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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월 10일) 동아일보 4면에 큼지막하니 실린 사진입니다.
"9일 밤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는 캡션을 달고 있더군요.

보통 이런 사진은 나라에 큰 변고가 생겼거나, 정말 거의 대다수 국민의 관심이 집중적으로 모인 사안이 발생할 경우(가령 남북정상회담이라든지, 대통령 탄핵 가결 혹은 아주 중요한 스포츠 국제경기 같은...) 신문에 종종 실리지요.

난 또 이 사진을 보고, '대통령과의 대화만 봐라'는 식으로 거의 모든 채널을 총동원하더니 많이 보긴 봤나 보다.. 싶었습니다.

근데, 어째 사진이 좀 휑 한 듯한 느낌이지요... TV에는 관심 없이 책을 읽는지 고개를 숙인 분도 있고, 사진에 나와 있는 사람 중에 '대통령과의 대화'에 눈을 고정하고 있는 사람은 정확하게(시선이 확인 가능한) 6명 밖에 없네요.. --;;; 이런 사진을 이 정도의 캡션을 달고 싣기는 대단히 민망할 듯도 한데...

뿐만 아니라, 동아일보는 마치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이 쏠린 듯 사진을 실었지만, 어제 '대통령과의 대화'가 방송되던 시간, 시청률을 보니 더욱 민망할 지경이더군요.

원래 KBS, MBC와 함께 '대통령과의 대화'를 중계하려 했던 SBS가 중계를 포기하고 <식객>을 방송했는데, KBS, MBC 두 방송사의 '대통령과의 대화' 시청률을 합쳐도, 어제 SBS에서 마지막회로 방송된 <식객>보다 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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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식객>은 26.7%(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대통령과의 대화'는 KBS 1TV에서 10.4%, MBC에서 4.7%로 합쳐서 15.1%를 기록했더군요. 또 같은 시간 방송된 KBS 2TV <연애결혼>도 5.5%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연애결혼>이 끝난 뒤 '대통령과의 대화'와 편성 시간이 약 30분 정도 겹쳤던 <상상플러스 시즌2>는 14.6%를 기록했구요.

이밖에 YTN, OBS 등에서도 '대통령과의 대화'가 생중계되었는데, 여기 시청률을 모아도 <식객>에는 턱없이 부족할 듯 싶습니다.

채널을 쓸어 모아도 '음식'을 다루는 드라마보다, 토크쇼보다 못한 관심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 시점에서 궁금한 점 하나,

서울역 대합실에는 TV가 한 대가 아니라 몇 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과연 저기 6명이 보고 있는 TV 외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었을까요?
누구 현장에 있었던 분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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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조중동과 다릅니다

코후비기(잡설) 2008/06/20 12:44 Posted by hangil
다음 '아고라'에 심석태 SBS노조위원장(전국언론노조 SBS본부 본부장)이 올린 글에 대한 반응이 아주 뜨겁게 일었습니다. (SBS 노조 위원장입니다)

나는 그 글에서 네티즌들 특히 아고리언들과, 그리고 촛불시위 현장에 나오는 시민들, 그리고 시청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려는 SBS 노동조합 측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네티즌들은 심 위원장의 글에 대해 '이미 SBS에 포기했다'. '변명하지 말라'는 식으로 감정적 대응을 보이더군요. 이 글에 대해 추천(5064)보다 반대(8654)가 더 많은 것도 참 의외였습니다.

나는 지난 촛불시위 과정 거리에서 시위대로부터 항의를 받는 SBS 기자들을 몇 번 목격하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나 역시 SBS의 방송이나 보도에 대해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만스러울때도 많고 비판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SBS는 결코 조중동문은 아닙니다. 한때, 특히 2002년 대선을 전후한 무렵 SBS는 거의 조중동과(당시 문화일보는 또 달랐죠.. --;) 비슷했던 적이 있었고, 그래서 조중동S라 불려도 결코 어색하지 않은 적이 있긴 했습니다만, 지금은, 단언컨대 SBS는 조중동문과 다릅니다.

