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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억 또는 수조원의 세수입이 줄어드는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 용품의 부가세를 면제해주면 줄어드는 세수입은 한해 3백억원에 불과합니다.


방금 전(11월 19일) MBC 뉴스데스크의 <일본제품 더 선호>라는 보도에서, 이 보도를 리포트한 조현용 기자의 마지막 멘트다. 가슴이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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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부자들을 위한 감세안을 내놓는 정부, 종부세를 사실상 빈껍데기로 만들어버린 헌재의 판결, 그나마 남아 있는 종부세를 아예 내놓고 무력화시키려는 한나라당.... 그 와중에 스스로 '도시빈민'이요, '서민'을 자처하는 내 가슴은 막막해지고 무거워지고 불쾌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MBC의 이 보도가 꽉 막힌 내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그냥 별 생각없이 보면 MBC의 이 보도는 별 보잘 것 없는 그렇고 그런 보도일수도 있다.

이 보도가 전하는 내용은 대단히 단순하다. 아기 엄마들이 일본에서 건너온 아기 기저귀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우리나라 제품은 부가세가 붙어 비싼 데 비해, 일본에서는 아기 기저귀를 생필품으로 분류해 부가세가 없어 싸다는 거다. 거기다 아기가 볼 일을 보면 열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표시까지 있는 등 품질까지 좋다하니 엄마들이 '일제'라고 쓰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뉴스데스크에서 소개된 어떤 아기 엄마의 말,

"하루에 20개는 쓰는데, 한 달이면 보통 10만원 정도 드니깐, 가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일본 것이 가격도 적고 품질도 좋으니까"란다. 이 엄마는 국산을 쓰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일본 제품을 구입해 쓴다고 한다.

또 어떤 엄마는 일본 갔을 때 한 팩에 만 원 정도로 싸길래 온 가족이 한 손에 한 팩씩 사들고 왔다고도 한다. 최근 환율이 올라 일본 제품의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국산보다는 싸다고 한다.

그럼, 왜 우리는 아기 기저귀를 생필품으로 분류하지 않아, 일본 제품에 비해 우리 제품이 고전하게 만들었을까?

MBC에 따르면 "우리도 지난 2003년부터 유아용품의 부가세를 면제하자는 법안이 여러번 발의됐다"고 한다. 심지어 "지난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총선 공약으로도 발표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부가 번번히 반대했다고 한다. 세수가 줄어드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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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마무리 멘트가 바로 맨 위에 인용한 저 내용이다.

"천억 또는 수조원의 세수입이 줄어드는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 용품의 부가세를 면제해주면 줄어드는 세수입은 한해 3백억원에 불과합니다"라고.

최근 들어 이토록 통쾌한 보도를 본 적은 없었다. '감세'를 부르짖는 정부가 도대체 누굴 위해 그러는지, 종부세 무력화가 과연 대다수 일반 서민들과는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건지, 이 짧은 한 마디에 모두 녹여냈다.

복잡하게 정부가 추진하는 감세안의 규모가 어디서 얼마, 또 어디서 얼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세수 부족분이 얼마며, 정부가 말도 안되는 대비책을 어떤 식으로 세우고 있는지 굳이 애써 주절주절 '해설'하지 않아도, 이 문장 하나만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감세안의 문제가 뭔지를 가슴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보도기능을 가진 종합편성채널로서 맛탱이가 간 KBS, 별 존재감 없는 SBS에 비해 그래도 여전히 MBC가 시청자들과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를 받고 있는 이유 또한 이 보도가 또 한 번 입증해줬다.

혹자는 이 보도가 일제 사용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삐딱하게 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부가 부자들을 위한 감세안을 밀어붙이는 이런 나라, 종합부동산세 정도도 인정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이 판을 치는 나라라면 나라도 아기를 가지게 되면 일제를 사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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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ode Runner  수정/삭제  댓글쓰기

    뇌가 없는 정부.....
    암울합니다.

    2008/11/19 23:40
    • 109  수정/삭제

      MBC가 무너지면, 어디서 저런방송을 할까요?

      낙하산을 환영하는 노조의 KBS?
      당나라당 똥줄 빨기에 정신없는 SBS?

      마지막 남아 있는 MBC가 무너지면....

      2008/11/20 12:28
  2. BlogIcon 준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보도가 상당히 통쾌하긴 한데요.
    뉴스의 객관성을 잘못하면 훼손할 수도 있지 않나 약간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긴 객관성을 논하기엔 언론이라는 것이 참...)

