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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새벽, 이명박 대통령 가락동 농산물시장을 찾았다고 한다.

어려운 경기에 힘들어 하는 상인들을 위로하고, 농민을 위한 조직은커녕 돈벌이에 치중하는 농협을 질타했다고 한다. 뭐 좋은 일이다. 어려운 현실에서 대통령이 민심을 살피러 직접 현장을 나가는 것을 두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관련한 SBS '8시뉴스'를 보는 순간, '정말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확 치밀어 올랐다.



SBS '8시뉴스' - <울어버린 민심> (<--클릭하면 해당 보도로 연결)

<앵커>
얼어붙은 실물경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4일) 새벽 직접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찾았는데요. 한 할머니가 대통령을 붙들고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울어버린 민심을 김우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5시반, 이명박 대통령이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방문했습니다. 한창 활기가 넘칠 김장철이지만 대통령을 만난 상인과 농민들은 장사가 너무 안돼 살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상인 : [상인들 맘 놓고 편하게 살게끔 해주세요.]
상인 : [농자재 값은 인상돼 고가인데 농산물 값은 최하에요.]

면전에서 싫은 소리도 들었습니다.
상인 : [밥 못 먹고 살아요.]
시래기를 파는 한 할머니는 대통령을 껴안고 울먹였습니다.
하루에 2만 원, 많아야 3만 원을 벌기도 힘들다는 말에 이 대통령은 자신이 매던 목도리를 풀어주고 다시 직접 연락하라고 다독이는 것으로 안쓰러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 [이거 아까워도 줘야겠어요. 20년 쓰던건데….]
이 대통령이 산 시래기 값 2만 원을 놓고 잠시 실랑이도 벌어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 [대통령 잘 되라고 기도한다고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한 시간 반 동안 새벽 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해장국을 같이 들며 "힘을 내자"고 격려했지만 눈물 흘리는 민심을 만난 대통령의 표정에는 안타까움과 곤혹스러움이 교차했습니다.


철저하게 대통령의 동정을 뒤쫓은 SBS.

'울어버린 민심'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5시반'
'이 대통령은 자신이 매던 목도리를 풀어주고 다시 직접 연락하라고 다독이는 것으로 안쓰러운 마음을 표현'
'이 대통령이 산 시래기 값 2만 원을 놓고 잠시 실랑이도 벌어져'
'눈물 흘리는 민심을 만난 대통령의 표정에는 안타까움과 곤혹스러움이 교차'

단순하게 동정만 소개한 것을 넘어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온갖 표현들까지 동원했다.

이런 SBS의 보도를 보고,



위 동영상에 나오듯, 9시가 '땡'하고 울리면,

"전두환 대통령은 점퍼 차림, 검소한 복장으로 청진동 골목을 찾아서 청소 상태를 둘러보고 계십니다. 이곳의 청소상태를 지적하신 것 같습니다."

등으로 대통령의 동정을 소개했던 5공 당시 '땡전뉴스'가 생각난 것은 유독 나만의 '오버'일까.

새벽같이 시장에 나가 상인을 만나 목도리까지 감겨주던 대통령을 두고 '안쓰러움을 표현', '안타까움과 곤혹스러움이 교차'라는 식으로 보도하는 SBS가 도대체 저 80년대의 '땡전뉴스'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KBS와 MBC도 이 대통령의 이날 행보를 다루긴 했다.

KBS는 "이 대통령은 무 시래기를 파는 박부자 할머니가 계속 울기만 하자 위로하던 끝에 자신의 목도리를 풀어주며 언제든 연락하라고 다독였다", "이 대통령은 방문 동안 체감경기의 어려움을 새삼 절감하는 표정이었다"고 보도해, SBS와 질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정도에 있어서는 SBS 보다 훨씬 약했다.

MBC는 "무시래기를 사고, 2만원을 억지로 쥐어준 뒤 목도리를 선물한 이 대통령은, 박 할머니를 보며 아팠던 마음을 토로했다" 등으로 보도했지만, "다시 오후 가락시장, 상인들 사이에는 대통령이 그래도 새벽에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준 만큼,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과 그저 행사 한번 하는 걸로 끝날 거라는 냉소가 교차한다"며,

"와서 뭐 한다 하면 여기 있는 거 정리해라, 뭐해라 우리만 귀찮아. 차라리 안 오는 게 나요"

라는 시장 상인의 말을 인터뷰하는 등 한편으로는 '전시행정'의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날 SBS는 이 보도 외에 이 대통령의 농협 관련 발언을 따로 떼서 보도하면서 가락동 시장 방문 모습을 한 차례 더 보여준 반면, KBS와 MBC는 위 보도에 농협 관련 발언도 함께 묶어서 보도하는 등 차이를 확연히 드러냈다.

