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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8월 19일자 중앙일보 '송호근 칼럼'에 <'PD의 공국(公國)'엔 공영방송이 없다>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공국'이라...'교수님'이 쓰는 말답게 표현이 어렵다. 공영방송 즉 KBS와 MBC가 'PD의 공국'이라는 말인데, 솔직히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는 도통 모르겠다. 다만 본문에서 유추하자면, 별 다른 주인이나 통제장치 없이 각각의 PD들이 지배하는 방송사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어려운 말을 쓴데서는 '교수님'인 듯 보이지만, 이 칼럼에서 그가 써갈겨놓은 표현들을 보자면, 아무래도 내가 보기엔 '교수'가 아닌 것 같다. 아니 '교수'라고는 도저히 인정되지 않는다. 해서 '송호근 교수님'이라고 차마 부를 수는 없고, 그저 '송호근 씨'로 호칭하도록 하겠다.

송호근 씨는 이 칼럼에서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해 "오 년 전 정권의 총애를 받아 발탁됐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며 정 사장이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KBS에서 내쫓기고 있는 것과 관련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마이너리그 대기선수보다 유치하고 치졸하다"고 비난했다. KBS 사장 정도 되면 '고수'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또 무슨 해괴하고도 어려운 비유를 들이댔다.

그리고는 정 사장을 "노무현 정권의 애완견이었다"이었다고 차마 교수가 썼다고는 보기 힘든 표현으로 인신공격을 했다.

송 씨는 '애완견'이었던 정 사장이 정권이 바뀌자 '공격견'으로 변했다며 "아무 때나 짖고 사납게 물어뜯는 도사견을 어느 집권당인들 너그러이 봐주겠는가"라고,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을 당연시했다. 심지어 '공격견'으로 변한게 "그게 아무리 방송학 원론에 맞는다 해도"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은 당연하다는 듯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사장에 대한 화살의 방향을 살짝 틀어 PD들을 맹공격했다. 마치 '투견장에 나선 투견'처럼.

"사장이 바뀐들 조직을 분할 점령한 ‘PD의 공국’들이 여전히 건재할 한국의 방송 현실은 도나 공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 공영방송의 최대 문제는 누가 사장이 되든 독립정부를 자처하는 이 ‘PD의 공국’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방송사 PD들을 두고 "거대한 방송백화점에 품목별로 진열대를 점거한 독립된 소사장들"이라고도 했다.

송 씨는 그런 PD들이 "언제부턴가" "심층보도와 스토리를 결합한 신상품인 시사다큐를 출시해 톡톡히 재미를 봤"는데, 며 그 예로  ‘미디어포커스’ ‘PD 수첩’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의 프로그램을 들고 "검증되지 않은 논리, 선정적 영상, 편향적 해설이 자주 동원된다. 국민세금으로 게이트 키퍼 없는 팀 작업을 방치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명색이 '교수'라는 인간이 '미디어포커스'라는 프로그램이 PD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인지, 기자가 만드는 프로그램인지도 모른다.

정 사장과 방송사 PD들에 대한 '인신공격' 외에는 별 다른 내용도 없이 송 씨는 "강도 높은 조직개혁을 통해 PD저널리즘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며 "PD들의 개별 견해를 자제하고, 사실의 정확한 전달, 균형적 취재, 다양한 목소리의 대변을 통해 시청자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방송사 내에 PD들의 작품을 검토할 집단적 숙의기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사다큐물에 제작강령(production code)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서 공정성에의 긴장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제기했다.

'강도높은 조직개혁'이 어떻게 'PD저널리즘의 품격'과 연결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다수 시청자들과 방송 프로그램 모니터링 활동을 해온 시청자단체들은 정 사장이 도입한 '팀제'라는 조직개혁을 통해 KBS 프로그램들의 '품격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송 씨가 말하는 '조직개혁'은 도대체 뭘까? 이중삼중사중의 통제장치(심의기구 또는 프로그램에 간섭할 간부??)를 둔 그런 조직개혁??

송 씨는 '작품을 검토할 집단적 숙의기구'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런 기구가 있다는 것인가? 물론 그렇다. 이번 'PD수첩' 논란에서도 알려졌듯 PD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은 단지 한두사람의 PD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 선정에서 방송에 이르기까지 집단적인 논의를 항상 그치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되어야 '실질적'이라는 걸까?

