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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까지는 앞으로 4년...,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또 앞으로 3년 반...., 지방선거는 내후년..., 민주주의 하에서 합법적으로 잘못된 권력을 바로잡을 기회라 할 수 있는 선거가 너무나 멉니다.

그런데, 비록 내가 참여할 수는 없는 선거이지만, 공직자를 선출하는 선거는 아니지만, 어찌보면 정말 자그마한 선거지만, 지난 대선(이미 승패가 진작부터 갈려 있었던)보다 관심이 쏠리는 선거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주인 11월 24일부터 26일 동안 치러지는 KBS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입니다.

온갖 초법을 동원해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이병순이라는 '관제사장'(KBS 내에서 이렇게 부르더군요)을 앉힌 뒤, KBS에서는 정말 온갖 별별일이 벌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주는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목요일(13일) 밤에는 '시사투나잇'이 마지막을 고하더니, 그 다음날엔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또 마지막을 맞고, 그리고 그 다음날엔 또 '미디어포커스'까지... 심지어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해 윤도현의 마지막을 위로해준 김제동까지 '연예가중계'에서 마지막을 인사했더랬죠.

하나같이 즐겨보는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되어버렸습니다.

KBS 내에서 저항하지 않은 게 아니죠. 의식있는 KBS 직원들은 'KBS 사원행동'이라는 결사체를 꾸려 '방송장악 저지투쟁',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 '밀실개편 반대투쟁'을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보면 판판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엔딩 크레딧 보며 우는 <시사 투나잇> PD들

[현장] KBS '미디어포커스' 마지막 녹화현장


물론 방송장악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의지가 너무나도 강한 반면, 그것을 막아내려는 사람들의 힘은 너무나도 미약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기까지 일방적으로 밀리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KBS노조'를 꼽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려고 온갖 음모와 협잡을 부리는 과정에서 KBS노조는 그 어떤 항의를 제대로 한 적이 없었고, 정연주 사장이 쫓겨난 뒤에야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잠깐 하는 '시늉'을 내더니, 이병순 사장이 들어서자 '이병순 사장은 낙하산이 아니다'며 투쟁을 접었지요. 그리고 지금 이병순 체제에서 일방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프로그램 개편에 대해서도 별다른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노조가 아니라, 제대로 된 노조가 KBS에 서야 된다는 요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차에 이제 노조 선거(12대 정·부 위원장 선거)를 치르게 된 것입니다.

모두 4팀이 후보등록을 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병순 체제의 KBS에서 벌어지게 될 '구조조정'을 막아내겠다며 저마다 자신을 찍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데, 제 눈길을 끄는 후보와 그들의 다짐이 있더군요.

바로 기호 1번으로 나온 '강동구-최재훈'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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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이 분'은 바로 지금 노조, 그러니깐, 11대 박승규 집행부에서 '부위원장'을 하던 '분'입니다. 즉, 지금의 박승규 노조를 계승하는 노조라 보면 되겠지요.

최재훈...'이 분'은 지금 노조 말고, 그 전대 노조, 그러니깐 10대 노조(당시 위원장은 진종철이라는 '분')의 집행부를 했던 '분'인데, 11대 박승규 노조가 10대 노조의 '반정연주 노선'을 이어받은 노조이니만큼 10대와 11대가 연합해서 12대 위원장 선거에 나왔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최재훈 부위원장 후보의 출사표를 보니 참 재밌는 구절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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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노동자의 벗이 되겠다'며 자신이 '진정한 노동자의 벗임을 자부한다'고 합니다.

