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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첫방송을 한 SBS의 '미스터리 특공대'...
한 마디로 안습이다.

'라인업' 폐지,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8 대 1' 폐지 등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SBS가 '리얼탐사버라이어티'라고 새롭게 편성한 '미스터리 특공대'. 하지만 '미스터리 특공대'는 최근 SBS가 예능에서 보이고 있는 약세를 다시 한 번 입증해 SBS의 여러 관계자들을에게 많은 고민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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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첫방송을 시작한 프로그램이니만큼, 섣부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방송을 보니 갑갑하기 그지없다.

첫째, 리얼탐사버라이어티라고 하면서 '무한도전'이니 '1박2일'의 흉내를 내보려고 하는 것 같지만,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생동감이나, 긴장, 생뚱맞음, 기발함 같은 재미는 찾을 수 없고, 그냥 진행자들 사이의 사사로운 이야기(우스개도 아니고 농담 축에도 들지 않는)를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

정형돈과 문희준을 '어색한 커플' 정도로 묶으려고 했지만 억지스럽고 식상할 뿐이었고, 자전거를 타면서 카메라 욕심을 낸다고 경쟁을 벌이지만 이 역시 한숨 나올 정도 식상하고 지루했다.

둘째, 제작진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성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날림 방송으로 보였다. 김용만, 정형돈, 이혁재, 문희준, 김지혜 5명의 공동 진행자로 나서는데, 이들의 일정을 맞추기가 힘들었는지, 다섯가지 꼭지를 다루면서 진행자 출연분을 거진 하루만에 다 촬영한 듯 했다. 낮까지 UFO 관련 방송까지 마무리 하고, 오후에 '한강의 물회오리'를 확인하고, 저녁에 서대문형무소 미루나무 미스터리를 다루는데, 한 회 방송에서 여러가지를 보여주는 것만 좀 풍성한 느낌을 주었을 뿐이다

UFO를 촬영한답시고, 도시락이나 까먹고, 장기를 두질 않나, 자신들이 시청자들에게  UFO 촬영방법을 일러주기까지 했으면서도 끈기 있게 그 방법대로 촬영하지도 않았다. 그저 시간만 때우면 그만인듯 말장난 정도로만 일관했다.

더우기 문희준이 말 그대로 '미확인 비행물체'를 촬영했다면서도 그 정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는커녕 다음 순서로 넘어가기에 급급했다. 도대체 뭘 하려고 몇 시간(??) 동안이나 카메라 고정시켜놓고 UFO를 촬영했는지 알 수 없다.

셋째, 명색이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탐사'하는 프로그램인데 다루어지는 내용은 조잡하기 그지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꼭지가 한강의 물회오리 정체를 추적하는 내용이었다. 물회오리 영상 보여주는데 1/5, 수상택시 타는데 1/5, 자전거 타는데 2/5, 물회오리 현장을 찾는데 1/5 인데, 절반 이상인 수상택시를 타고 자전거를 탈 때는 미스터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고, 특히 막상 현장을 찾고서는 허망하기 짝이 없었다. 김용만 조차도 '미스터리 특공대는 싱거울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무슨 괴물이 있다니, 초어가 있다니, 폐수가 흘러나온다니 온갖 오버란 오버는 다 하면서 궁금중을 부추기더니 막상 발견된 것은 바위였다. 한강의 바위에 물이 부딪혀 생긴 현상이라는 거다. 그 정도 내용이면 얼마든지 제작진들이 사전답사를 통해 미리 정체를 확인할 수 있음에도 무작정 현장을 찾아갔다가 시청자를 허망하게 만든 것이다. 심지어 찾아낸 결과물이 말도 안되는 허접한 것임에도 제작진은 정체를 알려주기 직전까지 자막과 출연자의 표정, 스톱화면 등을 통해 긴장을 높이려고 애란 애는 다 썼다.

한마디로 장난치는 방송이었다는 것이다.

정말 애처롭다. 이 정도 프로그램 만드려고 비싼 MC 여러명 동원하고 수많은 스텝을 고생시킨단 말인가. 방송이 너무 허접하다보니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장면에서는 '저런 장난치려고 시민들 통행에 불편을 주는 횡포를 저지를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첫방만 보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영덕의 귀신집을 찾아간다는 둘째방송은 어떨지... 일단 예고편에서는 시청자의 궁금증을 잔뜩 부풀려놓았다. 그 궁금증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미스터리 특공대'의 전망은 정말 어두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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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씨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V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온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이 돼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며 "자극성이 없고 행복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PD저널'의 이경규 인터뷰 기사 보기 : “저는 환갑 넘어도 버라이어티 할 겁니다” )

다른 누구도 아닌 '이경규'씨가 이 같은 '철학'을 밝히다니!!
나는 '이경규' 씨가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이같은 '철학'을 밝혔다는 것이 참으로 반갑다.

나는 왜 이렇게 오버하는가.
사실 나는 이경규 씨에 대해 선입견 내지 편견을 좀 가지고 있는 편이다.