앞서 이야기했듯, 민심 탐방에 나선 대통령의 동정 보도할 수 있다. 그런데 마치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영세 상인들과 농민을 위한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부자들을 위한 감세를 밀어붙이고, 대기업을 위한 규제철폐를 신조로 가지고 있는 MB정부가 아닌가.
부시 만나러 미국 가서 미국산 쇠고기 들어오게 해놓고,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먹게 되었다'며 축산농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게 바로 이명박 대통령 아니었는가.

그런데 어떻게 여론을 호도하는 정권의 '감성정치'에 동원되는 것을 넘어 마치 '나팔수'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가.

SBS는 이제 완전한 '땡이(李)뉴스'의 시대를 열었다.


※ 알려드립니다.

정신이 나간 것 같은 어떤 미친 인간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들로 댓글을 도배질하여 당분간 '로그인'하신 분들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설정하였습니다.
원래 이 블로그 운영 원칙은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저 인간이 그 원칙을 무너뜨리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집념이 아닐 수 없습니다.
A4 한 면 정도의 댓글을 무려 50개 이상을 '복사'해서 싣더군요. 삭제해도 계속 반복하고..컴 앞에서 이 무슨 할일 없는 짓입니까? 정말 SBS 직원이 아닌지, 위 기사를 리포트한 기자는 아닌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어쨌든, 손쉽게 댓글을 쓰지 못하게 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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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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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우디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도 저들이 말하는 빨갱이 국가랑 머가 다를까요?

    빨갱이짓을 할건 다 하면서 누구보고 빨갱이라고 그러는지 원...

    색깔론도 지겹지만 우리나라도 여전히 대통령 찬양 뉴스를 하는것을 보니. 이나라 멀었네요.

    2008/12/05 10:33
  2. ㅆ팍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땡이를 좋아했다. 땡이 친구 미라와 맹구도 좋았다. 똘똘한 땡이동생 방개는 어디 갔나?
    시방새야, 내 땡이를 돌리도고.

    2008/12/05 10:57
  3.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이거 보고 토할 뻔 했습니다. 얼르고 뺨치는 것도 아니고...아주 쌩쑈를 하더군요. 치사스럽구로...

    2008/12/05 11:10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고졸 노씨 데모꾼들'이란 이름으로 위와 똑같은 댓글이 약 23번 똑같이 올라왔음을 알려드립니다.
      위 댓글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삭제했습니다.

      당신, SBS 직원이야? 뭐야? 왜 이리 유치해.
      유치하게 초딩 짓 그만해..
      지금 너 땜에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솟고 있으니깐...

      2008/12/05 11:26
    • 세종대왕님이 운다  수정/삭제

      이런 놈들 쓰라고 창제한
      한글이 아닌데....

      2008/12/05 11:36
    • 각하감사합니다  수정/삭제

      도배하지마 시발롬아.
      명박이 졸개들은 욕도 참 잘하네.

      수준이 명박이 수준이야.

      2008/12/05 11:25
  4. 각하감사합니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재정권에서 즐겨하던 쑈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신 위대한 영도자 각하께 감사드립니다.

    2008/12/05 11:24
  5.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주인님
    익명은 글 못쓰게 바꾸세요
    아 눈버렸다 진짜...

    2008/12/05 11:38
  6. BlogIcon 토요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저 시대엔 저랬었군요.. 전, 그때 겨우 3-4살이어서
    그 전 시대 사람들의 행태(?)에 대해선 잘 몰랐거든요. 암튼 실소 금치 못하면서 잘 보고 갑니다.

    2008/12/05 12:00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아마 앞으로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일들이 더 자주 벌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08/12/08 18:38
  7. BlogIcon 최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대를 역행하고 있습니다.

    2008/12/05 12:22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아예 20년, 30년을 거슬러가고 있지요..

      2008/12/08 18:38
  8. BlogIcon 무진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저거 보면서 꽤나 어이 없군이란 생각을 했는데.. ^^;.. 보기 싫음 이민가~ 분위기라는...

    2008/12/05 13:24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이민 갈 사람들은 따로 있지요.
      어이 없는 일에는 '어이 없다'고 말하는 게 일순위인 것 같네요..