이 구절을 보면서, 그 뻔뻔함에 제 낯이 오히려 뜨거워질 지경이었습니다. 또 얼마 전 너무나도 비슷한 느낌을 겪었던 일이 있어 마치 데자뷰인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는데요. 바로 오바마 당선 직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일관되게 ‘변화와 개혁’을 국정운영의 중요 가치로 삼아왔으며, 그런 점에서 두 정상은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 말을 들었을 때의 그 더러운 기분과 아주 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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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KBS 노동조합' 정도되면 '노동자의 벗'이라고 하기는 힘들죠. 대다수 생산직 노동자들의 평균적인 삶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대한민국 최대방송사의 직원들의 노조가 '노동자의 벗' 운운하는 것은 좀 거시기한 부분이 있습니다. KBS 내부에서조차도 자신들은 '귀족노동자'라는 반성이 있을 정도니 할 말 다했지요. 그런데 아예 내놓고 '노동자의 벗'을 칭하다니, 참으로 낯간지럽습니다.

물론 최재훈 후보가 쓴 맥락은 일반적인 '노동자 대중의 벗'을 이야기한 것은 아닌 것 같네요. '구조조정을 막아낼 KBS 조합원의 벗' 정도인 것 같은데, 바로 그 맥락에서 저의 낯은 더욱 화끈거리게 됩니다.

지난 9월 17일 이병순 사장이 들어선 직후 KBS에서는 사상 유래 없는 대규모 인사발표가 납니다. 이를 두고 이른바 '9월 17일 한 밤의 인사 대학살'이라고까지 이름 붙여졌지요.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KBS 탐사보도팀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병순 사장을 반대했던 'KBS 사원행동' 관계자들은 줄줄이 보복인사를 당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김용진 기자는 부산을 거쳐 울산으로, 사원행동에서 활동한 최용수 PD는 부산으로, 그리고 사원행동에 가입된 기술직 직원들은 산간오지로 쫓겨났지요.

이들은 대부분 KBS 노동조합 조합원들입니다. 하지만 KBS 노조는 '정연주 사장 퇴진 낙하산사장 저지 를 위한비상대책 위원회'해단식을 치른다며 그 이튿날인 9월 18일 1박2일 일정도 전라북도 선유도로 떠나버렸습니다.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말이지요. 조합원들이 부당하기 이를 데 없는 인사조치를 당했음에도, 항의는커녕 투쟁을 접는 자기들만의 '외유'를 떠나버린 겁니다.

이런 노조의 뒤를 잇는 사람들이 나와서 '노동자의 벗'을 운운하니 정말 할 말을 잃을 따름입니다.

강동구 후보는 출사표에서 "2년 성적표, 부끄럽습니다. 변명 대신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채찍질하겠습니다"라고 밝히면서 "조합원을 지키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변명'이 낫지...

KBS 조합원들이 과연 '이 분'들을 다시 한 번 뽑을지, 이 분들이 얼마나 많은 표를 받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나아가 과연 KBS 직원들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을 막아낼 의지가 있는지도 이번 선거 결과에서 드러나게 되겠지요.

그래서 저는 이번 KBS 노조 선거가 재미없던 지난 17대 대선보다 훨씬 더 관심이 갑니다.

아래는 기호1번 후보들 외 나머지 후보들입니다. 어떤 분들이 진짜 KBS를 지키고, 조합원들을 위하는 분들인지 여러분들도 한 번 판단해보시죠.
이들이 선거에 나오면서 던지 출사표는 'KBS노보'(<-- 클릭)를 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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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항쟁이 있은 지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방송에서도 6월 항쟁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그 중 6월 9일 방송된 KBS <미디어 포커스> ‘각하, 만수무강하십시오!’ 편은 여러 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방송은 87년 6월 항쟁으로 전두환이 쫓기듯 권좌에서 물러난 뒤 보안사로부터 KBS에 이관된 영상자료를 통해 방송들이 자신들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 철저하게 군사독재세력의 하수인 노릇을 자처했던 적나라한 실상을 담았다.
  