송 씨는 "‘PD의 공국’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한 공영방송의 미래는 어둡다"고 했다. 이건 또 무슨 말일까? 제각각의 프로그램들이 사장의 간섭도, 정권의 간섭도 없이 '독립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때문에 '공영방송의 미래는 어둡다'는 것일까?

'교수'같지도 않은 사람이 주제넘게 남 훈수를 두고 있는데, 정작 나는 송 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송 씨는 자신이 '필자'로 글을 쓰는 중앙일보는 도대체 어떤 "강도 높은 조직개혁"을 했고, "집단적 숙의기구"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운영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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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과, 조작기사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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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이 게재돼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는가 라고 말이다.

송 씨가 중앙일보 직원은 아닐지라도 거의 식구나 다름 없는데, 집안 단속부터 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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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BS 과세에 대한 국세청 답변

    Tracked from 네잎크로바  삭제

    하나. 아래글은 정연주 사장 배임죄와 관련하여 사람사는세상 봉하일기에서 노짱의 8월14일 글입니다. .....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감사원의 행태와 관련해선 “감사원이 권력기관으로 등장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감사원이 나와서 언론의 군기를 잡는 시대쯤 되면 그것은 퇴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오후 6시 ‘강연’에서 마지막으로 언급한 것은 요즘 뜨거운 쟁점인 KBS 문제였습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가급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는..

    2008/08/19 23:07

농림부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아 MBC <PD수첩>에 대한 ‘표적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7월 4일 오후 2시까지 프로그램 원본 영상물과 방송 대본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MBC 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PD수첩>으로 인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농림부가 수사를 의뢰한다고 덜컥 수사에 나선 것 자체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인데, 더구나 검찰은 무려 5명의 검사로 ‘<PD수첩> 전담수사팀’까지 꾸렸다.(초미의 관심사였던 ‘삼성특검’이 특별검사 1명과 특검보 3명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에 프로그램 원본 영상물 등을 제출받아 ‘취재내용’과 ‘방송내용’을 비교 검증 하겠다고 하니, 검찰이 도대체 뭘 노리고 <PD수첩>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지 의아하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검찰이 원본 영상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수사의 목적에 비춰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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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보도자료는 보다시피 농림부가 검찰에 PD수첩을 수사의뢰하면서 발표한 것이다. 농림부는 <PD수첩>에 대해 “정부가 기울인 노력을 폄하하고 신뢰에도 치명적 손상을 가하는 한편, 장관과 협상대표들의 명예를 직접적으로 침해하였다”며 ‘허위·과장’의 사례로 크게 4가지(빨간 박스)를 제시했다.


-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vCJD)으로 왜곡했다는 것.
- 주저앉은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로 왜곡했다는 것,
- 라면스프 등을 통해서도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허위보도했다는 것,
- 농림부가 미국의 실정을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숨기고 협상을 타결시켰다고 보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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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베끼기'에 일가견이 있는 동아일보 역시 검찰의 PD수첩 수사의 쟁점을 비슷하게 정리했다. 동아일보가 덧붙인 건 광우병에 민감하다는 MM 유전자에 대한 논란이다.

그런데, 이 같은 농림부의 주장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따져보고 <PD수첩>이 명예훼손을 했는지 판단하는 데 프로그램 원본을 볼 필요는 전혀 없다.
 
첫째, <PD수첩> 측은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으로 왜곡한 적이 없다고 이미 밝혔다. 문제가 되는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 자막에 대해서도 <PD수첩> 측은 ‘어머니가 분명 vCJD를 지칭하는 의미로 CJD를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 원본을 볼 게 아니라 아레사의 어머니인 로빈 빈슨에게 <PD수첩>과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확인해보면 될 일이다.

둘째, <PD수첩>은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왜곡한 적이 없다.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걸린 소’로 지칭한 진행자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미 ‘생방송 도중의 실수’라고 밝혔다. 이는 사전에 녹음된 내레이션에서 “이 동영상 속 소들 중 광우병 소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소들이 실제로 광우병에 걸린 소인지의 여부도 알 길이 없다”라고 분명히 밝힌 부분을 보면 얼마든지 인정된다. 제작진이 ‘실수’라고 밝힌 부분 외에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로 보도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면 될 일이지 프로그램 원본은 무엇 때문에 본단 말인가.

