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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4/22 '무한도전' 비판, '마녀사냥'은 아닌데.. (5)
  2. 2008/04/04 이경규가 만들 버라이어티, 기대해볼까 (4)

웹서핑을 하다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
[무한도전] 비판, 비판이 아니라 '마녀사냥' 에 가깝다' 는 글인데요.

약간만 옮겨보면요,

최근 [무한도전] 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은 '도' 를 넘어선 감이 있다. 경쟁작도 아닌 [1박 2일] 을 끌여다 붙여 비교하는 사람부터 시작해, 각 멤버들의 '위기론' 까지 들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 모든 것을 시청률로 재단하는 것이 방송 연예기사의 '특기사항' 이라고 하지만 보면 볼수록 헛웃음이 나온다. 한 마디로 비판을 위한 비판, 짓밟기 위한 비판과 비난의 극치를 보는 듯 민망하다.
..........
[무한도전] 위기론의 시작과 끝은 시청률로 시작해 시청률로 끝난다. 인도특집, 식목일 특집 등이 '형편없는 프로젝트' 라고 깎아내리고 있으나 그 비평은 실체 없는 허상뿐이다. 인도특집, 식목일 특집의 구성은 지극히 [무한도전] 스러웠고, 과거 '아이스 원정대'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무한도전] 의 재기발랄함도 여전했다.
..............
진정성도, 진지함도, 고민도, 애정도 없이 그저 쓰기 위해 써야하고, 비난해야 하기 위해 비난해야 하는 그 천박한 언론의 혀 놀림이 이제는 넌덜머리가 난다.

정리하자면, ''무한도전'에 대한 비판이 거의 시청률로 재단하는 것들이고 아무런 애정도 없는 비난만을 위한 비난이다' 정도가 아닐까 하네요.

저 또한 '무한도전' 방송 한 번 할 때마다 시청률 가져다, 잡다구리한 이야기 가져다 기사를 우르르 쏟아내는 황색연예저널에 대해서야 예전부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터라 공감하지 않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다만 얼마전 저도 '무한도전'에 대한 비판(비난이라하면 어쩔 수 없지만)에 참여한 적이 있어 억울함이 느껴지길래 약 한 달 전에 쓴 글을 보충해서 올려봅니다...

뭐 윗글이 벌써 많이 읽힌 글인 듯 하여 뒷북치는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이해해주시길...

-----------------
음... '무한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약 1년 만인데요. 사실 '무한도전' 이야기는 그닥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 워낙 많은 분들이 '여전히' '무한도전'을 이리 벗기고, 저리 벗기로, 회도 치고, 포도 뜨며 해부에 해부를 거듭하고 있는 중인데, 굳이, 숟가락 하나, 아니 키보드질 잠깐 덧붙여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해서였습니다.

지난 해 시사잡지인 '월간 말' 4월호에 <'무한도전'의 진화, MBC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 무한도전의 절정은 그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절정이 더 높이 치솟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떨어지지도 않고, 그 정도 수준을 약 1년 정도 끌어온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자체가 정말 대단한 거죠. 이 변화무쌍한 시대에, TV 프로그램이, 그것도 대중들의 예측하기 힘든 감수성에 호소하는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이 절정의 인기를 그토록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무한도전의 포스는 '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결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1년만에 무한도전에 대해 한 번 썰을 풀어보고자 하는 것, 그 이유는 오로지 MBC의 결단에 살짝 힘을 실어보려는 것입니다. 무한도전을 흠집내려는 것도,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을 씹으려는 것도 아니라, 오로지 M본부 관계자들이 이런 여론이 있다는 것에 대해 한 번 쯤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 뿐입니다.


아시다시피 3월 15일, 하하의 '군입대'(공익근무를 위한 4주 군사훈련 입소를 군입대라고 해야 하나?? --;) 이후 하하가 빠진 채 5명이 진행하는 무한도전이 처음 방송되었습니다. 조인성도 출연했구요. 화제가 될만 했죠.