  


  “나중에 전두환 대통령 기념관 만들 때까지 보관을 해 달라”며 KBS에 맡겨졌다는 이 영상자료에는 12.12 쿠데타가 발생한 지 불과 일주일 후 MBC가 인기 연예인을 동원해 쿠데타 세력 위문공연을 펼쳐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모습, 5월 광주를 총칼로 무참하게 짓밟은 뒤 전두환이 만든 ‘국가보위비상대책위’가 피냄새가 가시기도 전인 6월 19일 연 파티에 TBC(동양방송) 관현악단이 동원돼 연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밖에 전두환의 해외순방 생중계 영상과 ‘대통령 찬양 특집 프로그램’을 별도의 테이프로 특별 제작해 ‘MBC 보도국’ 명의로 전두환에게 ‘진상’한 영상자료, ‘땡전뉴스’에만 그치지 않고 이순자의 동정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충실히 전한 뒤 그 뉴스들도 따로 묶어 ‘상납’한 영상자료 등 독재권력에 아부굴종한 방송사들의 수치스러운 과거 모습이 수두룩했다.
  
  자,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은 이 글이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정치권력과 방송’의 관계를 되짚어 보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부분은 <미디어 포커스>가 6월 16일 6월 항쟁 특집 2편 ‘하늘이 내리신 대통령’을 방송한 만큼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들에게 맡기고,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80년대에는 정치권력과 야합해 국민들의 알 권리와 민주화에 대한 소망을 저버리고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었던 ‘참 나쁜 방송’이 지금에 와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쁜 방송’을 거듭하고 있는 지 비교할만한 흥미로운 사례가 80년대 영상자료 중에 있었다.
  
  장면1) 1982년 1월 18일 청와대
  청와대 비서실과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준비한 전두환의 51번째 생일 축하 깜짝 파티가 열렸다. “갑작스럽게 즐거움을 드리려고” 이순자가 전두환을 몰래 기자단이 마련한 자리로 데리고 와 이뤄진 행사였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 MBC 카메라와 제작인력이 동원됐다. MBC는 이날 ‘전두환 깜짝 생일 파티’의 이모저모와 ‘각하’와 ‘영부인’의 말씀을 고스란히 담아 ‘MBC보도국’ 명의로 <萬壽無疆(만수무강) 51회 생신>이란 제목을 달아 전두환에게 바쳤다.
  
△82년 1월 18일 MBC 보도국이 촬영, 제작한 '대통령 각하 51회 생신 비디오'의 한 장면 ⓒ미디어오늘

  이순자가 “그런 것 찍지 말아요”라고 말하자 제작진은 “보도용이 아니라 보관하시도록 비디오에 담는 겁니다”라고 답하고 계속 촬영한다. 영상에는 “생신을 맞이해서 각하 내외분 만수무강과 각하 영도 하에 이룩될 우리 조국의 무궁한 번영을 축원하는 뜻에서 건배 건의 드리겠습니다”라는 ‘전두환 팬 집단’의 낯 뜨거운 찬사도 고스란히 담겼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장면2) 1986년 6월 16일을 전후한 청와대 및 모처
  1986년 6월 16일 전두환 장녀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KBS 카메라가 적어도 2대 이상 동원돼 결혼식 모습을 입체적으로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함 들어오는 날, 신랑 친구들이 함을 지고 오는 모습과 이순자가 그들에게 “우리 큰아이한테 칙사대접 하라고 부탁해봤는데 혼내줘야 되겠네”라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모습, 그리고 전두환이 술이 거나하게 취해 비틀거리며 좌우의 부축을 받고 “한 잔 더하고 갈까?”라고 말하는 모습 등 전두환 일가의 내밀한 사생활도 담고 있다. 여기에 신랑, 신부의 야외 사진촬영 모습까지 공영방송 KBS는 전두환 일가 대소사의 처음과 끝을 촬영, 편집 및 테이프 제작까지 마무리해 바치는 ‘무보수 비디오 기사’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것 역시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전두환 일가 대소사나 연예인 대소사나
  
