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몇 가지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다.
일단,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불신을 얻고 있는지 확실히 드러났다. 여러 말 할 것 없다. 최종협상 시한을 계속 연장하는 탈레반을 두고, ‘왜 약속대로 시간 지났는데 사람들을 안죽였냐?’며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탈레반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지경이면 말 다 한 것.
과연 납치 당한 사람들이 교회 관계자가 아니었더라면, 가지 말란 곳에 억지로 간 기독교인들이 아니었다면 이런 식으로까지의 비인간적인 비난이 일 수 있을까?
만약 지난 해 한국 기독교 단체 사람들 1000여명이 아프간에서 대규모 선교집회를 벌이겠다고 했다가, 아프간 정부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았던 그런 일이 없었다면, 주변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명동 한 복판에서, 서울역 곳곳에서, 지하철 구석구석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 팻말을 들고 아무 때나 나타나 ‘예수를 믿으시오’라고 외쳐대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지 않았다면, 기독교에 대한 비난이 이렇게나 천편일률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을게다.
사람들의 반응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아무데나 선교하러 다니고 복음을 전하러 다니는 기독교 사람들도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 사건은 우리 언론의 한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신문이나 방송이나 마찬가지지만, 방송을 가지고 한 번 이야기해자.
7월 25일... 이날은 하루종일 납치된 사람들의 거취를 두고, 협상내용을 두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엇갈린 소식들이 쏟아져내렸다. 그리고 그 소식들은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타고, 뉴스특보를 타고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그 출처는 다름 아닌 전 세계 유수의 외신들.
현재 방송사들은 특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정규방송을 하다가도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면 자막으로 그 내용을 알리고 정규방송이 끝나면 곧바로 뉴스특보를 방송한다.
7월 25일 저녁, 먼저 8명의 사람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벌써 미군에게로 인도되어 두바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란 뉴스까지 전해졌다.
그 직후 한 사람이 피살됐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8명 석방, 1명 피살’이라는 제목을 달고..., 같은 시간 다른 방송사 뉴스에서는 ‘탈레반 22명 그대로 억류’라는 소식을 전한다. 어 뭐야, 하고 한참을 관련 소식을 듣다, 또 다른 채널로 돌리자, 다시 ‘8명 석방, 7명 여자, 1명 남자’라는 보다 구체화된 석방 소식까지 등장했다. 피살됐다는 1명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모든 소식들은, AP, AFP, 교도통신, CNN, 알자지라 등 외국 통신사 등 언론들을 통해 MBC, KBS, SBS, YTN, MBN 등을 거쳐 시청자에게로 전해졌다. 인질들이 처음 납치된 7월 20일부터 지금까지 이 모습은 변함이 없다.
그저 KBS 한 곳만 어제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아마디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그의 육성과, 사람이 한 명 죽었다는 소식을 직접 전했을 뿐이다.
이 한 건의 소식 외에 방송사들의 보도는 전하는 내용에서부터 갈팡지팡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까지 천편일률이었다.
외교통상부 한 번 연결하고, 국제부 한 번 연결하고, 청와대 소식 한 번 전했다가, 한민족복지재단의 가족들 모습 잠깐 비춰주고, 미국 워싱턴으로도 한 번 가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 반복에 반복을 연속했다.
아프간에서 가장 가깝다 싶은 곳을 연결한 게 겨우 ‘두바이’다. 바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다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현지 소식을 전하는 기자 한 명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아프간이 ‘여행위험국’이었다, 이제 ‘여행금지국’이 되어서???
그러면서 현지 교민과 외교부 관계자들과의 전화통화는 잘 한다.... 현지 분위기를 전한다면서.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23명이라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졌고, 국제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되었지만, 한국의 언론들은 자국민과 관련한 소식을 주동적으로 전하지 못하고 오로지 외신에게 의존하고 있다. 바로 우리 언론의 오래된 관행이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해서 전쟁을 일으켰을 때도, 다른 외국의 유수 언론사 기자들이 생명을 걸고 바그다드에서 총탄과 미사일이 쏟아지는 한가운데서 이라크 현지 소식을 전할 때, 우리 언론사 기자들은 미군의 ‘임베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미군이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꼭 그 선에 맞춰 미국의 시각에서 이라크 전쟁을 다뤘다.