    2008/11/19 23:48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혹 어떤 부분이 '객관성 훼손'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셨는지요?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2008/11/20 18:40
  3. 착각  수정/삭제  댓글쓰기

    뇌가 없는 정부 절대 아닙니다.

    뇌가 있으면 온국민을 배려하는 정부입니까? 착각은 그만하시죠.

    부유층만을 위해서 너무 머리를 잘쓰는 뇌가 비상한 정부죠.

    아직도 정부와 한나라당 지지자들 하는 이야기는, 그런 정책을 들고 당선 되었으니

    시행되어도 당연히 그게 국민의 대의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 정부가 멍청하다고 무시하는건 정말 쓰레기같은 발상입니다. 소름끼치게 영악한겁니다.

    2008/11/20 04:44
    • 프랑켄  수정/삭제

      저도 한 때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맬라닌 동영상 보고 진짜 모습 깨달았습니다. 아 저렇게 자기 이미지 관리도 못하는 대통령 및 그런 놈을 대통령이랍시고 민 딴나라당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제가 보기엔 능력은 개뿔 없으면서도 자기 욕심은 죽어서라도 챙길려는 정권이니 조만간 수습 곤란한 큰 건 하나 터트립니다.

      2008/11/20 12:12
    • 데자인리  수정/삭제

      뇌가 없는 건 현 정부가 아니고 이명박을 찍어준 저같은 인간들입니다..

      2008/11/20 15:54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데자인리/ MB를 찍으셨습니까? 얼마나 후회되십니까? ^^; 부디 뇌를 되찾으셔서 4년 뒤에는 후회할 선택 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2008/11/20 18:42
  4. 라이언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도 일제군 기저귀 사용합니다. 가격이 더싸니 안쓰고는 못베기죠. 부가세 인하가 감세의 핵심인데 엉뚱한 종부세로 가니 환난이 걱정됩니다.

    2008/11/20 12:04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대다수 국민들을 위한 '감세'라면 이렇게 논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겠죠.
      왜 우리는 오바마처럼 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내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세금을 덜 걷겠다는 정치세력을 찍어주지 못하는지...
      사실 민주노동당의 '부유세' 공약은 그런 가치가 있는 제도 아니겠습니까?

      2008/11/20 18:44
  5. 무서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제가 더 안전하지요... 귀저기에도 젤라틴이 들어가는데... 이거 소의 어느 부분이 사용된다고 하잖아요... 광우병 쇠고기 이후 무서워서 한국 기저귀 못쓰죠...

    2008/11/20 12:39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 이걸 보고 누가 또 '광우병 괴담' 퍼트린다고 방통심의위에 신고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2008/11/20 18:45
  6. 울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대통령 아니랄까봐 -_-;;

    2008/11/20 14:41
  7.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8/11/20 15:25
  8. waitall  수정/삭제  댓글쓰기

    KBS는 망했지만, MBC 라도 살아있어서 다행입니다... 2mb 때문에 그나저나 갈수록 암울 ㅠ.ㅠ

    2008/11/20 15:26
  9. 나그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 뉴스는 시원하게 등을 긁어주는 효자손과도 같습니다.

    뉴스끝에 하는 코멘트는 항상 속을 시원하게 해줘서 꼭 보고있습니다.

    2008/11/20 15:27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PD수첩이나, 뉴스후는 더 시원하지요..
      시투나 미디어포커스도 못지 않게 시원했는데..

      2008/11/20 18:46
  10. 노네임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해야 싸지. 그래 그럴줄 모르고 땅박이를 지지했는가? 또 여전히 딴나라당의 지지율은 40%에 이르고 있는 것을 보면

    2008/11/20 15:28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물론 MB를 찍은 유권자들의 자충수지만, 정말 견뎌내기가 괴롭네요..

      2008/11/20 18:47
  11. 한나라당 이명박씨가 또 imf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 말아먹어도 우리 자자손손 살아갈 대한민국 포기하지 맙시다.

    저도 아기 기저귀 비싸서 천기저귀랑 번갈아가며 쓰고있습니다.
    일본의 한국시장 잠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당장만 생각할게 아니더라구요.

    한나라당 이명박정부를 뽑아준 무식한 국민의 댓가요. 욕심부리다 화를 부른 국민들 댓가입니다.

    2008/11/20 15:43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오호~ 대단하십니다.
      하긴 천기저귀가 환경적으로나 아기 건강에나 더 좋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게 또 생활에 바쁜 사람들의 처지에 하기도 힘들고.. 어려운 문제지요..