방송이 끝난 지 딱 24시간 여만에 네이버 뉴스 기준으로 70건의 기사가 뜨더군요.
정말 대단한 무한도전입니다. 하지만 정말 억지스럽습니다. 기사를 만들어내는 거 다들 아시죠?
어제 방송 직후에는 <5인체제 '무한도전', 하하 공백 보이지 않았다> 류의 기사가 줄지어 올라오더니,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무한도전’ 조인성 효과 없었다! 시청률 소폭 하락>, <위기의 무한도전, 뜨는 1박2일>, <하락세 ‘무한도전’, 1위 아성도 내줬다> 등 호들갑스럽게 무한도전의 위기를 진단하는 기사들이 줄줄이 올라오더군요.

그 와중에 다음의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무한도전', 하하 '빈 자리' 뚜렷했다>

"워낙 캐릭터들이 공고히 구축된 ‘무한도전’이기에 멤버 5명이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하하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빈 자리가 어느 정도일지 계량화하지는 못하겠지만, 저 역시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1년 전,

"최종적으로 정준하가 결합한 이후 사전각본보다는 자연발생에 가까운 서로 간의 관계 맺음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캐릭터화에 주력해온 결과 형성된 지금의 <무한도전>은 멤버 하나하나가 자신의 역할의 능력과는 무관하게 프로그램의 지분 중 1/n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아이스원정대’ 이후 그 1/n과 다른 1/n의 유기적인 결합 정도가 너무 강하게 이어졌기 때문에 하나가 빠지는 순간 <무한도전> 전체가 심각한 혼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하다."

고 쓴 적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하가 없다고 해서 당장 '심각한 혼란'은 없는 것 같네요. 무엇보다 조인성이 잘 메워준 것 같고, 나머지 멤버들도 잘 해줬고...

하지만, 일단 제가 나름대로 예측했던 무한도전의 위기 현상 중 하나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1년 전,

"이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멤버들과의 관계 맺음과 캐릭터, 그리고 즉흥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무한도전>의 전망이다. 대체적인 관측은 낙관적이다. 끊임없이 진화해 온 <무한도전>이니만큼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라는 신뢰다. 필자 또한 당장 <무한도전>이 위기를 겪으리라 보지는 않는다. 지난해 ‘슈퍼모델’ 도전에 이어 최근 ‘미니드라마’ 도전까지 <무한도전>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 위한 시도 또한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무한도전>의 진화가 꼭 긍정적으로만 구현될까에 대해서는 우려가 드는 게 사실이다.  유기적으로 결합된 여섯 멤버의 관계가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기만 할 것인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안착화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서로 간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미 보여준 것을 또 다시 보여주는 반복이 생기지 않을까?"

라면서,

"캐릭터의 진화 또한 마찬가지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어색한 뚱보’ 정형돈이 어색함을 떨쳐내는 정도가 아니겠는가. ‘2인자’ 박명수가 유재석을 젖히고 1인자가 되거나 ‘죽마고우’ 노홍철과 하하가 ‘웬수지간’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럴 경우 ‘리얼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사생활 보여주기로 나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 '더욱 적극적인 사생활 보여주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사례가 있었습니다.
바로 박명수의 결혼 발표와 무한뉴스 진행, 연예통신 섹션TV와 관련된 논란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도 많은 지적들이 있었으니 부언하진 않겠습니다.

2년여 그 자체로 완벽한 틀이었던 6인 시스템의 해체,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실제 사생활 드러내기. 거기다 무한도전을 식상하게 만드는 MBC의 우려먹기(나경은 아나까지 우려먹는다는 우려도 드는데...)까지.

제가 볼 때, 지금쯤 무한도전을 정리하면 딱 좋을 거 같습니다. 진짜 박수받고 떠날 수 있는 거죠. 시간이 더 흐르면, 추해질 가능성이 커질 듯 합니다.

15일 방송이 나간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태호 PD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남들이 하지 않은 아이템을 계속해서 찾아나갈 것이다. 이 점이 '무한도전'이 갖고 있는 차별성"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계속 '실험성'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좋은 말입니다.

오락프로그램이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건 참 좋은 현상입니다. 저도 김태호 PD와 무한도전 팀의 실험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도전을 무한도전만 해야 하나요? 그것도 별 다른 실패에 대한 부담없이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면서 말입니다.