  <연예가중계>, <생방송 TV연예>, <섹션TV 연예통신> 등 방송3사 연예정보프로그램에 매일같이 등장하는 ‘스타’들의 생일파티, 결혼식 등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아내는 요즘 방송과 이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은 거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5월 한 달과 6월 초에만 윤다훈, 하리수, 심혜진, 김승환, 손미나 등의 결혼식 모습이 이들 프로그램에서 소개됐고, 박경림은 ‘결혼할 예정’이라는 발표만으로 이들 프로그램의 아이템이 됐으며, 축구선수 김남일과 아나운서 김보민의 ‘극비 약혼식’ 소식은 이들로 인해 ‘극비’가 될 수 없었다. 이밖에 ‘누가 누구와 사귀었다더라’ 또는 ‘헤어졌다더라’는 소식과 ‘2세 출산’ 등 연예인들의 대소사는 이들이 경쟁적으로 챙기는 단골 메뉴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방송3사 연예정보 프로그램에는 매일같이 '스타'들의 생일, 결혼식 등 대소사가 등장한다.

  80년대 전두환 일가의 대소사를 챙기는 방송이나 90년대~2000년대 연예인의 대소사를 챙기는 방송이나 모두 자발적이다. 그리고 그 자발성은 시청자들의 요구나 알 권리, 이익과는 무관하게 방송사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다른 점은, 80년대에는 군부정권의 폭압정치가 두려워 그 속에서 살아남고 출세하려는 생존본능과 기회주의적 속성으로 절대 권력자의 사생활을 담았다면, 지금은 시청률 경쟁 속에서 광고로 대변되는 자본의 요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담고 있다. 물론 80년대 영상은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도 다르다. 하지만 ‘땡전뉴스’와 민주화 세력에 대한 온갖 ‘왜곡보도’ 등 권력에 잘 보이려는 방송사의 일관된 태도에서 ‘진상용 테이프’가 나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긴 있다. 80년대 영상은 지금이라도 공개돼 지난 역사를 반추하고 거울로 삼을 수 있는 반성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사료’의 구실이라도 하지만, 연예정보프로그램들이 매일 같이 담아내는 연예인 사생활은 무엇을 위해 다시 쓸 수 있을까? 길이 남을만한 대스타 관련 자료 외에는 죄다 ‘쓰레기’와 뭐가 다를까?
  
  연예인 사생활, 시청자에게 그렇게 중요해?
  
  같은 점 또 하나, 80년대 방송사 카메라에 자신의 대소사를 노출시킨 전두환이나 지금 방송사 연예정보프로그램에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연예인이나 모두에게 득이 되면 득이 되지 해가 될 건 없다는 점이다. 전두환은 자신의 대소사를 일일이 챙기고 테이프로 특별 제작해 보내오는 방송사를 보며 자신이 가진 권력의 단맛을 즐겼을 것이고, 연예인들은 자신의 결혼 발표에, 연애소식에, 출산 소식에 하이에나처럼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대는 방송사를 보며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고, 그로 인해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음에 ‘좋아라’ 할 것이다.
  
  혹자는 ‘대중들이 연예인들 사생활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데 뭣도 모르면 입 닥쳐라’고 말할 수도 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 제작진이라면 십중팔구는 그럴 것이다. 바로 그 점에서 ‘연예인정보’프로그램은 더욱 질 나쁜 프로그램이 된다. 연예인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은 누가 불러일으킨 것인가. 대중에게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그들의 삐까뻔쩍한 결혼식에 대중들의 동경을 자아내게 만드는 등 끊임없이 시청자들을 한없이 가벼운 이야기에 목매달게 만든 것은 대중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바로 방송 제작진 자신들의 필요에 따른 요구였을 뿐이다. 이들이 끊임없이 사생활을 들춰낼수록 대중들은 더욱 강도 높은 사생활에 길들여져 갈 수밖에 없다.
  
