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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04 '진짜 기자' 김연세의 5월 8일 (2)
  2. 2007/10/23 이명박 국어실력과 BBK 의혹, 그리고 검증

아.. 간만에 남겨두고 읽을만한 글을 발견했네요..
일단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소년 '범생이'에서 진짜 '기자'로
[인터뷰] 사표낸 30대 중반 기자와의 취중 대화

 
 2008년 07월 03일 (목) 17:58:58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소년은 ‘범생이’었다. 제도교육을 누구보다 착실히 받았다. 코 밑 잔털이 굵고 뻣세지기 시작할 무렵에도, 교육받은 내용을 털끝만큼도 의심하지 않았다. 소년은 국가가 표상하는 반듯한 청년으로 자랐다. 대학 시절 막걸리를 마실 때도 가장 선망하는 국가는 미국이었다. 청년은 그 나라 이름에서 이성과 합리성, 자유 같은 이미지를 떠올렸다. 돈을 벌면 반드시 그 나라로 유학을 가겠다는 꿈을 키웠다.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다. 기자라는 직업이 멋있어 보였다. 원서를 넣어봤다. 한 번에 붙었다. 청년은 그렇게 대한민국의 기자가 되었다.
삼십대 중반의 기자는 폭탄주가 몇 순배 돌자 초저녁부터 얼굴이 불콰해졌다. 그가 회고하는 10대와 20대의 삶은 자를 대고 그은 듯한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삶의 지침(指針)을 돌려놓을 사건은 멀고도 친숙한 곳에서, 뜻밖에 찾아왔다. 성층권 밖까지 날아갔다 각도를 꺾어 돌아온 전파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스펙터클을 화면 가득 사출하고 있었다. 항공기 두 대가 잇따라 마천루로 향했고, 이윽고 분수가 꺼지듯 마천루는 쏟아져 내렸다. 미국을 바라보는 다른 한쪽의 시선은 적대적이었고, 무시무시했다. 2001년 9월11일이었다.
초년 기자에게 미국은 차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테러리스트가 그 나라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무구한 어린이들이 죽어나갔다. 다시 이라크를 침공했다. 테러리스트 비호 의혹을 사는 독재자가 통치하는 나라에 산다는 이유로 단란한 일가족이 일쑤로 폭사했다. 미국은 이성과 합리성, 자유의 이미지와는 한참 거리가 멀었고, 외부의 적대적 시선을 강화하는 쪽으로만 멀어져갔다. 한국이 마침내 자이툰 부대를 파병하면서, 기자에게 미국은 관찰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실체가 되었다.
미국이 어디를 침공하든, 한국이 뒤쫓아가든, 신문을 통한 발언권이 그에겐 없었다. 그는 경제 담당 기자였다.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 터졌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주권이 있는 나라 안에서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해외자본의 이름으로 버젓이 자행됐다. 열심히 기사를 썼다. 그러나 인쇄되어 나오는 기사는 자신이 처음 썼던 기사와 자주 달랐다. 가판에 들어간 기사가 시내판(최종판)에서 사라지는 일도 잦았다. 한-미 FTA를 취재하고 쓸 때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만 삭였다. 기자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그러다 청와대를 출입하게 됐다. 노무현 정부 후반이었다. 한-미 FTA나 쇠고기 협상 문제에 있어서, 청와대는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은 정부 부처 소관으로 떠넘겼다. 정권이 바뀌었다. 출입기자들도 많이 바뀌었다. 정권에게 ‘프레스 프렌들리’는 기자와 취재원 사이가 형님-동생, 선배-후배가 되는 걸 뜻하는 것 같았다. 엠바고 요청이 남발되고, 대변인은 자신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라는 이름의 정치적 의인화를 요구했다. 요구는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독자와 시청자들은 이런 사실을 알 리 없었다.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했다. 대통령이 현지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 공동취재 기자로 들어갔다. 대통령은 기쁘게 웃으며 쇠고기 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다. 한국에서 발표되기 전이었다. 간담회가 끝나고,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쇠고기 관련 발언을 모두 빼도록 요구했다. 기자들이 반발하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인 대변인이 찾아와 “쇠고기 관련해서 대통령께서 웃으시면서 박수치고 이런 것들을 국민들이 TV를 통해서 보면 기분이 좋겠느냐”며 거듭 빼달라고 요구했다. 요구는 또 받아들여졌다.
귀국했을 때, 한국사회는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기자로서 심한 자괴감이 들었다. 민심은 촛불로 들끓었다. 국무총리가 민심을 달래기 위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고 했다. 대통령 회견 때는 기자들이 순번을 정해서 질문을 하지만, 총리 회견 때는 그때 그때 질문이 가능했다. 담화는 전국으로 생중계된다고 했다. 담화문 발표장으로 가면서 그는 결심을 굳혔다. 자로 그은 듯한 삶의 궤적이 꺾이는, 생의 첫 스타카토가 될 거라고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손을 들었다. 마이크가 넘어왔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말로 옮겼다. 그 순간 그는 기자였다.
폭탄주가 얼마나 더 돌았을까. 혀가 조금씩 말려들어갈 때, 미디어스의 늙은 기자 신학림과 익명의 외부 필자 산사람이 술자리를 찾았다. 어느 범생이의 기자 생활 이야기는 더 이어지지 못했다. 신학림 기자가 30대 중반의 기자를 격려했다. 잔들이 부딪쳤다. 그의 이름은 김연세. 세는 나이로 서른다섯. 그날(7월 1일)은 그가 생애 첫 직장에 사표를 낸 날이었다. 신학림과 산사람이 먼저 일어나고, 얼마 뒤 우리도 일어났다. 김연세가 말했다. "선배. 한 잔만 더 하고 갑시다." 2차에서는 내가 훨씬 많은 얘기를 했다.
  