무한도전의 '실험'은 더 이상 패기있는 역발상의 실험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이전에 보여왔던 장르 혼합에 대한 시도, 불가능처럼 보였던 과제에 대한 도전 등 아이템만 다를 뿐 구성은 거의 거기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재미는 있겠죠. 무한도전 팀들이 워낙 걸출한 인물들이니깐요.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과 재미는 만들어낼거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 웃음이 빅웃음, 큰웃음의 면모를 잃고 점점, 조금씩조금씩 식상해질거같다는 우려(지금까지도 충분히 그런 걸 느껴왔고)가 듭니다.

그냥 무한도전은 슬슬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정 포기하기 싫으면, 일단 한 타임 정리하고 '시즌 2'를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1, 2년 뒤 멤버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고, 환경도 좀 변했을 때 다시 모여 '무한도전 시즌 2'를 시작한다면 정말 '실험'적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물론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에서 '무리한 도전', 그리고 지금의 무한도전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 제목과 포맷, 출연자 구성까지 변화를 거듭해 온 프로그램입니다만, 그보단 더 큰 시간적 물리적 단절을 가지고 1~2년 뒤 쯤 전혀 새롭게 해보자는 거죠.

그 동안은 김태호 PD 말고 다른 MBC 오락프로그램 제작자들의 실험을 좀 더 많이 접하고 싶습니다. 그게 MBC에게도 장기적으로 더 좋지 않을까요?

물론 쉽지 않죠. 무한도전 처럼 고정 시청층을 가진 프로그램을 포기하기가 쉽겠습니까? 없애고, 다른 프로그램 했는데 시청률 제대로 나오지 않음 골때리게 되겠죠. 그래도, 토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좀 다른 것도 이제는 보고 싶습니다.

S본부의 '야심만만' 그렇게 잘 나갔는데, 질질질 끌다가 별 소리소문도 화제도 없이 스윽~ 사라졌습니다.
M본부 '하이킥' 그렇게 잘 나갈 때,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지금도 회자되고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어떤 길로 나갈까요?

-----------------

뭐 이런 글을 3월 16일 블로그에 썼던 건데요.
한 달이 더 지났는데 지금 읽어도 별 무리가 없네요.. ^^;
최근 '무한도전'은 100회 특집을 두고 또 많은 말들을 낳고 있죠.

저 또한 100회 특집 보면서 안타까움을 가졌더랬습니다. '무모한 도전' 시절을 되돌아 본 내용들은 그때의 '무모함'과 '리얼함'은 찾을 수 없고...아, 더 말하자면 어쨌든 끝이 없을 거 같은데..

어쨌든, '무한도전'에 대한 비판이 '비난을 위한 비난'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청률 때문만도 아니라는 거, 나아가 마녀사냥은 더더욱 아니라는 겁니다.

저 또한 '마녀사냥'이 아니고, '무한도전'을 죽어라 써대는 연예매체 기자들 또한 '마녀사냥'할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저 팔리는 기사를 쓰는 것 뿐인거죠. 연예매체들의 세태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무한도전'에 대한 올바른 평가 때문이라면 시청률가지고 따져대는 기사들 가지고 열올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마녀사냥'까지 들고 나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빠'처럼 보여 오히려 손해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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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씨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V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온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이 돼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며 "자극성이 없고 행복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PD저널'의 이경규 인터뷰 기사 보기 : “저는 환갑 넘어도 버라이어티 할 겁니다” )

다른 누구도 아닌 '이경규'씨가 이 같은 '철학'을 밝히다니!!
나는 '이경규' 씨가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이같은 '철학'을 밝혔다는 것이 참으로 반갑다.

나는 왜 이렇게 오버하는가.
사실 나는 이경규 씨에 대해 선입견 내지 편견을 좀 가지고 있는 편이다.

좀 거슬러 올라가보자.(이하 '이경규 씨'는 '이경규'로 통일하겠습니다.. 양해 부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 3월 이경규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요즘은 오락에서 자꾸 의미를 찾으려 한다”며 “오락물은 오락다워야 하고 즐거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경규가 '무릎팍도사'에서 그같은 주장을 할 때, 이경규가 만들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돌아온 몰래카메라'였다. 당시 이경규의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온갖 억지스런 설정, 자극적인 내용, 거짓방송 논란 등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던 중이었다.