그렇기에,

뉴라이트연합은 SBS에게 조중동 옆자리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똑같은 방송이 나가도 MBC, KBS에 대해서만 비난 성명을 냅니다. 저는 동아일보 앞에서 열렸던 ‘조중동에 할 말 있다’는 규탄 회견장에 나가서 이 문제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뉴라이트연합의 지상파 방송 갈라치기. 저의 주장에 당시 현장에 모였던 많은 분들이 큰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뉴라이트를 앞세운 우익은 SBS에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정신 차리라’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대로, ‘SBS는 뭘 해도 조중동과 같다’며 조중동 옆에 SBS를 놓으려 합니다. 조중동은 SBS에 대한 여러분의 취재 거부를 기삿거리로 삼습니다. 오늘도  KBS 앞에서 벌어진 SBS에 대한 취재 방해에 경찰이 대응하지 않았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

촛불 여러분, 그리고 아고리언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하루하루, 방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뛰고 있는 젊은 현장 취재기자들에게 힘을 주십시오. 비난으로는 바른 언론의 싹을 키울 수 없습니다. 그 젊은 기자들은 물론 정의감을 잃지 않은 데스크들이 자신 있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못 한 것은 비판하고, 잘 한 부분은 칭찬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뭐라고 하시든, SBS에는 조중동 옆에 서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조중동 옆으로 가라고 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라는 심석태 위원장 말이 더욱 와닿습니다.

지금 조중동(문화일보는 별 거 아니니 젖혀 두자구요)을 정말 나쁜 신문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사회의 올바른 진전을 위해서는 이들 신문의 제몫 찾아주기, 나아가 폐간까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조중동을 고립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조중동과 조중동이 아닌 것들의 '공통점'을 부각하기 보다는 차이를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와 한몸이 되어 붙어먹고 있는 조중동 패거리와 국민, 시민들과 한 편이 될 패거리를 구분지어야 합니다. SBS를 결코 조중동 패거리에 넘겨서는 안됩니다.

SBS에 좋은 기자들 많습니다. 내부에서 보다 나은 SBS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조중동에도 그런 사람이 없지 않겠습니다만, SBS의 결정적 차이는 그 노력들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바로 SBS노조 등을 통해서요.

아마 이 사람들, 내부에서 우리 시민들이 바라는만큼 SBS를 바꾸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 SBS는 태영이라는 그룹의 윤씨 일가가 소유한 사영(私營)방송입니다. 그리고 SBS에는 그들에 충성하고 이명박 정부의 딸랑이 노릇을 하려는 인간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일 겝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SBS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힘이 되어야 합니다.

"야, 니네 그렇게 해봤자, 밖에서 그런 소리나 듣는데 어쩌자고? 그냥 찌그러 있어!!"

라는 식으로 내부에서 수구기득권 세력에게 개혁세력이 위축되게 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거리에서 SBS 기자들을 만나면 "왜 그렇게 사냐?"고 비꼬거나 "SBS 각성하라"고 비판하거나, "SBS랑 취재해봤자 무슨 소용이요"라며 외면하기 보다는, "SBS 계속 지켜볼겁니다, 더 열심히 하세요"라고 비록 칭찬은 아니지만 관심어린 '격려'를 해주길 당부합니다.

그게 감정적인 비판보다는 분명히 SBS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더 큰 힘이 될 겁니다.

아래 글은 조중동과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시민단체인 민언련의 한 분이 PD저널에 SBS와 관련해 쓴 글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판단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SBS에 필요한 것은?