▲ 김연세 <코리아 타임스> 기자

 

이 맛깔나면서도 '인터뷰' 같지 않으면서도 그 어떤 인터뷰보다 인터뷰이를 잘 드러내는 '인터뷰 기사'는 '미디어스'(http://www.mediaus.co.kr)에서 퍼온 것입니다.

이 기사를 쓴 사람은 안영춘 기자.
한겨레 기자였다가, 얼마 전 새로 생긴 OBS의 기자였다가, 미디어전문매체 미디어스의 기자로 자리잡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안영춘 기자가 술을 마시며 인터뷰한 사람은 김연세 코리아 타임즈 기자입니다. 사표를 냈으니 '전'자를 붙여야 할 지 모르겠는데,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김연세 기자는 기사를 보다시피, 지난 5월 8일 국무총리 담화 당시 이동관 대변인이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 관련 발언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폭로한 사람입니다.



그 직후,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김연세 기자에 대해 '출입정지 1개월'이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그 징계가 풀려 이제 다시 청와대로 출입하게 되자, 이제는 김 기자의 직장인 '코리아타임즈'가 김 기자를 갑자기 '스포츠부'로 발령을 내립니다.

보복성 인사가 분명한 거지요. 이에 김 기자는 사표 제출로 항의를 표했습니다.

이 과정, 이 인터뷰 기사가 참 잘 담고 있네요.. 가슴이 쓰리기도.. 아리기도... 저랑 비슷한 세대여서 더욱 마음이 아프기도 하네요.

부디 김연세 기자가 앞으로 더욱 훌륭한 기자가 되어 좋은 기사를 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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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발 대신 촌철살인, &lt;코리아타임즈&gt; 김연세 기자를 기억하십니까??

    Tracked from Green Monkey Blog**  삭제

    신발 대신 촌철살인, <코리아타임즈> 김연세 기자를 기억하십니까?? 의롭고 기자정신 제대로 갖춘 진짜 기자들은 징계먹고 펜 꺽이고... '전쟁광' 부시가 이라크에 깜짝 방문했다가, 분노한 이라크 기자의 깜짝 놀랄 신발 세례와 이를 노련하게 피하는 부시의 놀라운 회피술로 무한도전보다 몇 백배 큰재미를 전세계에 선사한거 다들 아시죠? 관련해 신발을 던진 문타다르 알자이 기자는 지금 아랍권과 전세계에서 '영웅'으로 불리며, 그에 대한 석방.탄원요청도 빗발..

