아침, 그니깐 오늘(4월 1일) 조중동 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명박 대통령의 활약을 대서특필한 거죠.
이 기사만 보면 마치 이 대통령이 범인을 잡은거나 다름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국민들이 경찰들의 행태에 크게 분노한만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제대로 된 수사를 독려하고 나선 것은 전혀 나쁘지 않을겁니다.

다만, 한겨레가 사설 <얼빠진 경찰, 본분으로 돌아가라>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집회’ 때의 경찰 대응을 거론하며 “지휘부의 관심이 온통 시국치안에 쏠렸으니, 민생치안이 안중에 있을 리 없다”고 지적하고, 특히 “경찰을 그런 방향으로 이끈 이가 ‘법질서’를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그런 그가 이제 와 경찰을 꾸짖고 있으니 어색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한 것처럼, 지금 판국에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경찰의 민생치안 부실함을 꾸짖는 건 어째 궁합이 요상합니다.

경향신문은 <연일 전시성 캠페인 ‘거꾸로 가는 경찰’>이라는 기사에서 “경찰이 전시 행사에 집중하는 동안 민생치안에는 허점이 노출됐다”며 “평화시위를 진압할 경찰 병력은 있어도 어린이 범죄에 대처할 여력은 없느냐”는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지적처럼 이번 사건은 유독 ‘법질서’를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경찰이 ‘체포전담반 신설’, ‘시위진압 경찰 면책 부여’, ‘집시법 개정’ 등 이른바 ‘시국치안’과 관련한 강경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동안 정작 최우선 본분이라 할 수 있는 민생치안은 어떻게 구멍이 뚫리고 있는 지 여실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 사건 이후 민심이 흉흉해지자 이명박 대통령은 3월 22일 ‘어린이 대상 흉악범죄 방지책 마련’을 지시했고 26일, 어청수 경찰청장은 ‘어린이 납치·성폭행 종합 치안대책’이라는 것을 발표했죠. 바로 그날 일산에서 초등생 납치 미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 폭등을 참지 못해 거리로 나온 학생들의 평화집회에 ‘체포전담반 투입’을 엄포 놓고 집회참가인원의 두 배에 달하는 1만4천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하는 동안 일산 초등생 부모는 직접 전단지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대운하를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정보과 형사를 보내 ‘학원사찰’을 실시하고, 야당 정치인의 선거유세 현장에 정보과 형사를 보내 ‘경호’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어린이와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거죠.

저는 이것을 보며 시위진압에 경찰력이 총동원되는 바람에 눈앞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막지 못한 영화 <살인의 추억>의 비극적인 코미디 같은 장면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그려진 80년대 경찰의 현실이 당시 5공 군부독재정권의 민주화운동 탄압 때문이라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경찰의 민생치안 외면의 배경에는 “국민들이 ‘떼를 쓰면 된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법과 질서를 제대로 지키기만 해도 GDP 1%는 올라갈 수 있다”고 ‘법질서’를 강조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식이 자리 잡고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또 하나 문제는, 이런 이 대통령의 ‘법질서 인식’을 집회시위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장해 온 보수신문들이 부추겼다는 겁니다. 그동안 무슨 집회를 하거나 시위만 하면 보수신문들은 항상 쌩난리를 부렸고, 여기에 보수단체들도 덩달아 목소리를 높였죠. 이들의 기대를 가득 안고 탄생한 이명박 정부가 '법질서 강조'를 내세우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보수신문들은 4월 1일 하나같이 격한 어조로 경찰을 비난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사설 <경찰, 무능한 건가 넋이 나간 건가>에서 “이 정도면 경찰관의 유·무능 여하나 성실성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경찰관들의 지능을 검사해 봐야 할 판”, “정말 구제불능 경찰이랄 수밖에 없다”며 모독적인 언사까지 동원해 경찰을 비난했습니다.
 
중앙일보 또한 사설 <경찰, 변할 수 없는 조직인가>에서 “경찰이 무사안일과 구습에 빠져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겠다”며 “경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 임무를 못한다면 줄이거나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아일보도 사설 <이런 경찰 믿고 어떻게 아이 키우나>에서 “이런 조직에 치안을 맡겨야 하는지 분노가 치민다”며 “범죄예방에 무심하고 범인 안 잡는 경찰 조직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경찰을 질타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신문들의 사설에서 시국치안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경찰을 지적하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보수신문들은 경찰이 대운하 반대 교수들에 대한 정치사찰을 했을 때도 이를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경찰이 이 정부 출범 이후 보인 모습을 바꾸지 않고 ‘시국치안’에만 골몰해 ‘백골단 부활’ 따위에만 신경을 쓴다면 앞으로도 민생치안은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럴 경우를 예상해 민언련이 4월 1일 발표한 논평(<민생치안 걱정되면 ‘시국치안 몰입’부터 비판하라>)에서 잘 짚었네요.