촛불집회로 우리 국민이 얻은 것은 너무나도 많다. 그중에서 나는 많은 국민들이 공영방송의 가치를 깨닫고 공영방송을 지켜야한다는 것을 인식을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감동적이다. 그런데 공영방송인 MBC와 KBS는 지켜야 할 가치가 크다는 것을 분명하게 공유하게 된 데 비해서 SBS에 대해서는 감정적인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나도 늘 SBS에 대해서 공영방송에 비해 시청률을 의식한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많다고 지적했으며, 시사프로그램이 실종되었다고 비판하고, 뉴스가 짧고 깊이가 없고 결정적인 순간에 정치와 자본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고 지적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 분명한 가치와 차별성이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하고 지키도록 시청자의 감시기능을 높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상파 방송을 비판하는 것이 주된 업무인 내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지상파 방송사의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서 알리고, 케이블 채널의 일부 저급한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가족이 지상파 방송보다는 케이블 채널을 더 많이 보게 되었으며, 지난해 케이블 방송사 모니터를 하면서 그 문제점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케이블 PP 자체제작 프로그램들이 모두 저급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 우리 케이블 방송은 말도 안 되는 황당한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케이블 프로그램을 보다가 SBS를 보면 ‘청정 방송’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굳이 수준 낮은 방송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SBS가 KBS와 MBC와 비교해서 무조건 뭇매를 맞아야 하는 것인가도 다시 생각해볼 문제이다. 최근 광우병 관련 보도에서 SBS가 문제가 있었다는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약한’ 이야기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오면서, 집회 현장과 인터넷 공간에서 SBS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16일 인터넷 생중계로 KBS 앞 공영방송 지키기 집회를 지켜보니 ‘SBS 각성하라’ 등의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번 광우병 관련 보도는 SBS의 보도가 늘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MBC가 유난히 잘 했지만, KBS와 SBS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유의미한 문제점을 고발하고 지적했다. MBC도 군홧발 동영상을 첫날 보도하지 않아서 많은 지적을 받은 것처럼 방송3사 모두 집회 현장과 민심을 완벽하게 담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래도 방송3사는 이번에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지난주 〈뉴스추적〉 ‘난국돌파, 쇠고기 재협상’(6/11)과 〈그것이 알고 싶다〉 ‘촛불, 대한민국에 소통을 말하다’(6/14)도 MBC, KBS의 시사프로그램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충실한 방송이었다.

문제는 누구는 ‘SBS의 업보’라고 하고 SBS에게 가해지는 시청자의 의혹인데, 이 의혹의 눈초리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불식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SBS는 앞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보,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보다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한 시간 빠른 뉴스로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의제를 한발 앞서 던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 몇 번을 강조한 시사프로그램을 늘려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SBS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청자가 함께 감시하고 칭찬하고 독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나는 공영방송을 지키는 것만큼 민영방송 SBS의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가치 역시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당근과 채찍은 권력자만의 특권이 아니다. 우리 시청자도 SBS에게 당근과 채찍을 잘 사용해보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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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첫방송을 한 SBS의 '미스터리 특공대'...
한 마디로 안습이다.

'라인업' 폐지,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8 대 1' 폐지 등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SBS가 '리얼탐사버라이어티'라고 새롭게 편성한 '미스터리 특공대'. 하지만 '미스터리 특공대'는 최근 SBS가 예능에서 보이고 있는 약세를 다시 한 번 입증해 SBS의 여러 관계자들을에게 많은 고민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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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첫방송을 시작한 프로그램이니만큼, 섣부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방송을 보니 갑갑하기 그지없다.

첫째, 리얼탐사버라이어티라고 하면서 '무한도전'이니 '1박2일'의 흉내를 내보려고 하는 것 같지만,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생동감이나, 긴장, 생뚱맞음, 기발함 같은 재미는 찾을 수 없고, 그냥 진행자들 사이의 사사로운 이야기(우스개도 아니고 농담 축에도 들지 않는)를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

정형돈과 문희준을 '어색한 커플' 정도로 묶으려고 했지만 억지스럽고 식상할 뿐이었고, 자전거를 타면서 카메라 욕심을 낸다고 경쟁을 벌이지만 이 역시 한숨 나올 정도 식상하고 지루했다.