      근데 정말 MB를 선택한 댓가로 우린 다시 IMF 위기를 맞아야 하는 겁니까???

      2008/11/20 18:49
  12. 워따.. mbc 사장갈리겠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있으면 mbc 사장갈겠다는 소식이 들리겠네요..

    2008/11/20 15:55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아예 MBC가 이런 기능을 못하게 하려고 벌써부터 민영화하려고 하고 있는 중이지요

      2008/11/20 18:50
  13. 정병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보도보면서 일본제품???.......마지막 세수 300억 들었을때 집사람과 나 자연스럽게 마주보고 말을 못했다...내년에 종부세 환급이 6조원 이라는데...ㅠㅠㅠㅠㅠ

    2008/11/20 16:10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저도 뉴스 보면서 '음.. 일본 제품 많이 쓰라는건가'..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는데, 마지막 멘트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며 '바로 그거야'라고 외쳤다는.. --;;

      2008/11/20 18:51
  14. 영희정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스 보기가 두려워진 시대에
    MBC가 있어 참 다행스럽습니다.
    정말이지 MBC를 꼭 지켜내야합니다.

    2008/11/20 16:58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반드시 MBC 지켜내고, YTN도 지켜내고, KBS도 되찾읍시다~ ㅎㅎ

      2008/11/20 18:51
  15. 웃기시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지금 정권이 왜 욕먹어야 되는지....
    현 정권은 원래....이런애들로만 모인...그저그런 정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내 생각엔...얘들은 나름대로 X빠지게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게 아닐런지...)....이 인간들 뽑아논 국민들이 잘못한거지......내 주머니에서 5만원 나가는줄도 모르고,,,당장 만원 주면서 믿어달라고 하면...모두들...헤벌래.....
    진짜 걱정되는건...울 위대한 동쪽나라 사람들께서 유일한 대안은 복당녀라고 믿는다는 사실............ 진짜...울 나라....좌우로 갈라벌려...오른쪽 동네.....확 팔아서...그돈으로 이 위기 극복했으면 좋겠다....덴장

    2008/11/20 17:15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암울한 현실이지요...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과연 우리에게도 '오바마'같은 사람이 어디서 혜성처럼 등장할 수 있는걸까요?

      2008/11/20 18:52
  16. 정말 싫어....이번정부와 딴나라당.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마음에 안든다....완전 부자들만을 위한 정당....대통령, 국회의원, 국무총리 및 장관 청와대 수석들이 다 부자들이니 자신들을 위한 감세 법안을 만들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2008/11/20 18:03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당할만큼 당해봅시다.. 그러고 다시는 이런 선택 하지 맙시다

      2008/11/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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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몇 가지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다.


일단,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불신을 얻고 있는지 확실히 드러났다. 여러 말 할 것 없다. 최종협상 시한을 계속 연장하는 탈레반을 두고, ‘왜 약속대로 시간 지났는데 사람들을 안죽였냐?’며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탈레반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지경이면 말 다 한 것.


과연 납치 당한 사람들이 교회 관계자가 아니었더라면, 가지 말란 곳에 억지로 간 기독교인들이 아니었다면 이런 식으로까지의 비인간적인 비난이 일 수 있을까?


만약 지난 해 한국 기독교 단체 사람들 1000여명이 아프간에서 대규모 선교집회를 벌이겠다고 했다가, 아프간 정부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았던 그런 일이 없었다면, 주변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명동 한 복판에서, 서울역 곳곳에서, 지하철 구석구석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 팻말을 들고 아무 때나 나타나 ‘예수를 믿으시오’라고 외쳐대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지 않았다면, 기독교에 대한 비난이 이렇게나 천편일률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을게다.


사람들의 반응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아무데나 선교하러 다니고 복음을 전하러 다니는 기독교 사람들도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 사건은 우리 언론의 한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신문이나 방송이나 마찬가지지만, 방송을 가지고 한 번 이야기해자.


7월 25일... 이날은 하루종일 납치된 사람들의 거취를 두고, 협상내용을 두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엇갈린 소식들이 쏟아져내렸다. 그리고 그 소식들은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타고, 뉴스특보를 타고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그 출처는 다름 아닌 전 세계 유수의 외신들.


현재 방송사들은 특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정규방송을 하다가도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면 자막으로 그 내용을 알리고 정규방송이 끝나면 곧바로 뉴스특보를 방송한다.