  지난 2003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여론조사기관 '인사이트리서치'에 의뢰해 연예오락프로그램 제작자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시청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연예오락프로그램 장르’로 제작자들 중 가장 많은 36%가 ‘연예정보프로그램’을 꼽았다. 당시 제작진들은 ‘연예인 신변잡기’를 좋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평가한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2003년과 비교해 연예정보프로그램의 문제가 커졌으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았다.
  방송은 이미 연예인의 있는 그대로의 사생활을 담아내는 것도 부족해 그들의 사생활을 조작해 보여준 지 오래다. 가장 최근의 사례 하나만 살펴보자.
  
  ‘이경규 몰카’는 나쁜방송의 전형
  
  지난 6월 3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는 김제동을 속였다. 설정은 이렇다. 서울 D대학에 겸임교수로 있는 개그맨 이윤석이 친분 있던 김제동을 ‘특강 강사’로 초빙한 것. 입담과 재치가 좋은 김제동은 평소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강사였고, 이날도 ‘대중 앞에 서는 법’을 주제로 2시간짜리 강연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경규와 제작진은 '가짜 D대 학생’들로 청중을 채우고, 강의 도중 ‘가짜 시위학생’들을 동원해 ‘학교 식당 개선과 관련해 발언할 기회를 달라’는 말로 김제동을 당황하게 만들고, 급기야 ‘가짜 시위학생’과 ‘가짜 청중’ 사이에 싸움을 불러 일으켜 강연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이날 ‘몰래카메라’의 초점은 착하기로 소문난 김제동이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여부.
  
  
△몰래카메라는 애초 의도부터 납득하기 힘들뿐더러 설정에서 진행과정까지 '참 나쁜 방송'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날 ‘몰래카메라’는 애초 의도부터 납득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설정에서부터 김제동을 속이는 과정 전반에 이르기까지 한 마디로 ‘참 나쁜 방송’의 전형을 보여줬다. 딱 2가지만 지적해보자.
  
  첫째, ‘몰래카메라’ 제작진과 이경규는 김제동이라는 한 사람을 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자신들의 프로그램 시청률 높이기의 ‘도구’로 ‘사용’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강연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던 김제동은 강연이 진행될라치면 강의실로 들이닥치는 ‘가짜시위학생’들로 인해 계속 강연을 끊을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황당함을 겪어야 했다. “강의 전에 말을 했다면 모르지만 강의 중에 시간을 내는 것은 사회자로서의 도리도, 학생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면서도 “저 학생들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애쓰는 학생들이다.
  
  강의가 끝난 뒤, 저 학생들이 다시 들어오면 이야기를 경청해 달라”며 품격 있는 태도를 보인 김제동이지만 ‘기어이 김제동의 화를 북돋우고야 말겠다’는 제작진의 계속된 수준 이하의 방해공작으로 인해 “제가 무릎을 꿇을게요. 나가주세요”라며 ‘가짜 시위학생’들에게 무릎을 꿇을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몰래카메라에 비춰진 김제동의 얼굴에는 방송 내내 진땀이 ‘줄줄’ 흘렀고, 보는 이들 또한 재미와 즐거움은커녕 안쓰러움과 불편함만 느낄 뿐이었지만 숨어서 그 광경을 보는 이경규의 모습은 줄곧 희희낙락이었다. 이날 방송은 육체적 가학 그 이상의 정신적 고통을 김제동에게 안겼고, 바로 그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김제동의 모습을 시청률의 도구로 삼은 것이다. ‘대통령에게도 마이크를 주지 않는다’는 김제동, 그가 강의를 위해 준비했던 시간은 방송을 앞세운 선배 연예인의 ‘폭력’에 무참히 짓밟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둘째, 이경규와 제작진은 방송이라는 거대권력이 ‘재미’삼아 묘사하는 어떤 설정으로 인해 누군가가 입을 피해에 대해 최소한의 ‘기본개념’조차 가지지 못했다. 이날 ‘가짜시위학생’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무개념’의 극치를 보여줬다. 아무리 학생운동이 쇠퇴일로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교수(강사)에게 아무런 사전고지 없이 막무가내로 들어와 ‘발언시간을 달라’며 떼쓰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과 주먹질을 벌이는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경규와 제작진은 이 방송으로 시청자들이 이른바 ‘운동권 학생’들에 대해 가질 편견과 이로 인한 운동권 학생들의 상처 따위는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이경규는 지난 3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요즘은 오락에서 자꾸 의미를 찾으려 한다”며 “오락물은 오락다워야 하고 즐거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몰래카메라’가 오락답고 즐거움을 준다고 여전히 생각한다면 당장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 보길 바란다. ‘몰래카메라’와 이경규를 비난하는 수십 건의 시청자 의견을 읽는다면 자신의 말에 책임지고 당장 ‘몰래카메라’의 문을 닫는 것이 마땅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김제동 특강’을 방송하는 편이 훨씬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여 년 전 독재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만 믿어라’고 했던 방송은, 2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상업주의와 시청률의 굴레에 스스로를 묶고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대로 즐겨라’고 강요하고 있다. 그 같은 ‘나쁜방송’들에게서는 최소한의 인권에 대한 개념도 ‘대중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존재’라는 인식도 찾을 수 없다. 20년 전이나 20년이 지난 지금이나 방송을 보며 똑같이 화가 나는 이유다.