둘째, 제작진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성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날림 방송으로 보였다. 김용만, 정형돈, 이혁재, 문희준, 김지혜 5명의 공동 진행자로 나서는데, 이들의 일정을 맞추기가 힘들었는지, 다섯가지 꼭지를 다루면서 진행자 출연분을 거진 하루만에 다 촬영한 듯 했다. 낮까지 UFO 관련 방송까지 마무리 하고, 오후에 '한강의 물회오리'를 확인하고, 저녁에 서대문형무소 미루나무 미스터리를 다루는데, 한 회 방송에서 여러가지를 보여주는 것만 좀 풍성한 느낌을 주었을 뿐이다

UFO를 촬영한답시고, 도시락이나 까먹고, 장기를 두질 않나, 자신들이 시청자들에게  UFO 촬영방법을 일러주기까지 했으면서도 끈기 있게 그 방법대로 촬영하지도 않았다. 그저 시간만 때우면 그만인듯 말장난 정도로만 일관했다.

더우기 문희준이 말 그대로 '미확인 비행물체'를 촬영했다면서도 그 정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는커녕 다음 순서로 넘어가기에 급급했다. 도대체 뭘 하려고 몇 시간(??) 동안이나 카메라 고정시켜놓고 UFO를 촬영했는지 알 수 없다.

셋째, 명색이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탐사'하는 프로그램인데 다루어지는 내용은 조잡하기 그지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꼭지가 한강의 물회오리 정체를 추적하는 내용이었다. 물회오리 영상 보여주는데 1/5, 수상택시 타는데 1/5, 자전거 타는데 2/5, 물회오리 현장을 찾는데 1/5 인데, 절반 이상인 수상택시를 타고 자전거를 탈 때는 미스터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고, 특히 막상 현장을 찾고서는 허망하기 짝이 없었다. 김용만 조차도 '미스터리 특공대는 싱거울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무슨 괴물이 있다니, 초어가 있다니, 폐수가 흘러나온다니 온갖 오버란 오버는 다 하면서 궁금중을 부추기더니 막상 발견된 것은 바위였다. 한강의 바위에 물이 부딪혀 생긴 현상이라는 거다. 그 정도 내용이면 얼마든지 제작진들이 사전답사를 통해 미리 정체를 확인할 수 있음에도 무작정 현장을 찾아갔다가 시청자를 허망하게 만든 것이다. 심지어 찾아낸 결과물이 말도 안되는 허접한 것임에도 제작진은 정체를 알려주기 직전까지 자막과 출연자의 표정, 스톱화면 등을 통해 긴장을 높이려고 애란 애는 다 썼다.

한마디로 장난치는 방송이었다는 것이다.

정말 애처롭다. 이 정도 프로그램 만드려고 비싼 MC 여러명 동원하고 수많은 스텝을 고생시킨단 말인가. 방송이 너무 허접하다보니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장면에서는 '저런 장난치려고 시민들 통행에 불편을 주는 횡포를 저지를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첫방만 보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영덕의 귀신집을 찾아간다는 둘째방송은 어떨지... 일단 예고편에서는 시청자의 궁금증을 잔뜩 부풀려놓았다. 그 궁금증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미스터리 특공대'의 전망은 정말 어두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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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씨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V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온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이 돼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며 "자극성이 없고 행복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PD저널'의 이경규 인터뷰 기사 보기 : “저는 환갑 넘어도 버라이어티 할 겁니다” )

다른 누구도 아닌 '이경규'씨가 이 같은 '철학'을 밝히다니!!
나는 '이경규' 씨가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이같은 '철학'을 밝혔다는 것이 참으로 반갑다.

나는 왜 이렇게 오버하는가.
사실 나는 이경규 씨에 대해 선입견 내지 편견을 좀 가지고 있는 편이다.

좀 거슬러 올라가보자.(이하 '이경규 씨'는 '이경규'로 통일하겠습니다.. 양해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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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이경규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요즘은 오락에서 자꾸 의미를 찾으려 한다”며 “오락물은 오락다워야 하고 즐거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경규가 '무릎팍도사'에서 그같은 주장을 할 때, 이경규가 만들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돌아온 몰래카메라'였다. 당시 이경규의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온갖 억지스런 설정, 자극적인 내용, 거짓방송 논란 등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던 중이었다.