7월 25일 저녁, 먼저 8명의 사람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벌써 미군에게로 인도되어 두바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란 뉴스까지 전해졌다.


그 직후 한 사람이 피살됐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8명 석방, 1명 피살’이라는 제목을 달고..., 같은 시간 다른 방송사 뉴스에서는 ‘탈레반 22명 그대로 억류’라는 소식을 전한다. 어 뭐야, 하고 한참을 관련 소식을 듣다, 또 다른 채널로 돌리자, 다시 ‘8명 석방, 7명 여자, 1명 남자’라는 보다 구체화된 석방 소식까지 등장했다. 피살됐다는 1명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모든 소식들은, AP, AFP, 교도통신, CNN, 알자지라 등 외국 통신사 등 언론들을 통해 MBC, KBS, SBS, YTN, MBN 등을 거쳐 시청자에게로 전해졌다. 인질들이 처음 납치된 7월 20일부터 지금까지 이 모습은 변함이 없다.


그저 KBS 한 곳만 어제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아마디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그의 육성과, 사람이 한 명 죽었다는 소식을 직접 전했을 뿐이다.


이 한 건의 소식 외에 방송사들의 보도는 전하는 내용에서부터 갈팡지팡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까지 천편일률이었다.


외교통상부 한 번 연결하고, 국제부 한 번 연결하고, 청와대 소식 한 번 전했다가, 한민족복지재단의 가족들 모습 잠깐 비춰주고, 미국 워싱턴으로도 한 번 가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 반복에 반복을 연속했다.


아프간에서 가장 가깝다 싶은 곳을 연결한 게 겨우 ‘두바이’다. 바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다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현지 소식을 전하는 기자 한 명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아프간이 ‘여행위험국’이었다, 이제 ‘여행금지국’이 되어서???


그러면서 현지 교민과 외교부 관계자들과의 전화통화는 잘 한다.... 현지 분위기를 전한다면서.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23명이라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졌고, 국제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되었지만, 한국의 언론들은 자국민과 관련한 소식을 주동적으로 전하지 못하고 오로지 외신에게 의존하고 있다. 바로 우리 언론의 오래된 관행이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해서 전쟁을 일으켰을 때도, 다른 외국의 유수 언론사 기자들이 생명을 걸고 바그다드에서 총탄과 미사일이 쏟아지는 한가운데서 이라크 현지 소식을 전할 때, 우리 언론사 기자들은 미군의 ‘임베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미군이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꼭 그 선에 맞춰 미국의 시각에서 이라크 전쟁을 다뤘다.


2005년 북한 용천역에서 대형 폭발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 언론은 같은 민족에게 발생한 불행한 사건임에도, 외신을 따라가며 ‘반 김정일 세력 어쩌고저쩌고’ 등 확인미상의 온갖 잡다한 설을 쏟아냈다.


얼마전 조승희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사건을 일으켰을 때도 우리 언론은 외신을 쫓아 ‘중국계 미국인’이었니, ‘여자친구를 죽였니’라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하는 기사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심지어 지난 해 연합뉴스를 비롯해 조선, 동아 등 국내 ‘최정상 일간지’ 찌라시들은 미국의 칼린 전 국무부 관리가 가상으로 쓴 글을 가지고 사실처럼 보도해 ‘최악의 오보’ 행렬에 줄줄이 엮여진 적도 있었다. 모두 외국인, 특히 미국인이 보낸 소식이라고 하면 확인과정은 생략한 채 우선 내고보자는 외신추종주의와 속보경쟁에서 비롯된 일들이다.


이번 아프간에서 발생한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건을 보면서, 그리고 시시각각 혼란스럽게 쏟아져나오는 외신을 보면서, ‘왜 우리는 우리 언론사를 출처로 해서 협상과정을, 인질들의 소식을 접할 수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은 하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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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미디어몹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디어후비기 회원님의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링크되었습니다. 다음 헤드라인으로 교체될 경우 각 섹션(시사, 문화, 엔조이라이프, IT과학) 페이지로 옮겨져 링크됩니다.

    2007/07/27 16:09
  2. ㅎㅎ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진짜로 코 딱지 큰 거 파낸 기분입니다.

    2007/07/27 18:00
  3. 비난을 위한 비난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거 정확하게 알아서 뭐 합니까? 그리고,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도 제대로 하질 못하는 걸 우리의 능력으로 하라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나여? 님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거 가능합니까?