특히 당시 나는 '몰래카메라' 김제동 편을 보고,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당장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깊이 절감하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 '몰래카메라-김제동'편은 이경규라는 연예계 대선배가 김제동이라는 인간성 좋은 한 후배를 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자신들의 프로그램 시청률 높이기의 ‘도구’로 ‘사용’했다.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강연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던 김제동은 강연이 진행될라치면 강의실로 들이닥치는 ‘가짜시위학생’들로 인해 계속 강연을 끊을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무릎까지 꿇는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황당함을 겪어야 했다.

‘대통령에게도 마이크를 주지 않는다’는 김제동이 강의를 위해 준비했던 시간은 방송을 앞세운 선배 연예인의 ‘폭력’에 무참히 짓밟힌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당시 이경규는 오로지 어떻게 얼마나 더 김제동을 곤란에 처하게 만들 것인가만 궁리할 뿐 정말 '개념'이라고는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김제동 편에 대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청자들이 이경규와 몰래카메라를 비난했었고, 김제동 편 전에도 '몰래카메라'는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그런 비난을 받았던 이경규가 '무릎팍'에 나와서는 '오락프로그램에서 왜 의미를 찾으려는지 모르겠다'며 '재미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는 모습을 보고, '아 이 사람은 안되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뒤 이경규가 주도하는 오락프로그램을 볼 때면, 일단 '이 프로그램은 기본 개념 없는 막가파식 방송'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되도록 피했다. '라인업'이 그랬고, '육감대결'이 그랬다.

나는 '라인업'이 태안에 가서 기름제거 자원봉사를 할 때도, '이경규가 왠일로?"라면서 정말 순수하게 보지 않았다. '무한도전 이겨볼라고 별 쌩쑈를 다한다'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자원봉사 참여 연예인들의 봉사태도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물론 나는 이경규가 훌륭한 코미디언이고, 끼많고 재주좋은 엔터테이너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그가 방송에 임하는 태도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런 이경규를 중용하는 방송사들이 꼭 어떤 사고를 칠 것 같은 우려를 적지아니하게 가졌다.

MBC가 이경규를 간판으로 내세워 '몰래카메라'를 부활시킬 때도, '아니 지금 왜 하필 몰래카메라?'라며 걱정했고, SBS가 이경규 김용만을 내세워 '라인업'을 만들 때도 '방송은 아예 막장방송으로 몰고 가려고 작정했구만'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다, '라인업'의 태안자원봉사가 꾸며진 것은 아니고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았다라고는 볼 수 없는 몇가지 정황증거들이 제시되고, 최근 일요일 아침에 방송되는 '육감대결'을 보면서 어느 정도 '요즘은 좀 괜찮네' 싶었다.


그런 그가, 급기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자극적이어서 성공할 것 같았으면 케이블TV가 벌써 지상파방송을 이겨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TV가 전 세대를 불문하고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되는 것은 ‘따뜻함이 살아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으니, 귀가 의심스러우면서도 참 다행이다 싶은 거다.

또 PD들에게도 "너무 시청률에 일희일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시청률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재밌고 괜찮은 프로그램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계속 끌고 나갔으면 한다. 시청률에 얽매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내가 연예계 돌아가는 판도를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경규 쯤 되는 사람이 방송계 특히 연예계 쪽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 사람이 이런 '개념있는 의식'을 가지고 방송에 임한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고 반갑다는 거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내가 이경규에 대해 편견이 심했구나 싶은 걸 이번 인터뷰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이경규는 바로 '양심냉장고'를 나눠주던 '이경규가 간다'를 만든 사람이지 않았는가...

이경규는 인터뷰에서 98년 일본유학을 간 것에 대해 “양심 냉장고를 전달하면서 이미지가 공익적으로 굳어져버렸다. 사람들이 사회 저명인사처럼 나를 생각하는 것을 느꼈을 때 ‘내가 웃기는게 생명인데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 나름 망가지게 된 절박한 이유가 있겠다 싶기도 하고...

어쨌든, 이경규는 "천장이 없는 야외에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최장수로 뛰는, 그래서 환갑을 넘겨서도 프로그램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정말 환갑을 넘겨서까지 '따뜻함이 살아있는 예능 프로그램', '가족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에 완전히 얽매이지만은 않는 예능프로그램'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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