셋째, 라면스프나 의약품 또는 화장품 등을 통해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에 대해서는 해당 전문가들의 자문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검증할 부분이지 프로그램 원본을 볼 필요는 전혀 없다. 심지어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는 ‘소 단백질이 사용된 화장품을 상처 난 피부, 눈 등을 통해 단백질이 흡수될 수 있음이 실험으로 확인됐다며 결론적으로 소 유래 단백질이 포함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광우병 감염 위험이 일정부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조차 ‘광우병 발생국 또는 발생우려국가 34개국의 특정위험물질 유래 화장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자료까지 냈다. 그렇다면 검찰은 <PD수첩>을 수사하기 전에 미 FDA와 우리나라 식약청에 대해 먼저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넷째, ‘농림부가 미국의 실정을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숨기고 협상을 타결시켰다’는 <PD수첩>의 주장은 곧 농림부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검찰이 <PD수첩>의 원본을 볼 게 아니라 농림부가 제대로 협상을 했는지 수사하는 것이 우선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농림부의 졸속협상에 대해서는 <PD수첩>뿐만 아니라 수많은 언론들이 지적했고, 심지어 조중동 등도 비판했다. 단적인 예로 ‘강화된 동물사료조치’를 전제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허용했지만 알고 보니 미국의 조치는 과거보다 후퇴한 것이었고, 이에 대해 정부는 ‘오역’해 ‘실수’한 것이라고 실토한 바 있다. 즉 농림부의 해명을 받아들이더라도 미국의 실상을 잘 몰라 실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조선일보조차 5월 13일 1면에 <쇠고기 협상 총체적 부실>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쓸 정도로 거세게 농림부를 비판했다. 그렇다면 검찰은 ‘농림부의 부실협상’을 지적해 ‘농림부의 명예를 훼손’한 모든 언론을 다 수사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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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부의 명예를 훼손한 조선일보 5월 13일 1면 기사)


이처럼 검찰의 프로그램 원본 제출 요구는 그 어느 것 하나도 타당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억지스런 강압수사에 불과하다. 검찰은 왜 이토록 무리수를 두는 것일까?

<PD수첩> 수사, ‘조중동 광고불매운동’ 수사, 정연주 KBS 사장 소환 등 현재 검찰은 철저히 ‘권력의 시녀’가 되어 언론자유를 옥죄고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까지 가로막고 있다.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는 권력과 갈등을 일으킬 정도로 ‘검찰 독립’의 의지를 내보이더니, 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그토록 외치던 검찰의 독립성을 내팽개치고 독재정권 시절로 되돌아가려는 것일까? 그토록 패기 넘치던 ‘평검사’들은 지금 도대체 다 어디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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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에 대한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의 공세가 치졸하기 짝이 없는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다. 정부와 조중동, 한나라당,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검찰 등 정관검언이 총출동해 <PD수첩>을 난도질하는 모습을 보면 전방위적 마녀사냥을 연상케 할 정도다.

특히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관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PD수첩>을 두고 ‘공영방송이 의도적인 편파왜곡을 해 국민을 혼란시켰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PD수첩>과 MBC에 대한 정권 차원의 대대적인 보복과 이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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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6일 조선일보 사설)

<PD수첩>을 통해 미국의 소 도축 시스템이 광우병으로부터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협상을 졸속으로 타결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미국에 송두리째 내주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PD수첩> 방송 이후 정부 역시 협상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실토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명박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친 ‘대국민담화’에서 몇 번이나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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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물질(SRM) 수입, 검역주권 훼손 등 여전히 남은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PD수첩> 방송 이후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해서는 정부조차 ‘절대 수입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추가협의’, ‘추가협상’을 하게 되었다. 국민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할 무렵 ‘방송탓’을 앞 다퉈 꺼내들었던 조중동 등 ‘친이명박 신문’도 촛불이 걷잡을 수없이 번져나가자 결국 정부의 협상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다. <PD수첩> 방송을 통해 정부가 졸속적으로 잘못된 협상을 한 것이 드러나게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실체적 진실이다.