특히 당시 나는 '몰래카메라' 김제동 편을 보고,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당장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깊이 절감하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 '몰래카메라-김제동'편은 이경규라는 연예계 대선배가 김제동이라는 인간성 좋은 한 후배를 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자신들의 프로그램 시청률 높이기의 ‘도구’로 ‘사용’했다.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강연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던 김제동은 강연이 진행될라치면 강의실로 들이닥치는 ‘가짜시위학생’들로 인해 계속 강연을 끊을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무릎까지 꿇는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황당함을 겪어야 했다.

‘대통령에게도 마이크를 주지 않는다’는 김제동이 강의를 위해 준비했던 시간은 방송을 앞세운 선배 연예인의 ‘폭력’에 무참히 짓밟힌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당시 이경규는 오로지 어떻게 얼마나 더 김제동을 곤란에 처하게 만들 것인가만 궁리할 뿐 정말 '개념'이라고는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김제동 편에 대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청자들이 이경규와 몰래카메라를 비난했었고, 김제동 편 전에도 '몰래카메라'는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그런 비난을 받았던 이경규가 '무릎팍'에 나와서는 '오락프로그램에서 왜 의미를 찾으려는지 모르겠다'며 '재미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는 모습을 보고, '아 이 사람은 안되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뒤 이경규가 주도하는 오락프로그램을 볼 때면, 일단 '이 프로그램은 기본 개념 없는 막가파식 방송'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되도록 피했다. '라인업'이 그랬고, '육감대결'이 그랬다.

나는 '라인업'이 태안에 가서 기름제거 자원봉사를 할 때도, '이경규가 왠일로?"라면서 정말 순수하게 보지 않았다. '무한도전 이겨볼라고 별 쌩쑈를 다한다'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자원봉사 참여 연예인들의 봉사태도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물론 나는 이경규가 훌륭한 코미디언이고, 끼많고 재주좋은 엔터테이너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그가 방송에 임하는 태도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런 이경규를 중용하는 방송사들이 꼭 어떤 사고를 칠 것 같은 우려를 적지아니하게 가졌다.

MBC가 이경규를 간판으로 내세워 '몰래카메라'를 부활시킬 때도, '아니 지금 왜 하필 몰래카메라?'라며 걱정했고, SBS가 이경규 김용만을 내세워 '라인업'을 만들 때도 '방송은 아예 막장방송으로 몰고 가려고 작정했구만'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다, '라인업'의 태안자원봉사가 꾸며진 것은 아니고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았다라고는 볼 수 없는 몇가지 정황증거들이 제시되고, 최근 일요일 아침에 방송되는 '육감대결'을 보면서 어느 정도 '요즘은 좀 괜찮네' 싶었다.


그런 그가, 급기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자극적이어서 성공할 것 같았으면 케이블TV가 벌써 지상파방송을 이겨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TV가 전 세대를 불문하고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되는 것은 ‘따뜻함이 살아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으니, 귀가 의심스러우면서도 참 다행이다 싶은 거다.

또 PD들에게도 "너무 시청률에 일희일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시청률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재밌고 괜찮은 프로그램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계속 끌고 나갔으면 한다. 시청률에 얽매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내가 연예계 돌아가는 판도를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경규 쯤 되는 사람이 방송계 특히 연예계 쪽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 사람이 이런 '개념있는 의식'을 가지고 방송에 임한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고 반갑다는 거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내가 이경규에 대해 편견이 심했구나 싶은 걸 이번 인터뷰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이경규는 바로 '양심냉장고'를 나눠주던 '이경규가 간다'를 만든 사람이지 않았는가...

이경규는 인터뷰에서 98년 일본유학을 간 것에 대해 “양심 냉장고를 전달하면서 이미지가 공익적으로 굳어져버렸다. 사람들이 사회 저명인사처럼 나를 생각하는 것을 느꼈을 때 ‘내가 웃기는게 생명인데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 나름 망가지게 된 절박한 이유가 있겠다 싶기도 하고...

