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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스포트라이트'.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기대를 담아 글('스포트라이트', '온에어' 한계 넘자)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16부작 드라마에서, 온통 기자를 주인공으로, 온전히 그들의 직업세계를 담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는 과연 어떤 식으로 기자들의 모습을, 그들의 세계를 담아낼 지 심히 궁금하다. 특히 '현 방송국 보도국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기자들의 세계를 전격 해부한 최초의 사실적 전문직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스포트라이트’가 밝힌 만큼 더욱 생생한 기자들의 현실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 기대를 안고 지금까지 방송된 4회를 봤지요. 아직 최종적인 판단은 유보하나, 썩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스포트라이트’가 사회부 기자들의 현실보다는 기자라는 직종에 대한 대중들의 환상을 자극하기 위해 있어 보이는 이야기에 멋스러운 모습만 담으려 한다면 ‘로비스트’에 가까운 실패를 하든지 ‘뉴하트’처럼 성공은 했지만 주제의식은 알 길 없이 그저 ‘있어 보이는 드라마’ 정도에 그칠 것이다"

이런 우려를 충고삼아 했는데, 마치 부정이라도 탄 듯 '스포트라이트'는 이 우려를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첫회에서 서우진(손예진)이 탈옥수 장진규를 인터뷰하기 위해 '다방 레지'도 변장하기까지 한 것은 '그래 첫회니깐, 일단 눈길을 잡아야 되니 어쩔 수 없겠지, 이 정도는 봐주자' 했습니다. 헌데, 그 장진규와의 에피소드를 4회까지 끌고 가고, 이번주 방송에서까지 지속하려 하네요.

그 와중에 서우진은 '다방 레지'로 한 차례 더 변신을 했고, 결국 4회 막바지 정체가 탄로나고 맙니다.

사회부 기자의 모습을 담는다면서 이 정도 에피소드에 이토록 많은 시간과 공을 쏟을지는 몰랐네요. 안타깝습니다. "사회부 기자들의 현실보다는 기자라는 직종에 대한 대중들의 환상을 자극하기 위해 있어 보이는 이야기에 멋스러운 모습만 담으려 한다면"이라고 했는데, 어찌 이리 그런 모습만 담으려 하는지...

나름 지금까지 방송분 중에서 가장 클라이막스에 해당되는 장면이라고나 할까요. 서우진과 오태섭이 헬기를 타고 명성일보 사주의 집을 취재하는 장면이 있었죠.  GBS 취재헬기가 나타나자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던 명성일보 회장이 '어떻게 된 거냐'며 전화질을 해대던...

그 장면 역시 방송사 사회부 기자의 모습 중 화면발 좀 나오는 모습을 담기 위해 설정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용도변경까지 해서 호화자택을 소유하고 있는 거대 신문사 족벌사주를 취재하고도, 어처구니없게 경찰서 기자실에서 술취해 자다 옆의 잠 자던 여기자, 그것도 하필이면 명성일보 여기자의 가슴을 만져 '성추행 기자'로 몰려 버린 수습기자의 구명과 맞바꿔버리다뇨. 이런 일이 현실에서 얼마나 비일비재한건지 방송사 기자가 아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이라 할만한 억지설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디테일한 모습은 어느 정도 방송사 사회부 기자의 현실을 제법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쓰마리'(어떤 구역 경찰서 등 관공서를 돌며 취재하는 것) 도는 모습이랄지, 밥도 제대로 먹기 힘들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초년병 사회부 기자의 모습이 그런 것 같습니다.

신임 캡으로 부임한 오태섭이 '집합'을 걸어 옥상('통곡의 광장')에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이 모이는 장면도 나름 디테일한 장면이라 할 수 있을텐데, 지금 방송사에 일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들은 바로는 요즘은 그런 '집합'은 없다고 합니다. 90년대 초중반까지 있었다고 하네요.