    2007/07/27 21:50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이군요.
      정확하게 알아서 뭐하냐니라뇨?
      '뉴스'의 생명이 뭡니까?
      사실관계에 기초한 정확한 정보전달이 1순위요,
      그것을 통한 본질에 대한 접근이 2순위요,
      궁극적으로 올바른 여론을 형성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언론들더러 '언론답게 제대로 좀 하시요'라고 하는 게 뭐 잘못입니까?
      남들이 잘 못한다고 해서, 남들보다 못하는 게 잘하는 겁니까?
      저는 그런 언론들의 부족한 부분, 잘못된 부분 지적해서(물론 잘하는 건 잘하는대로 평가하고) 그에 대한 공감대를 조금이나마 넓혀보려고 합니다~

      2007/07/28 10:12
  4. 난..  수정/삭제  댓글쓰기

    nhk가 주인공인줄 알았다..소위 뉴스전문채널이란데서 한 기사를 다루는데
    젤 많이 나온 단어가 nhk이다..

    2007/07/28 01:00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nhk 뿐이겠어요~ ap, afp.. 마찬가지지요..
      한 다리만 더 건너가면 이번 인질사건의 주인공은 '아마디'가 아닌가 하네요.. --;

      2007/07/28 10:14

벌써 2010년 5월이 걱정된다

뉴스후비기 2007/06/18 23:48 Posted by hangil

벌써 2010년 5월이 걱정된다

5·31 지방선거 투표일이 다가왔다. 따라서 지금 무슨 말을 하든, 아무런 소용이 없을 테지만 그래도 ‘이것’ 하나만큼은 반드시 짚어보고, 선거 이후 본격적인 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번 5·31지방선거 관련 방송보도는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 방송사에 오점으로 남을 만한 몇 가지 문제를 드러냈다고 생각된다. 시기가 비슷하게 겹친 ‘2006 독일월드컵’에 방송들이 ‘올인’하면서 선거보도를 소홀히 한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각 지역의 시청자들이 올바른 지역 일꾼을 뽑음으로써 자신의 주거 지역에서 제대로 된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나아가 최소 4년 동안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있어 ‘축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중요성을 가진 지방선거가 오로지 ‘시청률’과 ‘광고수입’ 때문에 ‘월드컵’보다 못한 ‘뉴스가치’를 부여받은 것이다. 아마 지자체 단체장과 의회의원들의 임기가 바뀌지 않고, 지방선거가 앞으로 계속 4년마다 치러지게 된다면, 월드컵으로 인해 지방선거는 계속해서 방송에서 홀대받을 것이다.

최소한의 정보전달조차 못해

하지만 ‘월드컵 올인’보다 이번 5·31 방송보도에서 더 심각한 문제로 지적할 부분은 따로 있다고 판단된다. 그것은 방송들이 선거 시기에 유권자들을 위해 해줘야 할 최소한의 정보전달 역할조차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의원선출까지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한 명의 유권자가 광역단체장 1장, 기초단체장 1장, 광역의회 의원 1장, 기초의회 의원 1장, 광역의회 정당투표 1장, 기초의회 정당투표 1장 등 모두 6장의 투표용지에 기표해 각각의 투표함에 넣게 된다. 방송들에게 자치지역의회에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배경이나 이번에 함께 도입된 ‘기초의회 의원’ 정당공천제의 의미까지 설명해달라고 바라지는 않겠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투표 당일 투표소에서 혼란을 겪지 않도록 6장의 투표용지를 투표하는 방법이라도 알려줘야 하지 않았을까?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이번에 우리 동네 의회 의원은 2등 해도 뽑히고 1, 2등을 같은 당 사람이 할 수도 있다던데…’라며 유권자가 직접 주변 사람들에게 선거정보를 물으러 다니게 할 것이 아니라 방송에서 이번에 도입된 ‘기초의회 중선거구제’에 대해 설명해야 하지 않았을까. 정당투표로 뽑는 비례대표가 전체 의원 중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정도는 알려줄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온 동네에 현수막과 후보 선전벽보가 넘쳐나는 데 왜 그렇게 출마한 사람이 많은지, 예전에는 기초단체 의원 출마자들이 정당 소속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무소속 외에 모두 정당 소속인 이유는 무엇인지, ‘X-가’, ‘X-나’처럼 번호 옆에 ‘가, 나’ 붙은 건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비례대표로 출마한 사람들의 정보는 어디에 가면 볼 수 있는지,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지만 방송들은 이런 선거와 관련된 정보를 전하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새내기 유권자’ 보도, 체면치레 수준