그럼에도 이제와 전체 방송 가운데 대단히 지엽적이고 사소한 꼬투리를 붙잡고 <PD수첩>이 ‘조작편파방송’을 한 것처럼 몰아가거나 ‘국민을 우롱했다’, ‘선동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촛불’ 초창기 ‘방송탓’의 재판이며 국면전환을 노리는 이명박 정권과 친이명박 집단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은 <PD수첩>이 ‘인간광우병 의심사례’로 다뤘던 아레사 빈슨 씨의 사인이 ‘인간광우병’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을 때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은 바 있다. 이미 한 달 전 미 농무부가 같은 내용의 중간 발표를 하고 언론중재위가 이를 바탕으로 <PD수첩>에 대해 직권중재 결정을 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4월 29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아레사 빈슨 씨를 ‘인간광우병(vCJD) 의심진단’을 받은 사람으로 소개하면서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로빈 빈슨의 발언 중 'CJD'를 'vCJD'로 자막표기한 바 있긴 하다.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인 로빈 빈슨 씨가 <PD수첩> 제작진에게 “(의사들이) MRI 검사 결과 아레사가 CJD(크로이츠펠츠야곱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말한 부분을 <PD수첩>은 자막에서 ‘CJD’를 ‘vCJD’로 바꿔 표기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PD수첩> 측은 이미 지난 5월 21일 ‘오역과 오보와 괴담이라는 일부 언론에 대한 PD수첩의 입장’이라는 글에서 로빈 빈슨 씨가 “딸의 병명을 평상시 쓰는 말로 말할 때는 광우병이라고 하는데 전문 의학 용어를 사용하여 대답할 때는 광우병을 vCJD라고 하면서도 드물게 CJD라고도 표현하기도 했다”며 “제작진 내부에서도 잘못된 용어인 CJD로 대답한 인터뷰의 사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전문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어머니가 두 의학용어인 vCJD와 CJD를 혼동한 것이 틀림없고 방송에 나온 인터뷰에서는 명백히 인간광우병을 지칭했기 때문에 번역은 원래의 의미대로 인간광우병인 vCJD로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해명처럼 <PD수첩>을 보면 로빈 빈슨 씨의 말이 ‘인간광우병’을 지칭함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아레사 빈슨 씨를 담당한 의사들이 MRI 분석 결과 ‘인간광우병 의심진단’을 내렸기 때문에, MRI 결과 등을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로 보내 아레사 빈슨 씨의 사인에 대해 추가 조사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아레사 빈슨 씨의 주치의 역시 <PD수첩>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MRI로 CJD와 vCJD를 구분할 수 있다’며 아레사 빈슨 씨의 MRI 결과가 vCJD로 의심할 만한 가능성이 충분함을 지적한 바 있다. 즉 의사들이 ‘MRI 결과가 CJD로 의심된다’고 말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로빈 빈슨 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소개할 경우 시청자에게 진실을 전해야 할 방송의 책임과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외에는 <PD수첩>은 아레사 빈슨 씨의 사망원인을 인간광우병으로 단정 지어 보도하지 않았다. 어제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PD수첩> 제작한 참여한 '프리랜서 번역가' 역시  ‘아레사의 어머니는 인간광우병을 지칭했다’는 <PD수첩> 제작진의 해명이 ‘정당하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조중동 등은 이것외에도 몇 가지되지도 않는 영어번역 상의 문제를 ‘돌려막기’ 식으로 바꿔가며 부각시키는 등 계속해서 <PD수첩>을 흠집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PD수첩>이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PD수첩>을 공격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조중동이 문제삼는 ‘주저앉는 소’에 대한 <PD수첩>의 표현 역시, <PD수첩>은 “이 동영상 속 소들 중 광우병소가 있었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이 소들이 실제로 광우병 소인지 여부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주저앉는 소’가 광우병과 100%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고서는 ‘주저앉는 소’에 대한 <PD수첩>의 표현을 문제 삼는 것 역시 언어도단인 셈이다.

심지어 미 도축장 동영상에 대해 애써, 굳이 '동물학대고발영상'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조중동 또한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동물학대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미국에서 사상 최대의 쇠고기 리콜 사태가 벌어지자 2월 19일, 일제히 이 소식을 다루며 “다우너 소의 경우 대·소변 속에서 버둥거리면서 면역체계가 약해지기 때문에 식중독균이나 광우병 등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조선일보), “규정상 다우너 소는 식품으로 사용될 수 없다.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성이 일반 소보다 높기 때문이다”(동아일보),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이른바 ‘다우너’ 소들이 발견되면 폐기 처분하는 게 원칙이다. 광우병, E콜라이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서다”(중앙일보) 등 ‘주저앉는 소’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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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9일 중앙일보 기사)

<PD수첩> 방송에 대해 ‘잘못됐다’고 주장할 수 있으려면 오로지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100% 안전하다’는 게 증명되거나 ‘정부의 미 쇠고기 수입협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제될 때나 가능하다.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고, 우리 정부의 협상은 잘못됐다’고 주장한 방송에 대해 ‘번역이 잘못됐으니 조작이다’고 물고 늘어지는 것은 언어도단이자 정치공세에 불과한 것이다.