"이 구멍을 메우지 않은 채, 흉악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대통령이 일일이 경찰서를 찾아 경찰을 질타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앞으로 어린이나 여성 대상 범죄가 발생하고 미궁에 빠지거나 용의자가 붙잡히지 않으면 이 대통령께서 항상 일선 경찰서로 출동하실지 아주 궁금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격한 어조로 경찰을 비난한 보수신문들의 보도는 민언련의 지적처럼,

"합리적인 언론이라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민생치안을 위해 대통령과 정부, 경찰수뇌부, 그리고 일선 경찰들이 각각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냉정하게 따지고, 그것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보수신문들의 ‘민생치안’ 보도는 함량미달이다."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무슨 군사독재정권 시절도 아니고 '살인의 추억'은 정말 이제는 '추억'으로 끝나야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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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물망초5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장내성희롱하고 살인까지 저지른 대한송유관공사 인사과장은 고작12년이란
    형량 밖에 나오지 않게 만든 대한송유관공사의 임원진들입니다
    회사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위증을 하게 하고 만들고 명예훼손을 하는
    파렴치한 집단입니다
    이 사회가 이렇게 권력과 돈에 의해 썩어가고 있고 사회적약자들이
    살기에는 숨막히고 버거운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을 통탄합니다

    2008/04/04 10:43

관심을 가져볼만한(^^;) 행사가 있어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먼저, '이명박 정부 출범 한 달, 권언관계 진단' 이란 제목의 토론회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시절 부터 이른바 '프레스 프렌들리'라는 것을 주창하며 '새로운 정부-언론 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자신들의 '약속'을 지키려고 그러는지, 역시 이 정부의 대 언론관계는 대단히 새롭더군요.
아니, 지난 10년 특히 지난 참여정부 5년 동안의 정부-언론관계에 익숙해져 있던터라 더 새롭게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 구시대로 회귀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논문표절 의혹 관련 국민일보 보도 통제건( 박미석 표절 특종한 국민일보, 보복당하나? / 박미석 수석은 변태?)
- 기상천외한 청와대의 미래 예언 브리핑 관련 YTN 돌발영상 삭제 건('미래를 예측한 청와대' 돌발영상, ytn에선 짤렸더군요 / '돌발영상' 징계한 청와대 기자단, 그들은 정당한가? )
- '측근 중의 측근' 최시중 씨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임명 강행(나는 최시중 씨의 방통위원장 임명을 반대합니다 / 최시중, 미국 정보원에 군부 시다바리까지  /이 대통령, 고집 어지간히 부리세요 )
- '운하 전문가(?) 추부길'의 프레시안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로서 첫 대언론소송(청와대 추부길, <프레시안>에 1억 원 손배소)
- 각 정부부처에서의 기자실 부활 등등등....

이제 출범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정부치고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중동(특히 동아!! - '동아일보 노조의 자기성찰, 반갑다') 수구족벌신문들의 노골적인 2mb 정부 감싸기까지!!
남은 59개월 동안 이 정부와 언론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토론회가 주목됩니다!!
지난 한 달간 이 정부와 언론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과연 앞으로는 어떤 일이 벌어질런지, 우려되는 일들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으고 싶다면, 그 방법을 같이 고민해보고 싶다면 한 번 참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요즘 한반도 대운하 가지고 여러가지 말들이 많죠.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이라는 이한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대운하는 공약에 넣지 않겠다'고 말했고, 실제 그게 한나라당의 당론이라고 합니다.(대운하 뺀다는데 언론들은 뭐하니?)
그리고 한나라당에서 낙천한 뒤 한나라당을 뛰쳐나가 '친박연대', '무소속연대'를 만든 사람들은 이번 총선에서 '대운하'로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겠다고 하고, 대운하를 막겠다며 이재오 의원과 맞짱을 뜬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현재 당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도 하구요.
그저께 한강에서는 대운하를 막기 위한 자발적인 시민들의 행동(운하를 넘어 생명의 강으로)이 있었는가 하면, 제가 보기에는 동원이 아닐까 의심되는 운하 찬성 행사('[현장] '대운하 찬성' 친환경 물길잇기 전국연대 출범')가 열리기도 했지요.
바야흐로 대운하가 이번 총선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그럼 한반도 대운하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그리고 한반도 대운하가 모델로 삼고 있다는 독일운하는 뭘까요?