      2008/12/08 18:40
  9. BlogIcon -붉은낙타-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항상 SBS 8시 뉴스랑 MBC 9시 뉴스는 챙겨 보는데 어제는 못봤거든요.
    봤으면 열불날 뻔 했네요.

    2008/12/05 13:37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저두 간만에 SBS 뉴스를 제대로 봤는데, 하필 저런 뉴스가 나오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2008/12/08 18:40
  10. BlogIcon 서연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저 뉴스를 보고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우는 아줌마 안고 뒤로는 칼침을 놓는 격이니....
    okok 인생을 평생 살아오신분들이 비평이란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게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까운 마음 감출수가 없네요.
    거기에 돈 몇푼에 양심을 팔아먹은 젊은 알바 총각들도 언제쯤 정신차릴지 걱정입니다.
    이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나서도 전 정권 탓이라는 글을 마구 올려댈테니...

    2008/12/05 13:49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그 다음날 조간신문들은 더 가관이었지요..
      '국민이 울었다'던가 뭐던가....에효~~

      2008/12/08 18:41
  11. BlogIcon 활의노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다고 등돌린 민심이 되돌아갈까요? 이미 늦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p.s : '로그인 방문자 댓글 허용' 을 해제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도배꾼들이 자주 쓰는 단어를 필터링 목록에 올리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고생 많으셨어요.

    2008/12/05 16:15
    • BlogIcon hangil  수정/삭제

      이미 현장에서 차가운 민심을 겪었던 듯 하더군요.
      대통령이 왔는데도 제대로 대답도 안해주고 퉁명하게 대했던 상인분들도 있었다고..

      제안 감사드립니다...
      근데.. 저두.. 사실... 험한 말은 종종 쓰느 편이라.. ^^;;

      그냥 험한 말 정도면 상관없는데, 도배를 해버리니깐 정말 피곤하더군요..

      2008/12/08 18:43
  12. 이지훈  수정/삭제  댓글쓰기

    sbs는 그 자체가 비리 아닌가요? 태영건설의 경우 이름없던 건설사였는데 갑자기 sbs를 설립하게 되도록 정치권에서 비리로 컨택했으며 설립하고도 설립조건인 사회환원금 500억횡령하였으며 아직도 그 비리는 진행형인듯 합니다

    sbs-태영건설의 부도가 멀지 않았군요 하는걸 보면

    2008/12/26 23:42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월 27일 KBS ‘뉴스9’의 이명박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관련 보도는, 왜 요즘 KBS가 ‘땡이(李)뉴스’, ‘관변뉴스’로 비판받고 있는지를 유감없이 확인시켜줬다.

KBS는 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관련 보도를 3건 내보냈는데, 이 가운데 2건이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전달한 ‘받아쓰기 보도’였다. 나머지 한 건은 여야의 반응을 소개한 보도였다.
반면, MBC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달한 보도가 한 건밖에 없었고, SBS도 한 건만 보도했다. 나머지는 역시 여야의 반응 소개 보도였다.

물론 방송3사 모두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을 다룬 보도는 한결같이 ‘단언’, ‘강조’, ‘당부’, ‘역설’, ‘호소’, ‘기대’ 등 긍정적 어감을 가진 단어를 동원해 리포트하긴 했다. 하지만 MBC와 SBS는 한 건의 보도에서 최대한 절제한 데 비해 KBS는 나눌 필요가 없는 내용을 굳이 두 개의 보도로 나눠 이 대통령의 발언을 최대한 상세히, 그것도 감성적으로 소개했다.

“경계해야할 가장 무서운 적은 상황에 대한 과잉반응과 공포감이라고 지적한 이대통령은 우리의 저력을 믿고 다시 한번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난국 돌파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국회는 비상국회의 자세로 임하고, 각계각층은 단합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5년 만에 예산안 시정연설을 직접 한 것은, 경제 위기 극복 의지를 밝히고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서라며 위기 극복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위에서 보듯 KBS의 이 대통령 시정연설 관련 보도 두 건의 마지막 리포트 내용은 ‘협력’과 ‘단합’을 강조하는 대동소이한 내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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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엇갈리는 반응을 소개한 보도도 KBS는 남달랐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신뢰를 잃어 경제위기를 초래한데 대한 반성이 빠졌다.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면서도 정작 직접인용한 야당 대변인들의 발언은, “경제팀을 당장 교체해야 합니다. 경제팀은 국내외적으로 이미 신뢰를 상실했습니다”(민주당), “여·야·정 경제대책 특별기구를 조속히 결성할 것을 촉구합니다”(자유선진당) 등 대통령 시정연설 내용에 대한 ‘혹평’이라기보다는 낮은 수위의 ‘제안’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MBC는 “국민들은 모든 것을 상황탓 국민탓 야당탓으로 돌리는 대통령의 자세에 실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는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 발언을, SBS는 “실패한 기존정책을 고수하는데 온몸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는지 헷갈리는 연설이었습니다”(민주당)와 “국민의 경제상황에 대한 공포심과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 오늘도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참담하기까지 합니다”(자유선진당)는 대변인 발언을 직접인용해 보도했다.