도대체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서 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을 보며 무엇을 생각한 것인가. <PD수첩>, ‘오마이뉴스’, 그리고 인터넷에 대한 ‘보복’을 가슴에 새겼던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 정부, 조중동, 검찰, 방통심의위...
그야말로 <PD수첩> 프로그램 하나를 두고 사회의 제도권 시스템 전체가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PD수첩> 덕분에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은 안 사람이라면, 그럼에도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졸속협상을 했던 것을 안 사람이라면, <PD수첩>이 '보복'당하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반드시 이명박의 보복으로부터 <PD수첩> 지키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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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은 전쟁상황일 수록 호황을 누린다" 

김환균 PD연합회 회장, "북핵실험보다 언론보도가 더 위험"


  제20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회장 김환균.
  
  그는 금강산에서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이하 PD연합회) 회장에 당선되었다. 지난 8월 10일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개최된 PD연합회 전국운영위원회에서 투표를 진행했고, 제20대 PD연합회 회장이 된 것.
  
  아마 남쪽 각계각층의 다양한 단체들 가운데 PD연합회 외에는 대표자를 북쪽 땅에서 뽑은 곳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PD연합회는 남북 사이에 긴장을 완화시키고,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얼마 전 금강산에서 해방 이후 최초로 개최된 남북언론인대토론회에도 PD연합회는 주도적으로 참석한 바 있으며, 지난 199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남과 북의 평화공존과 민족동질성 회복에 힘쓰며, 민족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남과 북이 단결하여 자주적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한다”는 공동의 보도·제작 규범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환균 회장은 현업 PD로 있을 때 누구보다 그 보도·제작 규범을 실천하기 위해 애쓴 언론인이었다. MBC의 시사프로그램 PD인 그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주도적으로 제작했으며, ‘미국’ 10부작도 제작했고, 지난 해에는 <광복60주년 특별기획-천황의 나라 일본> 5부작을 제작했다.
  
  

△김환균 PD연합회 회장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그런 김환균 회장은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구한말 상황과 너무 유사하다”고 우려했다.
  
  북핵실험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인 입장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분명히 전제하면서 “북핵실험으로 비핵지대화가 흐트러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의 핵무장에 빌미를 준 것을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이미 90일 안에 몇 십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준핵보유국’이나 마찬가지인 일본이 그 동안은 그나마 쉬쉬하면서 그것을 진행해왔는데, 북핵실험 이후 일본 내에서도 핵무장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갔다고 여겨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북핵실험보다 일본의 핵무장에 대한 우려보다 더욱 위험하게 다가오는 것이 이른바 메이저언론의 보도라고 했다.
  
  “사람들은 흔히 언론이 전쟁의 위험을 감시하고 제거하는 데 노력하는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언론의 역사는 사실 그 반대다. 언론은 상당히 많은 사례에 있어 전쟁을 부추겼다. 전쟁이 고조되면, 사람들은 정보에 목말라하고, 정보에 목말라한다는 것은 신문의 판매부수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말하자면 전쟁일수록 2가지 호황산업이 있는데, 그것은 언론과 군수산업이다.”
  
  김 회장은 전쟁이 일어날수록 호황을 누리는 언론의 역사와 관련해 한 가지 설득력 있는 사례를 들려주었다. 1895년 미국과 스페인 사이에 벌어진 ‘미-스전쟁’이다. 쿠바 아바나항에 정박 중이던 미군 함정 메인호가 폭발하면서 침몰해 미국인 260여명이 죽은 뒤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다름 아니라 당시 황색저널리즘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퓰리처(퓰리처상의 바로 그 퓰리처다)의 <뉴욕 월드>와 월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뉴욕 저널>이 메인호 침몰이 스페인의 짓으로 몰아붙이며 “쿠바에 있는 미국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은 전쟁을 일으켜야 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10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 메인호 침몰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 해군성의 공식입장 자체가 ‘모른다’라고 한다.
  