좀 거슬러 올라가보자.(이하 '이경규 씨'는 '이경규'로 통일하겠습니다.. 양해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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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이경규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요즘은 오락에서 자꾸 의미를 찾으려 한다”며 “오락물은 오락다워야 하고 즐거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경규가 '무릎팍도사'에서 그같은 주장을 할 때, 이경규가 만들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돌아온 몰래카메라'였다. 당시 이경규의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온갖 억지스런 설정, 자극적인 내용, 거짓방송 논란 등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던 중이었다.

특히 당시 나는 '몰래카메라' 김제동 편을 보고,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당장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깊이 절감하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 '몰래카메라-김제동'편은 이경규라는 연예계 대선배가 김제동이라는 인간성 좋은 한 후배를 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자신들의 프로그램 시청률 높이기의 ‘도구’로 ‘사용’했다.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강연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던 김제동은 강연이 진행될라치면 강의실로 들이닥치는 ‘가짜시위학생’들로 인해 계속 강연을 끊을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무릎까지 꿇는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황당함을 겪어야 했다.

‘대통령에게도 마이크를 주지 않는다’는 김제동이 강의를 위해 준비했던 시간은 방송을 앞세운 선배 연예인의 ‘폭력’에 무참히 짓밟힌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당시 이경규는 오로지 어떻게 얼마나 더 김제동을 곤란에 처하게 만들 것인가만 궁리할 뿐 정말 '개념'이라고는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김제동 편에 대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청자들이 이경규와 몰래카메라를 비난했었고, 김제동 편 전에도 '몰래카메라'는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그런 비난을 받았던 이경규가 '무릎팍'에 나와서는 '오락프로그램에서 왜 의미를 찾으려는지 모르겠다'며 '재미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는 모습을 보고, '아 이 사람은 안되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뒤 이경규가 주도하는 오락프로그램을 볼 때면, 일단 '이 프로그램은 기본 개념 없는 막가파식 방송'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되도록 피했다. '라인업'이 그랬고, '육감대결'이 그랬다.

나는 '라인업'이 태안에 가서 기름제거 자원봉사를 할 때도, '이경규가 왠일로?"라면서 정말 순수하게 보지 않았다. '무한도전 이겨볼라고 별 쌩쑈를 다한다'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자원봉사 참여 연예인들의 봉사태도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물론 나는 이경규가 훌륭한 코미디언이고, 끼많고 재주좋은 엔터테이너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그가 방송에 임하는 태도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런 이경규를 중용하는 방송사들이 꼭 어떤 사고를 칠 것 같은 우려를 적지아니하게 가졌다.

MBC가 이경규를 간판으로 내세워 '몰래카메라'를 부활시킬 때도, '아니 지금 왜 하필 몰래카메라?'라며 걱정했고, SBS가 이경규 김용만을 내세워 '라인업'을 만들 때도 '방송은 아예 막장방송으로 몰고 가려고 작정했구만'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다, '라인업'의 태안자원봉사가 꾸며진 것은 아니고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았다라고는 볼 수 없는 몇가지 정황증거들이 제시되고, 최근 일요일 아침에 방송되는 '육감대결'을 보면서 어느 정도 '요즘은 좀 괜찮네' 싶었다.


그런 그가, 급기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자극적이어서 성공할 것 같았으면 케이블TV가 벌써 지상파방송을 이겨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TV가 전 세대를 불문하고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되는 것은 ‘따뜻함이 살아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으니, 귀가 의심스러우면서도 참 다행이다 싶은 거다.

또 PD들에게도 "너무 시청률에 일희일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시청률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재밌고 괜찮은 프로그램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계속 끌고 나갔으면 한다. 시청률에 얽매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내가 연예계 돌아가는 판도를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경규 쯤 되는 사람이 방송계 특히 연예계 쪽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 사람이 이런 '개념있는 의식'을 가지고 방송에 임한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고 반갑다는 거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내가 이경규에 대해 편견이 심했구나 싶은 걸 이번 인터뷰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이경규는 바로 '양심냉장고'를 나눠주던 '이경규가 간다'를 만든 사람이지 않았는가...

이경규는 인터뷰에서 98년 일본유학을 간 것에 대해 “양심 냉장고를 전달하면서 이미지가 공익적으로 굳어져버렸다. 사람들이 사회 저명인사처럼 나를 생각하는 것을 느꼈을 때 ‘내가 웃기는게 생명인데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 나름 망가지게 된 절박한 이유가 있겠다 싶기도 하고...

어쨌든, 이경규는 "천장이 없는 야외에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최장수로 뛰는, 그래서 환갑을 넘겨서도 프로그램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정말 환갑을 넘겨서까지 '따뜻함이 살아있는 예능 프로그램', '가족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에 완전히 얽매이지만은 않는 예능프로그램'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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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코딱지가 앉았을 때, 코에 먼지와 온갖 잡것들이 쌓였을 때, 그래서 뭔가 찝찝하고 불편하고, 때론 숨쉬기가 힘들 때, 코 한 번 시원하게 후비고 큰 덩어리를 파내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낍니다. 방송을 보면서, 미디어를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뭔가 찝찝함', '뭔가 불편함', '뭔가 파헤쳐야 하는 궁금함'을 시원하게 후벼볼랍니다. 미디어, 누구나(who) 후벼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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