이는 아마도 '스포트라이트'의 제작사인 '스토리허브'의 홍순관 사장이 직접 이 드라마의 초고를 쓴 데서 연유한 게 아닐까 합니다. 나름 현업 방송사 기자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지만, 자신이 일하던 예전 모습을 너무 반영한 탓이라는 거죠. ^^

어쨌든 자잘한 모습에서는 '리얼리티'를 살려 나름대로 '방송사 사회부 기자'의 '가오' 있는 모습을 담으려 애쓰는 것 같은데, 정작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큰 줄기는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내 생각에는 드라마 초중반에서는 탈옥수 장진규와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눈길 잡기 정도로만 끝내고, '명성일보와 GBS의 대결'에 보다 비중을 두었다면 좋았을 거라 여겨집니다. 현실에서 '조선일보와 MBC'의 대결을 떠올릴 정도로 아주 사실감 있게 그리면서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꺼리까지 던져준다면 '스포트라이트'는 대단히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현재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과 관련해 조선일보 등이 MBC를 얼마나 물어뜯는지, 그리고 지난 토요일 MBC '뉴스후'가 이에 대해 어떻게 보도했는지 보신 시청자들이라면 이런 아쉬움에 더 크게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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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PD수첩'에서 '[시사집중]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언론 보도 - 누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가'를 방송한다고 하니 많이들 보시기 바랍니다~ ^^)

16부작 가운데 1/4 방송한 드라마를 두고 너무 많은 말을 했나요?
남은 3/4은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기껏 만들어진 '방송사 기자에 대한 전문직 드라마'인데 탈옥수와의 관계에 빠지거나, 어리버리 초년생 기자의 앵커 성장기로 둔갑해버리거나, 방송사 사내 연애담으로 흘러가면 너무 아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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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세종’, ‘엄마가 뿔났다’ 정도를 제외하고는 정말 볼 만한 드라마 없는 요즘, 내일 첫 방송되는 MBC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크다.

‘베스트극장’으로 잔뼈가 굵었다는 김도훈 PD, 이름이 익숙지는 않지만 그것만으로 일단 나쁘지는 않다.

‘하얀거탑’을 쓴 이기원 작가, 일본 원작을 가져다 쓴 것이긴 하지만 그 정도면 잘 각색한 것이라 할 만 하고, 의사에 이어 기자라는 전문직을 다룬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간다.

그리고 연기자.

손예진은 감히 나 혼자 ‘내 인생의 드라마 베스트5’를 꼽을 때 첫째, 둘째를 다툴 ‘연애시대’ 이후 정말 오랜만의 지상파 나들이가 아닌가. 영화 ‘무방비도시’에서 생각만큼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터라 약간 실망이었는데, 그래서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더욱 기대된다.

지진희는 사실 ‘대장금’ 이후 TV고 영화고 간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미지 자체가 워낙에 신뢰감을 주는 터라, 항상 기본은 하는 연기자로 판단된다. 더욱이 ‘스포트라이트’의 기자 역할은 지진희의 이미지와 잘 맞는 캐릭터가 아닐까? 제작발표회 때 미 쇠고기 수입을 두고 ‘정부가 솔직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따끔한 한 마디를 한 것도 지진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데 한 몫 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국내 최초로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기자들의 직업세계를 사실적으로 보여줄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물론 기자라는 직업이 드라마에서 다뤄진 적은 적지 않다. 그것도 주인공의 역할로.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명세빈이 바로 좌충우돌 사회부 기자로 등장한 바 있고, 지난 해 ‘드라마시티-이중장부 살인사건’은 비자금을 둘러싼 정-경-언 유착을 꼬집으며 기자와 보도국을 등장시켰다.