지난 2월 12일 MBC <PD수첩>은 ‘심층취재-현지보고, 독일 운하를 가다’를, 다음날인 13일 KBS <추적 60분>은 ‘물길탐사 경부운하 540km를 가다’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의 실체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그 문제를 잘 지적한 프로그램으로 찬사를 받은 프로그램들이죠.

이 프로그램들이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가 선정하는 '2월의 추천방송'으로 뽑혔다고 합니다. 그리고 민언련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제작진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MBC의 임경식 PD, KBS의 이재정 PD 두명이 직접 와서 '대운하 취재 후기'를 이야기하고 질문과 답변을 갖는 순서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구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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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크레인으로 돈만 퍼먹는 슈레기2MB  수정/삭제  댓글쓰기

    쥐박아... 제발 가만히만 있어다오... 그리고..
    똥이나퍼먹어 ㅗ

    2008/03/24 22:35

지난 16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이 ‘대운하’와 ‘영어공교육강화’를 총선 공약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16일부터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운하에 대해 “보완도 안 된 것을 공약에 덜렁 넣어서 괜스레 이슈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했고, 영어교육에 대해서도 “아직 보완책이 안 나온 상태에서 옛날에 했던 얘길 되풀이하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총선 공약에서 제외하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이 의장은 이 같은 방침이 ‘당론으로 정해졌다’고 밝혔고, “대선공약에 포함됐다고 해서 총선공약에 꼭 넣어야 하나. 빠질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 의장의 발언은, 결코 ‘대운하 공약을 폐기했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총선에서 대운하와 영어공교육강화를 두고 토론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지난 대선부터 개발독재시대의 망령을 부활시키며 환경파괴와 생명파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대운하 건설예정지에 부동산투기바람까지 부추긴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이번 총선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국민들과 유권자를 도대체 뭘로 보기에 이런 말을 이토록 태연하고 뻔뻔스럽게 할 수 있을까?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 공약에서 대운하와 영어교육을 빼기로 한 이유는 명확하다. ‘아직 국민들이 이해할 수준이 아니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그럴듯하게 말하지만 결국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반대하는 정책일수록 선거 시기 당당하게 밝혀 설득하고 검증받아야 마땅함에도 한나라당은 뻔뻔하게 국민의 심판을 피하려고만 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의 정책위원회 의장이라는 사람이 이토록 무책임한 말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지만, 대다수 언론들은 무신경하기 짝이 없다는 점이다. 온통 공천과 수도권 ‘접전’지역에만 이목이 빼앗겨 정책 따위 안중에도 없는 언론들이 이 의장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에도 마찬가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언론들의 보도행태에 대해 오늘(3/19)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대운하 비껴가기’ 비겁하다>라는 논평을 내고 조목조목 잘 지적했다.

몇 부분만 인용해보면, 먼저 보수신문 등의 경우

이 의장이 발언이 나온 이틀 뒤인 18일까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서울신문, 그리고 방송3사는 이 의장 발언에 대해 비판은커녕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17일 10면 구석에 약 270자 정도의 단신으로 <“대운하, 총선 공약서 제외”>를 실어 “불완전한 부분을 잘 다듬어 국민을 설득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 의장을 발언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조선일보는 19일이 되어서야 <대운하 반대세력 ‘반한나라 전선’ 형성>이라는 기사를 실었는데 “4·9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대운하에 대한 반대를 고리로 반한나라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며 ‘무소속연대’의 움직임 등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대운하 문제는 총선공약에 넣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사실이 언급되는 데 그쳤다.

17일 단신으로 이 의장 발언을 보도한 뒤 후속 기사를 내지 않았던 동아일보는 19일 외부 칼럼 <좋은 일도 잘해야 한다>에서 한신대 윤평중 교수가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기에 보이는 잘못들을 지적하며 “경부대운하 사업을 당 공약에서 뺀 채 총선을 치르는 것도 비겁한 일”이라고 지적해 그나마 눈에 띄었다.


반면, 경향과 한겨레는,

경향신문은 18일 1면 <대운하․영어교육 정책 당·청 모순>에서 대운하와 영어교육을 두고 “당에선 총선 공약에서 빼겠다고 하고, 청와대와 정부는 추진 의사를 거듭 밝히는 등 ‘이율배반’을 연출하고 있다”며 “정책의 일관성을 앞세우며 강조해온 당·청 일체가 ‘구호’에 그치면서 국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행태가 “한나라당이 주장해온 ‘정책 선거’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19일 경향신문은 <친박 무소속 연대 “대운하 반대” 포문>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이 ‘한반도 대운하 반대’의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무소속연대’의 동정을 소개하는 한편 <교수 1500여명 ‘운하반대 모임’>에서 “전국 1500여명의 대학 교수가 참여하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전국 교수 모임’이 오는 25일 닻을 올린다”며 “단일 사안에 대해 교수 사회 전체가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민사회의 대운하 반대 움직임을 보도했다.

