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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글을 쓰고 행동에 옮기기가 참으로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정말 쉽지 않습니다.

물론 말을 내뱉고, 글을 쓰고, 행동을 하는 게 아무 생각없이 막무가내로 이뤄져서도 안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하는 말이, 글이, 행동이 어떤 일들을 불러 일으키게 될지, 문제가 될 부분은 전혀 없는지, 하나하나 따지고 점검하고서야,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이곳 블로그,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의견들이 서로 오고가는 인터넷공간(아고라, 뉴스 댓글 등)에 글 하나 써 올리는 것도 참 쉽지 않습니다.

거리에 나가 평화롭게 촛불을 드는 것조차 참 쉽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되지 않을 것 같은 글만 쓰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권력 가진자들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으면 됩니다.

비판 기능은 제거한 채 누군가를 칭찬 하거나, 여행기를 올리면 되겠네요.
촛불 따위 들 생각은 하지 말고, 거리에 나가더라도 올림픽 때나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을 때, 그때 나가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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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노홍철과 관련된 글을 써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날 원색적으로 비판하기도 했고, 그 가운데 어떤 분은 아예 "처벌하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글까지 써서 저에 대한 법적 처벌을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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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저 문구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난감했습니다. 나름 인터넷 공간에서 합리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비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나의 '글'을 보고 '법적 처벌'을 요구하기까지 하니, 섬짓하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또 어떤 분들은 '니가 한 짓을 보면 당연하다'며 '뿌린대로 거두는거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대단한 충격이었습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도 아니고, 일부러 악감정을 가지고 사실을 왜곡한 것도 아니고, 그저 공적인 매체에서 이뤄진 활동에 대해 평가한 것뿐인데 쉽게 '명예훼손' 운운하며 법적 처벌을 주문하는 목소리들은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뢰없는 인터넷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과 실제 검찰에 꾸려진 '인터넷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이 머리 속에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아, 이제 인터넷 문화는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지난 주 검찰은 조중동 광고기업불매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인터넷까페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운영진 등 24명을 전원 사법처리했습니다.

그 가운데 어떤 이는 그저 조중동의 기사를 비판하는 언론시민단체의 논평을 긁어다 게시했다는 이유로 300만원이 넘는 벌금에 약식기소되었다고 하더군요.

조중동에 게재된 광고리스트를 게시한 것도 아니고, 광고한 기업에 전화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조중동에 비판적인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백만원의 벌금을 내라고 하는 겁니다.

이제 저는 전처럼 블로그에서 자유롭게 비평활동을 하기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무슨 글을 쓰더라도 그게 누군가의 흠을 지적하는 일이라면 '이글로 감옥에 가진 않을까', '이글로 수백만원의 벌금을 내게 되진 않을까' 분명히 몇번이고 고민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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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7일 KBS 앞에서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KBS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하던 시민들을 경찰이 강제연행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구나 그때 KBS 앞에 있던 사람들은 한국과 카메룬의 올림픽 축구 예선 경기를 보며 '거리응원'을 하던 중이었음에도 경찰은 막무가내로 촛불시민들을 둘러싸고 무려 23명이나 되는 사람을 강제연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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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KBS 앞에서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는 사람들)


8월 15일 이후 거리에서 촛불을 들 때는 파란색 물감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하고, 그 물감이 묻었다면 경찰에게 잡혀가더라도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노점에서 떡볶이를 먹다고 물감 몇 방울 옷에 묻어도, 노천까페에서, 편의점에서 친구랑 커피 마시나 물감 몇 방울 묻어도 얼마든지 경찰이 잡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경찰이 쏜 색소 물대포를 맞은 사람)


('한겨레21' 보수의 복수)

90년대를 지나오며, '돌멩이 들지 않고, 쇠파이프, 화염병 들지 않으면 되겠지' 했는데, 이제는 '인도에 있다가 도로로 내려가면 잡아가겠지', '마스크를 쓰면 잡아 가겠지', '구호를 외치면 잡아가겠지'라는 생각을 하도록 하며 스스로 위축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진짜 고민이 많습니다.
앞으로 블로그를 '미디어 칭찬 블로그'로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닌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 조중동에 대한 비판은 싹 머리 속에서 지워야 하는 건 아닌지,
촛불은 가까이 해서도 안되고, 집회시위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닌지,