    2008/12/19 00:4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대단한 분이네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보고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장래 더 누릴 수 있었을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양심을 택하시다니.. 몇 달 전 폭로 동영상을 보고 용자란 생각을 했는데 그 후에 이런 일들이 있었군요.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길..

    2008/07/13 08:36
  2. BlogIcon 단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 동료 여러분들...부디 초심을 잊지 마시기를 부탁 드립니다...쉽지 않습니다...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기자라면 누구든 이러한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양자택일을 한 경험들이 수도없이 있습니다...그러나 기자는 반드시 기자 이어야 합니다...김연세 기자의 건투를 빕니다...

    2008/07/21 19:29

"당신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읍니다. 번영된 조국,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든것을 받치겠읍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지난 6월 6일 현충원 방명록에 남긴 문장이라고 한다.
뭔가 문제가 보이는가? 사진으로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이에 대해 소설가 이외수 씨가 친절히 교정까지 해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외수가 화난 이유'라는 제목의 글로 올린 바 있다.

   
  ▲ 이외수 씨가 홈페이지에 교정해서 올린 사진  


여기서 이외수 씨는 "한글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분이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신다. 무슨 망언인가"라며 "이 분이 과연 대한민국의 언어와 역사를 얼마나 알고 계시기에 저런 망언을 서슴지 않는 것일까"라고 '화'를 토해냈다.

또 "그러실 바에는 차라리 미국으로 이민이나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네티즌들의 지지가 연이어 달렸다.

그런데 추가할 것이 더 있나보다.
미디어전문인터넷매체 '미디어스(http://www.mediaus.co.kr)에 '한겨레21' 정치팀의 최성진 기자가 <이명박 대선 후보 국어 실력 '유감'>이라는 글을 써 조목조목 지적한 게 눈에 띤다.

최 기자는 이외수 씨의 지적 외에도 한 군데 더 문제를 지적한다.
이 후보가 쓴 '번영된 조국'이라는 문구에 대해.

그래 뭔가 이상했다. '번영된 조국을 이룬다'니...

이미 번영된 조국을 자기가 어떻게 이룬다는 말일까?
자기가 번영된 조국에 바칠 것은 결국 아무 것도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

최 기자 역시 친절하게 문장을 손 봐 줬다.

'당신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조국의 번영과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라고...

최 기자는 이런 이 후보의 국어실력에 대해 "이 후보의 문장이 보여주고 있는 총체적 부실은 결코 실수가 아니다"며 "잘못된 종결어미 '-읍니다'는 저 짧은 문장에서 두 번이나 나타났고, '이루는데'와 '모든것을' 등을 연속으로 붙여쓰는 것으로 보아 이 후보는 의존명사라는 개념을 모르는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영어 실력 키워줄 궁리를 할 때가 아니다"며 "우선 본인부터 국어와 국사를 우리말로 다시 공부해서 '의사' '열사'의 개념도 머릿속에 새겨야 하고 맞춤법과 어법도 제대로 익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적으로 타당한 지적이다.

이명박식(式)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이 후보처럼 글을 쓰면 곤란하지 않을까?
안그래도 아이들의 글짓기나 일기에도 외계어가 범람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말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미 4개월이나 전에 벌어진 일임에도 이외수 씨의 지적이 있기 전까지는 이 후보의 국어실력이 '검증'되지 못한 것이다.
수많은 기자들이 이 후보를 '쫄쫄이'처럼 쫓아다니고 있고, 분명히 수많은 사람이 이 후보의 방명록을 봤을텐데 문제삼는 기자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동정'에만 관심이 있을뿐 '비판정신'은 아예 개념탑재조차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경준 씨 귀국을 둘러싸고 다시 BBK 의혹이 쟁점화되고 있다. 지금도 적지 않은 언론들, 특히 조중동은 김경준 귀국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에만 관심을 둘 뿐 BBK 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노력은 조금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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