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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4일 '국민권익위원회'(뭐하는 곳일까요?)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나는 개그 프로그램을 일부러 유심히 보곤 하는데, 젊은 사람들의 사고를 배우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고 하죠.

이 대통령은 또 "젊은 세대에게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재미, 즉 'fun'이 없으면 의미가 크게 떨어진다"며 "인터넷 시대인 이들 세대에게 정부 문서는 공자가 문자 쓰는 격이다.30∼40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정책을 설명할 때와 10대 등 젊은 세대에게 설명할 때의 방식은 달라야 한다"고도 말했다는데, fun(펀, 혹은 훤~ --;)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개그 프로를 일부러 본다'는 말도 덧붙였나봅니다.

이 대통령이 '유심히 보는 개그프로그램'은 무슨 프로그램일까요? '웃찾사'?, '개콘'?, '개그야'??

하루 4시간밖에 안 주무신다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개그프로그램까지 챙겨보신다니 우리 대통령, 알고보니 참 '훌륭한' 분이네요. 근데, 그냥 '개그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만약 나는 개콘을 즐겨본다거나 웃찾사를 본다고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ㅎㅎ

근데, 우리 한 번 유추해봅시다. 대통령이 '일부러 유심히 보는 개그프로그램'이 뭔지...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먹게 됐다", "마음에 안들면 적게 사면 된다"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 직후 대통령이 한 말 이죠.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통째로 내준 정부의 책임을 질타하는 여론에다 대고 태연히 '마음에 안들면 적게 사면 돼'라고 말하는 대통령!!

분명 개콘의 '박대박'을 보고 배우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먹기 싫어?, 그럼 안 사면 될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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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다는 국민들에게 기어이 먹여보겠다고 기를 쓰는 이명박 대통령.
웃찾사의 '잡솨봐'를 즐겨 보는 걸까요?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한 번 잡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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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더...

불법적인 땅투기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그 사실을 보도하려는 언론사에 전화 걸어서 '한번만 봐주라'고까지 한 이동관 대변인을 끝끝내 감싸고 있는 이 대통령.
언론계와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측근 중의 측근 이라는 최시중 씨를 끝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앉히고야 만 이 대통령.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역시 개콘의 '달인'을 보고 배운 걸까요?

"16년 동안, 남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꼴통 이명박 선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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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을 거 같아서 시작했는데, 하고 보니 어째 찝찝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개그 코너들을 욕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쩝쩝...

어쨌든 개그프로그램 유심히 본다는 대통령이 어째 이 꼬라지인지, 참 안타깝습니다.
재밌는 개그프로그램 보면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줘야지 이렇게 피곤하게 하다니...
보긴 보대, 피곤함을 애써 감추며 억지로 보는 게 아닐까요? ^^
대통령님, 개그프로그램 안봐도 좋으니 잠이나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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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개그맨이 있다. 김병만이다.
‘개그콘서트’ 달인 김병만.
정말 최고다. 이렇게 말하면 오버일지 모르지만 정말 초창기 비중 낮은 연기를 할 때부터 좋아했고, 싹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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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열킹’ 김기열도 좋아하고, 박성광, 박영진도 좋아하고, 황현희도 좋아하고, 박지선도 좋아하고, 강유미도 좋아하는데, 김병만을 제일 좋아한다.

몸개그의 달인, 능청스러운 연기의 달인이다. 김병만의 개그를 보면 정말 자기 몸을 전혀 아끼지 않는 참연기를 보는 것 같다. 능청맞으면서도 전혀 밉지 않고 보면 볼수록 웃긴다.

김병만의 개그는 한 때 유행하고 마는 개그가 아니다. 사실 ‘김병만’하면 떠오르는 별 다른 유행어도 없을 정도다. 말장난이나 하고, ‘웅이 아부지’나 ‘안 팔아’ 처럼 듣도보도 못한 족보를 들이밀며 ‘반복주입식 개그’(혹자는 ‘하드코어 개그’라고 하던가??)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3D’다.

그렇다고, 몸개그만 있느냐, 순발력도 대단하다. 김병만을 보면 이 모든 게 노력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달인’은 김병만이 어떤 개그맨인지 보여주는 최고의 코너다. 물론 나는 '불청객'에서도 정종철보다 김병만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했고, '우리 병만이가 달라졌어요'가 김병만의 시대를 열기 시작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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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편견이라면 편견이고, 기호라면 기호이고, 신념이라면 신념이랄 수 있는 판단 기준이 하나 있다. 바로 조선일보(동아일보도 포함된다)와 인터뷰를 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는 거다.

애초부터 조선일보와 코드가 딱딱 맞아 떨어져 인터뷰를 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야, 진작에 포기한 지 오래지만,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 혹은 그 동안은 조선일보가 눈독을 들일만큼 비중있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 그나마 훌륭하다고, 좋은 사람이라고, 좀 잰 체 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진 인물들도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거나, 조선일보에 글을 쓰는 순간 그 사람은 사실 ‘훌륭하다, 좋다, 눈여겨 볼만 하다, 귀담아 들을만 하다’는 기준에서 제외시킨다.

그런데 가끔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다. 객관적으로 훌륭하다, 좋다고 알려진 사람들 말고, 정말 내가 스스로 인정해서, 한마디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거나 글을 쓸 때, 나는 ‘아, 이제 나는 이 사람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는 약간의 혼란에 빠진다. 정치인이나, 지식인, 사회운동가 등이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데, 가장 최근에 고은 시인이 숭례문 화재 이후 조선일보에다 시를 쓴 것을 보고 그런 걸 느꼈다.(뭐 조승수나 주대환 같은 사람이 조선일보와 인터뷰한 것에는 그런 혼란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또 하나, 진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할 때 나는 마치 짝사랑하던 사람을 조선일보에게 빼앗겨버린 것 같은 상실감을 느낄 때가 있다. 대중예술인(영화배우, 탤런트, 가수, 개그맨 등)이 그런 케이스인데, 바로 2월 15일 그런 상실감을 느꼈다.

내가 하는 일은 아침을 조간신문들을 확인하는 걸로 시작한다. 15일 아침도 여지없이 신문들을 봤다. 조선일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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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김병만 인터뷰가 실렸다. 아... 상실감이 밀려왔다.. 왜 하필 조선일보와... 왜, 왜, 왜!!

사실 기사내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내가 김병만에 대해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것을 대체로 잘 짚었다.

“큰 눈을 끔벅거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웅변하는 표정 연기는 압권.”
“김병만은 순식간에 떴다가 사라지는, 굵고 짧은 개그맨들이 난무하는 방송계에서 역절적 존재다.”

잘 썼다. 그래서 상실감이 더 크다. 기사에 잘못이 있거나, 조선일보에다 대고 김병만이 오버질이라도 했으면 화라도 낼 텐데...

난 평소에 이렇게 자기 일 열심히 해서 평범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웃음 주고, 위안을 주는 좋은 대중예술인들은, 조선일보 같은 특정한 부류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문이 아니라, 진짜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과 이해를 대변하는 매체에서 선점에서 확고한 자기 취재원으로, 인맥으로 좀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근데, 이번에 또 김병만을 조선일보에 뺐겼다. 제기랄...

병만 씨, 왜 하필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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