그나마 KBS가 5월 27일 <그들의 첫 선거…>에서 “정치적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을 넘어 새로운 젊은 유권자들이 새 바람을 불어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하고, MBC가 23일 <새내기 유권자>에서 “새내기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다루는 등 다른 제도 변화에 비해 투표연령이 ‘만 19세 이상’으로 낮아져 61만 여명이 새로운 유권자가 된 것과 관련해서는 방송들이 약간 관심을 보여 그야말로 ‘체면치레’ 한 수준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사람들이 무관심하면 있으나마나한 제도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뒷받침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부족하나마 몇 가지 도입이 되었음에도 외면당하고 있다. 제도의 도입 배경을 설명하고, 유권자의 관심을 유도한다면 얼마든지 지금보다 더 많은 투표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방송들은 시청률을 높이려는 노력의 100분의 1도 쏟지 않고 있다. 벌써부터 4년 뒤가 우려된다.

(이 글은 2006년 5월 30일자 미디어오늘 '보도와 보도사이' 코너에 기고한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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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남은 한 달, 방송 보도 우려된다

오는 5월 31일 ‘2006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지방자치는 지역토착정치세력들의 전횡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은 여전히 요원한 과제다. 따라서 지방자치 10년을 넘어서 치러지는 이번 ‘2006 지방선거’는 참다운 지방자치를 정착시키고, 지역사회에서 올바른 대의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들의 보도가 중요하다. 특히 선거를 거듭할 때마다 유권자의 판단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방송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을 거치면서 점차 자리잡기 시작한 ‘미디어선거’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욱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방송에게 부여되는 역할과 책임만큼 제대로 된 선거보도가 이뤄질 것인가에 대해 전혀 낙관할 수 없다. 지난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방송들은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를 밀어주던 과거 선거에 비해 대체로 후보자들간의 공정성은 지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몇몇 문제가 있는 보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대부분의 보도들이 최소한 ‘기계적인 공정성’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과거 선거보도 관행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했다. ‘경마식 저널리즘’과 선정적 보도태도, 떼거지 저널리즘, 후보자 따라가기식 보도 행태, 지역구도 중심의 판세분석 등은 여전했다. 특히 선거 기간 동안 주요 의제가 일부 신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서 방송들은 한계를 드러냈고, ‘노사모’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이 새로운 정치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도 ‘특정 후보’와 연결된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정치변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구태정치’ 청산과 ‘정치개혁’에 대한 요구로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았던 17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에는 시청자들의 말초적 감성을 자극하는 ‘흥미위주’의 연성보도와 17대 총선의 본질과 거리가 먼 각 당 대표의 동정과 공방보도가 판을 치는 등 마치 ‘대통령선거’를 방불케 하면서 방송들은 또 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KBS를 중심으로 ‘정책보도’가 이뤄지긴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지 못하고 겉핥기에 그쳐 유권자의 판단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또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 확실시되는 등 진보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도 높았으나 방송들은 ‘거대여야정당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은 각 정당과후보자에 대해 냉철하고도 올바른 판단을 내릴 근거와 정보는 얻기 힘들고, 각 당의 ‘이미지 정치’와 ‘감성정치’에 휘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각 당 대표들의 감성정치에 유권자들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지역주의’적 투표행위가 반복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과거 선거보도의 구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반복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벌써 강금실, 오세훈을 필두로 한 서울중심의 거대정당 유력 후보들이 펼치는 ‘이미지정치’에 방송들이 그대로 따라가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이라는 지방선거의 의미 자체가 실종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부패한 지방권력 교체’와 한나라당의 ‘무능한 참여정부 심판’ 등 지방선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거대정당의 선거전략이 맞부딪치는 상황에서도 방송들은 여전한 ‘공방보도’ ‘중계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권자 중심보도가 실종되면서 유권자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정보조차도 제공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방의회에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고, 기초의회 선거구가 ‘중선구제’로 바뀌고 ‘정당공천제’도 실시됐지만 이런 제도 변화의 의미는 물론 내용조차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가 어떨지 훤하게 눈에 보인다. 5월 31일이 지나고 나면 또 다시 중앙정치에 예속된 지방권력들이 지역을 제멋대로 ‘개발’하고 주물러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자치’와 ‘분권’은 실종될 것이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남은 한 달이 중요하다. 방송들은 거대정당의 정치구호에서 눈을 돌려 유권자들과 지역민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봐 주길 바란다

(이 글은 2006년 5월 3일자 미디어오늘 '보도와 보도사이' 코너에 기고한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