(이 글은 '월간 말' 2007년 7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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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이눕는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 몰래카메라 전두환 시절에는 권위에 도전한다는 재미가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도리어 그들이 또다른 권력이 되고 만 상황이네요... 몰래카메라같은 프로그램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지요. 그러나 몰카보다 너 나쁜 프로그램은 공중파가아닌 케이블이지만, 모 방송국의 스캔들인가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미국의 Cheaters를 흉내낸 모양인데요, 보면 끔찍합니다. 저는 Cheaters를 보며 미국의 종말을 느꼈는데, 그것을 수입해 오다니...

    2007/07/10 21:43
    • hangil  수정/삭제

      말씀하신 프로가 tvN의 '독고영재의 스캔들'이죠...'치터스'의 경우 실제 상황을 그대로 담는데 비해 '스캔들'은 실제로 벌어지는 일처럼 꾸며서 방송을 하는데, 그런 것을 두고 '페이크 다큐'라고 합니다. 시청자들이 '스캔들'을 보면서 방송 내용이 마치 실제 상황으로 오해할 수 있고, 실제 '사실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문제는 실제든 아니든, 극단적인 상황을 자극적으로 만들어서 시청자들만 모으려는 그 발상 자체에 있겠죠. 하지만 또 이런 프로그램이 케이블에서 인기 좋은 프로그램인 게 사실이니, 어떻게 해야 할 지 참으로 딜레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점점 늘어날 거고, 어쩌면 정말 치터스와 같이 실제상황을 그대로 담는 프로그램도 나올 지 모르겠습니다.

      2007/07/11 13:20
  2. 따따뿌따  수정/삭제  댓글쓰기

    몰래카메라가 모에여? 이경규가 대통령인가여? 김제동이 무슨 박사인가여? 뭐가 진지하고 뭐가 들을 내용이 있다구? 연예계에 대해서 아주 관심이 많은 걸 보니 할 일이 없으시군여. 그냥 열심히 자기 할 일 하세여. 서영춘이 영화를 하든지, 장동건이가 코미디를 하든지....

    2007/07/10 22:16
    • hangil  수정/삭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감이 잘 잡히는데... 방송에 신경 끄라는 말씀 맞나요? 만약에 그렇다면, 님은 '자기 일 열심히 하시지, 왜 여기에 댓글 쓰고 짜증을 내시는지요?'