  김 회장은 ‘미-스전쟁’과 비슷한 상황이 우리에게도 있었다며 1999년 서해교전을 이야기했다. 꽃게철 NLL을 넘어 온 북한 어선과 경비정을 두고 ‘영해 침범’ 운운했는데, 김대중 정부에서는 초기 ‘NLL의 효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메이저신문들이 ‘주권포기’ 등으로 몰아붙이면서 박치기 작전을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김환균 PD연합회 회장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굉장히 아찔한 일이었다. 조중동이 전쟁을 하라고 부추긴 것이다. 하지만 NLL은 우리가 그은 임의의 해상분계선일 뿐이다. 어떤 자료를 보더라도 남과 북이 그것을 합의한 적이 없다. 이밖에도 언론들이 위기상황을 즐기면서 전쟁을 부추긴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례들이 증명한다.”
  
  그리고 그는 “이번 북핵실험 보도를 보면서도 ‘또 몰아가는구나’라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라는 생각으로 PD연합회 기관지 에 칼럼을 써 “우리는 다시 한 번 메인호를 기억해야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냉정해야 될 필요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환균 회장은 미국 중간선거 패배 뒤 부시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 ‘남북미 3국 정상이 모여 함께 종전을 서명하자’는 등의 제안과 관련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밀하게 우리는 휴전상태지만 사람들은 지금이 전쟁 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종전을 선언하는 게 지금과 본질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부시가 그 말을 통해서 북의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려했다면 더욱 분명하게 말했어야 했다. 부시가 굳이 에둘러 이야기한 것은 한 구석에 여전히 북한에 대한 체제변화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부시의 말들이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지, 절대 북한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고 본다.”
  
  김 회장은 “부시는 기독교근본주의자”라며 2002년 부시의 이른바 ‘악의 축’ 발언에 대해 기독교근본주의를 이해하지 않으면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영어로 이블(evil)이라는 건 곧 사탄이고 ‘하나님’과 반대되는 개념이며 사탄은 결코 ‘하나님’과 양립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곧 사탄이라는 것은 반성하면 함께 할 수 있는 존재 정도가 아니라 사라져야 될 존재라는 것.
  
  김 회장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믿지 않았다.
  
  “클린턴 민주당 정부일 때 1994년 전쟁위기가 있지 않았나. 그때는 우리 정부가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전쟁이 나는 상황이었다.”
  
  김 회장은 그 동안 PD로서 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동안 “20세기 이후 한국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미국이 적극적으로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미국이라는 존재만으로 엄청난 그림자와 어두움을 드리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제작할 때 ‘미국을 파헤쳐보자’라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음에도 “많은 사건들이 파고 들어가다 보면 마지막에 미국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다룬 방송 중 민족일보와 조용수 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정희가 민족일보를 폐간하고 젊은 언론사 사장을 사형시킨 그 사건이 표면적으로 무지막지한 군부권력이 언론을 탄압한 전형적인 사례지만, 미국이 개입되었다는 것.
  
  “당시 미국은 아시아에서 공산혁명이 계속 번져나가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리고 민족주의는 맑시즘과 바로 통한다고 봤다. 5.16 쿠데타 이후 미국은 이것이 적색혁명인가를 의심했다. 남로당 활동을 한 박정희는 충분히 그런 의심을 받을 만 했고. 따라서 박정희는 자신에 대한 미국의 의심을 불식시켜야 했는데,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이석재 법사위원장이 박정희에게 미국의 의심을 풀려면 좌익을 다 잡아들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박정희는 이에 따라 혁신계 인사들을 샅샅이 검거했고, 조용수 사장을 사형시키기까지 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처럼 어두운 그림자로 존재하는 미국이지만, 미국에게 우리 한반도는 어떨까. 김 회장은 “없어져도 되는 나라지만, 적국이 가지면 섭섭하거나, 위협이 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밴 플리트 장군이 이런 말을 했다. ‘한반도는 우리에게 은혜의 땅이었다’고. 그 말의 의미는 온갖 신무기를 다 써볼 수 있었다는 거다. 미국은 한반도와 같은 산악지형에 대한 전투경험이 거의 없었다. 무기도 광범위한 지형에 때려 붙은 형태였다. 원자폭탄을 당시 쓰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순전히 군사적인 측면에서 한국처럼 산악이 많은 지형에서 원자폭탄이 효과가 있을 것인지, 없을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미국은 전술핵무기를 만들었는데, 이는 한반도 지형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김환균 PD연합회 회장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김 회장은 이런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것과 관련해 “아무리 생각해도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지키겠다면 “한반도 내에 있건, 밖에 있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때 미군재배치와 관련해 ‘인계철선론’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의 대미종속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그렇게 강조하는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믿는다면 미국이 어디 있든 상관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미국이 한국에 주둔하면서 소파협정이나 주둔지원비용 등에서 “막대한 차별적 지위를 얻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 김 회장은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와 관련해 “뇌관이 될 수 있다”며 “국제사회는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켜놓자는 걸로 나오는데, 그럼 북이 선택할 게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서로 설득해나가야 되는 데 강제적인 수단으로 제재하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PD들은 결국 꿈을 꾸는 사람들”이라며 “그 꿈은 백일몽이 아니라 불모지에서 숲이 우거지는 꿈을 꾸는 것처럼 현실에서 부족한 것을 느끼기에 꿈을 꾼다”고 말했다. 곧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가장 필요한 것은 “평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평화 정착을 위해 비핵지대화같은 커다란 정치적 군사적 지향이 있겠지만 세세하게 작은 단위에서부터의 교류를 하면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PD들의 꿈이 메워 나가야 될 것”이라고 스스로의 역할을 다짐했다.