하지만 16부작 드라마에서, 온통 기자를 주인공으로, 온전히 그들의 직업세계를 담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는 과연 어떤 식으로 기자들의 모습을, 그들의 세계를 담아낼 지 심히 궁금하다. 특히 “현 방송국 보도국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기자들의 세계를 전격 해부한 최초의 사실적 전문직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스포트라이트’가 밝힌 만큼 더욱 생생한 기자들의 현실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순전히 ‘기대’다. 막상 방송 이후 드라마가 그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드라마보다 실망은 두 배, 세 배 더 커진다.

내일 방송될 첫방에서는 GBS 기자 서우진(손예진)이 탈옥수 장진규(정진)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다방 여종업원으로 변장한 사연과 신임 캡으로 오게 된 오태석(지진희)이 서우진과 첫 만남을 가지는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라고 한다. 첫방이라 극적인 긴장감을 높이고 시청자들의 눈을 끌어야 되겠지만, 소재가 튄다. 아무리 사회부 기자라고는 하나 기자가 다방 여종업원 등으로 변장하여 위장 취재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보다는 특종과 낙종 사이에서 항상 긴장하고, 자신이 발제(취재 아이템을 내놓는 것)한 내용을 관철하거나, 취재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등 정말 기자로서의 존재, 기자정신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담는 게 기자들에게, 또 기자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절실하고 현실적인 문제의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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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이후 ‘스포트라이트’가 이러한 기자들의 자기 직업에 충실한 모습과 그 안에서의 고민을 담아낸다면 ‘스포트라이트’의 드라마로서의 가치는 감히 전망하건대 현재까지로는 ‘올해의 드라마’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기대와 함께 이런 ‘우려’를 함께 제기하는 것은 이미 방송되고 있는, 그리고 ‘스포트라이트’의 방송과 함께 막을 내릴 또 다른 전문직 드라마 ‘온에어’ 때문이다.

작가가 직접 자기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PD가 직접 자신의 경험을 드라마로 만들고, 연기자들이 직접 자신이 겪는 모습을 연기하는 데도 불구하고 ‘온에어’는 뒤로 갈수록 문제의식이 떨어졌다. PPL, 외주제작사와 방송사의 권력관계, 스타연기자의 천문학적인 출연료, 시청률에 목매는 현실, 쪽대본이 판치는 제작관행, 은밀한 외주진행비 관행 등 어찌 보면 곪을 대로 곪은 한국 드라마 제작 현실을 나름대로 폭로했지만, PPL을 비판하면서 더욱 노골적인 PPL에 목매는 ‘온에어’로 인해 문제의식을 상당부분 퇴색시켰는가하면 뒤로 갈수록 짝짓기에 골몰하며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느라 ‘전문직 드라마’의 가치를 허구한 ‘트렌디 드라마’로 격하시켜버렸다.

물론 그럼에도 ‘온에어’는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전문직 드라마’ 가운데 가장 사실적이면서도 드라마적 재미가 풍부한 드라마임에는 분명하다.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기대는 이런 ‘온에어’의 한계마저도 뛰어넘어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만약 ‘스포트라이트’가 사회부 기자들의 현실보다는 기자라는 직종에 대한 대중들의 환상을 자극하기 위해 있어 보이는 이야기에 멋스러운 모습만 담으려 한다면 ‘로비스트’에 가까운 실패를 하든지 ‘뉴하트’처럼 성공은 했지만 주제의식은 알 길 없이 그저 ‘있어 보이는 드라마’ 정도에 그칠 것이다.

아직 한국의 ‘전문직 드라마’에 ‘CSI’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허위왜곡편파과장보도가 판치는 한국사회에서, 언론의 사회적 기능이 왜곡될대로 왜곡된 우리 사회에서 기자라는 직업을 드라마화한다면, 이런 현실은 조금은 담아내야 되지 않을까, 그 안에 고뇌하는 기자들의 모습이 담긴 다음에야 재밌고 눈길 끄는 에피소드들이 포장이 되어야 정말 재밌으면서도 설득력 있고 무게감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부디 ‘스포트라이트’가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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