      2007/07/11 13:21
  3. 두주불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몰래카메라 문제 많은 프로지요 이경규씨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지니 다시 꺼네들은 카드가 아닌가 싶더군요 하지만 굳이 티비 쑈프로 보면서 그리 많은걸 생각 할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보다 웃기면 웃고 아님 딴데 틀면 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아직도 그 프로가 방송 된다는건 많은 시청자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그냥 짜증 나시면 보지 마세요 시청율 떨어지면 방송 해달아고 안달을 내도 않하는곳이 방송사이니 깐요,,

    2007/07/11 08:38
    • hangil  수정/삭제

      흔히들 '방송의 주인은 시청자'라고 하죠. 실제, 지상파 방송은 KBS의 경우 수신료라는 제도로 특히 그렇고, MBC와 SBS만 하더라도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국가로부터 잠시 빌려서 방송사업을 하는 것 뿐입니다. 제도적으로 방송위원회라는 곳에서 전파 사용 권리를 '허가추천' 받고, 정보통신부에서 '허가'를 받는 건데, 사실상 우리 모두가 그런 국가적 기구를 통해 MBC와 SBS, KBS 아울러 케이블까지 전파를 사용할 권리를 빌려주는 겁니다. 당연히 내가 주인이니깐 나를 짜증나게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할 말은 해야 하고,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가 지적한 '김제동' 편은 절대 다수의 시청자에게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경규 몰카 또한 시청자들이 '화내면서도 보게 되는 프로그램'이 된 건데, 보는 시청자들에게 문제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시청자들의 시청패턴을 그런 쪽으로 만드는 방송사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7/07/11 13:21
  4. BlogIcon 유기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쓰신 분을 어떨지 몰라도, 김제동 본인은 아마 그다지 방송에 대해서 불만이 없을 것입니다. 김제동은 그가 당한 어려움을 뛰어넘는 보상을 받았지요. 몰래카메라가 단순히 권력으로 출연자들을 농락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출연자를 '인간적인' 모습으로 포장하여 이미지를 재생산하고, 신인들의 지명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출연자들도 대부분 만족하게 되어 있지요.

    2007/07/11 08:44
    • hangil  수정/삭제

      결과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는 약 2시간 동안 김제동이 겪었던 고통과 황당함은 방송 이후의 이미지 제고로 인한 보상과 비교해도 결코 받고 싶지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제동을 비롯한 몇몇 프로그램 외에 대부분 몰카는 님의 말씀대로 출연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돌아온 몰카'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심스럽니다. 첫 몰카는 연예인들의 솔직한 모습,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의미라도 있었지, 지금은 그저 황당하게 속이는 그 자체에만 의미를 둘 뿐이지요.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끼리의 공생관계만 추구하는 수명이 다한 프로그램이 계속 방송되는 상황 또한 지적할 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7/07/11 13:23

