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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0%가 넘는 드라마에다 대고 쓴소리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예전에 한 번 그랬다가 그 드라마의 팬들에게 된통 당한 적도 있는데요. 그래도, 그냥 두고 보기엔 좀 내키지 않아 한 마디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드라마 ‘이산’ 인데요.
‘이산’... 참 안타까운 드라마입니다.
‘이산’과 관련해 이번까지 모두 3번 글을 쓰게 됩니다. 모두 좋은 이야기는 없는데, 내가 ‘이산’ 안티라서, 정말 ‘이산’을 싫어해서 안좋은 이야기들을 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단지, 이 좋은 소재를 가지고 어찌 이렇게밖에 이야기를 못풀어 낼까, 아쉽고 또 아쉬워서, 그러다보니 눈에 안차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쯧쯧쯧’하면서 혀를 찰 수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어제도 그랬습니다. 사실 이런 안타까움을 안가지려고, 요즘 웬만하면 ‘이산’을 안보려고 하는데, 그래서 SBS ‘사랑해’를 한동안 보려고 ‘노력’했는데, ‘사랑해’도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구요. 허영만의 만화를 통해서는 무진장 감동도 받고, 참 재밌어 하면서 봤는데, 드라마 ‘사랑해’는 한 마디로 어처구니없더군요.

어쨌든 그래서 어제는 시간도 되고 해서 정약용도 등장해 기대되는 부분도 있어서 ‘이산’을 봤는데,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군요. 하나만 이야기해 볼께요.

홍국영이 죽었습니다. 나름 열연을 펼치고, 꽤 감동을 자아내려고 하면서 최후를 맞았죠. 그리고 정약용이 등장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이산’이지만 그동안 ‘정조-홍국영-노론파(장태우)-성송연-혜경궁-정순왕후’ 등 혼란스러운 축으로 진행되던 구조에서 신구의 교체가 이뤄지며 정조의 개혁정치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함과 동시에 정약용의 활약이 이뤄질 수 있는 과정으로 넘어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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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제 ‘이산’은 앞으로 남은 이야기도 ‘조선의 개혁군주 정조’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아니라 ‘인간 이산의 사생활’에 맞춰질 거란 예견을 갖게 했습니다.

어제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 외교마찰이 발생했습니다. 정약용이 해결의 비책을 찾아내 활약상을 드러내나 싶더니, 청나라 태감의 지략에 한순간에 꺾여버리고, 송연이 해결사로 등장하더군요. 송연의 해결사적 면모가 참 오랜만에 나타났습니다. 도화서 시절, 위기 때마다 어쩜 그렇게 기다렸다는 듯이 모든 일이든 척척 해결해내더니, 궁에 들어가 별 볼일 없는 후궁이 되어서도 깜짝 해결사로 등장합니다.

여기에 이제 송연이 ‘회임’까지 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남은 이야기는 뻔해 보입니다. 송연이 아들(문효세자)을 낳아 기뻐 하지만, 얼마 안 되어 이 아들은 죽고 마니 정조와 송연이 애달픔이 극에 달하겠지요. 그러다 얼마 못가 송연까지 죽고 나면 홀로 남은 정조는 거의 반폐인 상태에 있다 어찌저찌 드라마가 끝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멜로드라마로 성격지워질 우려를 지우지 못하겠네요.

오래전부터 ‘이산’이 홍국영보다는 정약용에 집중해주길 기대해왔고, 이제 겨우 정약용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정약용을 비롯한 실학자들의 활약은 거의 보지 못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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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약용으로 등장한 송창의)


‘이산’ 또한 시청률이 높은 성공한 드라마로 남을 것은 확실한데, 드라마적 가치는 그다지 찾을 길이 없겠네요. 개인의 호불호이긴 하지만 ‘이산’보다는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이 내용에서나, 서사에서나, 배우들의 연기에 있어서나 몇배나 더 재밌는 드라마였던 것은 물론 케이블에서 이 정도의 수준급 드라마를 제작하고 방송했다는 점에서나, 다른 여러 가지 측면에서 드라마적 가치 또한 ‘이산’보다 훨씬 높다가 감히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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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쓴 글 ‘드라마 이산 짜증난다, 그래도 본다’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경청해야 할 의견도 있고, 다분히 감정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쓴 글 자체가 좀 감정적 표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산’을 즐겨보는 분들로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었다고 봅니다. 다만, 내가 ‘짜증난다’고 했던 몇 가지 근거가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이러저러 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밌다’라고 내가 이해할 만 하게 반대 의견을 주신 분은 거의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이산을 즐겨 봅니다’. 재미도 있구요. 내가 지난 글에서 ‘이산이 정조가 되는 과정이 궁금해서 본다’고 했는데, 중간 생략이 좀 있었네요. 이산이 정조가 되는 과정 자체가 드라마틱하고 그것이 담겨진 드라마로서 재미가 있기 때문에 나는 ‘이산’을 봅니다. 그런데 내가 지난 글을 쓰던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 ‘드라마틱한 과정’이 전개되는 양태가 워낙 지지부진하고, 우연에 기댄 부분이 많고, 군데군데 끼어드는 ‘이산과 송연의 러브라인’이 너무 어설프고 구태의연하여 짜증이 난다는 거였습니다. 재미가 있어서 나름 즐겨 보는데, ‘이걸 계속 봐야하나’ 싶을 정도로 잡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산’이 많이 아쉬웠고, 그런 부분이 앞으로 절반 이상이나 남은 만큼 개선되면 좋겠다는 거였지요.