야당 대변인의 강도 높은 비판마저도 KBS는 최대한 약한 내용을 취사선택했던 것이다.

특히, 대통령 시정연설보다 더 큰 화제와 관심을 모으며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의 현수막 시위와 집단퇴장과 관련해, KBS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현수막 시위를 벌인 뒤 대통령 연설 도중 퇴장하는 것으로 반대의 뜻을 밝혔다”며 한 줄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MBC는 “연설이 시작된지 3분만에 벌어진 갑작스런 민노당 의원들의 피켓 시위. 잠깐 눈길을 줬던 대통령의 표정이 굳어졌고, 민노당 의원들은 퇴장했습니다”는 기자의 리포트와 함께 “서민 경제를 파멸의 늪에 밀어 넣는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동참할 수 없었”다는 강기갑 민노당 대표의 발언도 직접 소개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국회 시정연설은 조선일보조차도 평가가 인색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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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하긴 했지만, 1면 하단 끝자락에 그것도, 보다시피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작게 처리했다(위 이미지 빨간 박스 부분).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초음파 검사 건강보험 적용 추진’이나 ‘람사르 총회 개최’ 보다 기사 가치가 적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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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사설(쓰기 싫은 사설 억지로 쓴 듯 내용도 거의 없는 대단히 짧은 사설이었다)에서도 <국회와 국민을 향한 대통령의 호소가 먹히려면>에서 “대통령은 이 연설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정성을 기울였다고 한다. 경제위기를 넘으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얻어 경제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데 온 나라가 하나되는 모습을 만들어내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는 이번에도 빗나갔다”며 ‘신뢰의 위기’ 수습을 강조했다. ‘청와대 기관지’나 다름없는 동아일보는 조선일보보다 비중있게 다루긴 했지만, 사설은 쓰지도 않았다.

수구보수신문조차 별 비중을 두지 않는 대통령 시중연설을 KBS는 유독 ‘호소력’있게 전하려 한 것이다.

KBS는 이날, 촛불시위 관련 경찰진압이 '인권침해'였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약 100여자의 단신으로 처리하는 데 그쳤고,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과 관련해 저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서는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고, 유인촌 장관 욕설 파문과 관련한 보도는 오히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발언의 문제점에 무게를 실은 '여야공방'으로 다루었다.

최근 KBS 시청자위원회에서조차 KBS 보도가 ‘땡이(李)뉴스’로 되고 있다며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KBS 기자들은 얼마 전 7800여명의 언론인이 참여한 '국민주권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에도 집단적으로 불참했다고 한다.

정녕, 낙하산 사장 한 명 들어왔다고 공영방송 KBS는 ‘관변방송’으로 전락하고 말 것인가. KBS의 기자들은 양심도, 영혼도 없는 ‘관제사장의 하수인’, ‘관변방송 직원’으로 추락하고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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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Vincent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하산 사장이야 그렇다치고 KBS 기자와 PD들은 정말 실망스러울 따름입니다

    2008/10/31 02:20
  2. tq  수정/삭제  댓글쓰기

    ㅗ -- ㅗ

    2008/10/31 09:52

  6월 항쟁이 있은 지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방송에서도 6월 항쟁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그 중 6월 9일 방송된 KBS <미디어 포커스> ‘각하, 만수무강하십시오!’ 편은 여러 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방송은 87년 6월 항쟁으로 전두환이 쫓기듯 권좌에서 물러난 뒤 보안사로부터 KBS에 이관된 영상자료를 통해 방송들이 자신들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 철저하게 군사독재세력의 하수인 노릇을 자처했던 적나라한 실상을 담았다.
  