2005년 북한 용천역에서 대형 폭발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 언론은 같은 민족에게 발생한 불행한 사건임에도, 외신을 따라가며 ‘반 김정일 세력 어쩌고저쩌고’ 등 확인미상의 온갖 잡다한 설을 쏟아냈다.
얼마전 조승희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사건을 일으켰을 때도 우리 언론은 외신을 쫓아 ‘중국계 미국인’이었니, ‘여자친구를 죽였니’라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하는 기사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심지어 지난 해 연합뉴스를 비롯해 조선, 동아 등 국내 ‘최정상 일간지’ 찌라시들은 미국의 칼린 전 국무부 관리가 가상으로 쓴 글을 가지고 사실처럼 보도해 ‘최악의 오보’ 행렬에 줄줄이 엮여진 적도 있었다. 모두 외국인, 특히 미국인이 보낸 소식이라고 하면 확인과정은 생략한 채 우선 내고보자는 외신추종주의와 속보경쟁에서 비롯된 일들이다.
이번 아프간에서 발생한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건을 보면서, 그리고 시시각각 혼란스럽게 쏟아져나오는 외신을 보면서, ‘왜 우리는 우리 언론사를 출처로 해서 협상과정을, 인질들의 소식을 접할 수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은 하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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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없는 정부.....
2008/11/19 23:40암울합니다.
MBC가 무너지면, 어디서 저런방송을 할까요?
2008/11/20 12:28낙하산을 환영하는 노조의 KBS?
당나라당 똥줄 빨기에 정신없는 SBS?
마지막 남아 있는 MBC가 무너지면....
저런 보도가 상당히 통쾌하긴 한데요.
2008/11/19 23:48뉴스의 객관성을 잘못하면 훼손할 수도 있지 않나 약간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긴 객관성을 논하기엔 언론이라는 것이 참...)
혹 어떤 부분이 '객관성 훼손'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셨는지요?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2008/11/20 18:40뇌가 없는 정부 절대 아닙니다.
2008/11/20 04:44뇌가 있으면 온국민을 배려하는 정부입니까? 착각은 그만하시죠.
부유층만을 위해서 너무 머리를 잘쓰는 뇌가 비상한 정부죠.
아직도 정부와 한나라당 지지자들 하는 이야기는, 그런 정책을 들고 당선 되었으니
시행되어도 당연히 그게 국민의 대의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 정부가 멍청하다고 무시하는건 정말 쓰레기같은 발상입니다. 소름끼치게 영악한겁니다.
저도 한 때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맬라닌 동영상 보고 진짜 모습 깨달았습니다. 아 저렇게 자기 이미지 관리도 못하는 대통령 및 그런 놈을 대통령이랍시고 민 딴나라당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2008/11/20 12:12제가 보기엔 능력은 개뿔 없으면서도 자기 욕심은 죽어서라도 챙길려는 정권이니 조만간 수습 곤란한 큰 건 하나 터트립니다.
뇌가 없는 건 현 정부가 아니고 이명박을 찍어준 저같은 인간들입니다..
2008/11/20 15:54데자인리/ MB를 찍으셨습니까? 얼마나 후회되십니까? ^^; 부디 뇌를 되찾으셔서 4년 뒤에는 후회할 선택 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2008/11/20 18:42우리도 일제군 기저귀 사용합니다. 가격이 더싸니 안쓰고는 못베기죠. 부가세 인하가 감세의 핵심인데 엉뚱한 종부세로 가니 환난이 걱정됩니다.
2008/11/20 12:04대다수 국민들을 위한 '감세'라면 이렇게 논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겠죠.
2008/11/20 18:44왜 우리는 오바마처럼 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내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세금을 덜 걷겠다는 정치세력을 찍어주지 못하는지...
사실 민주노동당의 '부유세' 공약은 그런 가치가 있는 제도 아니겠습니까?
일제가 더 안전하지요... 귀저기에도 젤라틴이 들어가는데... 이거 소의 어느 부분이 사용된다고 하잖아요... 광우병 쇠고기 이후 무서워서 한국 기저귀 못쓰죠...