(이 글은 2006년 12월 15일에 쓴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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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책임 묻되, 'PD저널리즘' 훼손은 안돼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윤리 및 연구논문 진위 논란을 일으켰던 MBC <PD수첩> 제작진이 취재과정에서 심각하게 취재윤리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4일 YTN이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황 교수 연구팀 연구원과 가진 인터뷰 보도를 통해서다. MBC는 같은날 <뉴스데스크>를 통해 사과 입장을 밝히고 제작진의 부적절한 취재 행위에 대해 비판했다.

<PD수첩>이 취재과정에서 취재목적을 속이고, 취재원들이 '위압'적으로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취재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황 교수의 '연구윤리' 위반과 논문진위 논란으로 적잖은 몸살을 겪은 우리 사회가 <PD수첩> 제작진의 취재윤리 위반으로 또다른 소모적 논란으로 빠져들지 않고 생산적 논의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일단 MBC는 이번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행위에 대한 진상을 명확히 파악하고, 사과문에서  "이같은 취재윤리 위반 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대로 수습을 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강도 높은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취재 내용의 공익성이 크다고 하더라도 취재과정에서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문제제기의 '진정성'까지 훼손된다. 일부 언론을 통해 관련 연구원이 취재과정의 '협박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PD수첩>팀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으며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우리의 취재는 '사실'임을 확신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생명과학의 '연구윤리' 문제를 제기했던 <PD수첩>팀이 스스로의 '취재윤리'를 훼손한 것에 대해 그 동안 <PD수첩>을 아껴왔던 많은 시청자들도 실망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황 교수의 연구윤리에 대한 문제제기가 생명과학 전체의 신뢰문제로 이어졌듯이 <PD수첩> 제작진의 취재윤리 위반은 전체 언론의 신뢰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PD수첩>의 이번 '취재윤리' 위반은 그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다. 따라서 <PD수첩> 관련 제작진은 진심으로 자성하고 취재윤리 위반문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생명공학의 연구윤리 문제와 논문진위 여부 논란이 더이상 소모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이제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이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애초 <PD수첩>이 지난달 22일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논문과 관련된 '연구윤리'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황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부분 시인했었다. <PD수첩>팀이 난자출처 의혹을 다루면서 제기한 '연구윤리' 문제는 황 교수의 연구 성과가 세계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상황인 만큼, 이제 국제적 윤리규범을 지키면서 그 연구가 더욱 인정받고 발전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합리적 지원 시스템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황 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한 일말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공신력 있는 기관이 나서서 관련 검증절차를 밟아야 할 필요성도 더욱 커졌다.

한편, 이번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 문제가 자칫 'PD저널리즘'의 훼손으로 잘못 연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며 탐사보도와 심층보도의 합당한 취재방식을 위한 성숙한 사회적 토론도 병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 오랜 기간을 통해 어렵게 구축해 온 'PD저널리즘' 자체가 훼손되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PD저널리즘'은 소외된 계층에 눈을 돌리고 잘못된 사회적 관행과 권력에 대한 감시와 고발로 적지 않은 기여를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PD수첩>이었다. 잘못은 잘못대로 엄중한 책임을 묻되,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부디 이번 <PD수첩> 논란이 세계적 연구성과에 걸맞는 시스템 마련과, 언론계 전반의 취재윤리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글은 2005년 12월 6일자 미디어오늘 '보도와 보도사이' 코너에 기고한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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