  


  “나중에 전두환 대통령 기념관 만들 때까지 보관을 해 달라”며 KBS에 맡겨졌다는 이 영상자료에는 12.12 쿠데타가 발생한 지 불과 일주일 후 MBC가 인기 연예인을 동원해 쿠데타 세력 위문공연을 펼쳐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모습, 5월 광주를 총칼로 무참하게 짓밟은 뒤 전두환이 만든 ‘국가보위비상대책위’가 피냄새가 가시기도 전인 6월 19일 연 파티에 TBC(동양방송) 관현악단이 동원돼 연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밖에 전두환의 해외순방 생중계 영상과 ‘대통령 찬양 특집 프로그램’을 별도의 테이프로 특별 제작해 ‘MBC 보도국’ 명의로 전두환에게 ‘진상’한 영상자료, ‘땡전뉴스’에만 그치지 않고 이순자의 동정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충실히 전한 뒤 그 뉴스들도 따로 묶어 ‘상납’한 영상자료 등 독재권력에 아부굴종한 방송사들의 수치스러운 과거 모습이 수두룩했다.
  
  자,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은 이 글이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정치권력과 방송’의 관계를 되짚어 보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부분은 <미디어 포커스>가 6월 16일 6월 항쟁 특집 2편 ‘하늘이 내리신 대통령’을 방송한 만큼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들에게 맡기고,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80년대에는 정치권력과 야합해 국민들의 알 권리와 민주화에 대한 소망을 저버리고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었던 ‘참 나쁜 방송’이 지금에 와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쁜 방송’을 거듭하고 있는 지 비교할만한 흥미로운 사례가 80년대 영상자료 중에 있었다.
  
  장면1) 1982년 1월 18일 청와대
  청와대 비서실과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준비한 전두환의 51번째 생일 축하 깜짝 파티가 열렸다. “갑작스럽게 즐거움을 드리려고” 이순자가 전두환을 몰래 기자단이 마련한 자리로 데리고 와 이뤄진 행사였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 MBC 카메라와 제작인력이 동원됐다. MBC는 이날 ‘전두환 깜짝 생일 파티’의 이모저모와 ‘각하’와 ‘영부인’의 말씀을 고스란히 담아 ‘MBC보도국’ 명의로 <萬壽無疆(만수무강) 51회 생신>이란 제목을 달아 전두환에게 바쳤다.
  
△82년 1월 18일 MBC 보도국이 촬영, 제작한 '대통령 각하 51회 생신 비디오'의 한 장면 ⓒ미디어오늘

  이순자가 “그런 것 찍지 말아요”라고 말하자 제작진은 “보도용이 아니라 보관하시도록 비디오에 담는 겁니다”라고 답하고 계속 촬영한다. 영상에는 “생신을 맞이해서 각하 내외분 만수무강과 각하 영도 하에 이룩될 우리 조국의 무궁한 번영을 축원하는 뜻에서 건배 건의 드리겠습니다”라는 ‘전두환 팬 집단’의 낯 뜨거운 찬사도 고스란히 담겼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장면2) 1986년 6월 16일을 전후한 청와대 및 모처
  1986년 6월 16일 전두환 장녀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KBS 카메라가 적어도 2대 이상 동원돼 결혼식 모습을 입체적으로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함 들어오는 날, 신랑 친구들이 함을 지고 오는 모습과 이순자가 그들에게 “우리 큰아이한테 칙사대접 하라고 부탁해봤는데 혼내줘야 되겠네”라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모습, 그리고 전두환이 술이 거나하게 취해 비틀거리며 좌우의 부축을 받고 “한 잔 더하고 갈까?”라고 말하는 모습 등 전두환 일가의 내밀한 사생활도 담고 있다. 여기에 신랑, 신부의 야외 사진촬영 모습까지 공영방송 KBS는 전두환 일가 대소사의 처음과 끝을 촬영, 편집 및 테이프 제작까지 마무리해 바치는 ‘무보수 비디오 기사’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것 역시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전두환 일가 대소사나 연예인 대소사나
  
  <연예가중계>, <생방송 TV연예>, <섹션TV 연예통신> 등 방송3사 연예정보프로그램에 매일같이 등장하는 ‘스타’들의 생일파티, 결혼식 등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아내는 요즘 방송과 이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은 거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5월 한 달과 6월 초에만 윤다훈, 하리수, 심혜진, 김승환, 손미나 등의 결혼식 모습이 이들 프로그램에서 소개됐고, 박경림은 ‘결혼할 예정’이라는 발표만으로 이들 프로그램의 아이템이 됐으며, 축구선수 김남일과 아나운서 김보민의 ‘극비 약혼식’ 소식은 이들로 인해 ‘극비’가 될 수 없었다. 이밖에 ‘누가 누구와 사귀었다더라’ 또는 ‘헤어졌다더라’는 소식과 ‘2세 출산’ 등 연예인들의 대소사는 이들이 경쟁적으로 챙기는 단골 메뉴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방송3사 연예정보 프로그램에는 매일같이 '스타'들의 생일, 결혼식 등 대소사가 등장한다.