지난 글을 쓰고,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긴 뒤, 이후 방송된 ‘이산’ 또한 계속 봤습니다. 많이 나아졌더군요.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훨씬 재밌고, 흡입력이 있었습니다.


지방행차에서 괴질에 걸린 백성을 ‘애달파’ 하던 영조가 괴질에 옮아 앓아 누워버렸죠. 죽음의 문턱까지 간 영조의 뒤를 이어 이산이 임금이 될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노론. 국사를 돌보기 위해 비워있는 궁에서 돌아가던 이산이 홍국영의 기지와 박대수의 용맹에 힘입어 노론의 암살 위협으로부터 다시 벗어나고, 노론들은 세손만 궁에 남겨두는 것이 미심쩍어 사경을 헤매는 영조를 다시 궁을 데려오고....


아파 누운 영조는 세손에게 정청정을 명하기 위해 교지를 내리는데, 중전이 이를 중간에서 빼돌린다든지, 영조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약을 쓰는 과정에서의 긴박감이라든지, 마침내 병에서 일어난 영조가 세손을 기어이 대리청정을 시켜 이제 이산과 노론과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열어지게 되었다든지...


많이 재밌어졌습니다. 특히 11월 20일 방송분에서 대리청정에 나선 세손이 조정대신들과 ‘차대’를 하면서 시전 상인들의 횡포를 막는 등 드디어 개혁적 조치들을 시작해, 앞으로 정조와 노론 사이의 긴박한 수싸움이 벌어지게 되겠죠.


그래서 요즘은 짜증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즉 그럼에도 짜증이 나거나 ‘꼭 이렇게밖에 할 수 없나?’ 싶은 구석이 군데군데 여전히 보입니다.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죠.

첫째, 영조가 세손을 데리고, 지방행차를 갔을 때, 목적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방수령의 백성수탈 현장을 확인하고, 그것을 바로잡는 거였죠. 처음엔 분명 그것을 암시하는 ‘영조-이산’ 간의 대화가 있었고, 그래서 세손을 데리고 갔습니다. 노론들로부터 ‘이번 기회에 세손을 널리 백성들에게 알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받으면서요.

근데, 막상 지방에 내려가서 괴질을 겪고 있는 백성들을 접한 순간 지방수령의 실정을 다잡는 내용은 ‘실종’되고 맙니다. 아예 등장하질 않습니다. 어디로 가 버린 걸까요?

둘째, 임금이 행차합니다. 어디로 가서 어디에 묵을지 이미 다 사전답사가 이뤄지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하필 괴질에 걸린 마을로 행차를 하다니요? 차라리 영조가 미리 그 마을에 괴질이 범람하는 것을 알고 일부러 ‘그곳을 가자’고 해서 간 거였다면 훨씬 흐름이 자연스럽겠습니다. 근데, 임금이 우연히도 전염병이 창궐한 곳에 행차하는 곳에 행차하는 것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셋째, 나는 지난 주 영조가 궁으로 돌아와서 몸져누운 상황에서 약을 구하다가, 화완옹주가 구해 온 약을 쓰게 되는 데, 그 약의 정체가 ‘삼을 찐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 영조의 병을 반드시 나을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왜냐구요? ‘이산’은 ‘정관장’으로부터 협찬을 받는답니다. 정관장은 홍삼을 만드는 곳이죠. --;; 협찬 받은 회사를 간접광고한 겁니다. 홍보를 하는 데 협찬을 준 회사의 상품을 써서 죽게 만들 수는 결코 없죠.

워낙에 드라마에서 빈번하는 이야기니 뭐 그러려니 하지만 PPL로부터 그나마 청정지대로 이야기되던 사극까지, 지난번 ‘황진이’에서 황토팩이 등장하더니 상업주의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니 짜증이 나기보다는 씁쓸했죠. 삼을 찌고 말리는 장면까지 자세히 보여주더군요.  임금 한 명에게 쓸 홍삼을 만드는데, 무슨 삼을 그렇게나 많이 찌고 말리는지...