어쨌든, 이경규는 "천장이 없는 야외에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최장수로 뛰는, 그래서 환갑을 넘겨서도 프로그램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정말 환갑을 넘겨서까지 '따뜻함이 살아있는 예능 프로그램', '가족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에 완전히 얽매이지만은 않는 예능프로그램'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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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가져볼만한(^^;) 행사가 있어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먼저, '이명박 정부 출범 한 달, 권언관계 진단' 이란 제목의 토론회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시절 부터 이른바 '프레스 프렌들리'라는 것을 주창하며 '새로운 정부-언론 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자신들의 '약속'을 지키려고 그러는지, 역시 이 정부의 대 언론관계는 대단히 새롭더군요.
아니, 지난 10년 특히 지난 참여정부 5년 동안의 정부-언론관계에 익숙해져 있던터라 더 새롭게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 구시대로 회귀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논문표절 의혹 관련 국민일보 보도 통제건( 박미석 표절 특종한 국민일보, 보복당하나? / 박미석 수석은 변태?)
- 기상천외한 청와대의 미래 예언 브리핑 관련 YTN 돌발영상 삭제 건('미래를 예측한 청와대' 돌발영상, ytn에선 짤렸더군요 / '돌발영상' 징계한 청와대 기자단, 그들은 정당한가? )
- '측근 중의 측근' 최시중 씨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임명 강행(나는 최시중 씨의 방통위원장 임명을 반대합니다 / 최시중, 미국 정보원에 군부 시다바리까지  /이 대통령, 고집 어지간히 부리세요 )
- '운하 전문가(?) 추부길'의 프레시안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로서 첫 대언론소송(청와대 추부길, <프레시안>에 1억 원 손배소)
- 각 정부부처에서의 기자실 부활 등등등....

이제 출범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정부치고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중동(특히 동아!! - '동아일보 노조의 자기성찰, 반갑다') 수구족벌신문들의 노골적인 2mb 정부 감싸기까지!!
남은 59개월 동안 이 정부와 언론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토론회가 주목됩니다!!
지난 한 달간 이 정부와 언론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과연 앞으로는 어떤 일이 벌어질런지, 우려되는 일들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으고 싶다면, 그 방법을 같이 고민해보고 싶다면 한 번 참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요즘 한반도 대운하 가지고 여러가지 말들이 많죠.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이라는 이한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대운하는 공약에 넣지 않겠다'고 말했고, 실제 그게 한나라당의 당론이라고 합니다.(대운하 뺀다는데 언론들은 뭐하니?)
그리고 한나라당에서 낙천한 뒤 한나라당을 뛰쳐나가 '친박연대', '무소속연대'를 만든 사람들은 이번 총선에서 '대운하'로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겠다고 하고, 대운하를 막겠다며 이재오 의원과 맞짱을 뜬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현재 당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도 하구요.
그저께 한강에서는 대운하를 막기 위한 자발적인 시민들의 행동(운하를 넘어 생명의 강으로)이 있었는가 하면, 제가 보기에는 동원이 아닐까 의심되는 운하 찬성 행사('[현장] '대운하 찬성' 친환경 물길잇기 전국연대 출범')가 열리기도 했지요.
바야흐로 대운하가 이번 총선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그럼 한반도 대운하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그리고 한반도 대운하가 모델로 삼고 있다는 독일운하는 뭘까요?

지난 2월 12일 MBC <PD수첩>은 ‘심층취재-현지보고, 독일 운하를 가다’를, 다음날인 13일 KBS <추적 60분>은 ‘물길탐사 경부운하 540km를 가다’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의 실체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그 문제를 잘 지적한 프로그램으로 찬사를 받은 프로그램들이죠.

이 프로그램들이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가 선정하는 '2월의 추천방송'으로 뽑혔다고 합니다. 그리고 민언련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제작진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MBC의 임경식 PD, KBS의 이재정 PD 두명이 직접 와서 '대운하 취재 후기'를 이야기하고 질문과 답변을 갖는 순서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구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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