  80년대 전두환 일가의 대소사를 챙기는 방송이나 90년대~2000년대 연예인의 대소사를 챙기는 방송이나 모두 자발적이다. 그리고 그 자발성은 시청자들의 요구나 알 권리, 이익과는 무관하게 방송사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다른 점은, 80년대에는 군부정권의 폭압정치가 두려워 그 속에서 살아남고 출세하려는 생존본능과 기회주의적 속성으로 절대 권력자의 사생활을 담았다면, 지금은 시청률 경쟁 속에서 광고로 대변되는 자본의 요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담고 있다. 물론 80년대 영상은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도 다르다. 하지만 ‘땡전뉴스’와 민주화 세력에 대한 온갖 ‘왜곡보도’ 등 권력에 잘 보이려는 방송사의 일관된 태도에서 ‘진상용 테이프’가 나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긴 있다. 80년대 영상은 지금이라도 공개돼 지난 역사를 반추하고 거울로 삼을 수 있는 반성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사료’의 구실이라도 하지만, 연예정보프로그램들이 매일 같이 담아내는 연예인 사생활은 무엇을 위해 다시 쓸 수 있을까? 길이 남을만한 대스타 관련 자료 외에는 죄다 ‘쓰레기’와 뭐가 다를까?
  
  연예인 사생활, 시청자에게 그렇게 중요해?
  
  같은 점 또 하나, 80년대 방송사 카메라에 자신의 대소사를 노출시킨 전두환이나 지금 방송사 연예정보프로그램에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연예인이나 모두에게 득이 되면 득이 되지 해가 될 건 없다는 점이다. 전두환은 자신의 대소사를 일일이 챙기고 테이프로 특별 제작해 보내오는 방송사를 보며 자신이 가진 권력의 단맛을 즐겼을 것이고, 연예인들은 자신의 결혼 발표에, 연애소식에, 출산 소식에 하이에나처럼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대는 방송사를 보며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고, 그로 인해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음에 ‘좋아라’ 할 것이다.
  
  혹자는 ‘대중들이 연예인들 사생활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데 뭣도 모르면 입 닥쳐라’고 말할 수도 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 제작진이라면 십중팔구는 그럴 것이다. 바로 그 점에서 ‘연예인정보’프로그램은 더욱 질 나쁜 프로그램이 된다. 연예인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은 누가 불러일으킨 것인가. 대중에게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그들의 삐까뻔쩍한 결혼식에 대중들의 동경을 자아내게 만드는 등 끊임없이 시청자들을 한없이 가벼운 이야기에 목매달게 만든 것은 대중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바로 방송 제작진 자신들의 필요에 따른 요구였을 뿐이다. 이들이 끊임없이 사생활을 들춰낼수록 대중들은 더욱 강도 높은 사생활에 길들여져 갈 수밖에 없다.
  
  지난 2003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여론조사기관 '인사이트리서치'에 의뢰해 연예오락프로그램 제작자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시청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연예오락프로그램 장르’로 제작자들 중 가장 많은 36%가 ‘연예정보프로그램’을 꼽았다. 당시 제작진들은 ‘연예인 신변잡기’를 좋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평가한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2003년과 비교해 연예정보프로그램의 문제가 커졌으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았다.
  방송은 이미 연예인의 있는 그대로의 사생활을 담아내는 것도 부족해 그들의 사생활을 조작해 보여준 지 오래다. 가장 최근의 사례 하나만 살펴보자.
  
  ‘이경규 몰카’는 나쁜방송의 전형
  
  지난 6월 3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는 김제동을 속였다. 설정은 이렇다. 서울 D대학에 겸임교수로 있는 개그맨 이윤석이 친분 있던 김제동을 ‘특강 강사’로 초빙한 것. 입담과 재치가 좋은 김제동은 평소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강사였고, 이날도 ‘대중 앞에 서는 법’을 주제로 2시간짜리 강연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경규와 제작진은 '가짜 D대 학생’들로 청중을 채우고, 강의 도중 ‘가짜 시위학생’들을 동원해 ‘학교 식당 개선과 관련해 발언할 기회를 달라’는 말로 김제동을 당황하게 만들고, 급기야 ‘가짜 시위학생’과 ‘가짜 청중’ 사이에 싸움을 불러 일으켜 강연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이날 ‘몰래카메라’의 초점은 착하기로 소문난 김제동이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여부.
  