2008/11/20 12:39^^ 이걸 보고 누가 또 '광우병 괴담' 퍼트린다고 방통심의위에 신고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2008/11/20 18:45일본 대통령 아니랄까봐 -_-;;
2008/11/20 14:41비밀댓글 입니다
2008/11/20 15:25KBS는 망했지만, MBC 라도 살아있어서 다행입니다... 2mb 때문에 그나저나 갈수록 암울 ㅠ.ㅠ
2008/11/20 15:26그렇죠.. 그나마 MBC라도 있어서.. --;;
2008/11/20 18:45mbc 뉴스는 시원하게 등을 긁어주는 효자손과도 같습니다.
2008/11/20 15:27뉴스끝에 하는 코멘트는 항상 속을 시원하게 해줘서 꼭 보고있습니다.
PD수첩이나, 뉴스후는 더 시원하지요..
2008/11/20 18:46시투나 미디어포커스도 못지 않게 시원했는데..
당해야 싸지. 그래 그럴줄 모르고 땅박이를 지지했는가? 또 여전히 딴나라당의 지지율은 40%에 이르고 있는 것을 보면
2008/11/20 15:28물론 MB를 찍은 유권자들의 자충수지만, 정말 견뎌내기가 괴롭네요..
2008/11/20 18:47나라 말아먹어도 우리 자자손손 살아갈 대한민국 포기하지 맙시다.
2008/11/20 15:43저도 아기 기저귀 비싸서 천기저귀랑 번갈아가며 쓰고있습니다.
일본의 한국시장 잠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당장만 생각할게 아니더라구요.
한나라당 이명박정부를 뽑아준 무식한 국민의 댓가요. 욕심부리다 화를 부른 국민들 댓가입니다.
오호~ 대단하십니다.
2008/11/20 18:49하긴 천기저귀가 환경적으로나 아기 건강에나 더 좋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게 또 생활에 바쁜 사람들의 처지에 하기도 힘들고.. 어려운 문제지요..
근데 정말 MB를 선택한 댓가로 우린 다시 IMF 위기를 맞아야 하는 겁니까???
좀있으면 mbc 사장갈겠다는 소식이 들리겠네요..
2008/11/20 15:55아예 MBC가 이런 기능을 못하게 하려고 벌써부터 민영화하려고 하고 있는 중이지요
2008/11/20 18:50저 보도보면서 일본제품???.......마지막 세수 300억 들었을때 집사람과 나 자연스럽게 마주보고 말을 못했다...내년에 종부세 환급이 6조원 이라는데...ㅠㅠㅠㅠㅠ
2008/11/20 16:10저도 뉴스 보면서 '음.. 일본 제품 많이 쓰라는건가'..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는데, 마지막 멘트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며 '바로 그거야'라고 외쳤다는.. --;;
2008/11/20 18:51뉴스 보기가 두려워진 시대에
2008/11/20 16:58MBC가 있어 참 다행스럽습니다.
정말이지 MBC를 꼭 지켜내야합니다.
그렇습니다. 반드시 MBC 지켜내고, YTN도 지켜내고, KBS도 되찾읍시다~ ㅎㅎ
2008/11/20 18:51난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지금 정권이 왜 욕먹어야 되는지....
2008/11/20 17:15현 정권은 원래....이런애들로만 모인...그저그런 정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내 생각엔...얘들은 나름대로 X빠지게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게 아닐런지...)....이 인간들 뽑아논 국민들이 잘못한거지......내 주머니에서 5만원 나가는줄도 모르고,,,당장 만원 주면서 믿어달라고 하면...모두들...헤벌래.....
진짜 걱정되는건...울 위대한 동쪽나라 사람들께서 유일한 대안은 복당녀라고 믿는다는 사실............ 진짜...울 나라....좌우로 갈라벌려...오른쪽 동네.....확 팔아서...그돈으로 이 위기 극복했으면 좋겠다....덴장
암울한 현실이지요...어떻게 하면 좋을지...
2008/11/20 18:52아직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과연 우리에게도 '오바마'같은 사람이 어디서 혜성처럼 등장할 수 있는걸까요?
진짜 마음에 안든다....완전 부자들만을 위한 정당....대통령, 국회의원, 국무총리 및 장관 청와대 수석들이 다 부자들이니 자신들을 위한 감세 법안을 만들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2008/11/20 18:03당할만큼 당해봅시다.. 그러고 다시는 이런 선택 하지 맙시다
2008/11/20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