그밖에 대리청정의 내용이 담긴 교지를 중간에서 가로챌 때는 절박하게 가로챘는데,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고, 중전이 지령을 내리면 금방금방 전술과 입장을 바꿔 어느새 이산을 몰아붙이는 노론들까지... 뭐 아쉬운 대목, 부족해 보이는 대목,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산’은 분명 많이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래서 ‘이산’을 계속 보렵니다. 재밌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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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가벼운 이야기 하나... --;

요즘 즐겨 보는 드라마는, 딱 세 편 <이산>, <태왕사신기>, <대조영> 이다. 요즘 드라마, 사극이 대세인데, 이 추세에서 나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에 누군가가 <얼렁뚱땅 흥신소>를 권하길래 '볼까..' 하면서도 아직 시작은 하지 못했다.

세편 중, 순위를 매기자면, <태사기>, <대조영>, <이산>이다.
사실, <이산>은, '즐겨 본다'기보다는 '그냥 습관적으로 본다'는 의미가 강해 순위에 넣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이 세편은 거의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다.

근데, 왜 <이산>은 '즐겨 보질 않고 습관적으로 본다'고 그럴까?

자문자답하자면, <이산>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짜증만땅'이기 때문이다.
보는 동안 짜증을 내면서 '내가 이걸 계속 봐야 하나' 싶은 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그래도 월화만 되면 습관적으로 MBC로 채널을 맞춘다. 습관적으로...

<이산>은 짜증이 제법 나는 드라마다.

이야기 전개 과정도 지루하기 짝이 없고, 한 편에서 다루어지는 자그마한 에피소드들도 차마 눈 뜨고 집중해서 보기 민망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도대체 하나의 사건이 전개되고 마무리되는 데 얼마나 있어야지 결과를 알 수 있는지 화가 날 지경이다. 예를 들어, 이산이 '역적도당들과 한패'라는 누명을 쓰고, 이를 벗기 위해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세월아, 네월아 였다.

그 와중에 군데군데 끼어드는 '이산과 송연의 러브씬'은 하품나오기에 딱일 정도로 지루하고 식상하기만 하다. 송연이가 짓는 표정은 언제나 꼭 마치 순정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눈을 반짝이면서 이산을 바라보며 애달파 할 뿐이고, 이산은 언제나 지그시 애정 듬뿍 담긴 눈길과 천편일률적인 낮으면서도 지긋한 목소리로 송연을 대한다. 거의 똑같은 수준의, 똑같은 포맷의, 똑같은 구조의 사랑이야기가 반복 또 반복된다. 이때 깔리는 BGM까지 지겹기 그지 없다.

내가 보기에 더 큰 결함은 제목이 <이산>이고, '정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사건해결은 언제나 이산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우연'의 반복으로...
저번주까지 해결사는 송연이었다. 청나라 사신이 원하는 기린을 그리고, 누런 옷감을 흰 옷감으로 염색할 방법을 '발견'해내고, '역적'들의 누명을 벗겨낼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그림을 송연이가 찾아냈다.

만약 송연이가 없었더라면(이걸 정사라고 가정한다면.. --;) 정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번주부터는 송연이 대신, 홍국영이 해결사로 등장하기 시작한다...쩝...
세손의 암살 시도를 미리 '예감'하고 '익위사' 단원들 딱 세명으로 10명의 암살무리들을 처리했다...
홍국영은 앞으로 계속 모든 사건의 해결사가 될 것이다.
이산은 그저 '그는 믿을 만한 사람이오', '그 사람의 그릇은 그 정도가 아니오'라며 홍국영에 대한 애정만 보이면 된다. 그러면 모든 사건과 갈등은 만사형통~

캐릭터도 천편일률적이다.
송연은 '캔디'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물론 우는 장면도 많다.. 천편일률적으로..), 웃거나 울거나, 천진난만하거나, 사랑가득한 표정을 짓는 게 다다.
대수는 '이대근'이다. 큰 동작으로 매번 소리 지르는 게 대부분이다. (이종수가 이렇게 연기를 못하는 지 차마 몰랐다)
이산은 다양한 사람과 대면하는 관계로 다양한 연기를 펼치긴 하지만 평면적이다. 영조를 대할 때, 측근을 대할 때, 송연이와 대수를 대할 때, 정후겸을 대할 때... 딱 구분되어 있고, 연기의 범위가 이 특을 벗어나지 않는다.

가장 연기 잘하는 사람은 당근, 영조(이순재)다. 정말 돋보인다고 할 수밖에...

정말 짜증 지대로인 드라마다.
그래도 나는 본다.. 습관적으로...
그저, 이산이 어떻게 '정조'가 되는지, 어떤 암투를 다 이겨내고 '조선 최고의 현군(賢君)'이 되는지..그게 궁금해서 본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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