  
△몰래카메라는 애초 의도부터 납득하기 힘들뿐더러 설정에서 진행과정까지 '참 나쁜 방송'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날 ‘몰래카메라’는 애초 의도부터 납득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설정에서부터 김제동을 속이는 과정 전반에 이르기까지 한 마디로 ‘참 나쁜 방송’의 전형을 보여줬다. 딱 2가지만 지적해보자.
  
  첫째, ‘몰래카메라’ 제작진과 이경규는 김제동이라는 한 사람을 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자신들의 프로그램 시청률 높이기의 ‘도구’로 ‘사용’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강연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던 김제동은 강연이 진행될라치면 강의실로 들이닥치는 ‘가짜시위학생’들로 인해 계속 강연을 끊을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황당함을 겪어야 했다. “강의 전에 말을 했다면 모르지만 강의 중에 시간을 내는 것은 사회자로서의 도리도, 학생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면서도 “저 학생들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애쓰는 학생들이다.
  
  강의가 끝난 뒤, 저 학생들이 다시 들어오면 이야기를 경청해 달라”며 품격 있는 태도를 보인 김제동이지만 ‘기어이 김제동의 화를 북돋우고야 말겠다’는 제작진의 계속된 수준 이하의 방해공작으로 인해 “제가 무릎을 꿇을게요. 나가주세요”라며 ‘가짜 시위학생’들에게 무릎을 꿇을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몰래카메라에 비춰진 김제동의 얼굴에는 방송 내내 진땀이 ‘줄줄’ 흘렀고, 보는 이들 또한 재미와 즐거움은커녕 안쓰러움과 불편함만 느낄 뿐이었지만 숨어서 그 광경을 보는 이경규의 모습은 줄곧 희희낙락이었다. 이날 방송은 육체적 가학 그 이상의 정신적 고통을 김제동에게 안겼고, 바로 그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김제동의 모습을 시청률의 도구로 삼은 것이다. ‘대통령에게도 마이크를 주지 않는다’는 김제동, 그가 강의를 위해 준비했던 시간은 방송을 앞세운 선배 연예인의 ‘폭력’에 무참히 짓밟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둘째, 이경규와 제작진은 방송이라는 거대권력이 ‘재미’삼아 묘사하는 어떤 설정으로 인해 누군가가 입을 피해에 대해 최소한의 ‘기본개념’조차 가지지 못했다. 이날 ‘가짜시위학생’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무개념’의 극치를 보여줬다. 아무리 학생운동이 쇠퇴일로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교수(강사)에게 아무런 사전고지 없이 막무가내로 들어와 ‘발언시간을 달라’며 떼쓰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과 주먹질을 벌이는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경규와 제작진은 이 방송으로 시청자들이 이른바 ‘운동권 학생’들에 대해 가질 편견과 이로 인한 운동권 학생들의 상처 따위는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이경규는 지난 3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요즘은 오락에서 자꾸 의미를 찾으려 한다”며 “오락물은 오락다워야 하고 즐거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몰래카메라’가 오락답고 즐거움을 준다고 여전히 생각한다면 당장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 보길 바란다. ‘몰래카메라’와 이경규를 비난하는 수십 건의 시청자 의견을 읽는다면 자신의 말에 책임지고 당장 ‘몰래카메라’의 문을 닫는 것이 마땅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김제동 특강’을 방송하는 편이 훨씬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여 년 전 독재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만 믿어라’고 했던 방송은, 2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상업주의와 시청률의 굴레에 스스로를 묶고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대로 즐겨라’고 강요하고 있다. 그 같은 ‘나쁜방송’들에게서는 최소한의 인권에 대한 개념도 ‘대중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존재’라는 인식도 찾을 수 없다. 20년 전이나 20년이 지난 지금이나 방송을 보며 똑같이 화가 나는 이유다.


(이 글은 '월간 말' 2007년 7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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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이눕는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 몰래카메라 전두환 시절에는 권위에 도전한다는 재미가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도리어 그들이 또다른 권력이 되고 만 상황이네요... 몰래카메라같은 프로그램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지요. 그러나 몰카보다 너 나쁜 프로그램은 공중파가아닌 케이블이지만, 모 방송국의 스캔들인가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미국의 Cheaters를 흉내낸 모양인데요, 보면 끔찍합니다. 저는 Cheaters를 보며 미국의 종말을 느꼈는데, 그것을 수입해 오다니...