한겨레는 18일 8면 <‘반 한나라’ 코드는 ‘대운하 심판론’>에서 이 의장의 발언은 “대운하 논란을 두고 전선이 형성되는 걸 피하겠다는 계산”이지만 정작 정치권에서는 이를 계기로 ‘반 이명박 연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보도는 이 의장 발언을 정치공학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19일 한겨레는 사설 <감춰야 할 공약이라면 폐기하는 게 옳다>에서 “대운하 공약을 놓고 한나라당이 취하는 행동은 치졸하기 짝이 없다”며 “대운하 공약을 뒤로 숨겨 총선에서 표를 얻은 뒤 다시 추진해도 국민이 묵인해줄 거라 생각한다면 이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질타했다.


고 한다.

한편, 한겨레는 19일자 성한표 전 한겨레 논설주간의 미디어비평칼럼 <‘대운하 총선 비켜가기’ 침묵하는 언론>에서 이 의장 발언에 대한 언론보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역시 몇 부분만 인용해보자.

한나라당은 대운하가 공약에서 빠진다고 하여 이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토를 달았다. 추진은 계속하되 대운하 문제를 공약에서는 왜 빼겠다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이와 같은 일이 벌어져도 대부분의 언론이 이에 대해 아무 말이 없다는 점이다.
........

대운하 문제를 총선 공약에서 빼겠다는 한나라당의 방침은 대운하 사업이 총선에서 유리한 쟁점이 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운하로 얻는 표보다 잃는 표가 더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사업이 꼭 추진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대통령과 환경장관의 소신인데 왜 가치가 있는지를 대중에게 쉬운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나름대로의 답답함을 그들의 발언에서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 한반도 대운하를 총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찬반의 진지한 토론을 유도해야 한다. 찬성이든, 반대든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논리를 펴도록 토론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 대중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보다는 “이 사업의 가치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을 가지고 대중을 ‘설득’하려하는 것은 민주적인 리더십도 아니고,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민을 섬기는 정부’의 태도는 더욱 아니다. 언론이 이런 상황에서 침묵하는 것은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태도다.


선거가 2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야 출마자들의 윤곽이 거의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각 정당들은 어떤 정책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는데, 이 와중에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핵심 공약인 ‘대운하 건설’마저 “우리의 총선 공약이 아니다”라고 발뺌하는 비상식적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기사제목처럼
"공약을 공약이라 부를 수 없느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한나라당의 홈페이지에는 '대선공약' 코너가 그대로 남아 있고, 여기엔 '21세기 다목적 프로젝트, 한반도 대운하'가 중요하게 설명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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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총선에서는 뺀다니... 정말 우습다.
우스운 짓거리는 우스운 짓거리답게 제대로 다뤄져야 한다. 언론들은 지금 한나라당이 벌이는 '대국민기만극'을 제대로 보도해야만 한다.
우리, 선거 끝나고 땅을 치며 또 다시 후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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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총선공약에 대운하건설을 반드시 넣어라 _ 추부길

    Tracked from Cool Hot  삭제

    대통령 선거때는 그 공약 대문짝만하게 떠들더니 총선때는 완전하지 않은 공약이라 뺀다고? 그리고 총선공약에 안들어가지만 안한다는 것은 아니다?? 역시 많이 배우신 분들이라 그런지 이분들이 구사하시는 어...

    2008/03/20 10:25
  2. 한나라당 여러분 오해마세요. 전 대운하를 반대합니다.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삭제

    예상치 않았던 한나라당으로부터의 방문... 언젠가 부터 한나라당의 웹사이트에서 이 블로그를 찾는 이들이 생겼다.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딱히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도 없는 이런 블로그에 왜 그들의 방문이 시작되었을까를 궁금해 하던 차에 평소엔 딱히 방문할 일이 없는 그곳 한나라당 웹사이트를 찾았다. 한나라당 중앙 위원회 바로가기 =_= 그리고 발견한 이 배너. 이전에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던 두바이에 들어설 세계 최고, 최장의 아치교에..

    2008/03/20 11:11
  3. 한반도 대운하 : 해서는 안될 사업 (by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김정욱)

    Tracked from Chuls Thinking ~☆  삭제

    얼마전 381명의 서울대학교 교수님들이 한반도 대운하 추진 백지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어요. 그중 현직 교수님이신 김정욱 교수님이 작성하신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_-a 미래적으로 큰 재앙이 될 한반도 대운하사업의 문제점을 잘 정리해놓으셨네요. 한번 읽어보세요. 출처 : http://blog.paran.com/lifeblog/25159650 ================== 한반도대운하: 해서는 안 될 사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