(잡다한 고민에 내용조차 제대로 이어지지도 않는 잡다구리한 글만 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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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이하 철도공사)가 9월 5일 방송된 KBS <폭소클럽2>의 ‘택배 왔습니다’ 코너와 관련해 “KBS측에 사과방송을 요구하는 한편,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철도공사의 성과급 지급 등을 풍자한 ‘택배 왔습니다’가 “터무니없는 사실을 소재로 공기업과 3만 코레일 임직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억지코미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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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의 반응은 참으로 어리석다. 개그프로그램의 사회풍자에 이 정도로 발끈한다는 것이 오히려 ‘도둑이 제 발 저린 모양’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철도공사가 ‘택배 왔습니다’의 방송에서 문제 삼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정부의 경영평가를 받아 정당하게 지급받은 성과급을 ‘돈잔치’로 표현하고, ‘절도공사’로 비하하는 등 마치 코레일이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을 불법적으로 사취한 것처럼 표현”했다는 것과 “계열사 정규직을 스스로 거부하고, 코레일의 직접고용만을 요구하고 있는 전 KTX승무원을 ‘KTX처럼 빠르게 잘라버렸다’는 등 사실과 다른 악의적 왜곡”을 했다는 것, “코레일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일부 공기업 감사의 이과수 폭포 시찰을 언급하며, 마치 코레일 임직원이 낭비적 해외 시찰을 한것처럼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철도공사 입장에서야 과도하다 싶을 수도 있는 내용이겠지만, <폭소클럽2>는 어디까지나 개그프로그램이다. 개그프로그램의 사회풍자, 정치풍자는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과장될 수도 있다. 과장됨 속에 담긴 촌철살인의 풍자가 시청자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다. 허위사실로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띄우려는 것이 아닌 이상, 개그프로그램 풍자에 있어 표현의 자유는 사회적으로 폭넓게 인정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택배 왔습니다’의 풍자가 철도공사의 명예훼손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첫째, 지난 8월 2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통해 각 공공기관 이사회 의사록이 공개됐을 때 거의 모든 언론이 철도공사를 포함한 문제가 된 공기업을 향해 ‘신이 내린 직장’, ‘모럴해저드’, ‘돈잔치’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적이 있다. 중앙일보와 MBC는 기사제목부터 <공기업 ‘돈잔치’ 계속된다>, <공기업 성과급 돈잔치>로 달았으며, MBC는 특히 “회사가 어려우면 고통을 분담한다는 기업경영의 상식은 세금을 가져다 쓰면 그만인 이들 공기업에서는 통하지 않는듯 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철도공사나 다른 공기업들이 이들 언론에 대해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한 것은 보지 못했다. 이번 ‘택배 왔습니다’의 풍자는 이들 언론의 지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둘째, 지난 2006년 3월 철도유통공사가 파업중인 KTX승무원들에게 ‘직위해제’와 ‘해고’를 ‘문자메시지’로 ‘통보’한 부분은 ‘KTX보다 더 빠르게 잘랐다’고 해도 철도공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본다. 더구나 ‘택배 왔습니다’는 철도공사 측의 일방적인 요금인상과 요금할인제도 폐지를 ‘철도공사의 성과’라고 풍자하는 가운데 ‘KTX승무원 해고’도 함께 풍자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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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이과수 폭포 관광’은 딱히 ‘철도공사’를 꼬집은 것이 아니라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가운데 하나의 사례로 제시된 것으로 ‘왜 가지도 않은 우리한테 그러냐’고 반발할 필요가 없는 내용이었다.

따라서 철도공사가 무리해서 KBS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더라도 재판에서 승소하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번 소송이 괜히 자신들의 치부만 드러내고 대중들의 반발을 사는 등 득 될 것은 하나도 없는 어리석은 행동이라 충고하지 않을 수 없다.

철도공사는 개그프로그램에 반발하기에 앞서 ‘성과급 1200억원 지급’ 등을 빌미로 대다수 언론들이 ‘공기업 민영화’를 요구하고 있는 현실을 똑똑히 봐야 한다. 사실 일부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 때문에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공공영역이 민영화 요구에 휘둘리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KBS에 소송 운운할 시간에 방만한 경영을 다잡는 노력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철도공사는 500일 넘게 파업 중인 KTX승무원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하루 빨리 직접고용하는 등 문제 해결에 힘써야 한다.

한편, KBS <폭소클럽2> 제작진은 이번 철도공사의 엄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우리 개그프로그램들은 지나치게 단발적인 웃음을 추구하는 등 가벼워지고 있는 게 대세다. 그 가운데서 그나마 <폭소클럽2>이 사회풍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그 가치가 남다르다. 앞으로도 <폭소클럽2>가 ‘풍자에는 성역이 없다’는 것과 ‘제대로 된 촌철살인의 해학과 풍자’를 시청자들에게 전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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