    2007/07/10 21:43
    • hangil  수정/삭제

      말씀하신 프로가 tvN의 '독고영재의 스캔들'이죠...'치터스'의 경우 실제 상황을 그대로 담는데 비해 '스캔들'은 실제로 벌어지는 일처럼 꾸며서 방송을 하는데, 그런 것을 두고 '페이크 다큐'라고 합니다. 시청자들이 '스캔들'을 보면서 방송 내용이 마치 실제 상황으로 오해할 수 있고, 실제 '사실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문제는 실제든 아니든, 극단적인 상황을 자극적으로 만들어서 시청자들만 모으려는 그 발상 자체에 있겠죠. 하지만 또 이런 프로그램이 케이블에서 인기 좋은 프로그램인 게 사실이니, 어떻게 해야 할 지 참으로 딜레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점점 늘어날 거고, 어쩌면 정말 치터스와 같이 실제상황을 그대로 담는 프로그램도 나올 지 모르겠습니다.

      2007/07/11 13:20
  2. 따따뿌따  수정/삭제  댓글쓰기

    몰래카메라가 모에여? 이경규가 대통령인가여? 김제동이 무슨 박사인가여? 뭐가 진지하고 뭐가 들을 내용이 있다구? 연예계에 대해서 아주 관심이 많은 걸 보니 할 일이 없으시군여. 그냥 열심히 자기 할 일 하세여. 서영춘이 영화를 하든지, 장동건이가 코미디를 하든지....

    2007/07/10 22:16
    • hangil  수정/삭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감이 잘 잡히는데... 방송에 신경 끄라는 말씀 맞나요? 만약에 그렇다면, 님은 '자기 일 열심히 하시지, 왜 여기에 댓글 쓰고 짜증을 내시는지요?'

      2007/07/11 13:21
  3. 두주불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몰래카메라 문제 많은 프로지요 이경규씨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지니 다시 꺼네들은 카드가 아닌가 싶더군요 하지만 굳이 티비 쑈프로 보면서 그리 많은걸 생각 할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보다 웃기면 웃고 아님 딴데 틀면 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아직도 그 프로가 방송 된다는건 많은 시청자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그냥 짜증 나시면 보지 마세요 시청율 떨어지면 방송 해달아고 안달을 내도 않하는곳이 방송사이니 깐요,,

    2007/07/11 08:38
    • hangil  수정/삭제

      흔히들 '방송의 주인은 시청자'라고 하죠. 실제, 지상파 방송은 KBS의 경우 수신료라는 제도로 특히 그렇고, MBC와 SBS만 하더라도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국가로부터 잠시 빌려서 방송사업을 하는 것 뿐입니다. 제도적으로 방송위원회라는 곳에서 전파 사용 권리를 '허가추천' 받고, 정보통신부에서 '허가'를 받는 건데, 사실상 우리 모두가 그런 국가적 기구를 통해 MBC와 SBS, KBS 아울러 케이블까지 전파를 사용할 권리를 빌려주는 겁니다. 당연히 내가 주인이니깐 나를 짜증나게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할 말은 해야 하고,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가 지적한 '김제동' 편은 절대 다수의 시청자에게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경규 몰카 또한 시청자들이 '화내면서도 보게 되는 프로그램'이 된 건데, 보는 시청자들에게 문제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시청자들의 시청패턴을 그런 쪽으로 만드는 방송사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7/07/11 13:21
  4. BlogIcon 유기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쓰신 분을 어떨지 몰라도, 김제동 본인은 아마 그다지 방송에 대해서 불만이 없을 것입니다. 김제동은 그가 당한 어려움을 뛰어넘는 보상을 받았지요. 몰래카메라가 단순히 권력으로 출연자들을 농락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출연자를 '인간적인' 모습으로 포장하여 이미지를 재생산하고, 신인들의 지명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출연자들도 대부분 만족하게 되어 있지요.

    2007/07/11 08:44
    • hangil  수정/삭제

      결과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는 약 2시간 동안 김제동이 겪었던 고통과 황당함은 방송 이후의 이미지 제고로 인한 보상과 비교해도 결코 받고 싶지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제동을 비롯한 몇몇 프로그램 외에 대부분 몰카는 님의 말씀대로 출연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돌아온 몰카'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심스럽니다. 첫 몰카는 연예인들의 솔직한 모습,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의미라도 있었지, 지금은 그저 황당하게 속이는 그 자체에만 의미를 둘 뿐이지요.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끼리의 공생관계만 추구하는 수명이 다한 프로그램이 계속 방송되는 상황 또한 지적할 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7/07/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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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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