역사 공부하지 않는 언론인

다큐후비기 2007/06/18 23:25 Posted by hangil

역사 공부하지 않는 언론인

4월 16일 KBS <미디어포커스>는 ‘세지마 류조로 본 한일 극우 커넥션과 언론’에서 일본 관동군 참모 출신으로 전후 일본 사회에서 정·재계의 막강한 배후 조종자로 손꼽이는 ‘세지마 류조’를 한국 언론이 어떻게 ‘미화’했는지 보도했다. <미디어포커스>는 세지마 류조가 최근 일본 역사교과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후원자에 명단을 올릴 정도의 ‘극우 군국주의자’임에도 한국 언론들은 새역모의 교과서 왜곡에 비판의 칼날을 세우면서 정작 그를 ‘친한파’, ‘지한파’로 소개하며 ‘미화’해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3월15일 중앙일보는 안성규 정치부 차장의 기명칼럼 <두 일본인>에서 세지마 류조에 대해 “전쟁을 반성하는 양심적 군인으로 꼽히는 인물”로 소개하고 일본에서 ‘양심적’이라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그를 추켜세웠다. 심지어 “새역모 같은 극우파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일본에 무슨 기대를 할 수 있는지 암담할 뿐”이라며 한탄하기까지 했지만 세지마 류조가 새역모의 배후인물이라는 사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세지마 류조는 단순한 일본 우익의 배후인물이 아니라 인식마저도 일본 극우세력과 같은 ‘정신적 지주’라고도 볼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쓴 자서전 ‘기산하(幾山河, 이쿠산카)’에서 ‘대동아전쟁’을 정당화해 “이 전쟁은 ‘침략전쟁’, ‘계획전쟁’이 아니라”며 “완전히 ‘자존자위의 수동전쟁’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본 우익의 행사에서 이른바 ‘가미가제 특공대’에 대해 “국가비상시의 젊은이들의 행동은 전례없는 장렬한 거사”라고 발언하는 등 ‘군국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세지마의 ‘망언’ 비슷한 시기에 세지마의 ‘자서전(기산하)’이 출간되자 이를 4번에 걸쳐 기획기사로 다루면서 “돈과 지위를 탐하지 않아”, “한국에 도움된 것이 많았다”는 등 세지마를 ‘미화’하기만 할 뿐 망언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는 이해하기 힘든 보도태도를 보였다.

<미디어포커스>는 이런 중앙일보의 태도에 대해 이해를 돕는 사실을 밝혔다. 세지마가 중앙일보와 삼성을 만든 이병철 회장과도 각별한 관계였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80년 신군부에 세지마를 소개하기도 했고, 87년 이 회장의 영결식에서는 세지마가 해외우인 대표로 조사를 낭독했다고 한다.

이날 <미디어포커스>는 또 세지마 류조가 박정희에서부터 노태우에 이르는 군사정권 시절 한일관계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집중조명하며 한일 정·재계에 형성된 ‘극우 커넥션’을 파헤쳤고, 언론도 일정부분 역할을 담당했음을 밝혔다.

세지마 류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의 패망 직전 관동군 참모로서 박정희의 직속상관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이 인연을 계기로 세지마는 박정희 등 육사 출사의 한국 군인들을 등에 업고 지난 3공화국에서 6공화국까지 한일 외교를 막후에서 조정했다. <미디어포커스>에 따르면 “박정희에게 비공식적인 통로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세지마 류조”였고 “박정희 시대 때부터 한국의 유수한 인사가 일본에 갈 때는 세지마 류조를 거치게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세지마의 역할은 80년대 이후에도 한국 내 일본육사출신 인맥을 통해 한일외교의 막후 실력자로 영향력을 이어 갔으나 세지마 류조를 매개로 이뤄진 한일외교관계에서 한국은 한 차례도 일본으로부터 과거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듣지 못했다.

<미디어포커스>는 이 때문에 “세지마 류조는 진정한 역사 청산을 가로막아 온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언론은 이런 세지마를 ‘한일간 현안타결이 막바지에 이를 때마다 해결사역할로 나섰던 일본 정재계의 막후실력자’, ‘전략전술이 워낙 특출해 관동군내에서는 거의 신격화’, ‘사생활이 깨끗해 일본에서는 폭넓은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다’는 식으로 왜곡되게 알려왔다. 세지마는 이런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99년 전경련의 ‘국제자문단 위원’으로 위촉받았을 정도였지만 전경련의 결정에 대해 비판을 가한 신문은 당시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뿐이었다. 그나마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었던 한상범 동국대 명예교수가 세지마와 한국 군부의 관계를 끈질기게 발굴했고 인터넷 매체들이 알려왔기에 <미디어포커스>의 심층보도가 있을 수 있었다.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의 와타나베 다케사토 교수는 <미디어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 종사자들은 과거 역사를 공부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언론인들이 새겨서 들어야 할 말이다.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파문에 온갖 지면을 할애해 비판을 하는 이면에서 정작 그 배후인물을 ‘미화’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두 번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글은 2005년 4월 20일자 미디어오늘 '보도와 보도사이' 코너에 기고한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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